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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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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 Blame History

내가 상황실로 들어서자, 팀장이 내게로 다가왔다.

“상담사님 오늘 일정은 어떠셨습니까?”

팀장이 내게 물어왔다.

​나는 대답 대신 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답했다.

“좋네요.”

“다행이군요.”

팀장 또한 만족스러운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에게 본론을 꺼냈다.

“팀장님.”

“네, 상담사님.”

“창천맹주, 그러니까… 이서령 헌터님께 연락 부탁드립니다.”

“네? 아, 네네. 어떤 연락을 드리면 될까요?”

팀장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묻어났다.

저번에 내가 그녀와 했던 신경전을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팀장은 나중에 내게 찾아와, 자신도 모르게 월권을 행위를 한 것 같다며 정중하게 사과까지 했었다.

나는, 그런 그의 눈을 보며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

“내일, 설유월 씨와 면회 가능하다고 전해주십시오.”

이제, 모녀상봉의 시간이다.


사실, 오늘 저녁 협회 직원의 식사 제안을 거절했던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이미 다른 사람과의 선약이 잡혀 있었으니까.

그 대상은 바로, 진세아.

‘요즘 얼굴 보기 너무 힘든 거 아니야? 하고, 지난 주말에 그녀에게서 직접 전화가 왔었다.

요즘 조금 바쁘다고 하니, 알고 있다며. 힘내라고 밥이나 사주겠다며 나를 불러냈다.

나 또한 마침 오늘 저녁 시간은 비었던 터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그녀가 예약한 고급 레스토랑 앞에서, 진세아를 기다렸다.

유명인인 그녀는 언제나 이렇게 외부의 시선이 차단되는 곳만을 골랐다.

가격이 일단… 많이 비싸다.

사줄 때 비싼 걸로 잘 먹어야지.

진세아는 부자니까.

바로 그때, 눈앞에 시스템이 뿅 하고 나타났다.

[오늘은 저녁 식사만 함께하고 귀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၄(cʸ„òᴗóリ၃ ]

응?

갑자기 왜?

아마 진세아의 특성상 저녁을 먹으면 카페까지 갈 것이고.

얼마 안 있어 카페가 답답하다며 한강 근처를 걸을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하고는 있었다.

[내일 중요한 상담이 있기 때문에….]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거라면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이미 주말 내내 많은 공부를 했으니까.

준비는 해놨고.

설유월의 경과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러자 시스템 창은 별다른 저항 없이 스르륵, 사라졌다.

나는 텅 빈 허공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바로 그때였다.

  • 부아아앙….

도로 저편에서부터 엔진음이 들려왔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약속이라도 한 듯 한곳으로 쏠렸다.

스포츠카 한 대가 미끄러지듯, 내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운전석의 문이 위로, 날개처럼 열렸다.

그 안에서 진세아가 내렸다.

발렛 기사가 황급히 뛰어가 그녀에게서 키를 받아들었다.

주변에서는 이미 그녀를 알아본 사람들의 탄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진세아는 통통 튀는 걸음걸이로 내 앞으로 다가왔다.

“엇?”

그러더니 새된 소리를 내며 내 앞에서 멈춰 섰다.

“왜 그래?”

진세아는, 평소와는 다른 내 옷차림을, 위아래로 유심히 훑어보았다.

“옷 뭐야? 오늘 무슨 날이야?”

“아.”

나는 내 옷차림을 내려다보았다.

보통 하얀 가운을 입고 있을 때는, 안에 무엇을 입든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늘, 가장 편하고 심플한 옷만을 받쳐 입었다.

그런데 매일 입던 그 옷이 아니었기에 놀란 모양.

그녀가 아는 헌터 시절의 나는 거의 매일 기능성 전투복만 입었으니까.

아마 진세아 또한 이런 내 복장을 보는 것 또한 거의 처음일 것이다.

나는 머쓱하게 웃으며 주변을 힐끗 둘러보았다.

이미 그녀의 등장으로 레스토랑 앞은 수많은 사람이 집중되고 있는 중이었다.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사람이 너무 많다.”

"계속 이렇게 입고 다니는….”

나는 그녀의 말을 끊고 등을 가볍게 떠밀었다.

호기심 가득한 시선을 모른 척하며 예악 된 방으로 향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진세아의 질문이 이어졌다.

“맨날 검은색 티. 바지만 보다가. 갑자기 무슨 일이야? 선우··· 여자라도 생겼어?”

진세아는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으로, 생글생글 웃으며 내게 물었다.

나는 적당히 웃으며, 사실대로 답했다.

“그런 거 아니고. 갑자기 가운이 하나 사라져서.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이러고 나왔어.”

“가운…?”

내 대답에 진세아의 얼굴에서 장난기 어린 미소가 서서히 지워졌다.

그녀는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했다.

“아직… 안 돌려줬다고?”

“응? 뭘?”

“… 으응, 아니야! 아무튼 계속 이렇게 입고 다녀주라~”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건 좀 귀찮아.”

사양이었다.

그렇게 식사가 나왔고.

우리는 밥을 먹으며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했다.

내담자의 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깔끔하게.

진세아는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썰더니, 내 입에 갖다주며 안심했다는 듯 말했다.

“그래도 첫 이방인인데 잘 해결되어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나는 그녀가 내미는 포크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그럼, 그 일 마무리되면 다음 일정은 뭐야?”

“아마….”

이방인이 추가적으로 오거나, 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유니온 길드의 내담자들은 이제 개인적으로 상담소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전환될 것이고, 나는 다시 길드 왕진을 시작하게 될 터였다.

“다음 길드로 왕진을 가게 될 것 같은데?”

평소와 같은 삶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내 대답에 진세아는 방금 고기를 찍었던 포크 끝에 묻은 소스를 붉은 혀로, 아주 부드럽게 핥아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물었다.

“해태지?”

“어.”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나는 지난번의 해프닝을 떠올리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번에는 신청 제대로 한 거 맞아?”

그러자 진세아가 입꼬리가 끌어올렸다.

그녀의 황금빛 눈동자가 반달처럼 휘어졌다.

“응.”

진세아는 확실에 찬 목소리로 덧붙였다.

“이번에는, 확실해.”


다음 날 아침, 나는 피로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결국 어젯밤 진세아와는 카페와 밤 산책까지, 모든 것을 함께했다.

집에 도착하니 자정이더라.

좀 적당히 할걸.

그러나 나는 진세아에게 약하다.

그녀는 좀처럼 자신의 진짜 속내를 드러내는 법이 없다.

언제나 밝고 강한 모습만을 보여주려 애쓰니까.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진세아는 생각보다 유약하고… 강인하지 않다는 것을.

혹시나, 예전처럼 힘든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따라서 그녀의 진짜 속마음을 듣기 위해 가끔 이렇게 곁에 있기도 한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그때의 진세아는….

‘많이 어려웠지.

지금은 정말 많이 바뀌고 나아진 것이다.

성격적으로도, 실력적으로도.

그때와 동일한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

나는 피로함을 느끼며 협회의 건물로 향했다.

오늘은 다행히도 가운을 입었다.

나는 곧장, 설유월이 머무는 격리 시설의 상황실로 들어섰다.

어제 팀장에게 이서령의 면회를 허락한다고 전해두었으니, 아마 지금쯤이면 와 있을 터였다.

문을 열자마자 안의 풍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곳에는 역시, 이미 이서령이 도착해 있었다.

내가 들어서는 소리를 들었는지 이서령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 순간.

“아…!”

그녀의 얼굴에 감격이 피어올랐다.

이서령은 내게로 후다닥 뛰쳐왔다.

그리고 내 두 손을 아주 꽉, 부여잡았다.

“감사합니다… 의원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서령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내게 감사를 표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담담하게 위로한 뒤, 이서령의 착각을 부드럽게 바로잡아 주었다.

“제가 한 일은 없습니다. 유월 씨의 희망이었습니다.”

“유월이가….”

그녀는 더 감격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녀에게 면회 시간과 몇 가지 유의 사항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이번 면회는 제가 동석할 예정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상담사인 나는 그녀와 함께한다.

평소라면 그럴 일은 없지만, 이번에는 예외 상황이었다.

설유월이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다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대화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겁니다. 두 분이 안전하게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도록, 뒤에서 지켜볼 뿐입니다.”

이서령은 이 정도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가시죠.”

우리는 상황실을 나섰다.

그리고 설유월이 머무는 방문 앞에 섰다.

  • 똑똑.

조용히 노크했다.

“유월 씨, 면회입니다.”

그리고.

  • 끼이익….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 너머로, 옅은 원피스를 입은 설유월이 서 있었다.

‘……역시.

많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랬고.

그러나 그녀는 입술을 굳게 깨물고 있었다.

두 다리도 미세하게 떨린다.

설유월 또한 큰 용기를 낸 것이었다.

그녀의 시선은 나를 지나쳐 내 등 뒤에 서 있는 자신의 어머니에게로 향했다.

이서령 또한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딸을 바라볼 뿐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먼저 움직인 것은 이서령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설유월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설유월의 몸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았다.

“아가야….”

이서령의 입술 사이로 작고,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내 시점에서 보이는 설유월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놀라움이 떠올랐다.

그럴 수밖에 없다.

설유월에게도, 이서령에게도 들었다.

둘은 모녀 사이였지만, 관계를 지탱한 것은 애정 표현과 따스함이 아닌 서늘한 지시와 의무감이었다.

그들의 관계에서는 단 한 번도 이런 종류의 온기가 존재한 적이 없었다.

“미안하구나….”

그 한마디에 설유월이 돌처럼 굳었다.

나 또한 놀란 것은 마찬가지.

그녀가 이렇게 사과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 하나의 행동이 설유월에게는 어떤 것보다 와닿았을 것이다.

돌처럼 굳어 있던 설유월의 어깨가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 훌쩍.

설유월이 코를 살짝 훌쩍였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녀의 눈꺼풀 아래에서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주르륵하고 흘러내렸다.

“흐… 흑….”

한번 터져 나온 울음은, 멈출 줄을 몰랐다.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어미의 품에 얼굴을 묻은 채, 그동안 단 한 번도 내뱉지 못했던 모든 슬픔을 토해내고 있었다.

이서령은 그런 딸의 작은 등을 다독여줄 뿐이었다.

그녀의 눈가 또한 붉게 젖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 모든 광경을 조용히 지켜봤다.

두 모녀의 길고 추웠던 겨울이 마침내 끝나고 있었다.


그렇게 감동적인 모녀의 상봉이 끝나고.

계속 문 앞에만 서 있을 수는 없었기에, 우리는 거실로 들어섰다.

나는 두 사람이 서로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도록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녀들은 거실의 소파에 나란히 앉아, 지금껏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진짜 이야기를 시작했다.

두 모녀의 이야기는 아주 길어질 것이다.

나는 냉장고를 열어, 밀가루와 이스트, 버터 같은 것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잠시 비는 이 시간에, 나는 빵을 만든다.

모르겠다.

이게 내 업인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말해 오늘 같은 경우는….

내가 이렇게 주방에 서서 빵을 굽고 있을 때가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었다.

직접 개입했다는 것 자체가 상황이 어지럽다는 소리니까.

두 사람의 대화는 몇 시간이고 계속 이어졌다.

나는 빵을 구우면서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설유월의 무공의 진전이 막혔던 이야기.

폐관 수련을 하며 외로움에 몸서리 친 이야기.

또 무림맹주가 되지 못했던 이야기.

그 모든 이야기를 듣는 동안 이서령은 단 한 번도 딸의 말을 끊지 않았다.

그저 안쓰럽고 미안한 표정으로 들어줄 뿐이었다.

“그랬구나… 그런 일이 있었어….”

오븐에서 구수한 빵 냄새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마침, 두 사람의 이야기도 끝나가고 있었다.

나는 오븐에서 갓 나온 따끈한 빵을 나무 도마에 담아 그녀들에게로 향했다.

“소금빵입니다.”

나는 눈가가 붉어진 두 사람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많이 우셨으니, 염분 보충을 해야겠죠.”

두 사람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나는 빵을 한 조각씩 잘라 두 사람의 앞에 놓아주었다.

그리고 질문을 던졌다.

“이제, 두 분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이건 두 사람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이서령에게는 이제 딸을 어떤 방식으로 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

그리고 설유월에게는 이제 어떤 삶은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이서령은 설유월 먼저 말하라는 듯, 눈을 마주치며 천천히 끄덕였다.

사실, 이 또한 이서령의 답변이었다.

딸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이야기니까.

설유월은 마른 입술을 혀로 살짝 축였다.

그리고 숨을 들이마셨다.

“많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아주 오래전부터, 늘 마음 한구석에 품어왔던 것이 있었습니다.”

“어제 의원님의 손을 잡고 그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잊고 있었던 그 꿈이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설유월은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작고 소박한 꿈을 꺼내놓았다.

​“저는···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습니다.”

의외의 답변이었다.

허나, 상관없다.

나는 그녀의 흔들리는 푸른 눈동자를 마주했다.

“그렇군요.”

[설유월]

[메인 스탠스]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싶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희망해온… 아주, 오랜 꿈이었습니다.]

[적합 답변] [만족 적합률 90%]

[분명 이루실 수 있을 겁니다.]

[적합 답변] [만족 적합률 ???%]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함께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세요.]

[적합 답변] [만족 적합률 ?????%]

[이서령의 지아비가 되어 설유월에게 화목한 가정을….]

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 두 번째와 세 번째 선택지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나는 그녀의 그 작은 꿈을 온 마음을 다해 인정하고 또 지지했다.

“분명 이루실 수 있을 겁니다.”

내 대답에 설유월의 뺨이 아주 희미하게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듣고만 있던 이서령이, 나직하게 딸의 꿈을 되뇌었다.

“화목한… 가정….”

나는 그녀에게 시선을 돌려 물었다.

“지지해 주시는 겁니까?”

그러자 이서령은 아주 오랫동안 딸의 얼굴을, 그리고 다시 나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 네. 의원님.”

그녀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저도… 좋아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웃는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