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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1 KiB

장터는 범죄자도 이용할 수 있다.

치킨을 장터에 올릴 수도 있었겠지만, 장터의 민족을 따로 활용한 이유가 있었다.

[‘탈드루’님이 치킨 3마리를 요청했습니다!]

[‘로이드’님이 치킨 1마리를 요청했습니다!]

.

.

누가 몇 마리를 주문했는지 다 보인다.

[‘ㅇㅇ’님이 치킨 6마리를 요청했습니다!]

[‘ㅇㅇ’님은 빨간색 등급입니다. 비추천합니다.]

게다가 굳이 갤로그를 들어갈 필요도 없었다.

범죄 이력이 있거나 분탕 이력이 존재할 시, 자연스레 걸러서 내게 알려주니까.

“성능 확실하네.”

등급은 무지개색으로 나눈다.

기본 노란색 등급부터 시작해

분탕짓이 많을수록 빨간색으로.

바른생활 갤럼이면 보라색으로 올라간 것이다.

“일단 첫날이니까 다 풀어줘야지.”

원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게 더 아픈 법.

맛을 알아야 그만큼 조심할거라 생각했다.

이걸로 시스템 세팅은 끝났으니, 반응을 보러 갤러리에 들어간 참이었다.

  • 왜 이렇게 글 안 올라옴? [1] 방금 전

  • 장터의 민족 ← 이거 어캐 씀? [3] 1분 전

  • 망갤 테스트 드가자 [1] 2분 전

“엥?”

글이 안 올라왔다.

분당 수십, 많게는 수백 글도 올라오던 갤러리가 텅텅 비어버렸다.

새로 고침을 해도 변함이 없었으니.

“이것만큼은 하지 않으려 했건만...”

결국 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제목: 치마 입는 법 아시는 분? ㅠㅠ]

작성자: 주딱*

(정면을 쳐다보는 고양이 짤)

왜 님들 글 안 씀?

다들 뭐하는데

[추천9999+] [비추천1021]

  • 아 씨발 또 낚였네

  • 아니 뭔 주딱이 낚시글을 올림? ㅋㅋ

  • 니는 걍 올려도 추천 받으니까 제발 분탕짓 좀 하지 말아다오...

“뭐야, 다들 있었네?”

글을 쓴 지 1분도 지나지 않아 쌓이는 추천 수.

즉, 다들 여전히 갤러리에 잔류중이었다.

“근데 왜 리뷰글이 안올라오지?”

무언가 새로 올라가면 미친 듯이 리뷰하고 평가하는게 이멸갤 아니었던가?

  • 주딱*) 님들 왜 글 안 올림

글이 많이 올라와야 반응도 알 겸, 개념글 순환도 빨라진다.

직접 이유를 물어봤으나, 돌아오는 건 도리어 이해가 안된다는 답변 뿐이었다.

ㄴ ?

ㄴ 이건 또 뭔... 일부러 그러지?

ㄴ 니미 치킨 뿌렸잖아요

ㄴ 아니 님이

ㄴ 주딱*) ㅇㅇ 근데 치킨 올린 거랑 조용한 거랑 먼 상관임?

“오히려 글이 많아져야 하는 거 아닌가?”

ㄴ ?

ㄴ 주딱*) ?

ㄴ 아오

채팅이 없다. 싸늘하다.

“뭐지, 나만 모르는 뭔가 있나.”

내가 글을 올리자, 그제야 하나둘씩 나타는 작성글들.

하지만 그마저도 마지못해 올린 분위기가 역력했다.

[제목: ㅇㅇ]

(모락모락 연기 올라오는 양념 치킨 먹는 짤)

(윤기가 흐르는 붉은 양념치킨 속살 짤)

치킨 먹어야 하니까 말 시키지 말아보셈

[추천102] [비추천12]

  • ㅋㅋㅋㅋ 미친놈이네

  • 주딱이여도 이번만큼은 양보 못한다고 아 ㅋㅋ

“아니 먹는다고 정신 팔려서 안 쓴 거라고?”

이 말을 증명하듯, 글 자체가 뜸해졌다.

다시 갤러리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건, 꼬박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간 시점이었다.

내가 걸어둔 제한은 인당 10마리.

즉, 치킨을 더 살 수 없을 시점이 되어서야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 형제여 사랑하네

  • 소스가 기가 막히는군...!

  • 최고의 맥주 안줏거리였네!

  • 형제여 치킨이라는 거 더 팔아주지 않겠는가?

일단 가장 식사량이 많은 드워프들이 갤러리에 가장 먼저 나타났다.

끝도 없이 올라오는 드워프들의 글들은 모두 치킨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드워프가 이렇게까지 글을 자주 썼던가?”

드워프도 갤질은 한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쉴새없이 빠져 글을 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의아해하던 찰나, 몇 시간이 더 흘러 저녁이 되니 갤 주류인 사람들이 나타났다.

  • 존나 맛있으면 개추 ㅋㅋ

  • 그냥 치킨은 이름을 색스로 바꿔야함 ㅇㅇ

  • 하... 지렸다 ㄹㅇ

  • ㅈㄴ 행복한 꿈을 꿨던 거 같음

[제목: 나를 ‘닭의 온전한 죽음’이라고 불러주지 않겠나?]

(10마리 분 닭뼈 흔적 짤)

(온 얼굴 손에 묻은 양념 짤)

이유는

내가 곧 닭의 데스나이트이기 때문이다...

[추천3921] [비추천102]

  • 물론이지 ‘방구석 경비대장’

  • 어이 ‘부모님의 온전한 죽음’

  • 씨발련 돈 개많누

ㄴ 아 진작 좀 쳐 벌어둘 걸 아 ㅋㅋ

[제목: ?]

(창 밖에 보이는 새벽 별 짤)

왜 새벽임

[추천494] [비추천2]

  • ㅋㅋㅋㅋ

  • 정신이 들어?

그 다음으로 나타난 엘프는 뭐.

  • 미식 슬라임 따위 왜 먹었을까요...?

  • 치킨하고 결혼하고 싶어요...

  • 미식 슬라임>>>넘사벽>>>양념 치킨

ㄴ ? 방향 잘못됐어 병신아

ㄴ 엘평 ㅋㅋ

ㄴ 헤엑

미식 슬라임을 포기했다.

애초에 당연한 결말이었다.

현대에서도 배달 1위인 치킨이 중세에서 먹히지 않을거란 걱정은 해본 적이 없으니.

“슬라임 문제는 해결됐네.”

미식 슬라임에 들어가는 재룟값만 단순 계산 열 배는 넘는다.

시간적으로도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하고.

미식 슬라임이 다른 먹이를 먹지 않게 감시해야 했다.

“하지만 양념 치킨은?”

양도 맛도 시간적으로도 우위였다.

결론적으로 갤러리가 분열나기 전에 치킨으로 눈돌리는 것도 성공했고.

쓸데없는 경단 과소비도 막았다.

“수익도 미쳤네.”

무엇보다 수익성이 미쳤다.

대략적으로 1백만 경단.

무려 오늘 하루만 10억치 경험치 경단을 벌어들인 것이다.

[양념 치킨] - 18p

게다가 상점에서 구매하는 치킨값은 고작해야 18포인트.

하지만 이를 판매할 때는 30경단에 판매하니 수익이 두 배 가까이 뻥튀기가 된 것이다.

“포인트가 아닌게 아깝긴 하지만 뭐.”

내게 있어서 경단은 단순 화폐의 의미를 넘어 경험치 수급처이기도 했다.

전혀 손해볼 게 없었던 것이다.

“이거 몇 번 하면 핵도 꿈꿔볼 만 하겠는데?”

여태 그 어떤 물품들로도 단기간에 이 수익을 벌어들인 적이 없었다.

  • 주딱아 내일도 팔아줄 거지?

  • 너 없으면 진짜 나 큰결심한다!!!

  • 나 반쯤 큰일남 ㅋㅋ 그 붉은 양념맛 밖에 안떠오른다 ㅋㅋㅋ

  • 아 ㅋㅋ 안 팔겠냐고

ㄴ ㄹㅇ 이건 무조건 주딱이 계속 팔 수 밖에 없음

ㄴ 본인 100경단이여도 삼

ㄴ 난 200이여도 삼 ㅇㅇ

ㄴ 난 집 팔고 알몸 댄스도 출 수 있음 ㅇㅇ

ㄴ 씨발아 그건 하지마

갤럼 또한 팔아줬으면 하는 마음 반, 압도적인 구매 비중에 따른 확신 반.

당연히 내가 팔 수 밖에 없을거라는 여론에 비중이 커지고 있었다.

  • 주딱*) ㅋㅋ

ㄴ 헉! 주딱님이다!!!

ㄴ 주딱님 사랑해욧!!!!!

ㄴ 주딱아 앞으로도 계속 팔아줄거지?

그리고 나 또한 당연히 이 여론의 말마따나 양념 치킨을 내일도 오늘처럼...

“안 팔 건데?”

ㄴ 주딱*) 통제할 건데?

[‘장터의 민족’ 등급제가 시행됩니다.]

[‘장터의 민족’ 물품 구매 개수 제한이 걸립니다.]

바로 정상화에 들어가기로 했다.

분탕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분탕은 마치 대변과 같다.

[제목: 저 갤러리 첨 써보는 뉴빈데요...]

작성자: 할머니리어카부수는미소녀주딱

(알몸 암컷 오크의 섹시도발짤)

[추천1] [비추천194]

  • 씨!!!발!!!새!!!끼!!!야!!!

  • 닉네임 진짜 미친새끼네 ㅋㅋㅋㅋ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소리였다.

아무리 차단을 해도, 위협과 경고를 해도, 무시를 해도 멈추지 않는다.

왜?

“관심이 쏠리는 걸 아니까.”

다들 분탕은 먹이를 주지 않으면 된다고들 했다.

하지만 정작 분탕을 무시해도 존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게 진짜 무시가 아닌 걸 아니까.

이 악물고 부들부들 떨면서 ‘무시하고 먹이 안주는 척’ 하는 걸 아니까.

그렇기에 그들은 알몸 암컷 오크 짤 따위를 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다.

  • 작성자) 나는 관심이 좋아요

ㄴ 씨발새끼야

ㄴ 작성자) 감사합니다

ㄴ 내가 진짜 너 잡아서 죽여버릴거다

ㄴ 작성자) (배가 크게 부풀어오른 슬라임 짤)

ㄴ 아

채찍은 그들을 멈출 수 없었다.

그렇다면 당근은?

  • 제발 그만해주세요 어제부터 3개나 봤어요...

ㄴ 제가 돈 드릴게요. 100경단 보내드릴테니 제발...

ㄴ 작성자) (고민하는 개구리 콘)

ㄴ 작성자) (털이 숭숭난 개구리 콘)

ㄴ 씨발놈아!!!!!

먹히지 않는다.

“현대에서도 분탕을 막을 방법은 없었지.”

그래서 이참에 시도해보기로 했다.

[‘장터의 민족’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1. 치킨
  • 기본 등급, 노란색 이상만 주문 가능

  • 등급이 높을수록 1주 1마리 더 주문 가능

  • ? [붉은색]

  • 씨발 이건 아니지 [주황색]

  • 주딱님? [노란색]

“장터 등급제가 갤러리를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것.”

채찍이 안 먹혀?

그럼 채찍이 약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보자.

하지만 욕설과 같은 조건들은 등급 하락에서 제외했다.

일단은 오직 혐, 전술핵만.

그것도 적발 시, 밴할지 등급 하락할지 둘중 하나 선택하는 것으로 정했다.

“너무 제재가 높아봐야 좋을 거 없지.”

특히 욕설 제재가 그렇다.

욕 못한다고 사람 심성이 갑자기 고와지고 그렇지 않았다.

어느 게임에서 이미 보여줬듯이, 더 기묘하고 돌려서 긁으려고 들겠지.

게다가 나는 갤러리 주딱을 원하지, 도서관 사서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었다.

모두가 싫어하는 전술핵 정도만 규칙에 걸어두었다.

“하지만 이걸론 부족해.”

그러나 치킨 하나만으로는 모든 분탕에게 경고를 줄 수 없었다.

그러니 나는 몇 개 더 풀어보기로 했다.

[‘장터의 민족’에 상품이 추가되었습니다!]

  1. 떡볶이
  • 초록색 등급 이상 주문 가능
  1. 국밥
  • 초록색 등급 이상 주문 가능

“뭐 별일이야 있겠어?”

설마 이 등급제가 불러온 참사를 미처 생각하지 못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