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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7 KiB
Raw Blame History

따악!!

[아, 금성묵 선수 쳤습니다!! 타구 큽니다! 커요!]

흥분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해설위원. 정작 당사자인 성묵은 1루를 향해 달리며 표정을 찡그렸다.

‘쳇, 약간 빗맞았나…!

아무래도 너클볼의 특성상 제대로 노려친다 해도 스윙 궤도에서 일정 부분 벗어날 수밖에 없고, 이번에도 그걸 직감한 성묵이다.

투웅!

타구는 결국 담장을 맞고 튕겨져 나왔다. 성묵에게 한 가지 불운한 점이 있다면, 담장에 맞고 튕긴 공이 너무 정직하게 우익수의 글러브로 쏙 들어갔다는 것이다.

“스탑, 스탑…!!”

“엥…!?”

1루를 돌며 박차는 순간 떨어진 스탑 싸인에 급히 브레이크를 건 성묵. 대체 왜 잡은 거냐 싶었지만 이미 공을 잡은 우익수를 보고 입맛을 다셨다.

-와 저게 안 넘어가? 선취점 찬스였는데;

-대놓고 고속 너클 받아쳤는데 개까비 ㄹㅇ

-이걸 1루밖에 못가네 ㄷㄷㄷㄷ 갤주 똥차였음?

ㄴ 나는 글쎄다, 저번 경기들 보면 느린 것 같지는 않던데?

ㄴ 응~ 네 다음 야알못~~ 저 덩치에 다리까지 빠르겠냐고 ㅋㅋㅋㅋㅋ

ㄴ야알못은 너고, 파리 WBC 유입아 ^^

[아, 금성묵 선수와 문혁고 덕아웃. 모두가 상당히 아쉬워하는데요.]

[아무래도 담장을 넘어갈 수도 있었던 타구로 1루밖에 못 가면 아쉬울 만하지요. 그래도 다음 타자가 석운강 선수니 기대를 해봐야겠습니다!]

타석에 들어서는 건 4번 타자 석운강. 마승의 효과로 평소보다 타격 능력이 2랭크 올라간 그는 상당한 기세를 뿜어내며 타석에 들어섰다.

-와, 석운강 이 새끼 포스 개 지리네 ㄷㄷ

ㄴㅋㅋㅋㅋ 소림사 역사상 최고 재능이 ㅈ으로 보임?

ㄴ걍 어디 던져도 칠 거 같은 분위기임 지금;;

ㄴ솔직히 우리가 갤주 발굴한 뒤로는 그쪽에 관심 대부분 쏠리긴 했는데, 원래 문혁고 평가가 석운강 원툴팀이었음

ㄴ ㄹㅇ 홍콩 대표팀 만났을 때 쟤 존나 무서웠음

평소보다 훨씬 위협적인 분위기를 뿜고 있다는 것은, 포수 노빅이 그 누구보다 절절히 느끼고 있다. 오감이 찌릿해질 정도로 말이다.

‘우선, 바깥으로 빠지는 너클로 낚아보자고.

끄덕!

의견 교환을 마친 배터리.

그렇게 초구를 던지는데, 기린고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터졌다.

[어어, 금성묵 선수! 2루를 향해 뜁니다…!?]

바로 성묵이 냅다 도루를 강행한 것.

전혀 예상치 못한 도루에 세르게이와 노빅 모두 깜짝 놀랐다.

퍼엉!

“흐읍…!!”

포구하자마자 공을 빠르게 2루로 뿌리는 노빅. 그러나 심판의 판정을 볼 것도 없이, 성묵은 이미 2루에 들어가 있었다.

“세잎, 세잎…!!”

“우와아앗………!!”

그 누구도 예상 못한 성묵의 도루에 경기장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건 채팅창 역시 마찬가지다.

-시발, 갤주 똥차라 음해한 새끼들 다 나와라

ㄴ그거 난데 바로 대가리 박았습니다 ㅈㅅ

ㄴ발도 빠른데 도루 센스도ㅅㅌㅊ인듯? 한 두번 해본 솜씨는 절대 아님 ㅇㅇ

ㄴ젠장, 금성묵. 난 네가 좋다…!!

팀 동료들도 뛸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던 상황. 덕아웃에서 역시 의외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오오옷…!! 성묵 형님이 도루를? 오늘 무슨 날이라도 되는 겁니까…!”

“뭔데 저 녀석…! 발도 빨랐던 거냐!?”

놀라는 지수용과 최아담.

성묵의 현재 스피드 스텟은 B+로, 어느 정도 단독 도루를 충분히 시도할 수 있는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상대가 방심했다고는 하나, 이렇게 멋들어지게 성공시키지 않았던가. 에이스 간의 기 싸움이 중요한 고교야구판에서 성묵이 직접 도루를 성공시켰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컸다.

“크흐으음….”

실제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세르게이. 기행이 일상인 또라이인 만큼 어지간한 일은 신경 쓰지 않지만, 인정한 대상인 성묵에게 두 방 연속 먹었다는 게 꽤나 데미지가 있는 듯 보였다.

그것은 극도로 예민한 신체 동작인 피칭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다.

‘시, 실투…!?

다소 밋밋하게 존 안쪽으로 들어오는 너클볼. 포수인 노빅은 제발 석운강이 이걸 치지 않고 넘어가길 바랐지만, 그는 자타공인 전국구 타자였다.

따악…!!

[아, 석운강 선수. 쳤습니다…!! 큽니다앗!!]

[펜스를 강타하는 석운강 선수의 타구! 두 타자 연속으로 펜스를 강타합니다앗!]

[금성묵 선수는 3루 돌아 홈으로! 석운강 선수는 2루까지 서서 들어갑니다앗…!! 선취점을 뽑아내는 문혁고! 스코어는 1 대 0…!]

““석운강, 석운강…!!!””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관객석.

포수인 노빅은 쓴웃음을 지었다.

“쳇, 거를 걸 그랬나….”

투수인 세르게이는 ‘날 이길 타자 같은 건 없다…!’라며 근자감으로 먹고 사는 녀석인지라, 누굴 걸어서 1루로 보내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물론 몇번 정도는 포수인 노빅의 억지를 들어주지만, 그 기회를 함부로 쓸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아무튼 뒷타자를 제대로 막아내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기린고 배터리. 그들은 운이 좋게도, 이닝을 빠르게 끝낼 수 있었다.

따악!!

[타카히나 선수! 쳤습니다!! 잘 맞은 타구…!]

[아아! 이게 유격수의 글러브 속으로!]

[2루 주자인 석운강 선수가 자동 태그되며 병살타로 연결됩니다…!]

내야를 빠져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강습 타구가 하필 유격수의 글러브에 쏙 들어갔고, 적절한 리드폭을 유지 중이던 운강은 차마 귀루하지 못하고 아웃당했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류지.

"끄학! 진짜 미치겠네 이거."

이로써 1점밖에 뽑지 못한 채, 문혁고의 공격은 끝이 나고 이닝은 4회 말에 접어들었다.

딱!

“오케이, 1루…!”

1번 타자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한 성묵. 류지가 안정적인 송구로 타자를 잡아내며 원아웃.

그리고 다시 한번, 성균관 구장에 쩌렁쩌렁한 중국어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짜요……!!””

““천즈펑 짜요……!””

이를 갈며 등장한 천즈펑.

중화 인민들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리라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그였으나-

따악!!

결과는 참혹했다.

공이 좌익수 쪽으로 높이 떠버렸다.

“젠장……!!”

포기한 채로 1루로 달리는 천즈펑.

그러나 공을 잡아야 하는 좌익수 서경수는 심히 당황스러운 기분이다.

“어, 어어…!?”

하늘 높이 뜬 공이 햇빛과 완전히 겹쳐져서는, 눈이 부셔서 타구 위치를 확인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서경수 선수, 뭔가 문제가 있는 건가요…? 어어! 놓쳤어요! 공 놓쳤습니다…!]

[좌익수가 놓친 사이에 천즈펑 선수는 2루로 재빨리 향합니다! 급하게 던져보지만 타자 주자는 세이프…! ]

어이없는 좌익수 실책으로 2루를 내준 문혁고. 채팅창은 단숨에 불이 났다.

-아니 ㅅㅂ 좌익수에 뭔 허수아비를 갖다놨음?

ㄴ ㄹㅇ 저거는 내가 가도 잡는다

ㄴ 와 평범한 뜬공도 못 잡는 애가 뭔 대회를 뛰냐?

  • 천즈펑 이 씹새끼 귀에 입이 걸렸네 ㅋㅋㅋㅋㅋ

ㄴ실책으로 출루해 놓고 타격 도사인 척 하나는 지림 ㅅㅂ

ㄴ서경수? 얘 공산당에 뒷돈 받고 공 놓친 듯 ㅇㅇㅇ

ㄴㄴ 서꽁슈( Xú Gōngzhū, 19세, 국적:중국 )

“푸하핫, 한국 놈들은 평범한 외야 플라이 하나 제대로 못 잡는 건가…!”

어이없는 좌익수 실책으로 2루를 내주게 된 문혁고. 중계진은 되감기로 서경수를 클로즈업하더니, 무슨 상황인지를 단박에 이해했다.

[아, 하필 오늘 햇빛이 엄청 강하거든요…! 서경수 선수가 햇빛 때문에 공의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낮 경기다 보니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만, 그래도 잡아줬어야 하는 타구인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방금 타구는 안타로 기록이 됩니다…!]

‘쓰읍, 외야수들 썬글라스라도 사줘야 하나.

예상치 못한 실책성 플레이에 골치가 아픈 성묵. 잔뼈가 굵은 외야수들이라면 어찌저찌 잡았겠지만, 벼락치기 외야수에게 그걸 바라기는 힘들었다.

내야수와 달리 외야수의 실수는 실책으로 인정받기 쉽지 않다. 안타로 인정받아 출루한 천즈펑이 홈에 들어오면, 성묵의 방어율 0점대 행진도 끝나버린다.

1사에 주자 3루.

번트나 외야 플라이 하나만 ‘딸깍’해도 한 점을 버는, 득점 기대율이 무지막지하게 높은 이 상황.

성묵과 운강은 선택했다.

3번 타자 성규진을 거르고, 다음 타자인 노빅을 상대하기로.

[아, 여기서 성규진 선수를 거릅니다…! 대놓고 병살을 노리겠다는 뜻인데요!]

[이게 좋은 선택일까요…!? 상대 타자는 러시아의 대표 선수인 드미트리 노빅 선수입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과연 이 선택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경기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순간입니다!]

타석에 들어서는 노빅.

그는 굉장히 분노해있다.

“…그래, 해보자 이거지.”

강타자들은 에고로 똘똘 뭉친 생명체다. 그런데 그들 앞에서, 감히 선행 타자는 거르고 본인과 직접 맞붙는 선택을 한다?

이것은 자존심을 건드는 문제다. 상대의 팀 상황이 어찌하든, 절대로 질 수 없는 발작 버튼이 눌린다는 소리다.

  • 앞 타자 거르니까 불곰 개 빡쳤는데?

ㄴ얘 평소에는 윾쾌한데, 빡치면 진짜 뵈는 거 없음 ㅇㅇ

ㄴ이상적인 러시아 상남자 그 자체네 ㅋㅋㅋㅋ

ㄴ 아까 석운강이랑 비슷하게 무섭누;

‘화가 잔뜩 났군, 드미트리 노빅.

예상대로 뿔이 난 타자를 보며, 성묵은 그의 스텟창을 열어보았다.

띠링!

이름: 드미트리 노빅

국적: 러시아

나이: 19세

키: 192cm

소속: 기린고

스킬/ 시베리안 불곰 (A)

분노할 시 파워가 한 랭크 상승합니다. (현재 발동 중!)

잠재 키워드: 천하장사(S), 수비 영재(*A+), 강견(A+)

타자 능력치 (*포텐셜)

/ 우투 우타

파워: A+ -> S (*S)

컨택: C

스피드: D+

선구: C+

수비: A (*A+)

어깨: A+ (*A+)

추천 포지션: 포수

‘파워 하나는 운강이나 류지랑 동급. 스킬이 발동된 지금은 그 이상인가.

분노하며 파워가 S에 달한 노빅. 지금 자칫 삐끗했다간,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 홈런이 만들어질 판이다.

“아아, 이런 데서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는데.”

좀 더 아껴뒀다가, 다음 이닝부터 본격적으로 써먹으려 했던 성묵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지체할 수가 없다.

때가 온 것이다.

태양신맥을 발동할 때가.

묵직-!

강발強勃 상태에 접어들며, 태양신맥을 활성화한 성묵.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눈치챈 것은 한창 경기를 찍고 있던 카메라 감독이다.

“헉……!!”

그에게 단기간에 엄청난 중계 경험치를 먹여주며, 방송국으로 부터 큰 칭찬을 듣게 만들어준 장본인인 성묵.

그가 다시 한번 각성했다.

카메라 감독은 신나서 폴짝 뛰었다.

“끼얏호우…!!”

그는 신이 나서 카메라 세팅을 전부 입맛대로 바꾸기 시작했다. 성묵을 이 경기의 주인공처럼 비추는, 바로 그 세팅 말이다.

어느덧 성묵의 각성을 알아채는 시청자들은 하나둘씩 늘었고, 다시 고야갤을 비롯한 게시판들이 난리가 났다.

-씨발 갤주 각성 폼 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균관 구장에 신이 강림하셨노니, 그 신의 이름은 ‘묵신’ 이니라.

-아아, 맞습니다. 저 우람한 자태, 서늘하고도 묵직한 감각. 저것이 제가 아는 야스묵 님이 맞읍니다….

  • ㅋㅋㅋㅋ 노빅? 러시아 대표라고? 뭐 씨발 어쩌라고

  • 응응, 그래. 그냥 뒈졌다고 복창하자 기린고!

-아니 잘하는 건 알겠는데, 너무 빨아주는 거아님?

ㄴ형아가 설명해준다. 공 빠른 투수도 많고 잘 치는 타자도 많음. 근데 저렇게 발딱 서고 야구력 강해지는 미친놈은 세계에 한명 뿐임. 근데 어떻게 안 빨 수 있음??

ㄴ ㄹㅇ 내 기분 정확히 대변해주네 이거다

그 와중에 마운드에서 로진을 터는 성묵을 공중에서 360도 빙글 회전하며 비춰주는 스윙 카메라(Swing Camera).

카메라 감독이 방송국 창고에서 수십 대의 카메라를 추가로 꺼내와 설치한 끝에 구현해낸 기법으로, 스포츠 중계에선 도통 보기 힘든 엄청난 카메라 워킹이다.

성묵을 주인공으로, 영화에서나 볼법한 카메라 워킹이 나오자 채팅창은 일제히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와 ㅆㅂ 존나 멋있는데?

-나 지금 구라가 아니라 순간 영화 보는 줄 착각함 ㄹㅇ루

-카메라 감독 사심 좆되네 ㅋㅋㅋㅋㅋㅋㅋ

ㄴ카감도 아는 거지. 갤주 하나만 제대로 빨아먹어도 조회수 쫙 뽑아먹을 수 있단 걸 ㅇㅇ

시청자들은 이 승부 끝에 웃는 자가 누가 될지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기 시작했다. 성묵은 강화될 스탯 세 개를 고르고는 씩 웃었다.

[태양신맥에 의해 사용자의 스텟이 강화됩니다!]

[써클 체인지업 스텟이 A->A+로 강화됩니다!]

[써클 체인지업 스텟이 A+->S로 강화됩니다!]

[직구 스텟이 A->A+로 강화됩니다!]

‘…아쉽지만, 직구 S는 다음에 봐야겠군.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직구 S를 찍었겠지만, 지금은 노빅에게서 병살을 유도해야 하는 상황.

성묵은 다리를 높이 들고는, 노빅의 몸쪽으로 강하게 팔을 휘둘렀다.

뻐엉!!

“스트-라잌!!”

“………!!”

158km의 빠른 직구가 몸쪽 존 모서리에 정확히 꽂혔다.

경기 초반 힘을 빼고 던지며 140km 후반대의 구속을 형성했던 성묵의 직구가 잔상으로 남아있는 노빅 입장에선, 어이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볼이다.

‘그러나 사나이 노빅. 그런 굴욕을 당하고 맨손으로 돌아갈 순 없지.

최소한 희생 플라이라도 쳐 1점을 벌 심산으로, 배트를 꽉 쥐는 노빅. 그는 제 2구에 눈을 부릅떴다.

‘몸쪽 직구…!

노렸다는 듯 배트를 내기 시작하는 노빅. 그러나, 공이 바깥으로 휘기 시작했다. 그것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괴한 각도로 말이다.

‘뭐, 뭐 이딴 공이…!?

써클 체인지업.

금성묵의 주무기라고 익히 들었다. 금강고 전의 던지는 모습 역시 영상으로 보았다.

예습해뒀기에 충분히 공략할 수 있으리라 여겼지만 틀렸다. 이 공은, 결코 영상 따위로 다 담아낼 수 있는 공이 아니었다.

그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공은 그의 배트 아랫동에 맞고는, 2루수 정면을 향해 굴러갔기 때문이다.

토옹!

[아아!! 노빅 선수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2루수가 잡아서 유격수에게, 또다시 유격수는 1루로…!!]

[더블 플레이! 4-6-3 병살로 금성묵 선수와 문혁고가 위기를 탈출합니다앗!!]

흥분해서 목소리 높이는 해설진들.

설계대로 풀리며 위기에 탈출한 성묵.

채팅창은 역시 난리가 났다.

-금성묵! 금성묵 !금성묵! 금성묵!금성묵! 금성묵!금성묵! 금성묵!금성묵! 금성묵!금성묵! 금성묵!금성묵! 금성묵!금성묵! 금성묵!

ㄴ 그는 신이야…!!

ㄴ키야, 바로 수준 차이 보여줘 버리고~~

성묵의 각성으로 인해 넘어갈 뻔한 분위기를 다잡은 문혁고. 이 경기를 보는 모든 이들이 확신했다.

이 경기의 승패는 금성묵, 오직 그에 의해 결정될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