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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드가 아직도 못 나온다고?”
LOCK가 정식으로 출범했을 때부터 존재한 선수들 중 유이하게 남은 필리독은, 남은 하나가 이번 시즌 아직도 복귀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 놀라 되물었다.
“벌써 경기 여섯 번이나 했는데?”
어느 정도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몰랐던 건지, 필리독은 화들짝 놀라며 경기 일정을 살폈다.
—아니 진짜 모르는 거임?
—방장아 뉴스도 좀 보고 살고 그래라
—초반 출전 안 한다는 것만 소식 듣고 관심을 끈 게냐...
—요즘 9시 스포츠 뉴스에도 그 얘기로 도배됐는데ㅋㅋㅋ
—영상으로 ㅈㄴ나옴
—ㄹㅇㅋㅋ
—프라우드 말로는 최소한 매치데이 7, 8까지는 안 나온다고 함
—ㅇㅇ
—이 새1끼는 그냥 프라우드랑 안 붙으면 관심이 없음
—스토커ㄷㄷㄷㄷㄷ
한편, 소식을 들은 필리독은 썩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니 근데 이러면 결국엔 프라우드 녀석 못 나온다는 거잖아? 살아남은 내 승리네.”
—????
—예?
—님 이번 시즌 은퇴 아니에요?
—살아남은<--이거 맞아?
—프라우드는 잠깐 쉬는 거고 이 인간아
—ㅋㅋㅋㅋㅋㅋㅋ
—팩트) 살아남든 뭐든 승리 못 할 수도 있다
—ㄹㅇㅋㅋ
“에이, 프라우드 못 나온다는 건 그 누구냐. ST 2군 나온다는 건데 어떻게 져.”
—우리대황트루무시함?
—나
—락
—나
—락
—나
—이런 미친
—트루단은 어디에나 있다
—ㄷㄷㄷㄷ
—여긴 밀키웨이 필리독 방송이라고!
—이대로는 못 참아!
—하지만 트루는 못 참는 게 맞는데숭
—맞긴해
—10대 풋풋한 여고생 방송>>>(넘사)>>>30대 아조씨 방송
—ㅋㅋㅋㅋㅋㅋ
“아니 잠깐, 트루 걔 ST3 입단한 거 아니었어? 어떻게 한 시즌 만에 LOCK를 뛰어?”
필리독은 황당해하며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고, 시청자들은 그의 발언에 어이가 없어 채팅 치는 것을 포기했다.
—......
—혼자 그냥 10년씩 뒤쳐져 있냐
—그냥 이 사람은 인터넷이 느림
—ㅋㅋㅋㅋㅋㅋㅋ
—지가 영입 시도해놓고 관심이 없누...
—마스터 리그 무실세트 무패우승은 알지?
—모를 듯
—결승에서 밀키웨이가 개쳐발려서 차피 밀키웨이 쪽 스트리머들 반응 영상도 안 올라오거든요
—엄ㅋㅋ
—뭐 근데 저 나이대면 인터넷 힘드실 만도 하지
—뭐래
—노인 무시함?
—뉴스만 보는 우리 할아버지도 필리독보단 잘 안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트루가 ST 간 순간부터 밀키웨이는 평생 안 갈 거라 이게 맞긴 해
—ㄹㅇㅋㅋ
아무튼 결국 LOCK 공식 홈페이지에서 트루의 선수 등록 사실을 이제야 확인한 필리독은, 방송 짬이 있는 만큼 당당하게 말을 이었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마스터 리그 꼴랑 한 시즌에 그랜드 리그 찍먹도 안 하고 LOCK 올라오는 친군데. 내가 이건 그냥 이기지.”
—??? : 프라우드 걔 그냥 솔랭전사 아님? 내가 무조건 이기지~
—엄ㅋㅋ
—그러고 솔킬 따였다는 나쁜말은ㄴㄴ
—뭐뭣
—이미 다 말했잖아
—ㅋㅋㅋㅋㅋㅋㅋ
—국노야...설마지금필리독과프라우드의첫맞대결이자한수위로평가받던필리독이프라우드에게라인전딜교쳐발리고체력도반피면서안일하게스킬진화하다가프라우드한테풀콤쳐맞고그대로솔킬따여서져버린리그출범시즌첫경기를말하는것이냐
—여기까지가 템플런임
—필리독추
—무호흡 딜링 ㅅㅂ
—필리독 죽겠다 새1끼야
—근데 탬플릿 이거 언제 이렇게 길어졌어
—ㅋㅋㅋㅋㅋㅋ
—이거 쓰려고 메모장에 써놓은 필리견들이면 개추
—ㄹㅇㅋㅋ
“너희들이 그거 당하는 데 보태준 거라도 있어!”
언제나와 같이 시청자가 거는 WWE를 맛있게 받아준 필리독은 시청자들의 니즈에 맞게 극적으로 화를 내면서도 마우스는 어느새 유튜브를 클릭했다.
“자, 그런 의미에서 어쨌든 그런 고난 다 이겨내고! 마침내 정상에 오른 필리독의 서사가 듬뿍 담긴 록드컵 뮤직 비디오를 다시 시청하면서 초심을 되찾아 볼까요?”
—크아악
—오늘은 왜 그거 안 트나 했다
—인생최고업적) 록드컵에서 프라우드 이기고 우승함
—팩트는 그게 최고업적 대우 받을 만도 하다는 거지
—ㄹㅇㅋㅋ
—근데 초심 되찾으면 이번에는 트루한테 솔킬 따이는 거 아님?
—진짜모름
—ㅋㅋㅋㅋㅋㅋㅋㅋ
“갈(喝)!”
필리독의 사자후는 어딘가 처량해 보였다.
트루 vs 필리견
—그래서 이거 누가 이김?
└트루 저번에 프라우드한테 발린 거 보면 필리독이 이기겠지
└ㄹㅇ
└아무리 그래도 베테랑 무시하면 안됨
└그래도 트루 그 영상 찍을때보다 발전해서 또 모르는거지
└맞긴해~
└근데 솔직히 팀차이 아니면 비비긴 할 듯
└토에엑니가 어쩌다가 팀 차이 소리 들을만한 부품이 되어버린거냐...
└경기력이 존나게 토나오니까 tlqkf아
└토에엑니가 아니라 토했냐는 소리가 절로 나옴
└ㅋㅋㅋㅋㅋㅋㅋ
└솔랭에서도 이겨봤는데 오늘 경기 져야 해서 억울한 트루면 개추
└ㄹㅇㅋㅋ
이번 시즌 LOCK ST랑 밀키웨이 S 미드라이너 비교
—(영상_링크)
LOCK 공식에서 말아줬으니까 가서 보고오셈
└이걸 대놓고 비교하네
└다른 팀들도 다 하는건데 트루라고 해서 그냥 넘어가 줄 이유가 있음?
└?
└왜
└개소리하네
└트루를 봐주긴 뭘 봐줘
└필리견 검거
└개라서 개소리한건데 문제라도?
└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트루 스텟이 더 좋음
└엄ㅋㅋ
└아니 팀 ㅈ박아서 최소한 KDA는 망한 줄 알았는데 왜 높음?
└그야...트루가 킬 따이면 졌으니까
└0데스->이길수도 있고 질 수도 있음
└1데스->거의 짐
└2데스->그냥 다음판 준비하죠?
└추가로 6만딜 이상 못 넣으면 그 세트는 졌음
└ㅋㅋㅋㅋㅋㅋ
└나 ST 감독인데 이거 맞다
└ㄹㅇㅋㅋ
└ST의 인간 넥서스를 내 인생에 또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크아악
현장) LOCK 아레나 폼 미쳤다
—(경기장_만원_관중.jpg)
사람 꽉 찬 걸로도 모자라 밖에도 넘쳐남ㄷㄷ
└빅매치라 표 구하기 빡셌을텐데 어떻게 잘 잡았누
└요즘 ST 경기 구하기 쉬워진 거 아니었음?
└퐁당당퐁당당해도 ST 팬들은 넘사라는거임...
└솔직히 6연패도 아닌 데다 2승 4패 했어도 일단 트루가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어서 괜찮긴 함
└트루가 불쌍해서라도 보러가게 되는 ST
└여고생 체급 미쳤네
└관중 동원력ㄷㄷㄷ
└ㅋㅋㅋㅋㅋ
LOCK 아레나 대기실.
리그 관계자의 요청대로 평소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그곳은 구석에 촬영 세팅이 되어 있었다.
“원래 이런 것도 해요?”
나는 LOCK 공식 영상 담당 PD가 넘겨준 대본을 넘겨 읽으며 그렇게 물었다.
트래시 토크 자체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런 건 보통 플레이오프는 가야 하지 않았었나.
“그게, 아시다시피 빅매치나 더비 매치, 라이벌전 같은 게 이슈가 많이 되다 보니까.”
“아하.”
“그래서 어떻게, 트루 선수 이거 해주실 수 있나요?”
“당연하죠. 대본도 필요 없어요.”
필리독 성격이 변한 게 아니라면 이런 걸 놓칠 리가 없다.
그러니 나도 빼지 않고 맞서 줘야지.
“어느 거부터 말해볼까요?”
레퍼토리는 이미 내 머릿속에 가득했다.
경기장의 메인 스테이지로 향하는 통로.
[트루? 걔 내가 솔랭에서 인정하긴 했는데, 어디까지나 솔랭전사라 그랬던 거고. 이게 또 팀 게임은 달라요.]
저 멀리 입구 쪽에 보이는 경기장 스크린들에 트래시 토크 영상이 송출된다.
[어디 무슨 FOX니 BDRX니 하는 팀만 잡고 와서는 무슨, 아, BDRX한테는 또 졌어? 에이, 뭐 이런 애를 나랑 비교해요.]
누가 베테랑 아니랄까 봐, 사람 긁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아무튼, 오늘 한번 프로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줄 테니까 얼마든지 와보라고 해요. 지고 나서 울어도 난 모르니까.]
나는 통로 옆에서 능글맞게 쳐다보는 필리독의 안경을 벗기고 주먹으로 살짝 머리를 어루만져주고 싶은 마음을 참았다.
한편, 필리독의 트래시 토크가 끝나기 무섭게 이번에는 내가 찍은 트래시 토크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필리독이요? 그 사람 그냥 시대의 패배자 아니에요?]
“.....뭐?”
방금까지 싱글벙글하던 그의 얼굴이 그대로 구겨졌다.
[아니, 프라우드한테 이긴 것도 뭐 미드 차이 내서 완전히 판정승한 것도 아니고, 원딜 차이 나서 승리당한 거 아닌가?]
밀키웨이 팀원들이 필리독의 팔을 잡아주는 모습이 아주 훈훈했다.
[그리고 신인한테 솔킬 잘 대주기로 유명하시던데, 프라우드 때는 프라우드가 첫 솔킬 낸 상대라서 유명해지기라도 한 거지, 이번에 저한테 솔킬 따이면 아무것도 아닌데 괜찮으시겠어요?]
옆을 보며 슬쩍 웃어 보이자, 필리독은 입에서 불이라도 뿜을 것만 같았다.
“너, 너! 협곡에서 딱 대!”
“그런 사람 치고 무서운 사람 없던데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선 한 발 먼저 스테이지로 향했다.
미안하지만 당신도 내 평생의 분석 대상 중 하나였다.
트래시 토크에서 한 말은 빈말 따위가 아니다.
[ ST True -> Milkyway S Philidog ]
할 만하니까 입 밖으로 내뱉은 거지.
왠지 반대편에서 누군가가 차갑게 식은 것 같았지만, 기분 탓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