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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2 KiB

육참골단.

살을 내어주고 뼈를 취한다.

“내가 왜.”

응애 나 아기 주딱, 아픈 거 시러.

살도 취하고 뼈도 취하고, 겸사겸사 가지고 있던 보물까지 약탈하면 된다.

하지만 보물 고블린은 교활했다.

“본진으로 쳐들어갈까?”

그러면 백 퍼센트 도망칠 게 뻔했다.

아마 가지고 있는 보석도 전부 들고 도망쳐버리겠지.

이건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그럼 제 발로 걸어오게 만들면서, 끝으론 보물 창고 위치까지 알아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두 개만 있으면 된다.

[상점/보석]

[특대형 인조 보석] - 51p

우선 가짜 보석.

현대에서는 누군가에겐 취미이자, 누군가에겐 돈낭비 취급까지 받는 비운의 보석.

아무런 물질적 가치가 없었다.

하지만 그게 중세라면 말이 다르다.

“가짜를 누가 판단하지?”

완성도나 아름다움은 진짜를 뛰어넘는다.

오직 기술로 만들어낸 인조 보석.

중세에서 그건 더는 가짜가 아닌 진짜였으니.

이미 골드 드래곤, 말랑이의 최애템으로서 용 인증까지 받은 정품이었다.

“가치로는 충분하지.”

먹고 살만한 귀족들은 가지고 싶어서 미치는 희귀템이고.

부르는 게 값인 백지수표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이를 거의 무한정 뽑아낼 수 있었다.

“물론 개수 조절은 해야겠지만.”

[‘특대형 인조 보석’ 1개를 구매하셨습니다!]

처음엔 단 하나.

루비 하트 모양 보석을 구매했다.

그것도 조금, 아니 많이 큰 걸로.

-쿵!

사람 손보다 큰 인조 보석이 눈앞에 나타났다.

고작 51p짜리임에도 어마어마한 크기.

하지만 이것만 보낼 생각은 없었다.

[초소형 위치 추적기] - 60p

보석에 구멍을 내어 그 속에 위치 추적기를 심었다.

이걸로 준비는 끝났다.

[제목: 주, 주딱님!]

작성자: 고생끝에낙이온다

(고블린들 쳐들어오는 짤)

고블린들 쳐들어왔어요!

말씀주신대로 글 남겨봐요!

[추천1292] [비추천0]

  • 주딱*) 넵 ㅎㅎ

  • 오 글 올라왔다 주딱 보게 올리자

ㄴ 개추

ㄴ 영

ㄴ 차

ㄴ 영, 위에 주딱 저새끼 뭐냐?

ㄴ ㅅㅂ 뭔 글 업로드와 동시에 쳐왔노

  • 고생끝 ← 얘 저번에 주딱 보라고 야짤 올렸던 애임 참고 ㅇㅇ

ㄴ 그래서 개빨리 온 거였누 ㅋㅋ

ㄴ 역시 미친 여미새는 주황

ㄴ (삶의 터전을 잃은 얼음곰... 콘)

고블린들이 강도짓을 하려고 또 쳐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고블린들을 역으로 털어먹을 생각이었으니.

“다 죽이면 안 돼.”

아무리 멍청해도 선발대가 다 죽으면 더는 쳐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그럼 미끼를 던져주면 된다.

  • 주딱*) 드가자~

효율적으로 보물 고블린을 쌀먹하는 법.

미리 말했던 대로 다크엘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키에엑!”

“케엑!”

“키엑!”

변종 고블린의 외침과 함께, 고블린들이 뛰어가기 시작했다.

목표는 지하도시 루멜린.

자신의 명령에 미친 듯이 돌격하는 고블린들을 보며 변종 보물 고블린은 썩소를 지었다.

“케헤헥.”

다크 엘프 털어먹기, 이것만큼 쉬운 게 없다.

부하들을 시간벌이용으로 던져놓고, 값진 보석을 얻는다.

오직 그것만이 목표였다.

더 희귀하고 더 반짝일수록 좋았다.

그러면 언젠가 나타날 자신들의 주인이, 이를 만족스러워할 지도 모르니까.

“케엑!”

선두로 쳐들어간 무리가 소식이 없었다.

하지만 그건 알 바가 아니었다.

오직 보물만 노린다.

그런 생각으로 맨 마지막 줄에서 여유롭게 협곡 입구로 들어갔다.

  • 철그럭

비록 이곳은 좁고 협소하지만, 보물 고블린에게 그 정도 미로따윈 너무나도...

너무나도...

“케엑?”

변종 고블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입구가 좁지 않았다.

접근을 차단하려고 막아두었던 장애물도 온 데 간데 사라져 있었다.

먼저 들어갔던 고블린들도 보이지 않았다.

고블린을 반겨주는 것은 오직 고요함 뿐.

“케에엑.”

의심스럽다, 너무 의심스럽지만 크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 철그럭

이미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겠거니.

어쩌면 어마어마한 숫자에 진작 밀려 도시까지 도망쳤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이 세상의 생물체란 게 그랬다.

나약하고 두려움 많은 종족들이니까.

어차피 언젠가 자신들의 세계와도 합쳐질, 그런 많고 많은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 철그럭

“케엑?”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조금 전부터 들려오는 거슬리는 소리.

앞을 비추던 밝은 햇빛이 돌연 사라졌다.

의문과 짜증스러움으로 고개를 돌린 그 순간, 변종 고블린은 충격에 굳어버렸다.

“흠, 변종 치곤 작은데요?”

“한 대 치면 죽을 거 같긴 하군.”

“주딱께서 분명 이놈은 살려두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거대한 까마귀들.

그 끝을 알 수 없는 어두운 까마귀들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와는 별개로 평화로운 저 목소리가 너무 기괴하게 느껴졌다.

“케에엑!”

도망쳐야 한다.

애초에 자신은 싸우지 않는다.

그분의 충실한 수하이자 조달원.

변종의 타이틀은 고기 방패들을 세워 시간을 끄는 업무를 맡았을 뿐이었다.

빠른 발을 이용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달아났다.

“케헤헥!”

그리고 그 까마귀들은 여전히 뒤에 서서 자신을 지켜볼 뿐이었다.

변종은 비웃음을 흘렸다.

설마 자신을 그냥 놔줬다는 것도 모른 채로.

그렇게 한참을 안으로 들어갔을까.

넓은 공터에 도착했을 무렵이었다.

“케엑?”

이상하다, 아직도 선발대가 보이지 않았다.

선발대까진 안 가더라도 자신이 보낸 고블린조차 보이지 않았다.

들려오는 건 그저.

  • 서걱, 우드득.

무언가를 자르고 베는 소리 뿐.

고블린은 한참이나 고개를 갸웃거렸다.

큰 귀에 들려오는 소리는 많은데, 출처가 사방에서 들려오니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볼 수도 없었다.

지하 협곡이라 그런가 너무 어두워 당장 눈앞도 식별이 안되었으니까.

“케엑!”

답답함에 소리를 지를 즘이었다.

  • 주딱*) 이제 불 켜셈

“케엑?”

눈앞에 나타나는 글자 하나.

그 순간 세상이 밝아졌다.

어두웠던 공터 내부가 그 한 문장에 온전히 밝아진 것이다.

그리고 변종 고블린은 목격하고야 말았다.

  • ㅋㅋㅋㅋ 이새끼 굳은 거 봐라

  • 주딱제 몹타워 첨보냐?

  • 얼빵한 표정 갤붕이들 보는 것 같네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글자들과, 생명들.

그리고...

“키에에에에엑!”

“캬악, 케헤헥. 키에에에엑!”

온몸을 비틀며 비명을 지르는 고블린까지.

“케, 케헥?”

고블린들 상태가 이상했다.

커다란 무언가에 치이고 밟힌 듯, 제각각 부상 정도가 다양했다.

무엇보다 무서운 건, 다친 고블린을 죽이고 해체하는 장면이었다.

“오늘은 굶지 않아도 되겠어...!”

“고기다, 고기가 떨어진다아!”

행복한 표정으로 죽은 고블린들을 어디론가 데려가는 다크 엘프들.

그 아래에서 비명을 지르는 고블린들.

“케엑...”

지옥이다.

여긴 지옥이었다.

이건 도둑질이 아닌 무의미한 개죽음.

도망쳐야 한다. 도망쳐서 동족들에게 알려야만 했다.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던 그때였다.

발 끝에 무언가 닿았다.

척 느끼기에도 거대한 무언가.

뻣뻣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느껴지는 건, 거대한 살의였다.

“키, 키에에엑!”

순전히 적대감을 넘어선 끔찍한 살의.

변종이 비명을 지르던 그 순간이었다.

  • 주딱*) 님아 죽이면 안됨 알지?

“of course. 고용주의 요구 숙지는 기본 소양이다.”

거대한 그리고 소름끼치는 까마귀 가면.

그것이 곧 천천히 고블린 앞에 쭈그려 앉았다.

분명 쭈그렸는데도 고블린보다 컸다.

-덜덜덜

고블린의 몸이 통제를 벗어나 떨렸다.

자신도 곧 동족들과 같은 미래를 겪는 건가?

두려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그때였다.

“기념 gift 필요해요?”

“키엑?”

“그렇다면 가져가다. 이것.”

-텁

고블린에게 반강제적으로 건넨 무언가.

고블린은 그걸 보는 순간, 모든 두려움과 공포심 충격이 사라졌다.

“키에엑...”

거대한 붉은 하트 문양의 보석.

아름답다.

마치 조각된 심장처럼 아름다웠다.

그것은 척 보기에도 고블린이 모아온 그 어떤 것보다 값진 보물이었다.

“키, 키에엑!”

작은 몸속에 들어 있던 짙은 탐욕심이 일렁거렸다.

자루에 가져왔던 보물들?

그건 보물 따위도 아니었다.

진정한 보물이 지금 자신의 품 속에 있었다.

“케엑...”

이걸 가져가면 안 된다.

이렇게 이유 없이 보물을 줄 리가 없다.

자연스레 이게 함정이란 걸 알았지만.

“케헤헥.”

알빠인가?

고블린은 제 종족의 목숨 대신, 현대 몇만 원짜리 인조 보석을 선택하고 달려나갔다.

[제목: 황금 고블린 자루 물품 공개]

작성자: 로엔

(황금 왕관 짤)

(각종 왕족의 악세사리 짤)

흐으음...

이것도 아니야, 저것도 아니다!

따로 씨앗 모종이나 먹을 건 없다!

다 실용적이지 않은 것들 뿐이다!

[추천7895] [비추천107]

  • 아니 뭔 저런 것들이 나옴?

  • ㅅㅂ 말이 되냐? 귀족인 나도 저런 건 없는데

  • 지도 밖에도 원래 왕국들은 많았으니까... 멸망하고 털어먹은 거 같은데?

황금 고블린 이벤트.

기대 안 하고 열어봤는데, 생각보다도 더 대박이었다.

“아니, 뭔 이런 걸 가지고 있어?”

현직 미소녀 귀족 여고생도 없는 완벽한 악세사리와 보물들이 가득했으니.

아마 세상이 멸망하고 사라진 왕국들을 다 털어먹은 모양이었다.

지도 밖 세상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던 왕국들은 많다곤 했다.

즉, 오직 지도 밖에서 사는 다크엘프들만 수급 가능한 방법인 것이다.

  • 와 ㅁㅊ 땡잡았네 닼프들

ㄴ ㄹㅇ 기분 째질듯

ㄴ 로엔) 별로 기분 안 좋다! 저런 번쩍이는 것들 가져서 뭐 한다고

ㄴ ?

ㄴ ???

ㄴ 아니 그럼 저한테 파실래요?

ㄴ 로엔) 으엥? 이런 걸 돈 주고 사겠다고?

ㄴ ?

의도치않게 다크엘프들의 생계 활로가 열리게 되었다.

왜 이딴 걸 돈 주고 사가는 거지, 와

왜 이딴 돈만 받고 파는 거지.

서로 윈윈하는 거래가 성립되어가는 와중, 새로운 글이 올라왔으니.

[제목: 주딱님 ㅎㅎ]

작성자: 고생끝에낙이온다

(고블린들 쳐들어오는 짤)

(잔뜩 흥분한 고블린들이 소리치는 짤)

우리 돈통 아니 고블린들 쳐들어왔어요!

말씀주신대로 글 남겨봐요!

  • ㅋㅋㅋㅋ 예전이랑 글이 다르누

  • 쳐들어왔는데 행복해하는 거 봐라 ㅋㅋ

  • 아 ㅋㅋ 팔기만 하라고 다 사겠다고 ㅋㅋ

고블린들이 쳐들어왔다.

다만 이전과 분위기가 달랐다.

아마 내가 보낸 인조 보석을 보고 눈이 돌아간 모양이었다.

“설마 올까 했는데, 진짜 오네.”

그 많던 선발대 중에서 단 한 마리만 살아서 돌아갔다.

그런데도 쳐들어온 것이다.

몇 만원이면 사는 현대 인조 보석.

고작 그거 하나 때문에.

“그래도 확실히 예쁘긴 해.”

고블린들이 탐욕적이여서 다행이었다.

이렇게 개체수를 털어주면서

마지막에는 위치 추적기로 알아낸 본진까지 털어먹을 생각이었다.

  • 근데 저거 뭐냐?

  • 주딱아 고블린 손에 이상한 거 들려 있는디?

“엥?”

대장으로 보이는 변종 보물 고블린의 손에, 이상한 게 들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