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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엉!!
“스트라잌 아웃…!!”
[류한울 선수, 이번 이닝도 삼자범퇴로 문혁고 타순을 잠재웁니다!]
뻐엉!!
“스트라이크 아우웃…!!”
“우효오!!”
[삼진! 금성묵 선수가 권석준 선수를 삼진으로 돌리며 역시 삼자범퇴!]
[아, 엄청난 투수전입니다! 양 팀의 투수 모두가 무력 시위를 벌이며 상대 타선을 제압합니다!]
‘후우, 쉽지 않네.’
지금 성묵은 맨몸으로 외줄 타기를 하는 기분이다. 이제 타자들이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는 만큼, 그의 공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위험할 땐 언제든 스위치나 오프를 갈기는 수 밖에 없겠어.’
그는 믿는 구석이 있다.
오늘 경기 전에 받았던, 올리비아의 도시락이 그 배경이었다.
[ # 버터 갈릭 전복구이와 샤프란 리조또 도시락]
요리사: 올리비아 램지
등급: 2 star ★★
효과:
[섭취 당일 체력이 한 등급 상승합니다.]
[섭취 시 당일 스킬 지속시간이 30% 상승합니다.]
[체력 소모가 20% 감소합니다.]
상대에 대한 호감도: 80% (심장이 콩닥콩닥!)
요리 스킬: S
‘금강고전 도시락도 엄청났는데, 거기서 더 성장할 줄은….’
체력 버프가 무려 두 개나 들어갔다.
아마 저게 없었다면, 오늘 한청고를 상대로 훨씬 더 힘든 승부를 이어 나가야 했으리라.
별개의 이야기지만, 성묵은 도시락을 받아들며 꽤나 묘한 기분이 들었다. 본의 아니게 상태창을 통해 그녀가 자신에게 품은 연심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전혀 예상 못 했어.’
둘의 첫 스타트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던 만큼, 성묵은 관계를 ‘남사친’까지 끌고 간 것만 해도 엄청난 업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올리비아가 자신을 좋아한다니.
여러모로 머리가 복잡해지는 성묵이다.
‘일단은 경기 끝나고 생각하자.’
우걱우걱!
그는 도시락을 퍼먹으며 생각했다.
오늘도 극락으로 맛있다고.
따악!
[아, 심건우 선수가 친 공이 3루 쪽으로 향합니다! 3루수가 던져서 2루로, 또 2루수는 1루로! 병살타!! 금성묵 선수가 스위퍼로 병살을 유도하며 이닝을 삭제시킵니다!]
5회까지 무실점.
한청고 타자들이 그에게 맥을 못 추고 있다. 서울 최강을 상대로도 ‘우효!’를 내지르며 당당히 우뚝 선 그의 모습에,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금성묵, 금성묵, 금성묵, 금성묵……!!”
열띤 환호성을 들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성묵. 그렇게 관중석에서 열띤 함성을 보내는 그사이에, 마덕수 역시 앉아있었다.
“끌끌, 녀석. 좀 하는구만.”
흡족한 표정을 짓는 마덕수.
그는 문혁고 투수진 전원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준 뒤, 일일 코치 자리를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
‘아니, 할배. 딱 한 경기면 된다니까요!’
‘시끄러 인석아! 안 간다면 안 가는 줄 알어…!!’
그러나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성묵.
그 끈질김에 질린 마덕수는 혀를 차며 차선책을 내밀었다.
‘쯧, 이 늙은이가 네놈들 경기장에 졸졸 따라다녀야겠냐? 배우고 싶으면 니들이 와라…!!’
바로 언제든 오기만 하면 코칭을 해주겠다는 것. 그러나 마덕수는 곧바로 후회했다. 성묵이 기다렸다는 듯 사악한 미소를 지었기 때문.
‘흐흐, 약속하신 겁니다.’
‘자, 잠깐. 내가 잠깐 노망이 난 게야…!’
그러나 이미 성묵은 원하는 말을 듣기 무섭게 도망친 지 오래.
마덕수는 한숨을 내쉬며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았다. 실전에서 던지는 걸 봐야 가르치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거 같아서다.
‘테레비 화면으로 백날 봐봤자, 직접 와서 잠깐 보는 것만도 못하지.’
올드 스쿨답게 자기만의 철학이 확실한 마덕수. 그는 성묵의 피칭이 꽤나 흥미로웠다.
“…녀석, 재밌는 걸 가지고 있었군.”
성묵의 태양신맥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단번에 성묵이 보여주는 불가사의할 정도의 완급조절 능력의 비밀을 알아챘다. 하반신의 부풀어 오르는 정도를 보고 말이다.
그리고 곧 닥쳐올 위기 또한 예견했다.
‘쯧,수비 차이가 심하군. 당장은 실점이 없으니 문제없어 보이겠지만, 선발투수의 스테미너에 타격이 갈 수밖에 없지’
수비의 차이는 필연적으로 선발 투수의 체력 부담으로 이어진다. 실제로도 성묵은 수비수들의 자잘한 실수로, 두어명 정도의 주자를 내보냈었다.
어찌저찌 틀어막았다지만 부담이 안 될 수가 없다. 마덕수는 스코어판을 보고는 낮게 읊조렸다.
“6회인가, 끌끌. 이번 회가 고비겠어….”
뭔가 보이는 게 있는 것일까.
실제로 성묵에게 위기기 찾아왔다.
토옹!
한청고의 1번 타자 한결의 세이프티 번트. 성묵의 직구를 그대로 미는 푸시 번트(Push bunt)를 댄 그의 타구가 2루와 1루 사이 애매한 공간으로 굴러갔다.
“마이 볼…!?”
도진과 태경 모두가 흠칫했다.
공이 굉장히 애매한 위치로 굴러왔기 때문.
도진은 1루 쪽으로 치우친 타구를 본인이 잡으러 대시했다가 충돌이 날까 봐, 태경은 본인이 괜히 1루를 비웠다간 포스아웃을 시킬 사람이 없을까 봐 멈칫했다.
아주 찰나의 주저함이었을 뿐이지만, 그건 주력 능력치 S의 한결을 상대로는 치명적인 실수였다.
“세잎, 세이프…!!”
“우와아아……!!”
센스있는 플레이로 출루한 한결.
그는 루상에 있을 때 치명적인 주자로 유명했다. 그것을 아는 한청고 측 관객석의 분위기가 용암처럼 뜨거워졌다.
“한결, 한결, 한결, 한결……!!”
“후후, 이게 나걸랑.”
1회에 삼진당한 뒤 ‘우효!’를 당한 걸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한결. 그의 복수심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그는 리드폭을 크게 넓혔다.
언제라도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최대한 괴롭히다가, 2루를 훔쳐주마. 나를 상대하며 우진, 혁수, 태제까지 상대하려면 아주 죽을 맛일 게 분명….’
휘릭!
“엇……!!”
눈 한 번 깜짝했을 뿐인데, 성묵이 1루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고등학생이 맞나 싶은 정도의 간결하고도 쾌속의 견제.
한결은 헐레벌떡 1루로 슬라이딩했다.
그리고는 심판 쪽으로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세잎…!”
“허억, 허억…!!”
식겁한 한결.
그는 심판에게 감사했다.
느꼈기 때문이다.
방금 건 아웃이었다는 걸.
[아, 지금 느린 그림이 나옵니다…! 같이 보실까요?]
[이건 아웃 아닌가요? 예, 아웃인 것 같습니다만….]
[아쉽게도 봄 대회에는 비디오 판독이 없습니다! 문혁고는 지금 이 견제가 굉장히 아쉽겠는데요!]
“아니, 저거 아웃 아니야…!?”
“심판 이 개새키야, 눈깔 똑바로 안 뜨냐!!”
뿔난 몇몇 관중들이 항의해봤지만, 규칙이 그런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명신우 감독이 덕아웃을 나와 주심에게 형식적으로 따지고, 또 형식적으로 해명하는 WWE 정도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였다.
‘아니, 눈깔은 장식이냐?’
성묵도 내심 욕이 나왔지만, 불이익 달라고 광고할 게 아닌 이상 그걸 티 낼 수는 없는 노릇.
그래도 일단, 1루 주자 한결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데는 성공했다. 리드폭을 꽤나 줄인데다, 언제든 귀루할 수 있게 1루로 몸을 기울여둔 걸 보니 도루할 마음은 딱히 없어 보인다.
따악!
“아웃…!!”
한결을 묶어둔 채로, 2번 타자 정우진은 좌익수 플라이 아웃. 그다음으로 성묵은 3번 타자 최혁수를 맞이했다.
뻐엉!!
“스트라잌…!”
존에 들어오는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시작한 성묵, 최혁수는 사뭇 진지한 눈으로 타격 자세를 잡았다.
“후읍…!!”
몸쪽 존을 파고드는 직구.
공략하기 절대 쉽지 않은 코스지만, 최혁수는 발을 살짝 떼며 기술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따악!!
[아,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 한결 선수는 2루 돌아 3루로…!!]
[이동혁 선수 던집니다! 그러나 여유롭게 미끄러져 들어가는 한결! 기술적인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드는 최혁수입니다!!]
“최혁수, 최혁수, 최혁수……!!”
관중석을 향해 손을 우뚝 들며 환호를 만끽하는 최혁수. 성묵은 혀를 찼다.
‘괜히 한청고에서 3번 치는 게 아니라 이거지.’
안타는 좀 맞을 수 있다.
성묵도 완벽하게 틀어막을 생각따윈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마냥 좋지 않다. 지금 들어서는 타자가 아주 위험하기 때문이다.
[오늘 양 팀이 처음으로 맞이하는 득점권 찬스입니다…! 그런데 문혁고가 이 고비를 벗어나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네, 지금 이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득점권 타율 무려 6할! 한청고의 4번 타자 박태제가 등장합니다…!!]
짝짝짝-!!
“박태제 홈런……!!”
짝짝짝짝짝-!!
“박태제 홈런……!!”
어지간한 투수라면 압도당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응원. 한청고 응원단이 박태제에 가진 확신의 크기가 절로 느껴진다.
띠링!
이름: 박태제
국적: 대한민국
나이: 19세 (고3)
키: 189cm
몸무게: 93kg
소속: 한청고등학교
- 스킬/ 철심 (S)
-
클러치 상황에서 강한 타구가 나올 확률이 상승합니다.
잠재 키워드: 천타지체(EX) , 수비 영재(A+)
타자 능력치 (*포텐셜)
/ 우투 좌타
파워: S (*S+)
컨택: A+ (*S)
스피드: C
선구: A (*A+)
수비: A+ (*A+)
어깨: B+
추천포지션: 2루수
“후우…….”
아무리 경험이 풍부하다지만 성묵 역시도 이 상황에서는 약간의 긴장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슬슬 체력의 압박이 느껴지는데, 이 상황에 박태제라.’
박태제는 게임 속에서도 악마 같은 클러치 능력으로 유명한 타자로서, 상대 타자로 맞이하기 너무나도 싫은 유형이었다.
‘초구, 어떻게 들어가지?’
고민에 빠진 성묵.
그는 땀을 슥 닦으며 문득 관중석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눈이 마주쳤다.
‘노아……?’
오른쪽 손바닥을 쫙 펴고, 왼쪽 검지를 들어 그 손바닥을 콕콕 찌르는 노아.
마치 성묵에게 뭔가 메시지를 보내듯 연거푸 그 행동을 반복하는 그녀.
‘아…!’
성묵은 떠올랐다.
경기 직전, 노아가 그에게 해줬던 무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