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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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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 Blame History

[제목: 오늘 관리국에서 집에 사람 보냈음]

[ㅇㅇ]

협상과? 뭐 그런 곳 소속이던데, 팔척 잡으면서 있었던 일 물어보더라.

적당히 구라쳐서 넘겼음 ㅇㅇ 부적으로 퇴치한 줄 알더라고.

[추천 5][비추천 0]

-그걸 어떻게 속임? 명함만 봐도 관리국에서 온 거 알잖아.

ㄴㅇㅇ: 명함에 형사라고 적혀 있던데? 그거 보고 msg 좀 쳐서 소설 한 편 썼다.

ㄴ?? 형사라고? 난 저번에 봤을 때 그냥 관리국이라고 적혀 있던데?

ㄴㅇㅇ: ? 나는 둘 다 확인할 수 있던데?

ㄴ테이밍마스터: 관리국에서 쓰는 명함은 일종의 괴이 중 하나임. 수준 미달이면 구분하는 게 힘들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위장과 진품 구분이 가능함.

ㄴ너 지금 나보고 수준 미달이라고 한 거냐?

ㄴ테이밍마스터: (마법사 얼탱 콘)

ㄴ테이밍마스터: 그보다 뉴비 마법사 된 지 얼마 안 되지 않았나? 어케 구별했냐? 나도 불가능한데 그거.

ㄴㅇㅇ: 그냥 되던데?

ㄴ테이밍마스터: (마법사 펀치 콘)

-심해아귀: 안 죽였음?

ㄴㅇㅇ: 왜 죽임?

ㄴ심해아귀: 정체 들켰잖아. 죽여야지.

ㄴㅇㅇ: 글 좀 읽어. 안 들켰다고.

ㄴ심해아귀: 아 맞네. 근데 들켰으면 죽였을 거임?

ㄴㅇㅇ: 상황 보고. 아마 그랬을 것 같긴 함.

ㄴ심해아귀: 마음에 드네.

ㄴ심해아귀: (가라앉는 뉴비 콘)

이안은 들고 있던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이어폰을 착용한 채 밖으로 나왔다. 가볍게 산책이라도 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며칠간 괴이를 두 번이나 마주쳤다.

그들 모두 육체 능력이 상당한 편이었다. 팔척은 말할 것도 없었고, 원숭이 또한 순수 피지컬이 깡패라서 마법 없이 맨몸으로 덤볐으면 아무것도 못 하고 살해당했을 것이다.

모든 괴이가 놈들처럼 강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약하지도 않을 터. 분명 더 강하고 강인한 육체를 통해 전투를 치르는 이들도 만만치 않게 많을 것이다.

지금 체력 수준으로는 그들과 마주쳤을 때 대응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체력을 기를 겸, 오늘부터 가볍게 운동이라도 할 계획이었다. 살면서 제대로 해본 운동이라곤 숨쉬기뿐이라 약간 어색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시계를 확인했다.

시간은 아직 오전 11시. 월요일이라 그런지, 강변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노인분들이나 중년분들이 가볍게 운동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안은 그들을 바라보며 몸을 살짝 풀고, 트랙을 따라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20분 후, 그가 숨을 헐떡이며 벤치에 쓰러지듯 앉았다.

“힘…… 드네…… 후욱……!”

이렇게 몸을 움직인 게 대체 얼마만 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이안은 가방에 넣어온 냉수를 들이켜며 천천히 숨을 골랐다.

휴대폰을 꺼내 달린 거리를 확인했다.

대충 2km를 조금 넘은 정도였다. 첫날 시도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그는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이고, 집을 향해 도로 걸어갔다.

“……시끄러워요. 연애고 뭐고 제가 다 알아서 한다고요. 지금 산책 나온 것도 다 당신이 부추겨서 그런 거잖아요.”

걸음을 옮기는 와중, 맞은편에서 후드를 푹 눌러쓴 여성이 걸어왔다. 길게 자란 검은 머리카락과 슬쩍 보이는 민트색 눈동자가 굉장히 특이한 사람이었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건지, 그녀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커피를 쥔 손에 힘을 더했다.

“저도 많이 양보한 거예요. 원래는 커피만 사려고 했는데, 이렇게 강변까지 걷잖아요. 집으로 돌아가면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집에서 안 나갈 거예요. 아시겠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다가, 돌연 이안을 향해 눈동자를 슬쩍 옮겼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잠시였다. 그녀는 눈이 마주치자마자 곧장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고, 빠른 걸음으로 트랙을 따라 걸었다. 이안도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고, 집으로 걸어갔다.

“……눈만 마주쳐도 인연이라고요? 조용히 하세요. 자꾸 그렇게 중얼거리면 도서관에 몰래 놔두고 올 거예요.”

이안은 그녀가 중얼거리는 소리까지 듣지는 못했다. 이어폰을 꽂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눌러쓰고 있던 모자를 대충 던져버리고, 씻은 뒤 거실로 나왔다. 침대 위에 덩그러니 올라와 있는 마도서가 그를 향해 표지를 돌렸다가, 다시 침대에 풀썩 엎어졌다.

“……?”

그 기이한 행동에 의아해하길 잠시, 이안은 빠르게 머리를 수건으로 털고, 런닝 기록을 캡쳐한 뒤 커뮤니티에 올렸다. 당연히 신상 정보가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은 지웠다.

[오운완.]

[ㅇㅇ]

(2km 달린 사진)

괴이들 상대하려고 운동하는 중이다. 헬스장도 끊을까 싶음.

[추천 0][비추천 0]

[댓글]

-딸기요거트스무디: 2km는 무슨 애새끼 장난이다에요. 나도 그 정도는 뛴다에요.

ㄴㅇㅇ: 인증 ㄱ

ㄴ딸기요거트스무디: 나보다 약한 사람 명령은 안 듣는다에요.

ㄴ딸기요거트스무디: (마법사 꿀밤 콘)

-저기 어디임? 강변?

ㄴㅇㅇ: ㅎㅎ

ㄴㅋㅋ ㄲㅂ

-★대모: 앗.

ㄴㅇㅇ: ? 왜요. 뭐 있음?

ㄴ★대모: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거 방금 뛰고 온 건가요?

ㄴㅇㅇ: 맞음. 왜?

ㄴ★대모: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

의미심장한 대모의 질문. 이안이 그녀의 질문에 담긴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미간을 찌푸린 순간, 이서아로부터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이서아: 카르텔에서 의뢰가 올라왔어. 확인해 볼래?]

때마침 기다리고 있던 내용이었다. 이안은 침대에 앉아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

잠시 후, 그녀가 사진 하나를 전송했다.

게시판에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사진이었다. 이안은 침음성을 흘리며 게시판에 붙은 종이들의 내용을 하나하나 뜯어보았다.

[구울 사냥.]

[보수 600만.]

[흡혈귀들의 영지 탈환.]

[보수 850만.]

[정치인 살인청부.]

[560만.]

[괴이 마법사 에디 사냥.]

[950만.]

[인신매매.]

[400만.]

의뢰의 내용은 매우 다양했다. 간단한 괴이 사냥부터 살인 청부, 학살, 납치 등. 범죄와 관련된 것들도 제법 많았다. 보수도 그만큼 천차만별이었다.

‘……이 새끼들은 뭐 하는 놈들이길래 이런 짓거리를 할 수 있는 거지?

관리국이 버젓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다니는 세상이다. 아무리 은밀하게 행동한다고 한들, 꼬리가 길면 밟힐 수밖에 없다. 하물며 신비를 대상으로 의뢰를 주선하고, 온갖 범죄까지 손을 대는 놈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

이서아는 카르텔을 믿어도 된다고 그랬지만, 정말 그래도 괜찮은 건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보수는 확실하지만, 그만큼 내거는 의뢰도 상상을 초월했다. 이게 다크웹에서 하는 온갖 불법적인 일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평범한 의뢰도 있다. 범죄와 관련된 일보다 그 수가 몇 배는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몇몇 인신매매나 납치에 대한 의뢰가 자꾸 눈에 밟혔다.

[나: 이거 진짜 믿을 만한 거 맞아?]

결국, 이안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서아는 휴대폰을 계속 붙잡고 있던 건지 곧장 답장했다.

[이서아: 당연히 믿을 만하지. 아, 혹시 몇몇 의뢰들이 거슬리는 거야?]

[나: 아무래도 그렇지. 죄 없는 사람을 잡아 죽이거나 납치할 정도로 몰리지는 않아서.]

[이서아: 그건 대부분 범죄 조직에서 카르텔의 이름을 빌려 의뢰를 대신 넣어둔 거야. 카르텔은 돈만 받으면 일단 뭐든 해주니까.]

[이서아: 굳이 신경 쓸 필요 없어. 인증 마크가 찍힌 것만 확인해.]

그렇게 했다.

이안은 무수히 많은 의뢰 중, 카르텔의 문양이 박힌 의뢰들만 따로 분류해서 확인해 보았다.

다행히 이쪽은 범죄와 그리 연관이 깊지 않았다. 대신 신비랑 관련된 일들이 많았다.

[이서아: 카르텔은 신비와 관련된 일을 돈으로 처리하는 곳이야. 괴이를 사냥해서 얻은 소재를 사거나 팔고, 마법사나 관리국 사람들과 주로 거래하는 편이지.]

[나: 관리국이랑도?]

[이서아: 응. 거기서 사용하는 물건들, 자체 생산하는 걸 빼면 외부에서 들여오는 경우도 있거든? 그때 카르텔이 돈을 받고 팔아. 그래서 관리국도 카르텔이 뭔 짓을 하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아. 큰 일을 저지르면 거기서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지만.]

쉽게 말해서 협력 관계라는 뜻이었다. 관리국은 신비를 대상으로 한 카르텔의 의뢰나 유통을 눈감아 주고, 카르텔은 그들에게 쓸만한 물건들을 건네주는 협력 관계.

관리국 입장에서도 딱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자신들이 관여하지 못하는 곳에서 카르텔의 의뢰를 통해 신비를 처리하고, 그 부산물은 가져갈 수 있으니.

다만 걸리는 게 한 가지 있었다.

[나: 카르텔에서 마법사들의 정보를 관리국에 넘길 가능성은?]

오늘 막 관리국 직원들의 시선을 속아 넘긴 참이다. 만약 카르텔이 최소한의 신뢰도 보장해 주지 못한다면,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었다. 차라리 다른 방법을 찾는 게 낫다.

[이서아: 그런 걱정은 할 필요 없어. 카르텔 얘들 17세기부터 신뢰 하나로만 먹고살던 놈들이야. 이용한 마법사 수만 몇백, 몇천이 넘어갈 텐데. 딱히 얘들 때문에 뭔 일이 생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

다행히 우려할 만한 일은 생기지 않을 것 같았다. 이안은 침대에 드러눕고, 마도서를 배 위에 올린 채 타자를 두드렸다.

[나: 확인했다. 그래서 의뢰를 수락하는 방법은 뭔데?]

[이서아: 내가 알려주는 번호로 전화해서,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말하면 돼. 처음 카르텔이랑 연락할 때만 이런 식으로 하는 거니까 귀찮아도 감수해야 해.]

[나: 전화 받는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지?]

[이서아: 생각보다 의심이 되게 많네? 믿을 만하니까 걱정하지 마. 만약 통수맞았으면 난 이미 관리국에 잡혀갔어.]

맞는 말이었다. 이안은 숨을 길게 내뱉고, 서아가 보내준 의뢰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처음부터 어려운 일을 받을 필요는 없다. 일단 비교적 쉬운 것들을 먼저 처리하고 신비에 익숙해지는 거 낫겠지.

이안이 마주친 신비는 아직 2개밖에 되지 않았다. 의뢰서에 적힌 [산에 갇힌 살덩이 처리], [장미종합병원 속 장기 탈환] 같은 것들을 처리하기에는 아직 경험치가 부족했다. 괜히 머리를 들이밀다가 역으로 죽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마법사라고 무적은 아니다. 재창조의 힘이 제법 강력하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삐끗하면 살해당하기 쉽다. 최소한 공방은 얻고, 거기서만 만들 수만 있는 물건들을 충분히 준비한 뒤 어려운 의뢰를 받는 게 나을 터.

‘의뢰 한 번에 천에 가까운 돈을 얻을 수 있는 건 매력적이지만, 결국 죽으면 끝이니까. 신중하게 움직이자.

이안은 그렇게 생각하며 의뢰 하나를 선택했다. 그러고는 이서아가 전달해 준 번호를 입력하고 전화를 걸었다.

발신음이 세 번 울리고,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마법사님. 카르텔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용무로 연락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흡혈귀 사냥. 받아들이겠다. 위치와 시간, 협력자들의 정보를 줬으면 하는데.”

[확인했습니다. 관리국과 협력하는 의뢰 하나, 뱀파이어 헌터들과 함께 하는 의뢰 하나가 있습니다. 어느 쪽을 원하십니까?]

“헌터들.”

[의뢰에 합류하는 인원 총 3명. 확인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브로커는 그렇게 말하자마자 곧장 대답을 들려줬다.

[장소는 클럽. 주소와 시간은 문자로 전송했습니다. 그럼 좋은 사냥되시길 바랍니다.]

뚝.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통화가 끊어졌다. 이안은 문자로 도착한 클럽의 주소를 확인하고 픽 웃음을 터트렸다.

“뱀파이어에 클럽이라.”

왠지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