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py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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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부 설립을 공표한 다음 날, 나는 명신우 감독을 따로 불렀다. 그것도 혹할만한 미끼를 던진 채.
“헤엑, 헥. 당장 영입 가능한 쓸만한 투수가 있다고?”
솔깃했는지 우리 집 앞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명 감독이 숨을 헐떡였다.
“네, 입부 테스트까지 시간도 좀 있으니까 같이 가시죠. 부모님도 설득해야 하니까 감독님 도움이 필요하거든요.”
"오, 그래? 내가 또 학부모님들 마음 어루만지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지."
“예? 감독님 그 전에 코칭하던 학교에서 죄다 짤리지 않았...”
“시끄러 인마!”
민감한 부분이 찔리자 발끈하는 명 감독.
사실 우리 둘은 이미 얼추 예상했다.
이번 야구부 테스트에서 쓸만한 투수가 등장할 확률은 희박하리라는 것을.
적당히 재능있어도 묻히기 쉬운 타자와 달리, 투수는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탓에 가비지 이닝이라도 먹일만하다 싶으면 약소 야구부에 갈지언정 합격 자체는 어렵지 않다.
그래서 이번처럼 일반적인 모집 기간이 훨씬 지난 뒤 여는 입부 테스트는 쓰레기장을 뒤적이는 격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투수를 안 뽑을 수도 없다. 적어도 정규 대회 엔트리에 넣을만한 투수 숫자는 나까지 포함해서 총 4명. 3명을 찾는 건 솔직히 욕심이라 해도 2명 정도는 더 있어 줘야 원활하게 대회 진행이 가능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안은 타국에서 온 투수를 찾는 것. 세계 제일의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큰 꿈을 품고 한국에 왔다가, 여러 사정으로 제대로 야구를 못 하는 선수들이 분명히 있다.
이번에 내가 찾아가려는 건 그런 선수 중 하나였다.
“그래서 어디에 있는데, 그 투수는?”
“좀 멀리 있어요. 강원도 산골짜기?”
“커허…….”
그렇게 명 감독의 썩차를 타고 시작된 장거리 운전길.
그래도 마냥 괴로운 길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야구는 투수놀음.
에이스가 멱살 캐리 가능한 고교야구는 더더욱 그렇다.
좋은 투수를 얻기 위해선 제갈량을 찾아 나선 유비의 마음으로 기쁘게 찾아갈 수 있었다.
“성묵아, 여기 맞아? 진짜로?”
“맞아요. 계속 가시죠.”
"아니 여긴 광산이잖아…! 진짜 우리가 찾는 투수가 있다고?"
우리가 온 것은 강원도의 태백시의 한 광산.
무연탄을 캐는 광산으로 유명했다.
다만 굉장히 외진 곳에 있는 탓에 차에서 내린 뒤에도 한참을 올라가는 중이다. 그때였다.
콰앙----!!
천둥 번개가 치는 듯한 소리가 산을 뒤흔들었다.
"아씨, 깜짝이야!"
놀라서 휘청한 명신우 감독.
오히려 난 웃음이 나왔다.
"제대로 찾아왔네."
소리가 난 곳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숲을 헤치고 들어가 바라본 그곳에는 순박하게 생긴 장신의 아랍인 청년이 서 있었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 청년의 손에 들린 것이-,
“포, 폭탄…?!”
시한폭탄이었다는 게 문제다.
그것도 이미 심지에 불이 붙어있는.
명 감독이 다리에 힘이 풀려 풀썩 주저앉았고, 청년은 이 인적 드문 곳에 갑자기 사람이 등장해 당황한 듯했다.
하지만 그는 곧 침착하게 손에 있던 시한폭탄을 강하게 던져졌다.
옆에 있던 작은 동굴 안쪽으로 말이다.
콰앙----!!
굉음과 함께 폭발하는 시한폭탄.
그에 작은 동굴이 우수수 내려앉으며 입구가 봉쇄된다.
그에 땀을 닦으며 우리 쪽을 쳐다보는 아랍인 청년.
"누구세요? 여기는 어떻게 오셨나요."
청년이 전혀 어색함 없는 한국어로 물어온다.
난 천천히 그에게 다가서며 답했다.
"저희가 찾는 사람이 있어서요.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아하, 제 이름은 하산입니다! 하산 이크발!"
[하산 이크발 님의 스테이터스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열람하시겠습니까?]
[Yes / No ]
찾았다, 핫산.
나는 yes를 누르고 녀석의 스텟창을 열람했다.
이름: 하산 이크발
국적: 파키스탄
나이: 17
키: 186 cm
- 스킬 / 알라의 요술봉 (A)
-
위기 상황에서 구위가 한 랭크 상승합니다.
잠재 키워드: 파이어볼러(S+) , 강철 체력(A+) , 돌직구(A+)
투수 능력치 (*포텐셜)
/우투 스리쿼터
체력: B (*A+)
제구: C
직구: S (*S+)
구위: C (*A+)
변화구: D
‘직구 살벌하네...’
이 녀석은 훗날 파키스탄의 국가대표 투수가 될 재목이다.
지금은 한국에서 외노자로서 가족과 함께 힘들게 살고 있지만, 게임 후반부에 20대 후반의 나이로 한국 리그에 데뷔한 녀석은 엄청난 강속구를 뿌려대며 꿀 가성비 영입캐로 손꼽힌 녀석이다.
'전성기가 짧은 게 문제라면 문제였지.'
그는 게임 속에서 20대라는 운동선수로서 중요한 나이에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다.
생계를 위해 막노동하다 얻은 자잘한 몸의 부상과 그동안 자잘하게 쌓인 어깨의 데미지가 터져 은퇴하고 만다.
게임 유저들은 핫산이 안타까운 재능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나 역시도 저게 대충 어떤 기분일지를 알아서 더 뭔가 정이 간달까.
'이번엔 널 제대로 키워주마. 핫산.'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한 콧수염을 기른 중년의 아랍인이 노발대발하며 뛰어나온다.
“하산! 내가 말하지 말랬지! 니 이름!”
“아, 아버지...”
“당신들, 뭡니까! 위험하니 가십쇼!”
경계심이 극도로 높아 보이는 아버지 쪽은 한국말이 어색한 편이었는데, 그와 별개로 지금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먹힐 것 같지 않았다.
명신우 감독이 나선 것은 그때였다.
“아버님, 저랑 이야기 잠깐만 하시겠습니까?”
“............?”
인자한 미소로 핫산의 아버지에게 다가선 명 감독. 시종일관 조곤조곤한 명 감독의 태도에 곧 그는 한층 누그러진 말투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명감독님 대단한데. 불법체류자인 건 쉽게 말 안 할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그들의 정체는 불법체류 외노자였다.
아들이 함부로 이름을 밝히는 걸 극도로 경계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폭탄으로 동굴을 폭발시키고 있던 건 불법체류자를 부려 먹는 업체에서 외주를 받아 일을 하고 있었다는 모양.
내전이 한창인 파키스탄에서 도망쳐 나왔다고 한다. 살아남기 위해 총기술이나 폭탄 관련 기술을 배웠다고 하는데, 어쩐지 부자가 쌍으로 신기할 정도로 폭탄을 잘 다루더라니. 이유가 다 있었다.
“그래서 저희 아들. 못 감니다. 죄송함미다.”
허리를 숙이며 사과하는 핫산의 아버지.
그리고 나라 잃은 것 같은 표정을 짓는 핫산.
정말 야구를 하고 싶어 하기에 보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 보였지만, 불법체류자 신분이 둘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명 감독과 나는 이미 그들을 설득할 강력한 수단을 들고 왔다.
"아버님, 한국 법에는 불법체류자의 자식도 교육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예에?"
"하산이 한국에 온 게 언제죠?“
“7살 때니까, 10년 전임미다.”
“그럼 문제없군요. 최근에 불법 체류자 자녀의 장기 체류 시 학업권 보장 기준이 15년에서 10년으로 줄었거든요. 심지어 우리 학교는 사립학교라 수속이 더욱 간단한 편이고요."
“…!!”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서로 눈을 마주치는 핫산 부자.
하지만 이내 어려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치만, 학비는 어떻게…”
“유망한 학생에겐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저, 전액!”
"그리고 아버지 역시도 정식으로 취업 비자를 딸 수 있도록 저희가 물심양면 지원하겠습니다. 저희 문혁고에 와주시겠습니까?"
"네, 네! 잘 부탁 함니다!!"
“아버지, 저 야구 할 수 있는 거죠!”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부둥켜안는 부자. 그렇게 성공적으로 핫산의 아버지를 설득하는데 성공한 명 감독은 한숨을 쉬며 내게 물었다.
“성묵아, 일단 네 말대로 설득하긴 했는데 이게 맞나 모르겠네. 전액 장학금 정원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잖냐. 얼마나 잘 던지는지도 모르는데…”
“그럼 한번 공 받아보실래요? 별로면 무르는 걸로.”
“말이 그런 거지. 짜식아, 여기까지 해놓고 어떻게 무르겠냐.”
머리를 긁적이는 명 감독.
하지만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공은 한 번 받아볼까.”
“그러실 줄 알았어요.”
내가 핫산에게 공을 한 번 던져볼 수 있냐 물으니 선뜻 수락하는 녀석. 나는 왼손잡이라 당장은 쓸 글러브가 없으니 명신우 감독이 직접 공을 받기로 했다.
팡! 팡!
“자,자. 준비 되는 대로 던져!”
핫산의 아버지가 쓰던 허름한 포수 미트를 팡팡 두들긴 명 감독이 외쳤다.
그 모습을 본 하산이 내게 물어왔다.
"성무크 형."
"응?"
“정말 세게 던져도 돼요? 감독님 다치면 어떡해요?”
허, 이놈 보게.
마냥 순둥이인 줄 알았는데,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이 철철 넘치는 모양이다. 난 그 모습에 오히려 씩 웃음이 나왔는데 명 감독은 표정이 굳었다.
“무조건 백 퍼센트!! 전력으로 던져봐!”
나름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로 파드리스에서 15년 동안 생존한 인물인 만큼 공을 잡는 것엔 자신이 있는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소년이 다칠 것 같다 걱정한 부분에서 긁힌 모양이다.
"아하, 알겠어요.“
오른쪽 어깨를 빙빙 돌리며 몸을 풀기 시작하는 핫산. 뒤에선 내가 혹시 몰라 가져온 스피드건을 들고 대기하고 있다.
핫산은 곧 크게 와인드업하고는, 대망의 초구를 뿜어냈다. 그리고 명 감독은 느꼈다. 뭔가가 잘못됐다고.
꽈앙----!!
"끄헉!!"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만큼 빠른 공이 명 감독의 글러브에 꽂히며 그가 뒤로 쫙 밀려났다.
“…끄으, 성묵아. 몇 키로 나왔냐.”
손이 엄청나게 아팠는지 글러브를 벗고는 휘휘 젓는 명 감독.
“155요.”
“뭐, 뭐라고…?”
“155km 나왔어요. 감독님.”
“이런 미친.”
말을 잃고는 머릴 긁적이는 핫산을 쳐다보는 명 감독.
그리고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성묵아, 뽀뽀 한 번 해줄까?”
“감독 짤리고 싶으시면 하시죠.”
“쓰읍…”
핫산의 영입은 무사히 끝났고, 자세한 수속은 명 감독이 처리하기로 했다.
다음 영입 대상 역시 투수.
다만 이번에는 나 혼자 가기로 했다.
워낙에 민감한 비밀을 품고 있는 친구라서 여럿이서 가면 괜히 경계심만 높아질 테니까.
내가 찾은 곳은 한창 사회인 야구 경기가 진행 중인 천안의 야구장이다. 내 영입 대상이 용병으로서 경기를 뛸 예정이라 들었다.
‘사회인 야구도 괴수 집단이라 들었는데.’
내가 빙의한 ‘두근두근 베이스볼’을 얕봐서는 안 된다. 여긴 일반적인 한국의 사회인 야구와는 결이 달랐다.
세계 최고인 한국 리그를 목표로 뛰다가 그만둔 선출이 득실대는 것이 이 세계관의 사회인 야구다.
한국 사회인 올스타로도 웬만한 나라들을 국제대회에서 박살 낼 수 있을 정도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친선 경기에서 철물점 김 씨가 독일 국가대표를 노히트 노런으로 꽁꽁 막아내고, 오뎅 장수 박 씨가 일본 국대 에이스에게 연타석 홈런을 뽑아낸 건 유명한 일화라고.
그런 괴수들이 모인 사회인 야구에서, 어린 나이에 참여해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는 게 이동혁이다.
퍼엉-!
“스트라이크, 아웃...!!”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경기를 종료시킨 이동혁.
언더핸드임에도 140후반대를 상회하는 직구와 변화무쌍한 싱커, 타자 몸쪽을 사정없이 파고드는 슬라이더의 조합은 그가 결코 여기 있을 인재가 아니라는 걸 여과 없이 증명해냈다.
방어율 0.
그가 용병으로 십여 경기를 뛰면서 기록한 경이로운 방어율이었다.
“동혁아! 니가 최고다. 오늘도 볼 죽인다, 죽여!”
“에이, 아니에요. 수비가 너무 좋으셔서 믿고 던지니까 그런 거죠.”
“어이구, 겸손하기까지? 우리가 드러누웠어도 그냥 끝냈겠는데? 싱커가 그냥 춤을 추더만!”
그가 이뻐 죽겠다는 듯 던지는 아저씨들의 무제한 칭찬 폭격에 웃으며 받아들이는 이동혁.
“아, 김 대리. 그거 뭐더라. 지리는 언더핸드 투수한테 붙여주는 별명 있잖아. ”
“핵 잠수함?”
“아, 맞네! 동혁이 너 오늘 완전 그거였다. 핵 잠수함!”
“…!”
다른 칭찬에는 환하게 웃던 이동혁은 그 단어에만큼은 움찔하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하하,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내 미소를 되찾고 반 박자 늦게 감사를 표했다.
“아직 고등학생 나이지? 왜 야구부 안 갔어?”
“그러니까 말이야. 내가 나름 선출이어서 아는데, 동혁이 정도면 상위권 지명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별 이유는 없어요. 전 그냥 소박하게 여러분과 야구하는 게 좋아요.”
“큼…!”
가슴 찡해 보이는 아재들.
갱년기라 약해진 마음에 떨어진 따뜻한 말 한마디에 아저씨들의 지갑이 절로 열렸다.
“평소보다 더 두둑히 넣었어. 다음 경기도 잘 부탁한다 동혁아. ”
“네, 잘 부탁드립니다.”
허리를 꾸벅 숙이고는 아저씨들이 전부 갔는지 두리번거린 이동혁. 그는 곧 두툼한 돈 봉투를 열어보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정도면 한 달은 버티겠군.”
“이동혁 씨.”
“………!”
갑자기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돈 봉투를 후다닥 숨기는 이동혁. 누가 봐도 엄청나게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에게 말을 걸어온 사람은, 역시나 금성묵이었다.
“잠깐 이야기 좀 하시죠.”
#######
“영입이요?”
“예, 현재 재능있는 학생을 찾고 있습니다.”
“………….”
잠시 고개를 떨구고 침묵하는 이동혁.
곧 그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단호한 거절이었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야구부에 들어갈 생각이 없습니다.”
“학비가 걱정되시는 거라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해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저희 이사장님이 유망주 영입에 진심이셔서요.”
진심인 건 어디까지나 금성묵과 명신우 감독 둘 뿐이었지만 이럴 때는 쩐주를 팔아먹어야 신뢰를 사는 법.
나름 돈이 궁한 입장인지 흠칫한 이동혁이었으나,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돈 문제가 아닙니다.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밖에 말씀드릴 게 없군요.”
“그렇습니까….”
“예, 먼 길 오셨는데 죄송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허리를 꾸벅 숙여 사과하고는 뒤돌아서는 이동혁.
난 비릿한 미소와 함께 그의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그가 절대로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았던 비밀을.
“어딜 그리 급하게 가나. 리동혁 동무.”
“……!!”
그의 발걸음이 우뚝 멈췄다.
뒤돌아보는 그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마치 그걸 어떻게 알았냐는 듯이.
“당신 뭐야.”
살기 어린 목소리로 물어오는 그였으나, 나는 개의치 않고 이죽거렸다.
“아니지, 그 북괴 돼지 놈 핏줄이니까 리동혁이 아니라 김동혁이라고 불러야 하나?”
“……!!”
그에 쏜살같이 내게 달려드는 리동혁.
콰앙!
내 멱살을 잡고 벽으로 강하게 밀어붙인다.
“…간나새끼, 당에서 보냈나?”
그 이글거리는 눈빛에 불타는 듯 강한 적개심이 이글거렸다. 마치 그 대상에 사무친 원한이라도 품고 있는 듯이.
“………….”
나는 입을 다물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녀석의 스탯창 알람이 떴기 때문이다.
[리동혁 님의 스테이터스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열람하시겠습니까?]
[Yes / No ]
‘yes.’
띠링!
이름: 리동혁
국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나이:19
키: 178cm
- 스킬/ 핵 잠수함 (S)
-
타자가 타격 시 땅볼 확률이 상승합니다.
잠재 키워드: 백두혈통(A+), 컨트롤 마스터(*S), 변환자재 (*S)
투수 능력치 (*포텐셜)
/ 우투 언더핸드
체력: C
제구: B+ (*S)
구위: B+
직구 : A (*A+)
변화구: A (*S)
내 3번째 영입 대상인 리동혁.
게임 내 최고 성능의 언더핸드 투수인 그의 정체는, 북한에서 떵떵거리며 살고있는 그 돼지 놈의 사생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