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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13 KiB
Raw Blame History

7대 죄악, 칠죄종.

페니는 그중 하나를 자신의 힘으로 흡수했다.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 그 증거였다.

“와, 이죄종!”

페니는 아가 아니야...

“더는 지켜줄 필요가 없겠는데?”

여태까진 내가 보호해줬다 하지만, 이젠 그럴 이유가 없었다.

나야 벙커 생활이 체질에 맞았다.

하지만 페니에겐 불편했을지 모른다.

“딱히 취미 삼을 것도 없었지.”

기껏해야 맛있는 거 마음대로 먹고, 소설이랑 동화책 자유롭게 읽고.

안전한 곳에서 누워있기 정도?

페니는 재미를 찾아 세상 밖으로 나왔다.

적어도 지하 벙커에 박혀 있으려고 나온 건 아니었을 것이다.

“분명 말은 못해도 답답했을 거야.”

그래서 정말 안타깝지만.

페니를 위하는 마음에서라도 말했다.

주딱*: 나가

“...뭐?”

하지만 내 생각과 페니의 반응은 달랐다.

충격을 먹은 표정으로 굳어 있더니, 초점이 사라진 눈으로 갤러리를 응시했다.

“나보고 나가라고?”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

조금 전 질투를 흡수해서 그런가, 외형도 분위기도 말투도 낯설었다.

어딘가 불안정해 보였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아니, 그런 말이라고 해도...”

원래 같이 지내면 답답해하지 않나?

나야 물론 상관없지만, 보통은 크면서 독립적인 주거 공간을 선호한다 들었다.

물론 페니가 나간다 해도 지원을 끊을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포인트도 별로 소모 안 되고.”

이젠 든든한 아군이 되었으니.

평소 좋아하는 건 보내줄 생각이었다.

게다가 오고 싶으면 언제든 벙커로 놀러와도 상관 없었다.

“너무 말을 짧게 했나?”

다시 생각해보니 오해를 살 법도 했다.

혹시나 내 진심이 닿지 않은 건가 싶어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했다.

주딱*: 불편하니까. 이제 그만 나가는 것이 너의 신상에도 이로울 것이다

“말파이트!”

-카드득!

그녀의 외침에 벙커 벽이 긁혔다.

무려 강철인데, 선명한 손톱 자국이 남았으니.

색욕+질투.

페니는 이제 이 두 가지를 가지게 되었다.

당연히 그만큼 욕망에 휘둘리게 될지도 모른다.

“나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실제로 페니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페니는 주먹 쥔 손을 부들부들 떨더니, 곧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만...!

“나 버리는 거야...?”

“엥.”

평소처럼 돌아왔다.

낯선 어른 페니의 모습에서, 내가 평소에 잘 아는 작은 페니의 모습으로.

“나, 집에서 뒹굴거리는 게 좋단 말이야...”

주딱*: 나가고 싶은 게 아니었음?

나는 분명 나가고 싶을거라 생각했는데.

페니는 내 물음에 고개를 바쁘게 저었다.

“같이 지내면 안 돼?”

나는 페니의 모습에 도리어 놀랐다.

“당연히 나가고 싶을 줄 알았던데.”

페니는 내 생각보다도 더 집순이였다.

나랑 지내는 게 딱히 불편하지 않다면야, 물론 나도 상관 없었다.

나 또한 갤질에 방해만 안되면 딱히 상관 없으니.

나는 고민 끝에 채팅을 남겼다.

주딱*: 올 때 메로나

“나 돌아왔어.”

페니가 벙커로 다시 돌아왔다.

문을 열어보니 내가 알던 평소의 페니였다.

고생했단 의미로 머리를 꾹꾹 눌러주자, 뚜방뚜방 내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곤란, 거긴 내 방.”

“알아.”

문제집 속 우체국 아저씨만큼 당당하게 대답한 페니는 내 침대를 불법 점거했다.

왜 이러나 싶었더니만, 일전에 나가 살라던 말이 충격적이었던 모양.

“오늘만큼은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베개를 끌어안고 나를 노려보더니.

곧 잡아먹은 질투와의 약속대로 디저트를 먹으며 소설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는 침대 구석에 누워 새 념글이 올라왔나 갤러리를 확인해봤다.

[제목: 제2 광산 균열 근황]

(마수들이 비명을 지르는 짤)

(균열 밖으로 혼비백산 뛰쳐나오는 짤)

(드워프들이 수류탄을 균열 너머로 던지는 짤)

형제여, 자네가 준 이 수류탄이란 거.

손 맛 한번 미치도록 좋군!

[추천3491] [비추천15]

  • 균열의 정상화

  • 아 ㅋㅋ 이래도 안 닫아? 이래도?

  • 뭔 공놀이하냐? 드워프들 표정 해맑은 거 보소 ㅋㅋㅋㅋ

  • (얼탱x 마수 콘)

[제목: 아니 어디가는 건가]

(균열이 울렁거리더니 사라지는 짤)

(아쉬운 드워프들이 탄식하는 짤)

이제 시작했지 않나

왜 그만두나

이제 파악 다 했는데 왜 그만두나

[추천12] [비추천1]

  • 장사 끝났습니다 손님^^

ㄴ (‘열어’ 드워프 콘)

ㄴ 아 ㅋㅋ 병력 없는데 왜 열어두냐고 ㅋㅋ

ㄴ 드워프들 아쉬워하는 게 제일 얼탱이없네 ㅅㅂ ㅋㅋ

질투 문제를 해결할 동안 드워프 광산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마수들이 언제 넘어올지 모르는 상황.

그렇다고 바깥으로 쳐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수류탄을 줬다.

가격대비 가성비 넘치는 무기를.

“잘 마무리됐네.”

처음 몇 개 던질 땐 균열이 꿈쩍도 않았다.

하지만 수 십개에서 아예 세 자릿수를 넘어가기 시작하자 균열이 황급히 닫혀버렸다.

“왜 기다려줘?”

질투가 붙잡혔던 순간부터 사실상 균열 수명은 끝난 상태였다.

그렇게 못 본 념글을 둘러보며 시간을 지세우고 있을 즘이었다.

[개념글: 신고합니다.]

“잉.”

눈에 들어오는 제목 하나.

허구한날 ...jpg, txt, ㅇㅎ) 따위가 넘쳐나던 갤러리에 간략한 제목이 있었다.

대뜸 신고하겠다는 내용까지.

필시 무언가 벌어졌겠구나, 라는 것을 깨닫고 글을 클릭해본 순간이었다.

[개념글: 신고합니다]

(침을 튀기며 화를 내는 기사 짤)

(항의하는 농민들 손으로 밀치는 기사 짤)

저는 에델린 지역 소작농입니다

예, 켈리어튼 곡창지대 에델린 맞습니다

하지만 말만 에델린이지 거기에서도 구석에 짱박힌 곳이라 뭐 특별할 거 없는 시골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기사님이 찾아와 지대를 더 올려 받으시겠답니다

(눈물 범벅이 되어 갈퀴를 든 개구리 짤)

근데 저희가 뭔 경단이 있습니까?

안 그래도 막 정착해 먹고살 것도 없는데, 당연히 어렵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집 안에 멋대로 들어와 먹고 마시는 기사 짤)

(소작농 머리채 잡고 웃으며 모욕하는 짤)

근데 이 시1발새끼들이 선을 넘습니다

처음엔 돌아가는가 싶더니 대뜸 집에 들어와 훈련이랍시고

밥 축내고 데려와 술 시중 들게하고 지랄났습니다

참다참다 고발합니다

주딱님 이새끼들 좀 벌내려주세요

[추천7431] [비추천32]

  • 와 이런 개새끼들을 봤나?

  • 첨에 계약서 안 씀? 안 쓰면 가끔 저러는 십련들 있긴 한데

ㄴ 작성자) 종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냥 하자고 하니 알겠다 하는 수밖에요...

  • 우리도 그럼; 존나 패고 싶다 ㄹㅇ

ㄴ 인원 모아서 반란 안 됨?

ㄴ ㄹㅇ 구석이면 반란치고 우겨도 넘길텐데

ㄴ 이새끼 돈은 많아서 장터제 강철 입고 있음 ㅅㅂ;

ㄴ 앗

ㄴ ㅈㅈㅇ

“엥?”

낚시글이면 섭섭할 뻔 했는데, 제목 그대로 정직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것도 내게 신고하는 글.

읽어보니 나름 자그마한 영지 소유한 기사가 횡포를 부린 모양이었다.

“이런 일 흔하다고 듣기는 했는데...”

내 입장에서 기사야 뭐 수많은 갤럼 중 하나라 몰랐는데.

생각해보면 중세 기사면 일반 백성들이 보기엔 높은 사람은 맞긴 했다.

원래는 이런 일 정도야 조용히 묻히고 말았겠지만...

  • 아니 작성자갤럼아 후폭풍 감당 되냐?

ㄴ ㄹㅇ 응원하긴 하는데...

ㄴ 작성자) 저도 모르겠습니다. 배째라하지요 뭐 ㅅㅂ

ㄴ 작성자) 주딱님 귀에 들어갔는데 지들이 뭐 어쩐답니까?

문제는 념글에 등재되었다는 것.

일반 똥글까지 살피는 내게 념글은 당연히 읽어야 할 필독서 같은 개념이었다.

당연히 작성글의 기사 또한 헐레벌떡 나타났다.

  • 윌리엄) 아니 이럿ㅂ십;;

ㄴ ㅋㅋㅋㅋ 반갑누 윌리엄리엄갤럼아

ㄴ (정신이 들어? 엘프 콘)

ㄴ 윌리엄) 일단 글부터 내려ㄹ라. 지금 찾아가고 있으니까 말로 해결하자

ㄴ 술쳐먹다 방금 깼누? 어질어질하제?

뒤늦게 수습에 나서려는 모습.

하지만 정말 말로 해결할거라고 생각하는 갤럼은 아무도 없었다.

  • 작성자) 웃기지 마십쇼 ㅋ

ㄴ 작성자) 잡아다가 또 패려고 그럽니까? 숨었으니까 알아서 하십쇼 ㅇㅇ

ㄴ 윌리엄) 이런 씹 개새끼가

ㄴ 어어 본심 나오죠?

ㄴ 말 조심해야 할 듯? 추천 수 박힌 거 안보임? ㅋㅋ

“흠, 신고라...”

이건 일종의 마편이었다.

갤러리 내에서 내게 도움을 요청하는 글은 많았다.

하지만 이런 사람간의 문제를 국가가 아닌 내게 부탁하는 건 또 처음이었다.

“유독 켈리어튼이 그런 경향이 있긴 하지.”

애초에 여왕과 최고 기사가 나랑 아는 사이라 그런가?

아무튼 내게 도움을 요청한 마당에 무시할 수는 없었다.

내가 무시했다간 작성자의 미래가 그다지 밝아 보이진 않으니까.

  • 주딱*) 나다 ㅇㅇ

ㄴ 헉

ㄴ 주 딱 등 장

ㄴ 윌리엄) 아니 주딱님;;

ㄴ ㅋㅋㅋㅋㅋ 이제 좀 실감나누?

  • 주딱*) 기사 동작 멈춰!

ㄴ 주딱*) 보고 판단해드림

ㄴ 작성자) ㅅㅅ

ㄴ 윌리엄) 아니, 하... 알겠습니다...

나라의 문제에 끼어들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말했다시피 명분은 만들면 그만.

정말 기사의 횡포가 맞다면, 횡포에 갤럼들이 제대로 된 갤질을 못하는 걸 수도 있으니까.

“이런 적은 처음이라 따로 공지를 안 올렸던 게 문제긴 하지.”

그래서 이전글을 찾아보니, 사실 시간을 크게 투자할 필요도 없었다.

[‘윌리엄’ 유저의 작성글... 0건 발견되었습니다.]

“갤질을 안 해?”

아무래도 꼬리 잡히기 싫어서 글을 잘 안 썼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글을 쓰지 않았더라도 잡을 방법은 다양했다.

[‘윌리엄’ 유저의 추천글 목록입니다.]

3일 전 ‘말 안 듣는 소작농 존나 팼다 ㅋㅋ’ 추천 표시

일주일 전 - ‘소작농 케이크처럼 잘 다루는 법’ 추천 표시

.

.

  • 주딱*) ㅋㅋ

ㄴ 윌리엄) ㅎㅎ;

ㄴ 로이드) 가야겠지

켈리어튼 문제라면 누구보다 관심을 두는 로이드에 따라 곧바로 왕국으로 소환되었다.

그리고 해당 마을 관리는 대기중이던 타 기사에게 넘어갔으니.

  • 작성자) 주딱 그는 신인가!!!

ㄴ 같은 마을 사람인데, 저 기사 평소에 행실 안 좋긴 했음 ㅇㅇ;

ㄴ 요즘 기사들 설치는 거 보면 존나 꼴받긴 해 ㄹㅇ ㅋㅋ

다행히 사건은 잘 해결되었다.

하지만 이걸로 끝났다고 보기엔 어려웠다.

  • 주딱님 저희도 신고합니다!! [3]

  • 기사 새끼들 진짜 개거지같으면 개추 ㅋㅋ [2]

  • 마수<<기사 팩트면 개추 ㅋㅋ [31]

“흠...”

하나가 해결되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고쳐지지 않았다.

이대로 하나하나 본다고 해봐야 시간만 낭비될 뿐, 행동이 고쳐질 확률이 낮았다.

“그래도 나름 신사적이지 않았나?”

하지만 그건 중세 후반으로 접어들며 차츰 고쳐지는 인식이었고.

초반 멸망 테크를 탄 중세 기사는 깡패가 맞았다.

“기사가 많아지면 좋긴 한데...”

병력 증진은 항상 옳다.

하지만 그 병력이 아군에게 트롤이 되면 그만큼 문제도 없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찰나, 현대 중세에서 이미 훌륭한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었다.

[상점/기사 문학]

[아서왕 전설] - 10p

[롤랑의 노래] - 20p

[돈키호테] - 22p

.

.

“이거다.”

중세에선 기사들의 행동을 직접 제약하기보단, 스스로 절제하게 만들었다.

교회에서 만든 기사도가 그 예시였다.

하지만 나는 한층 더 나아가 아예 기사 문학 소설을 퍼뜨려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