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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전은 알아서 한다.
[전 라인에서 CS 차이가 적게는 스무 개에서 많게는 마흔 개씩 차이가 나요!]
[레벨은 또 어떻습니까! 미드는 2레벨 차이, 탑은 플루크 선수의 잔인한 디나이로 자그마치 3레벨 차이에, 바텀도 각각 1레벨씩 밀립니다.]
[심지어 헌터도 중반 이후부터 무한 카정을 당해 성장을 멈춘 스카 선수와 달리, 옥스 선수의 성장세는 멈출 줄을 모르는 상황!]
솔킬이든 갱킹 성공으로 인한 것이든 한 번 라인 주도권이 나간 상대는 여전히 주도권 비슷한 것도 눈에 아른거린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주도권 냄새라도 맡아보고 싶어서 사이드에서 자르러 오는 상대는—
[아니 왜 치료 효율 감소 아이콘이 붙어있는데도 피흡이 왜 저래요!]
[잘 컸으니까요.]
[이거 이래도 됩니까! 협곡의 정의는 대체 어디 갔습니까!]
[뭐든 됩니다. 지금 트루 선수는 도망칠 필요가 없어요.]
응징해주면 그만이다.
“텔 타줘?”
“아니, 그냥 미드 밀어. 얘들 다 잡았어.”
지금 릴리안이 궁극기로 날 재울 거라는 사소한 문제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여기서 릴리안 궁극기 시전해서 트린디미어에게 수면!]
릴리안의 궁극기는 관련 표식이 있는 상대를 확정적으로 재울 수 있는 건 맞다.
하지만 그 궁극기를 시전한 직후, 나를 재울 스킬은 투사체 판정이라 날아오기까지 아주 약간의 시간이 존재했다.
그러니 그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상대 딜러진과 최대한 거리를 벌린다.
전사의 외침—W스킬—을 이용해 상대를 둔화시키고, 검을 잡고 붕붕 회전시키면서 상대가 접근하는 반대 방향으로 쭉 뺀다.
[수면 들어갔고!]
[이어서 애시의 냉기 화살!]
확정적인 궁극기 연계는 분명 잘 들어갔지만, 이미 상대의 평타와 스킬 범위에서 벗어났다.
애시 궁의 스턴 시간 동안 상대 챔피언들이 접근해 때린다고 해서 폭사하진 않는다.
[트린디미어 다시 눈 떴습니다!]
[트루! 트루가 왜 안 죽나요!]
[궁 썼으니까요.]
[으아아악! 분노는 가득! 게다가 스킬 쿨타임도 거의 돌았습니다!]
상대 CC기는 전부 빠졌고, 반 넘게 빠졌던 체력은 분노 게이지를 활용해 바로 회복했다.
이제 도망쳐야 할 쪽은 내가 아니었다.
—팟!
[트루 과감하게 플래시로 코르킨에게 붙습니다!]
[폭탄 배달 스킬로 뒤로 빼지만, 다시 전사의 외침!]
라인전에서 옥스가 잠깐 들르면서 빼놓은 코르킨의 플래시를 회수할 타이밍이다.
스킬로 상대를 둔화시키고, 쿨타임이 돈 돌진 스킬로 다시금 거리를 완전히 좁힌다.
[때리고! 때리고! 또 때리고!]
[뒤쪽에서 자신을 때리는 애시와 릴리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코르킨만 잡아서 패고 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근거리 챔피언이 원거리 딜러 역할을 맡은 챔피언에게 붙으면 어지간해서는 근거리 챔피언이 이긴다.
[ ST True -> BDRX Envy ]
이게 바로 협곡의 옳게 된 법칙이다.
[으아아아악! 비이이이이사아아앙!]
[심지어 레이드를 외치면서 트루라도 어떻게 데려갈거야 발악하던 둘마저!]
[트루 궁 켰어요! 지금 할 수 있는 건 도망치는 거 말고는 없습니다!]
플래시와 돌진을 이용해 뒤에 있는 엔비를 먼저 땄다는 의미는, 상대 둘이 지금 우리 진영에 포위되었다는 말과 그리 다르지 않다.
[앞에는 포탑! 뒤에는 트루!]
[공포입니다! 죽지 않는 전사가 드래곤 사냥을 위해 달려듭니다!]
우선 AP 기반 딜러인 만큼 스킬을 맞추지 못하면 DPM이 확 떨어지는 릴리안의 스킬은 피하면서, 애시를 먼저 노린다.
방법은 방금과 같다.
둔화시키고, 가까이 붙고, 그대로 쥐어팬다.
[협곡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실제로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니 어떻게 3대 1을 해서 한 명 데려가는 것도 아니고 두 명을 잡나요!]
이제 남은 건 불쌍한 꽃사슴 하나다.
[궁 끝나자마자 트루 선수 룬 효과에다 스킬 효과까지 받으면서 애시가 열심히 때리며 한계까지 깎아낸 체력바 원상복귀!]
[이러면 릴리안도 답이 없어요!]
[심지어 트루 지금 릴리안 스킬 다 피했습니다!]
[차분하게 쿨타임을 돌려야 하는데, 스카 선수 패닉 왔나요!]
[지금 저 트린디미어의 존재 자체가 패닉입니다!]
그렇게, 기어코 역으로 킬을 따면서 살아 나간다.
[ST True -> BDRX Scar ]
“다 잡았어.”
이 순간부터 게임은 이미 봉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타는 우리에게 있어 더 이상 없는 단어다.
잠깐 모여서 빠르게 정리하면 애초에 5대 5로 싸울 필요가 없으니까.
[으아아악! 아니 브라운이 왜 이렇게 쉽게 잘려요!]
[너 고개 내밀었어? 그럼 죽어!]
[ST에게 자비란 없습니다!]
시야가 없지만 상대가 용 둥지 근처로도 못 온다는 건 스트라이크조차 알 정도로 당연했다.
[한타 각이나 오브젝트 스틸을 보려면 최소한의 시야가 있어야 하는데, 이미 창이 방패를 뚫을 정도로 과성장했습니다.]
[저건 몸 비집고 들어가면 그대로 찔려 죽어요. 그윈은 타워 골드랑 포탑 민 돈으로 새 가위 사왔으니 한타 열리면 미용실 개장해서 막 썰고 다닐 거고, 트린은 돈이 얼마나 남은 건지 수은 허리띠까지 사서 왔습니다.]
[아니 수은까지 사면 BDRX는 대체 뭐 먹고 살아요!]
수은 허리띠는 약간의 마법 저항력과 더불어 액티브 형태의 CC기를 풀어주는 스킬을 던져주는 아이템이다.
상대 챔피언 조합이 CC기가 많아도 어차피 AP 딜러가 릴리안밖에 없기에 보통이라면 안 갔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딜이 부족한 게 아니라 어그로만 끌어도 상대는 녹는다.
고로 혹시나 궁극기도 못 발동시키고 한 방에 폭사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선택한 아이템이다.
그리고 그걸 본 상대는 대치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빼는 것을 선택했다.
[후퇴! 후퇴하라!]
[이게 우스갯소리로 역돌격이라고 하지만, 언제나 군사를 함부로 움직이면 벌을 받기 마련입니다.]
[아! 지금 바텀에 혼자 남겨진 스트라이크 선수가 2차 타워까지 밀었어요!]
그렇게 이즈가 과성장했다면, 상대가 남작 버프를 두르고 미니언 사이에 끼어있지 않는 한 대치 상황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
[코르킨이랑 릴리안이 열심히 미사일도 날려보고, 구슬도 굴려 보지만 맞아야 뭐가 되죠!]
[내줄 거 다 내주면서 납작 엎드려 버틴 건 좋았는데, 이거 미드에서 라인 선푸쉬 주도권이 없습니다!]
[심지어 오늘 폼이 완전 물오른 ST 선수들은 저런 럭키펀치에 한 대도 안 맞아줍니다!]
[오히려 스트라이크 선수의 이즈가 Q로 공격 날리는 거 한두 대만 맞아도 체력 훅훅 깎여요!]
[아니 브라운이 방패로 막는 것도 한두 번이지, 저거 너무 아파요!]
“어? 얘들아 저거 킬각인데.”
“들어가서 따고 와.”
본능이 지배하는 원딜답게, 내가 말하기도 전에 이즈 스킬을 이용해 앞으로 순간이동해 방패 스킬이 빠진 브라운을 잡아냈다.
[ ST Strike -> BDRX Shield ]
한치의 실수도 없이 사이사이 평타까지 야무지게 욱여넣은 공격은, 탱커의 체력바마저 녹여버릴 정도로 충분한 딜량을 자랑했다.
[아니 이즈가 앞비전을 쓰는데 이거 왜 응징을 못해요!]
[저거 좋다고 달려들어서 물면 그대로 게임 터집니다. 이즈가 지금 비전이 쿨타임인거지, 플래시 주문은 온 상태예요.]
[크흑! 분하다! 우리 브라운의 복수는 다음에 해주마! BDRX 오늘 몇 번째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후퇴합니다!]
그렇게 미드 선푸쉬 주도권이 밀려버린 상대는 대치 상황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집으로 가야 했고, 자연스레 남작 몬스터는 우리 것이었다.
[그대로 탑 라인 밀고 들어오는 ST.]
[심지어 트루 선수는 대놓고 바텀에 텔 타고 미니언들이랑 함께 억제기 타워 깨러 갑니다.]
[아니 진짜 이러면 BDRX 어떻게 막죠?]
[일단 탑, 바텀 억제기는 내주고, 쌍둥이 타워에서 농성해야 합니다.]
[지금 괜히 각각 인원배분하면 그대로 끝나요!]
사실 이 상황에서, BDRX가 할 수 있는 일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가오는 종말을 목도하면서 제발 눈앞에서 멈추길 바랄 뿐이지.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멈출 생각 따윈 없었다.
“내가 먼저 몸 들이밀게.”
오늘 이니시 걸 필요도 없이 앞에서 궁 쓰는 시늉만 해도 상대가 물러가는 덕에 역대급으로 편하게 시야를 장악한 벨은, 싱글벙글 웃으며 쌍둥이 포탑에서 농성 중인 상대를 공격했다.
[벨의 과감한 이니시!]
[하필이면 여기서 릴리안이 걸립니다!]
포탑은 당연히 벨을 공격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든든할 것만 같았던 웅장한 건축물은 플루크의 가위질 앞에서 무용했다.
[그윈은 무슨 포탑 두 개를 십 초도 안 돼서 다 날리나요!]
“끝내?”
“나 우물 다이브 좀 할래.”
“몸 대줄까?”
“아니, 혼자 할 수 있어.”
내가 괜히 궁극기를 이 순간까지 아껴둔 게 아니다.
[ ST True -> BDRX Envy ]
[으아아아악! 아니 이러는 게 어디 있어요!]
[상대 우물로 무단 침입한 트린이! 기어코 코르키를 따내면서 궁극기 켜고 살아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윈과 이즈의 평타로 BDRX의 넥서스 터지면서—!]
[지지!]
[ST가 선대의 복수와 함께 드래곤의 목을 효수하여 황제의 화려한 귀환을 선포합니다!]
하늘로 승천하는 승리의 시야가 유독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