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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12 KiB

[패시브 스킬 : 광물 포식]

[당신의 위장과 이가 튼튼해집니다.]

[광물을 섭취하여 체내에 깃든 권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광물의 고유한 특성을 마법에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게 뭐야?”

나는 잠시 내 눈을 의심했다.

위장과 이가 튼튼해집니다? 광물을 섭취해?

이건 내가 각성하기 전에 했던 짓이잖아?

그것과 비슷한 효과의 스킬이 존재한다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한참 동안 고민에 빠졌다.

[광물 포식]

이 기묘한 스킬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나는 참을 수 없는 연구 욕구에 휩싸였다.

설마, 얼마 전에 상상했던 것처럼 금이나 다이아몬드를 숨풍숨풍 복사해 낼 수 있는 건가?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처음부터 금이나 다이아를 먹기엔 리스크가 있었다.

혹시라도 아무런 효과가 없으면 돈만 날리는 셈.

나는 가장 싸고, 가장 구하기 쉬우며, 가장 광물 다운 광물로 시작하기로 했다.

바로 철.

나는 곧장 근처의 철물점으로 향했다.

주인의 의아한 시선을 받으며, 나는 볼트와 너트를 상자 가득 사 왔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식탁 위에 볼트를 와르르 쏟아냈다.

음, 그런데 이걸 어떻게 먹지?

모래로 바꿔서 먹어도 괜찮으려나?

나는 익숙하게 모래 가루약으로 만들어 한 줌 먹어보았다.

“으음…. 이건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은데?”

그러나 전혀 체감이 되지 않는 스킬.

“아무래도 그냥 쌩으로 먹어야 하나 본데….”

나는 식탁 위의 볼트와 너트를 바라보았다.

보기만 해도 턱이 아파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스킬 설명을 믿어보기로 했다.

[당신의 위장과 이가 튼튼해집니다.]

이 문구 하나를 믿어보는 수밖에.

나는 너트 하나를 집어 들어, 눈을 질끈 감고 조심스럽게 어금니로 깨물었다.

와작.

바삭한 소리와 함께, 쇳덩이는 생각보다 훨씬 쉽게 부서졌다.

조금 딱딱한 비스킷을 깨무는 느낌.

나는 놀라움에 눈을 떴다. 정말로 가능했다.

나는 몇 알을 더 꺼내 잘근잘근 씹었다.

맛은 더럽게 없었다.

입안 가득 비릿한 쇠 맛이 퍼졌다.

나는 하나씩 볼트와 너트를 목구멍으로 꿀꺽 삼켰다.

마침내 책상 위의 모든 볼트가 내 뱃속으로 사라졌다.

얼마 안 가, 내 위장으로 들어간 철 덩어리가 스르르 녹아 사라지는 감각이 들었다.

곱게 갈린 쇳가루가 내 몸, 정확히는 나를 구성하는 모래 알갱이 하나하나에 섞여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몸을 이루는 무수한 모래 중 일부에, 미세한 철가루가 섞여 들어간 기분.

다만 한 상자나 되는 쇠를 먹었음에도 그 효율은 끔찍하게 나빴다.

“품질이 안 좋아서 그런가? 효율이 영 나쁘네.”

괜찮다. 실험 성공하고 나서 비싼 걸 사 먹으면 되니까.

나는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시도해 본 것은 내 몸의 변환이었다.

만약 내 몸 전체를 모래가 아닌 강철로 바꿀 수 있다면?

나는 눈을 감고, 내 몸을 구성하는 모래에 깃든 쇳가루를 끌어모으려 시도했다.

내 팔과 다리가 단단한 강철로 변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팔은 그저 모래로 변할 뿐이었다.

강철의 연금술사가 되는 것은 일단 포기.

나는 좌절하지 않고 곧바로 두 번째 실험에 돌입했다.

두 번째 실험은 물질 생성.

모래에서 철을 직접 만들어 낼 수 있는가?

나는 손바닥을 펼치고, 그 위에 모래를 모았다.

그리고 방금 먹은 너트와 똑같은 형태를 만들어내려 했다.

이번엔 절반쯤 성공했다.

모래알들이 서로 들러붙으며 희미하게 금속성을 띠기 시작했다.

힘을 더 쏟아부어 억지로 뭉치자, 제법 비슷한 형태를 만들 수는 있었다.

하지만 제련된 강철은 확실히 아니었다.

게다가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힘을 잃고 다시 평범한 모래로 풀어져 버렸다.

“대충 알겠네.”

나는 흩어지는 모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스킬에 대해 대충 알 것만 같았다.

이건 내가 먹은 광물의 ‘특성’을 내 모래에 일시적으로 부여하는 능력.

내 모래의 일부가 철가루처럼 변해, 강도가 조금 더 억세어지고, 자석에 이끌리며, 전기가 통하게 된다.

그러나 완벽한 강철을 뽑아낼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금을 아무리 먹어봐야 별 의미가 없겠네.”

어차피 만들어봤자 곧 모래로 돌아갈 테니.

나는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역시 세상일이 그렇게까지 날로 먹을 수는 없는 것인가?

“그럼 이제 뭘 먹지?”

나는 다시 한번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단단한 광물? 아니면 뭔가 특별한 성질을 가진 광물?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다이아몬드.

가장 단단한 광물.

이걸 먹고 그 특성을 모래에 부여할 수 있다면?

가장 날카로운 무기이자 단단한 방패가 되어 줄 것이다.

나는 곧장 인터넷에 접속해 다이아몬드 가격을 확인했다.

그 직후, 조용히 브라우저 창을 닫았다.

“이건 확실히 아닌 거 같네.”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싼 가격이었다.

하지만 방금 볼트를 먹어본 결과, 품질이 좋아야 효율도 좋았다.

싼 공업용 다이아도 수십 킬로를 먹으려면 상당히 부담되는 지출.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생각해 보니 돈 주고 살 필요가 없지 않나?”

폐광.

지금 내가 오르고 있는 20 층대의 테마가 바로 광산 아니었던가?

그곳에 가면 온갖 종류의 광물을 직접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거기서 직접 캐내면 될 것 같았다.

나는 떠오른 생각을 곧장 마법사 갤러리에 옮겨 적었다.

[제목: 20 층대에서 광질 좀 해본 사람 있음?]

작성자: ㅇㅇ(H33.333)

다이아나 텅스텐 같은 것도 나오고 그러려나?

내 글에 마법사들이 하나둘씩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ㄴ 냉장고 : 다이아만 나오게? 오리할콘이나 미스릴 같은 것도 있음. 뭐, 양은 진짜 적지만.

ㄴ 마법은화력 : 돈 벌기엔 좋은 선택이긴 해. 덕분에 헌터들이 20층에서 최대한 시간을 질질 끄는 이유이기도 하고.

ㄴ p깟쮸 : 난 내 장비 맞출 것만 딱 캐고 그만뒀었다에요.

“오리할콘? 미스릴?”

역시 탑에선 이런 판타지 금속도 나오는구나.

하긴 미스릴제 무기가 없으면 섭섭하긴 하다.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다음 질문을 던졌다.

ㄴ ㅇㅇ(H33.333) : 그래서 이거 어캐 찾음? 그냥 땅 파다 보면 나오나?

ㄴ 냉장고 : 몬스터를 이용하는 게 정석이야.

ㄴ ㅇㅇ(H33.333) : 아 그 드릴 기계 조종하는 법이 있어?

ㄴ 냉장고 : 아니, 그건 아니고. 애초에 그 녀석은 25층 보스라서 원래 일반 필드에 나오면 안 되는 건데….

ㄴ 냉장고 : 코볼트들을 써먹는 거야. 개네 몇 마리만 살려두고 적당히 때리면 도망치거든? 그 근처에서 땅을 파보면 됨.

과연. 내가 모르는 히든피스가 또 있었군.

왠지 녀석들이 곡괭이와 가방 같은 것을 들고 있는 것 같더라니.

ㄴ 풍뎅이 : 나중에 광물로 아이템 만들 때는 여기에 꼭 먼저 말해. 마법사 장비 만드는 곳은 한국에 없거든. 방문 전에 소개장이 필요할 거야.

ㄴ ㅇㅇ(H33.333) : 아마 장비를 만들 것 같진 않음. 이미 템이 다 좋아서. 공방에서 레전더리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잖아?

ㄴ p깟쮸 : 이건 또 무슨 신종비틱이냐에요.

ㄴ 마법은화력 : 그럼 광물은 그냥 돈벌이용으로 캐는 거야?

ㄴ ㅇㅇ(H33.333) : 아니, 내가 먹으려고.

ㄴ 마법은화력 : ?

ㄴ 냉장고 : 너 체질이 무슨 쌀 먹으면 쌀 법사되고 그런 거야?

ㄴ ㅇㅇ(H33.333) : 비슷한 스킬을 얻었어.

나는 자세한 스킬의 효과를 설명했다.

ㄴ 냉장고 : 시간 날 때 한번 최고의 조합을 짜봐야겠네. 재밌겠는데.

ㄴ p깟쮸 : 나도 조합 만들어보겠다에요!

ㄴ 마법은화력 : 흠. 나도 해볼까….

갑자기 달려드는 마법사들.

하긴 재미있을 것 같긴 했다.

나도 계속해서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었으니.

ㄴ 냉장고 : 근데 너 법사에 솔플인데 무슨 수로 땅 파려고?

ㄴ p깟쮸 : 설마 땅법사인데 땅을 못파겠냐에요.

ㄴ 냉장고 : 아…. 그렇네.

그 말대로였다.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곧장 탑으로 돌입했다.

[탑 23층(EXTREME)에 진입합니다.]

나는 냉장고가 제공해 준 층별 광물 데이터를 다시 한번 살폈다.

층마다 나오는 광물의 종류는 전부 달라졌다.

21층 같은 경우, 철이나 구리 같은 흔한 광물이 대부분.

나는 그런 잡다한 금속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다이아몬드! 오리할콘!

아니면 게임에 나오는 레드스톤이라도!

내 목표는 오직 그런 특별하고 유용한 광물뿐이었다.

내 머릿속은 이미 다이아 - 모래 커터를 날리는 상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

22층보다도 한층 더 늘어난 적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드릴 기계가 세 대, 그 주위를 개미 떼처럼 둘러싼 코볼트 수십 마리.

25층의 중간 보스로 등장하는 몬스터가 왜 이렇게 밥먹듯이 나오는 거지?

“대체 25층에선 뭐가 튀어나오려고 이러는 건지 모르겠네.”

나는 탑의 악의를 느끼며 지팡이를 쥐었다.

원래 20 층대에서 광물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

코볼트를 때려잡은 뒤, 녀석들이 메고 있는 작은 가방을 뒤져서 나오는 광물을 챙기거나.

혹은 놈들이 광맥이 있는 쪽으로 도망가는 습성을 활용, 그 뒤를 쫓아가 본격적으로 광질을 하는 시스템.

나는 당연히 둘 다 챙길 생각이었다.

“일단 드릴부터 처리해야겠네.”

나는 저 드릴도 어떻게 광질에 써먹을 수 없을지 고민해 보았지만, 방법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서 그만두었다.

어차피 내 굴착 능력이 더 뛰어날 것 같기도 했고.

나는 지팡이로 땅을 가볍게 찍었다.

광산이 내 의지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 뒤, 나는 여유롭게 풍화 스킬로 드릴들을 모래로 만들어 버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코어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코볼트들뿐.

나는 살아남은 놈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뭐야, 애네 왜 이래?”

코볼트들이 나를 보자마자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손에 들고 있던 곡괭이를 떨어뜨리는 놈, 그대로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 쥐는 놈까지 있었다.

“이 녀석들 왜 이렇게 겁이 많지?”

분명 녀석들은 성질이 더럽고 끈질겨서, 한 두녀석 빼고 모두 죽고 나서야 도망치기 시작한다고 했는데.

이건 뭐, 싸울 의지 자체가 없어 보였다.

도망치지도 못한 채 제자리에서 오들오들 떨고만 있는 녀석들.

“뭐에 이렇게 겁먹은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