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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2 KiB
Raw Blame History

“배가 고파... 이러다 죽겠어...”

거리를 정처없이 떠돌던 누군가.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졌다.

달콤한 향의 근원지를 찾아 켈리어튼까지 왔으나, 결국엔 헛수고였다.

인간처럼 보이기 위해 위장했던 금발머리도 다시 흑발로 돌아오고 있었으니.

“으으윽...”

끝없는 허기에 몸을 웅크렸다.

이젠 미칠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왜... 야짤도 올렸는데...?”

그녀는 갤러리 내 호감고닉 건전조신.

본명 릴리안, 서큐버스였다.

서큐버스란 무엇인가?

타인의 관심을 주식으로 삼는 종족이었다.

“왜 하필 서큐버스로 태어난 거야...”

관심이 클수록 좋다.

관심을 넘어 강렬한 욕망일수록 더 좋다.

문제는 릴리안이 집에 박혀서 갤질하는 걸 좋아하는 아싸찐따 집순이라는 것.

남성과의 접촉? 그런 거 모른다.

억지로 야짤만 올리는 것으로 살아남았는데, 어느샌가 허기가 지워지지 않게 되었으니.

“더는... 못 버텨...”

힐끔 내려다본 손은 이미 소멸이 시작되었으니.

릴리안은 어느 낯선 창고 옆에 쓰러져 서서히 죽어갔다.

릴리안은 그만 제 처지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곳에서 어떻게 나왔는데, 어떻게 얻은 자유인데?

원망, 아쉬움 가득한 채로 그대로 소멸하려는 순간이었다.

“헐랭스, 누구세요.”

뭔가 맥빠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힘없이 시선을 들자, 그곳에는 그녀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향기의 근원이 있었다.

절대 거부할 수 없는 맛있는 향기.

주딱이었다.

AK47 총기난동 사건.

근데 이제 총알 없음을 곁들인.

  • ㅋㅋㅋ 꼴 좋다

  • 이제 Reward를 받아야겠지?

  • 근데 방금 그 여잔 뭐임?

ㄴ ㄹㅇ 순식간에 사라졌네

바로 호감고닉, 건조기를 인질로 붙잡으려다가 그대로 역관광 당해버린 것이다.

건조기가 무언가 속삭이는 순간, 남자는 마치 줄 끊어진 인형처럼 쓰러졌다.

덕분에 기사들은 순식간에 달려들어 남자를 제압했고.

그동안 건조기는 골목 속으로 사라져 없었다.

“그런데 왜 금발이었지?”

아니, 머리색 뿐만이 아니었다.

내가 알던 건조기의 모습이 아니었다.

엄연히 타인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의 외형이었으나, 눈동자를 보고 알았다.

그런 밝은 호박색 눈동자를 가진 사람은 호감고닉 건전조신 밖에 없었으니.

“분명 건조기가 맞았지.”

갤럼들은 그저 지나가는 마법사처럼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나를 속일 순 없었다.

그건 건조기가 맞았다.

절대 야짤을 자주 들여다봐서 각인된 건 아니고.

  • 근데 이제 저 남자 어떻게 됨?

ㄴ 뭘 어떻게 됨이여 ㅋㅋㅋ

ㄴ ㄹㅇ 여왕 인질극이 장난처럼 보이냐?

ㄴ 바로 단두대 이벤트 열리는거지

붙잡힌 남자의 결말은 하나였다.

처형.

실제로 머지않아 새로운 개념글이 하나 올라왔으니.

[제목: 제41214회 현실 고닉 베기]

작성자: 로이드

(화사한 꽃나무와 단두대 짤)

제41214회 현실 고닉 베기

켈리어튼배, 단두대 축제 엽니다

다만 이벤트 참가자가 무려 여왕님의 옥체에 위협을 가한 중대 범죄자임으로

한 번에 죽이지 않을테니, 많관부바랍니다

주최: 켈리어튼 왕실

기간: x월 x일 12시

장소: 켈리어튼 중앙 광장 앞

[추천6632] [비추천10]

  • 드디어 내 자극 충전기 떳냐!!!

  • (짠 하는 농민 콘)

  • (일루와잇! 사형집행인 콘)

  • 우리 귀여운 참치참치를 겁박했으니 보상을 받아야겠지?

무려 켈리어튼 여왕에게 위협을 가했다.

곧바로 남자를 죽이자는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흐음...”

다만 나는 좀 떨떠름했다.

현대인이라 사형을 꺼려하는, 생명은 다 소중하다는 그런 이유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런 일에 있어서는 간섭하지 않는 주의였으나, 이번엔 좀 달랐다.

-주딱*) 멈춰!!!

ㄴ ?

ㄴ 아 ㅋㅋ 멈춰는 인정이지

ㄴ 멈춰는 어쩔 수 없지 ㅋㅋ

ㄴ 근데 왜 멈추라는 거임?

ㄴ ㄹㅇ 주딱님도 그러지말고 와서 한잔하쇼

“아무리봐도 제정신으로 할말한 건 아닌데.”

1등이 뭐가 아쉽다고 별로 잘못도 없는 참치여왕을 겁박한단 말인가?

나를 불러내려고 했다 해도 이상했다.

나한테 입은 피해가 없으니까.

오히려 현상금으로 수혜를 봤으면 봤지, 내게 앙금을 가질 이유가 없지 않나?

-주딱*) 일단 죽이지 말고 붙잡아봐

ㄴ ? 아니 왜

ㄴ 로이드) 의심가는 거라도 있으신가요

ㄴ 주딱*) 억지로 이용당한 느낌임 뭔가 상태도 좀 이상하고

게다가 당장 죽여야 할 이유는 없었다.

이미 무력화를 끝낸 상태.

심문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때 죽여도 전혀 상관없는 것이다.

“근데 내가 하지 말란다고 안 할까?”

문제는 남자는 무려 여왕을 겁박한 죄인이었다.

왕국 입장에선 곧바로 처형해도 속이 시원찮은 문제였으니.

어쩌면 이건 내가 너무 과하게 개입하는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런 줄 알았지.

[제목: 주딱님 일단 시키는대로 했습니다요]

작성자: 로이드

(입막음한 채 의자에 묶은 짤)

(핏발선 눈으로 버둥거리는 남자 짤)

이제 어떤 걸 하면 될까용

[추천6021] [비추천12]

  • ㅋㅋㅋ 이새끼 그냥 주딱 시키는 건 다하네

  • 주딱 덕에 신분떡상한 케이스잖어

  • 아드리안 기사 → 신생국가 여왕 기사

ㄴ 줄 ㄹㅇ 개잘타네 ㅋㅋ

ㄴ 근데 이게 맞지

“아니, 내 말에 고민도 안 하네.”

다만 켈리어튼은 내 생각보다도 더 내게 호의적인 국가였다.

애초에 여왕 다음가는 서열2위 로이드부터가 내게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곧바로 심문방을 만들어 새로 글을 올렸으니.

이제 판은 다 깔렸다.

로이드: 근데 이놈이 말을 잘 안듣습니다

로이드: 과연 제대로 실토하련지...

로이드: 뭐든 말씀만 해주십쇼!

주딱*: ㅇㅇ 그럼...

나는 잠시 채팅을 멈추고 상점을 바라봤다.

[후추 스프레이] - 31p

[캡사이신 스프레이] - 40p

“일단 가볍게 시작해볼까.”

말을 잘 안 들어?

괜찮다.

나의 캡사이신을 알까?

“퉷, 더러운 권력자의 개새끼들 같으니.”

의자에 묶인 남자가 침을 뱉었다.

날아간 침은 심문관의 옷에 묻었으니.

“이 새끼가 진짜.”

순간 이마에 핏대가 선 심문관이 폭력을 휘두르려던 찰나였다.

“어떻게 잘들 되어가나?”

“기사단장님!”

방 안으로 들어온 로이드를 보고 심문관이 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는 뛰어난 심문관이었지만, 난처한 기색으로 보고했다.

“그게, 입을 잘 열지 않습니다. 이렇게 지독한 놈은 또 처음입니다.”

“그런가?”

“솔직히 조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여왕님의 옥체에 손을 대었는데 사형하심이...”

“아니, 기다려보지.”

사형? 그건 로이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다.

하지만 주딱이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니 당사자인 에블린도 로이드도 차분히 주딱의 결정을 기다리기로 했다.

“괜히 그런 말을 하실 리가 없지.”

주딱 말을 들어 손해볼 일이 없다.

로이드는 딱 한 번 그를 의심하고 주반꿀을 외쳤다가 알보칠을 맛보지 않았던가?

“절대 주딱을 의심하지마.”

“예? 예...”

이를 몸소 체험한 로이드는 주딱을 절대 의심하지 않았고.

그 결과 무려 한 나라의 최고 기사에 등극할 정도로 신분 상승을 겪었다.

다만 조금 궁금하기는 했다.

“손톱을 뽑았는데도 변함없던 이놈을 어찌 실토시키려고 하실지...”

주딱의 결정을 기다리던 그때였다.

[주딱님이 ‘후추 스프레이10ml 1개, ‘캡사이신 스프레이10ml 1개를 배송했습니다!]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졌다.

고작해야 손에 들어올법한 자그마한 통 두 개.

“이건?”

다만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온통 새빨간 배경의 불길한 통, 분명 저 입을 열 수 있으리란 걸.

주딱*: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뿌리셈

주딱*: 그리고 회복되고 나면 세 번 반복 ㄱㄱ

“음...”

로이드가 사용법을 읽던 순간이었다.

“주딱 똘마니 놈들!”

이를 알 리 없던 남자가 다시금 소리쳤다.

“내가 언젠가 주딱 모가지를 따버리겠다! 어떻게든 죽여버리고 말겠다!!!”

앞으로 자기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도 모른 채, 목에 핏대를 세우고 소리치는 남자.

로이드는 대답 대신 통을 위아래로 충분히 흔든 뒤 남자의 앞으로 다가갔다.

“일단 한 번...”

  • 팟!

3초 정도면 되겠지?

로이드는 남자를 향해 길게 3초 정도 분사를 시작했다.

남자를 붙잡은 지 반나절이 지났을 즘이었다.

생각외로 금방 글이 하나 올라왔다.

[개념글: 코이츠www 눈물콧물 범벅이 된www]

작성자: 로이드

(온몸에 경련이 난 것처럼 바들바들 떠는 짤)

(정신 돌아왔으니 뭐든 실토하겠다고 비명을 지르는 짤)

일단 두 번 정도 사용했습니다요

한 번 더 할까요?

  • ? 뭐누

  • 아니 뭔 죽을라고 하네 ㅋㅋㅋ

  • 뭔 고문이라도 함?

ㄴ 로이드) 고문은 아니고 고추를 눈에다가 비비는 정도임

ㄴ 악발 씨마새끼야

ㄴ 엘끼야아악!!!

ㄴ (정면을 쳐다보는 기사 콘)

ㄴ (악마 이건 좀... 콘)

남자는 처음에는 비명을 지르다, 두 번쯤 되니까 몸에서 검은 연기가 빠져나갔다.

“해감 된 거 같은데?”

-주딱*) ㄴㄴ 이제 그만해도됨

ㄴ 로이드) 앗 까비 ㅎㅎ

ㄴ 악마새끼;

ㄴ 절대 켈리어튼에서 범죄를 저지르지 마

정상이 된 남자는 혹시 이번에도 스프레이를 받을까 묻기도 전에 아는 걸 다 털어놓았다.

“기, 기억났습니다. 현상금 사냥 도중에 숲 속에서 아라크네를 만났었습니다.”

아라크네면 거미 다리에 여자 몸을 가진 로마 신화 속 괴물 아닌가?

게임 속 단골몹이기도 했다.

“아라크네가 제게 무언가 저주를 걸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 있었습니다.”

“다 걸고?”

“히이익! 예, 예 제 모든 걸 다 걸고 증명할 수 있습니다!”

로이드가 스프레이를 슬쩍 들이밀자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의 몸속에서 빠져나왔던 검은 연기도, 일종의 세뇌 마법이었던 모양이다.

-주딱*) 위치는 기억 남?

“어, 어 그게...”

댓글을 달자 남자는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죄송합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정신 저주를 거는 마수라니.

“흠...”

로이드: 계약서로 확인까지 걸어봤는데, 적어도 거짓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주를 거는 마수는 또 처음이었다.

문제는 위치를 모른다는 것.

“아라크네 찾는 거에 보상금이라도 내걸어야 하나.”

가볍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해결책을 고민하던 도중이었다.

-쿵!

벙커 위쪽, 정문에서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집에 찾아올 사람은 없는데.

간혹 국가에서 가구조사, 신분증 발급 등으로 찾아오는 일은 있었지만 이제 그것도 끝이었다.

“누구세요?”

산탄총을 들고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재확인차 미리 달아둔 외부 확인용 cctv를 봤으나, 문 앞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벨튄가?”

아니 중세에도 그런 게 있나?

뭐가 와도 정상화 가능한 진압방패에 산탄총을 들고 조심스레 문을 연 순간이었다.

열린 문 옆에 누군가가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쓰러져 있었으니.

“...건조기?”

반쯤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건조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