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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사 잘 짓는 법...jpg]

반갑다 갤럼들아

농사 장인으로서 농사를 짓는 법이 아닌 ‘잘’ 짓는 법을 알려주려 한다

1. 비옥한 토지

(토양 색이 짙고 광활한 밭 짤)

(비가 자주 내리는 짤)

당연하지만 비옥한 토지를 찾아라

만약에 너가 사는 곳이 척박한 곳이다?

그럼 일단 개씹좉됐다고볼 수 있지만.

걱정마라 2번이 있으니까

2. 주딱의 장터 비료를 구매해라

(화학 비료를 밭에 뿌리는 짤)

되게 쉽게 뿌리지?

놀랍게도 이게 전부다

주딱님의 대마법으로 만든 비료인데, 뿌리기만 해도 50% 아니 70%는 책임진다

1,2번 중 하나라도 있다?

그럼 이제 여기에 비만 내리면 된다 ㅇㅇ

근데 만약 비도 안 내리는 척박한 곳이다?

(개구리가 비웃으며 주먹질하는 짤)

뭘 쳐 봄?

비추박고 나가셈 방법 없음 ㅋ

이만 꿀팁 전수 다하고 가본다

[추천412] [비추천2842]

• 이시발아

• 이건 그냥 비틱질이잖아

ㄴ 이제 알았누

ㄴ 작성자) 눈을 떴구나 에델린으로 와라

• 꿀팁 ㅇㄷ?

• 저런놈들은 ㄹㅇ 장터 비료 통제해야하는 거 아니냐?

• 방장흑돌 사기맵 십련아

켈리어튼 도시 밖, 에델린 지역.

구 켈튼 왕국 시절 땅이 비옥하기로 유명했던 곳이었다.

대전쟁 이후 나라가 멸망테크를 타면서 아예 사라진 곳이었으나.

켈리어튼이 세워지며 다시 마을이 들어섰다.

“작물이 복사가 된다고.”

안 그래도 수확량이 좋았던 땅인데, 현대의 개사기 화학 비료가 섞이며 고점을 뚫었다.

어떤 씨앗이든 뿌리기만 하면 결실을 맺는다.

마치 2014년도 비트코인처럼 작물 복사 버그에 걸린 것이다.

하지만 떡상이 있으면 떡락도 있는 법.

어느 순간부터 돌연 가뭄이 시작됐다.

• 엥, 갑자기 비가 안 내리네

• 와 레전드 ㅋㅋ 5일동안 비 안내림

• ㄹㅇ ㅋㅋ 짤로 캡쳐해놔야겠네

ㄴ 아오 씹 땅수저 비틱충들

그러나 에델린 지역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히려 비가 안 내리는 걸 신기하게 여기며 한가롭게 갤러리만 들여다볼 뿐.

하늘에 구름이 가득 껴 있으니, 언제든지 비가 내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걱정은 2주가 되면서 달라졌다.

[제목: 개십련아 빨리 비 내리라고]

(구름에 대고 중지를 올리는 짤)

구름은 잔뜩 껴 있는데 왜 2주째 그냥 지나가냐고 ㅅㅂ

[추천381] [비추천12]

• (말을 웨 그럿게 해...? 엘프 콘)

ㄴ 작성자) 귀여운 친구야 빨리 비를 내려주지 않으련?

ㄴ (내가 왜. 엘프 피식 콘)

ㄴ 작성자) 이 씨발련이

비가 안 내린다.

구름이 잔뜩 무거워졌음에도 지나쳐갔다.

귀신같이 에델린 지역만 벗어나면 비를 쏟아내기 시작했으니.

• 너무 경거망동하지 마세요 에델린 여러분

ㄴ ?

ㄴ 이 십련이 지 일 아니라고

ㄴ 그게 아니라 가뭄이라도 비는 반드시 옵니다

“뭐, 맞는 소리긴 하지?”

강수량이 극히 적어질 뿐, 비가 내리긴 한다.

하지만 에델린은 몇 달이 지나도록 내리지 않았으니.

맞아야 하는 소리였던 것이다.

• 아 ㅋㅋ 이건 몰랐네

ㄴ 비 반드시 온다며 십련아

ㄴ 경거망동해 지금 당장

“흠... 이건 좀 이상한데?”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것도 아닌데, 비가 아예 한 방울도 안 내린다?

정상적인 날씨는 아니였다.

그렇다면 원인이야 하나뿐이었다.

훌륭한doc: 위대한 고용주, 각지에 숨어 있는 assholes 발견하다

“잡았다 범인!”

바로 균열이었다.

프론에서 발생했던 기이한 추위도 균열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니.

몇몇 균열은 웨이브 전에 주변 일대를 테라포밍 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해줄 증거는 또 있었다.

zl존폭풍법사: 마탑주님, 말씀하신 에델린 하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만

주딱*: 내가 왜 니 마탑주야

zl존폭풍법사: 균열에서 자주 보이던 비슷한 마나가 하늘에 걸려 있었습니다

zl존폭풍법사: 해제하려면 비슷한 수준의 날씨법사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요

주딱*: ㅇㅋㅇㅋ ㄱㅅ

zl존폭풍법사: 그래서 저희 마탑에는 언제즘 ㅎㅎ...

[‘주딱*’님이 방에서 나갔습니다]

zl존폭풍법사: ㅅㅂ

바로 하늘에 마법이 걸려 있다는 것.

바로 에델린 지역에서만 비를 못 내리게 하는 것이다.

굳이 이유를 생각할 것도 없었다.

“식량 보급 끊으려고.”

균열은 멍청해 보이지만, 가만 보면 계획적이었다.

처음에는 각 종족 주요 도시를 공격 시도했고.

이게 실패하자 외곽 곡창지대나 비주류 종족을 아예 멸종시키려고도 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이유일거라 생각했다.

“어차피 장터는 못 뚫어.”

하지만 마수는 갤러리에 침입하지 못한다.

여태껏 페니가 유일했다.

혹은 죽어가는 갤럼의 갤러리를 들여다보는 짓은 해도, 그 이상은 허용되지 않았었다.

즉, 내가 식량을 갤러리에 올리는 걸 막을 수 없다는 소리였다.

그래서 자급자족이라도 막고자 이러는 거 같은데.

“테라포밍? 어림도 없지.”

주딱*: 진행시켜

훌륭한doc: 균열의 테라포밍 시도? 있었다가 사라졌다. like 마수의 어머니

훌륭한doc: (균열 공구리치는 짤)

훌륭한doc: (균열에 유독가스 피우는 짤)

이젠 대응법이 존재했다.

• 우드드득!

방독면을 쓴 갤러리 의사들이 유독가스를 피우자, 균열이 곶감처럼 말라 비틀어졌다.

근처에서 발견된 균열만 십 수 개.

전부 곶감으로 만들어버리는 덴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굳이 마법을 해제해야 하나?”

마법사는 귀하다.

그중 날씨계열 마법사 같은 비주류 마법사는 특히 더더욱 귀했다.

저 정도 수준 마법에 맞대응할 바엔 원인을 파괴하면 되는 게 아닐까?

“이제 해결됐겠지?”

뿌듯한 마음 반, 기대감 반을 가지고 갤러리 반응을 살피러 접속했을 때였다.

[제목: 물, 물... 물이 필요해 물이...]

(입을 벌린 채 두 손을 위로 든 짤)

발할라가 보인다...!!!1!

주딱님이 우리를 보고있어!

[제목: 아니 씨발 내 작물이]

(밭 사이에 말라 붙어 죽은 좀샘 짤)

이거 햇빛에 말라 죽은거냐

아니면 식물들이 수분 빨아 죽인 거냐?

아니 근데 이러면 작물 키워 먹어도 되냐?

[추천1291] [비추천15]

• 진화 제대로 했네요 ㅇㅇ

• 주딱*) 식물vs좀비 ㄷㄷ

ㄴ 그뭔씹

ㄴ 작성자) 오오 주딱님... 제발 장터에 물을...

ㄴ 주딱님이 날 보셨어!!!

“엥.”

비가 내리긴 커녕 말라붙어 죽어가고 있었다.

“균열만 치운다고 되는 게 아니네.”

여전히 가뭄은 현재진행형.

생각해보면 호감고닉 지폭마가 하늘 전체에 마나가 느껴진다고 했었다.

균열이 사라진다고 해서 마나까지 도로 쏙 사라지는 건 당연히 아니었다.

“그럼 직접 해결하는 수밖에 없는데...”

저 정도 규모의 마나를 지워낼 날씨법사?

그런 거 멸망 중세에 안 키운다.

“그럼 강제로 내리게 하면 되겠네.”

사람으로 태어나 날씨를 조절하는 법.

인공강우.

구름 씨앗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방법이었다.

현대에선 그다지 환영받진 못한 기술이었지만...

적어도 균열이 만든 마나로 테라포밍 당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낫겠지.

“문제는 가격인데...”

구름 씨앗을 운반할 항공기나 로켓 같은 가격은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갤러리 배달을 이용하면 되니까.

하지만 가격이 문제였다.

내가 알기론 최소 수십만 포인트가 필요했다.

여태껏 모은 포인트를 생각하면 할만도 하지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일단 가격이나 보자.”

[구름 씨앗 4천㎡] - 5,000p

인공강우의 핵심 재료.

그다지 주목받는 기술은 아니었으나.

사태 발발 이후 잦은 기후이변으로 인해 사용도가 높아졌습니다.

“엥, 왜 이렇게 싸지?”

단위가 조금 어지럽지만, 1에이커.

황소 한 마리가 하루동안 갈 수 있는 면적을 단위로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뭣보다 가격이 싸다.

옛날 현대 시절 갤러리에서 본 가격은 이렇지 않았던 거 같은데.

“사태는 뭘 얘기하는거지?”

설명이 묘하긴 하지만, 크게 신경쓰진 않기로 했다.

결국에는 가격도 비싸지 않고 운반 걱정 또한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럼 개시해야겠지.”

[상품 배송지를 입력해주세요.]

나는 10개 정도 5만 포인트에 구매했다.

손실액이 크지만, 예전에 비하면 그렇게 손이 떨릴 정도는 아니었으니.

[공지: 에델린 ip 주목]

(잔을 들어올린 개구리 짤)

하늘을 보십쇼

[추천9999+] [비추천12]

• 제발 주어를 붙여다오

• 이젠 글만 쓰면 념글간다고 막하네?

• 보고 있는데 뭐가 달라짐?

ㄴ 오?

ㄴ 오우마이깟!!!!!

ㄴ ?

ㄴ ㅅㅂ 같이 좀 알자

ㄴ 궁금비 짤로 찍어 올려 십련아

나는 공지글 하나를 작성해둔 채, 콜라캔 하나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갤러리 의사를 통해 바라본 화면 속에서는.

훌륭한doc: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는 짤)

훌륭한doc: 어떻게 실행하다? 나의 감정 놀라움으로 대체 된다

“이거지.”

쩍쩍 말라붙은 땅 위로 듣기 좋은 빗소리가 가득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벌써 두 달 째.

비가 내리긴 커녕 물 한 방울도 내리지 않은 지 두 달이나 되었다.

처음에는 웃고 넘겼던 일이, 이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재앙이 되었다.

“그렇게 빌어도 안 되더니...”

몇 날 며칠이고 마을 내 종교 신에게 기도도 올려보고 온갖 별짓을 다 했다.

하지만 소용 없었다.

장터가 아니었다면 진작 마을을 버리거나 말라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

그러나 주딱이 이 사태를 알게 된 지 고작 며칠도 안되서 문제가 해결되었다.

-쏴아아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홀린 것처럼 밖으로 나와 손을 뻗어 비를 만졌다.

그 광경을 보던 남자는 온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비를 느끼다 작게 중얼거렸다.

“평범한 인간이라며...”

역대 왕과 황제가 스스로 신이라 칭하는 건 봤어도

날씨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인간호소인 주딱은 또 처음이었다.

남자의 마음 속에 숭배의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그때였다.

-키에에엑!

고통에 찬 기괴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멍하니 하늘을 보던 남자가 비명 소리의 근원지인 땅을 향해 고개를 돌렸을 즘이었다.

물이 스며들었던 땅 속에서 마수들이 허우적거리며 기어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