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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중천에 뜬 시각.
-우웅
성검이 검신을 일으켰다.
해가 가장 높이 뜬 순간, 즉슨 흡혈귀가 가장 나른해지는 시간이기도 했으니.
“미안... 앞으론 조금만 흡혈할게...”
주딱이 자신을 버리고 홀로 집으로 돌아가 버린지도 한 달째.
에르제베트가 잠꼬대하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였다.
주딱 대신 죽부인 역할을 하는 것도 이젠 질렸다.
-우웅
원래 인생은 적자생존이었다.
주인이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에도 성검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아마도.
“...가지 마!”
-우웅!
멀쩡한 침대를 두고 서서 자고 있는 에르제베트가 소리쳤다.
순간 성검은 움찔거렸다.
하지만 다행히 좀 심한 잠꼬대인 모양.
성검은 용기를 내어 방 밖으로 살금살금 움직였고.
-우우웅...
끝내 해를 보는 것에 성공했다.
탈출에 성공한 성검은 잠깐동안 해를 만끽하다 빠르게 어디론가 날아갔다.
[외눈 개구리 마수가 토벌되었습니다.]
[보상을 지급합니다.]
“뭣?”
갤럼들의 참여를 위해 현상금을 만들었다.
그리고 현상금이 걸린 마수를 토벌 시, 내가 갤럼에게 보상을 쥐어줬다.
따지고보면 손해뿐인 일이었지만.
갤러리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었다.
[변종 마수 ‘외눈 개구리’ 측정 중...]
[해당 개체는 1,500마나 경단입니다.]
[수수료 10%를 지급합니다.]
-쿵!
그때 무언가 방에 떨어졌다.
갑자기 들리는 소리에 등을 돌리자, 방 바닥에 웬 택배가 도착해 있었다.
내부를 열어보니 경단이 있었다.
그것도 정확히 150개 경단이.
“이거 진짜에요?”
시스템은 갤러리를 위해 움직일 때, 손해보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주었다.
이를테면 ‘선행’ 시스템이 그랬지.
하지만 이번엔 내가 독단적으로 시작한 것.
그런데도 보상을 지급하겠다고?
“으아아 시스템 그는 신인가!”
하지만 보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단을 하나 먹자 오르는 경험치 칸.
그 끝에는 이전엔 없던 문구가 더해져 있었으니.
[다음 레벨 ‘10’까지 82.52%가 남았습니다.]
[10레벨 달성 시 업적 보상이 지급됩니다!]
업적 보상을 준다는 말.
그게 뭔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여태 레벨 업 보상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기대할만 했다.
사실상 경단 수급처가 하나 더 생긴 것으로 모자라 업적 보상까지.
“이거라면...”
어쩌면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걸 실행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지.
나는 잠깐 계산을 마친 후 경단을 먹기 시작했다.
벙커에 차고 넘치는 게 경단이었으니.
[다음 레벨 ‘10’까지 82.51%가 남았습니다.]
[다음 레벨 ‘10’까지 82.5%가 남았습니다.]
비록 상승 폭은 정말 미미하지만, 기대가 안될 리가 없었다.
그때였다.
묘란: 주딱님, 긴급사항입니다!
묘란: 지금 보고 계신다면, 제발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묘.
“응?”
토끼 수인족의 촌장.
토끼 그자체인 묘란에게서 필사적인 도움 요청이 내게 날아왔다.
묘란: (목책이 부서지기 직전의 짤)
묘란: (반으로 부서진 산탄총 짤)
묘란: 저희에게 주셨던 대마법이... 대마법이 부서졌습니다묘!
“왓?”
묘란 답지않게 다급했다.
그래서 확인했더니, 돌아온 건 반으로 부서진 산탄총의 모습이었다.
“아니, 어떻게 부서졌지?”
중세에 있어서 총은 절대무기였다.
특히나 이세계의 마법 방어는 오직 마법만 방어했다.
즉슨 현대 무기에 통하질 않으니.
현대 무기를 대적하는 건 불가능했다.
마법 방어력 10,000이면 뭐하나? 총은 물리 공격력인데.
“어떻게 부서졌는진 모르겠지만...”
상황이 급박해 보였다.
일단 추가적인 지원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묘란: 정말 죄송합니다 묘
묘란: 저희를 위해 주신 대마법이 이렇게 처참하게...
주딱*: ㄱㅊㄱㅊ
갤러리에서 흔히 착각하는 게 있었다.
총기류가 굉장히 희귀하다고 생각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시중에 풀린 총기도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주딱*: 보냈는데 받았음?
묘란: ?
묘란: 이게 다 뭡니까묘?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애초에 산탄총? 얼마 하지도 않았다.
단지 총기류가 시중에 풀렸을 때 감당이 안될까봐 안 풀었던 것뿐.
마수에게 총이 부러졌다고?
주딱*: 무기 지원이요
[‘12구경 산탄총’ 10개 , ‘총알50발’을 배송 완료했습니다!]
그럼 화력이 부족하진 않은지 살펴보자.
무기 지원을 보낸지 10분 뒤.
갤러리에 새로운 념글이 나타났다.
[개념글: 토끼 수인 일동 올림]
작성자: 묘란
안녕하십니까 갤러리 여러분
그리고 저희의 버팀목인 주딱님
저희 토끼족 일동은 주딱님께 압도적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묘.
(피떡이 되어 죽은 샌드웜 짤)
(토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산탄총을 들고 있는 짤)
주딱 그는 신인가! 묘.
[추천6233] [비추천3]
-
?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임
-
씨발 총이 몇 개임
-
아니 형체를 못 알아보겠는데요
“다행히 잘 해결된 거 같긴 하네.”
샌드웜 이었던 것.
산탄총 앞에 멀쩡한 마수는 없었다.
다만 의아한 점은 있었다.
- 주딱*) 그래서 이제 말해줄 수 있음? 왜 밀렸던 거?
토끼족은 진작 내가 보낸 산탄총이 있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총알도 1발 있었고.
게다가 샌드웜은 일전에 쳐들어온 마수였으니, 1발로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을 텐데?
ㄴ 묘란) 그게 여길 봐주십시오 묘
ㄴ 묘란) (샌드웜 몸에 기생하고 있는 수많은 눈알 마수 짤)
ㄴ 으악!!!!!
ㄴ 뭐임??
ㄴ 아니 환 공포증 생기겠누
“으악!”
문제는 샌드웜만 온 게 아니었던 것이다.
순간 묘란이 기습 전술핵을 던졌나 의심이 될 정도의 혐짤이 날아왔으니.
그건 샌드웜에 기생해 있던 건 수많은 눈알 형태의 마수들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의문이 들었다.
“아니, 지하에 눈이 뭔 쓸모가 있다고?”
일단 눈알 마수가 샌드웜에게 기생해 눈이 되어주는 건 알겠다.
하지만 땅 속 생물일수록 눈이 퇴화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던가?
그러나 샌드웜에 기생하고 있는 저 눈알 형태의 마수는 예외였다.
이는 멸갤위키에서 쉽게 정보를 찾아낼 수 있었다.
[주제: 마수/눈알벼룩]
[1. 개요]
거대한 몸통이자 눈알 아래 수많은 다리가 달린 형태의 마수
[2. 특징]
존나 징그럽다.
다른 동물이나 마수에게 기생하는 대신, 시야를 공유한다.
반사신경이 뛰어난 마수와 잘 어울린다.
특히 샌드웜과 합이 잘 맞는다.
“이런 형태의 마수는 또 처음이네.”
단일로는 공격력 없음, 징그러움 원툴인 바선생 같은 놈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생하는 순간 사각지대 없는 시야 공유로 마수의 대처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으니.
- 묘란) 산탄총을 피해버렸습니다 묘
“아니 그 정도라고?”
무려 총을 피하는 기염을 토했다.
실상은 위협을 감지하고 총구로부터 몸을 먼저 돌린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이 되었다.
- 주딱*) 몇 발 남음?
ㄴ 묘란) 24발 남았습니다 묘
“이건 산탄총만으론 안되겠는데?”
막아낼 순 있다.
하지만 이래서야 끝이 없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아 부상자가 없었지, 만일 부상자가 나오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회복 물약이 있다지만, 고통 때문에 마취제도 놓아야 해 번거로웠다.
“흠...”
샌드웜 자체는 약했다.
산탄총 한 방이면 바로 즉사에 이를 정도로, 방어력이 높은 개체는 아니었다.
[제목: 작고 소듕한 내 밭... :( ]
작성자: 쫑긋하고부드러운
(샌드웜이 헤집어버린 밭 짤)
(눈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는 짤)
이제 난 뭐 먹고 살아...? ㅠ o ㅠ
[추천120] [비추천0]
-
제가 키워드려도 될까요?
-
와
-
으흐흐
ㄴ 작성자) ㅗㅗㅗ
대신에 속도가 빨랐다.
한 번에 죽이지 못하면 마을도 상당한 피해를 입고 말았으니.
-
눈알벼룩 ←이새낀 이름부터 역겨움
-
한 방에 잡으면 되는 거 아님?
ㄴ 어떻게 한 방에 잡음 십련아
저 빠른 기동력과 반사신경이 되는 몸을 막아줄 게 필요했다.
[섬광탄] - 130p
특수작전부대 SAS가 말했다.
빛이 있으라.
그리고 상점은 언제나 답을 알고 있었다.
토끼 수인족은 지하에 모여 살았다.
태생적으로 약했던 탓에, 인간과 마수 모두에게서 도망쳐 지하에 숨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건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촌장님 또 몰려와요!”
“이익...!”
지하에도 마수는 존재했다.
토끼족 마을이 발각되는 건 시간 문제였다.
지하를 선택한 것이 도리어 독이 되어 토끼족을 옭아맨 것이다.
-우지끈!
“목책이 부서졌습니다!”
날카롭게 깎아올린 목책이 샌드웜의 공격에 마치 장난감처럼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쏴버려!”
-타앙!
대기하고 있던 묘란의 앙증맞은 토끼발이 산탄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샌드웜쯤은 한 발에 즉사시킬 수 있는 괴랄한 대마법이었으나...
-사사삭
“묘라고...”
피해버리면 그만이었다.
샌드웜은 총알보다 느리다.
하지만 방아쇠를 당기는 손가락보단 빨랐다.
물론 효과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끼에엑!
사방으로 튀는 눈 먼 총알에 맞아 쓰러지는 샌드웜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
“아악!”
결국 부상자가 속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젠 총알도 몇 없는데...”
이대로라면 멸족당한다.
항상 침착했던 묘란의 눈에 절망이 스칠 그때였다.
[‘섬광탄’ 5개가 안전히 배송되었습니다!]
[‘귀마개’ , ‘NRR 33 이어플러그’ 20개가 안전히 배송되었습니다!]
돌연 눈앞에 알림이 나타났다.
“이, 이건?”
그와 동시에 허공에서 기이한 형태의 철덩어리 몇 개가 떨어졌으니.
이런 걸 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주딱뿐이었다.
묘란은 본능적으로 갤러리를 켰다.
그리고 역시, 예상했던대로 주딱에게서 연락이 도착해 있었다.
- 주딱*) 절대 귀마개를 이중 착용 후, 손으로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입을 벌려 몇초간 ‘아’ 라고 소리를 내지 마
“!”
묘란을 비롯한 토끼 수인들은 전부 주딱의 말을 눈에 담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곤 곧바로 긴 귀를 똘똘 말아 시키는대로 몸을 웅크렸으니.
“숙여!”
묘란은 있는 힘껏 수류탄 핀을 뽑아 샌드웜들이 가득한 목책 밖으로 던졌다.
‘본 적 있어. 저거라면 분명...’
주딱이 가끔 뿌렸던 또다른 마법.
모양은 작고 비슷했으나, 그 속에서 나오는 효과는 가지각색이었다.
어떤 것에서는 업화와 같은 열을 내뿜었고, 어떤 것은 날붙이 파편을 온 세상에 뿌렸다.
“으으...”
이를 목격한 갤럼들은 위력을 알기에, 감히 고개를 들 용기조차 내지 못했으나.
-스스슥?
샌드웜들을 달랐다.
바닥에 떨어진 섬광탄을 향해 샌드웜들과 눈알벼룩이 관심을 보였고.
그 순간...
-번쩍!
빛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