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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KiB
[102p를 얻었습니다.]
[150p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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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레전드네.”
파딱이 된 드래곤의 효과는 굉장했다.
펠리시, 용용죽겠지를 파딱으로 뽑은 건 신의 한 수였다.
거의 돈 복사 버그를 쓴 것 마냥, 포인트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
주딱 자냐?
-
지금이 각인가?
-
전술핵 달린다잇!
유일하게 관리가 느슨해지는 새벽 시간.
그때마저 펠리시는 두 눈을 켠 채 갤러리에 상주해 있었다.
[10일 차단된 유저입니다.]
[3일 차단된 유저입니다.]
ㄴ 아니 이 시간에도 활동한다고?
ㄴ ㅅㅂ 이러면 내 스트레스는 어디서 품
ㄴ 니 스트레스를 왜 맨몸 오크 야짤로 품?
오크 누드, 고블린 교집합짤, 오물 슬라임 해체분석하는 짤까지.
얼마나 파딱들이 잦은 고통을 받았던가?
하지만 그 어떤 전술핵도 용의 멘탈을 뒤흔들 순 없었다.
- 용용죽겠지) 신기하구나. 인간들은 이런 짤을 보는 것을 취향으로 삼느냐?
ㄴ 아니에요 시1발
ㄴ 제발 저색기들 다 죽여주셈
ㄴ (찬양하라! 엘프 콘)
새벽 시간대 갤러리의 정상화.
덕분에 포인트 수급량도 1.3배 정도 늘었다!
게다가 펠리시는 켈리어튼의 주색 마탑 최상층을 지폭마로부터 양도 받았다.
거처까지 생긴 덕에, 밤낮없이 갤질에 몰두하게 된 것이다.
[관리자 채팅]
용용죽겠지: 흐음, 지워도 지워도 끝이 나지 않는 것 같구나
용용죽겠지: 혹시 우리 중 누군가가 일을 게을리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되는구나
용용죽겠지: 그렇지 않느냐 푸른 엘프 관리자여? :)
풀피엘프: 히에엑
게다가 풀피엘프의 기강 잡기까지.
덕분에 풀피엘프까지 관리에 열을 올려, 정확히는 1.4배 정도로 늘어났다.
주딱*: 아니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관리함?
용용죽겠지: 그대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만... 우리는 사고를 가속할 수 있다.
용용죽겠지: 인간들의 집단 독백 정도야 쉽게 관리할 수 있지
“용용용용아...”
용 특유의 사기적인 버프로 일당 백의 관리를 할 수 있던 것.
용용죽겠지: 어떻느냐?
주딱*: (눈물을 흘리며 따봉하는 고양이콘)
용용죽겠지: 유능한 부하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사하는 건 여왕의 덕목이지 :)
가끔 내게 채팅을 걸어 보답을 달라고 요구하지만, 이것도 간단했다.
[로얄 장미 티타임세트] - 200p
[얼그레이2g 100개입] - 15p
용용죽겠지: 역시 그댄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펠리시가 벌어온 포인트의 아주 극소량만 차로 돌려줘도 매우 만족해 했으니까.
그야말로 가성비 최강 파딱이었다.
“근데 왜 내가 여왕인데.”
내가 주딱이니 형식상 파딱인 스스로를 두고 부하라고 하는 건 이해했다.
그런데 여왕이란 건 뭔 소리지?
주딱*: 내가 왜 여왕임. 나 남잔데요
용용죽겠지: 흐음? 내가 그렇게 귀가 어두울거라 생각하는가?
용용죽겠지: 하프엘프대마법사미소녀위대한자여?
용용죽겠지: 이미 광장에 있는 그대의 동상도 보았다. 굉장히 미형이더군 :)
“아니 씹.”
물론 약간의 오해는 있었지만, 파딱 뽑기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앞으로 펠리시는 나의 유능한 푸른 노예, 파딱으로서 포인트를 벌어다 주겠지.
특히나 내게 호의적이었으니, 든든한 아군을 얻은 것 같아 어깨가 가벼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펠리시는 파딱 자리를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파딱이란 작위를 받았다며, 일종의 선물로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용용죽겠지: 파딱 작위를 받았으니, 보답을 해야겠지. 바라는 것이 있는가?
며칠이 지난 시점에, 펠리시가 대뜸 내게 선물을 보내겠다고 한 것이다.
“선물?”
그런 거 필요 없는데.
무엇보다 선물이라면 이미 창고방에 썩어 넘칠 정도로 많았다.
그래서 됐다고 답장하려던 찰나였다.
“잠깐.”
문득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쳐갔다.
아무리 맹해 보여도 펠리시는 엄연한 용.
왠만한 마법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겠지.
“그렇다면...”
주딱*: 혹시 순간이동 시켜줄 수 있음?
처음에는 괜찮았다.
비록 감시, 감금, 납치를 당했다곤 했지만 토끼굴보다야 낫다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곧죽흡의 집착이 커져가는 게 느껴졌다.
더더욱 짙어진 눈동자에 피를 받아가는 일도 많아지고 있으니.
‘이대로면 피 빨려 죽는 게 빠르다.’
나는 갤러리의 주딱으로서 오래오래 갤질하다가 자연사하는 게 목표였다.
당연히 파딱 흡혈귀에게 흡혈당해 미라로 죽는 꿈은 없었다.
게다가 나름 일 잘하던 곧죽흡은 나랑 있게 된 이후로 파딱 업무마저 방치하기 시작했으니.
“이제 진짜 돌아가야겠는데.”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관리자 상세 정보]
[ip – 1.20.2]
“찾았다.”
처음으로 한 일은 내 ip를 찾는 것이었다.
아이피는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현대에서도 아이피를 통해 통신사 같은 간단한 정보는 알아볼 수 있었다.
물론 현대는 사용자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 위치를 숨길 수 있겠지만...
“여기선 안되지.”
주딱인 내 눈에 보이는 ip는 정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빙의 후 여태껏 분석해본 결과, 맨 앞에 적힌 1은 종족이었다.
20은 이세계 지도를 n등분 했을 때의 대략적인 위치인 것 같고.
맨 뒷부분의 2는 무려...!
“모르겠는데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중간 글자인 20만 알아도 충분했다.
처음에 나왔던 곧죽흡의 폐성이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폐성과 같다는 것.
그리고 위치가 따로 이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
용용죽겠지: 순간이동 말이더냐? 물론 가능하다. 위치만 말해주어라
“다행히 되나보네.”
그렇다면 이야기는 빨랐다.
나는 곧바로 펠리시에게 채팅을 남겼다.
주딱*: 켈리어튼령에 폐성이 하나 있음. 거기 정중앙임 ㅇㅇ
용용죽겠지: 도착지는?
주딱*: 켈리어튼 랜덤 스폰 시켜다오
특정되지 않도록 대충 켈리어튼 아무 데나 도착지로 설정했다.
그럼 이제 남은 건 폐성의 정중앙으로 가는 일이었으니.
폐성에 대략 한 달간 머무르며 어떻게 생겼는지는 미리 익혀두었다.
곧죽흡이 잠시 나간 지금, 나는 방 밖으로 나가 정원으로 걸어가나갔다.
“정중앙이면, 이쯤일텐데...”
그렇게 도착한 정원 분수대 근처.
용용죽겠지: 준비되었느냐?
주딱*: ㄱㄱ
나는 몇 번이고 위치를 재확인한 뒤 펠리시에게 답장을 보냈다.
모든 게 완벽했다.
“주딱? 왜 거기 있어?”
곧죽흡과 마주치기 전까지는.
벌써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모양이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곧죽흡을 보며 식은땀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또 산책 중이야?”
“정원이 생각보다 내 취향에 맞아서.”
“이제 그만 돌아가자. 추워.”
“엄, 그건 안 되는데.”
곧죽흡이 이대로 나한테 다가온다면, 그대로 함께 켈리어튼으로 보내지고 말 것이다.
그리고 곧죽흡은 내게 실시간으로 가까워지고 있는 도중이었다.
마땅히 멈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던 나는 머리가 새하얗게 물드는 게 느껴졌다.
만약 여기서 도망치려던 게 들킨다면?
‘그땐 진짜 피 빨려 죽는다.’
잘은 몰라도 함께 있을수록 곧죽흡의 집착이 서서히 짙어지는 것 같았으니.
“머, 멈춰!”
나는 손을 단호하게 펴 외쳤다.
그러자 다행히도 곧죽흡은 국룰에 맞춰 제자리에 멈춰섰다.
“왜, 왜?”
“절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지 마!”
필살기격인 절대와 멈춰.
그 두가지를 동시에 써 곧죽흡이 놀란 토끼눈으로 잠깐 멈춰 선 순간이었다.
-우웅
“아...! 주딱 너!”
일순간 내 주변이 밝게 번뜩이며 따스한 빛이 시야에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게 뭔지 아는지, 곧죽흡은 그대로 내게 날아들었지만...!
“헉!”
다행히 성공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보인 건 켈리어튼의 어느 골목길이었으니.
“됐다!”
시즌12호 폐성 탈출 작전.
드디어 집으로의 귀환에 성공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순간, 나를 따라 도착한 명검도 발견할 수 있었다!
“너도 탈출했구나.”
다행히 명검 또한 제때 눈치를 보고 탈출에 성공한 모양.
나는 기쁨에 젖어 명검을 잡아 들다 깨달았다.
“잠깐 그럼 성검은?”
“메로나 사 왔다.”
사실 그런 거 없다.
익숙한 거리에 지하 창고 문을 열자, 화려한 벙커 내부 풍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익숙한 집냄새를 맡으며 행복에 젖은 탄식을 내뱉었다.
“역시 집이 최고다...”
성검은... 뭐, 폐성에서도 잘 살아남겠지.
성검에 대한 걱정은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가자, 이불 속에 무언가 꿈틀거렸다.
“뭐지?”
이불을 걷어 확인해보니, 페니가 웅크린 채 잠에 빠져들어 있었다.
나는 그대로 페니를 잡고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악! 압, 누구야! 마, 말파이트?”
“나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 힘들다 진짜.”
“돌아왔구나!”
페니는 얼굴과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는 와중에도 반가워하며 번쩍 일어났다.
다행히 페니는 집에서 혼자 잘 보낸 모양이었다.
아니 오히려 더 잘 지냈나.
이것저것 보내준 거 빠짐없이 다 챙겨 먹어 어쩐지 혈색이 더 좋아진 것 같기도 하다.
“이거라도 받으렴.”
[딸기 우유 케이크] - 38p
메로나는 없지만, 케이크는 있다.
딸기를 좋아하는 페니를 위해 고생했단 의미로 케이크를 하나 건넸다.
“야호!”
집으로 돌아오니 만족스럽다.
하지만 완전히 늘어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순간이동 직전 마주쳤던 곧죽흡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렸으니.
갤러리를 켜 내게 온 알림이 있나 먼저 살폈다.
“의외로 별말 없네?”
하지만 곧죽흡에게서 온 채팅은 없었다.
새로운 게시글이나 채팅도 없었다.
[관리자 채팅]
곧죽어도흡혈: 도마뱀, 너지?
용용죽겠지: (알빠이더냐? 날개를 으쓱이는 용 콘)
기껏해야 펠리시와 나눈 저 짧은 채팅이 전부.
“쓰읍, 별일 없겠지?”
불길하긴 하다만, 크게 더 말다툼을 이어나가진 않았다.
그래서 적당히 관심을 끄고 침대에 다이빙하려고 했는데.
-쿠웅!
“왓?”
어마어마한 충격음과 함께, 일순간 벙커가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