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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12 KiB
Raw Blame History

“주딱님?”

행색이 초라한 소년이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대로 굳었다.

‘어떻게 알았지.

지금에라도 모른 척 할까?

아니면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볼까.

만약 알고 말한 거라면 위기였다.

지금에라도 산탄총을 꺼내 경계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였다.

“아아... 감사합니다...”

소년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정신없이 참치캔을 까 먹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는 빠르게 머리를 굴려 되물었다.

“저더러 주딱이란 게 무슨 소리죠?”

일단 조심스레 떠보기라도 하자.

그러자 소년은 눈을 깜빡이며 물끄럼 나를 바라봤다.

불편한 침묵이 이어지길 잠시.

“아아.”

소년은 곧 이해했다는 듯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닙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잠시 헛소리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소년은 곧 주섬주섬 내가 건넨 코트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허리를 반으로 접어 나를 향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뇨, 뭐...”

상점에서는 대부분 환율에 맞춰서 물품을 판매하지만, 참치캔은 예외였다.

개당 1포인트.

레벨이 많이 오른 지금, 사실상 숨만 쉬어도 쌓이는 게 포인트였다.

참치캔 몇 개 정도야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별 거 아니었다.

[참치캔을 5개 구매했습니다!]

“저기 이것도 받으시죠.”

“아아!”

나는 마치 주머니에서 꺼낸 것처럼 참치캔을 구매해 그에게 건넸다.

그러자 소년은 정말 이마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황송해하며 참치캔을 두 손으로 받았다.

“누구도 저를 이렇게 대해주지 않았는데...”

“뭐, 같이 먹고 사는 거 아닐까요.”

실제로 나는 불쌍한 사람에게 주는 적선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내 포인트는 갤럼들에게서 나오는 것.

이 소년이 살아 갤질을 시작한다면, 이 정도 포인트의 몇 배로 들어올 테니까.

정말 고마워할 것 없다는 의미로 말하자, 소년이 나를 부담스러울 정도로 우러러봤다.

“저는 다리안 잘롯이라고 합니다.”

“엄, 저는 말파이트입니다.”

“말파이트...”

그는 잠깐동안 내 이름을 곱씹더니, 이내 결심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비척비척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자신을 다리안이라 소개한 소년의 뒷모습을 보며 알 수 없는 찝찝함을 느꼈다.

[제목: 소리들고 엉덩이질러욧!!!]

(장터가 다시 열린 짤)

))) ((( )) ((

(엘프 엉덩이 좌우반전 짤)

끼이얏호우!!!

  • ㅋㅋㅋㅋ 귀쟁이 신났누

  • 근데 신날만하긴하긴해

ㄴ 드디어 해방이다!!!

ㄴ 오늘부터 맥주 달린다 ㅋㅋㅋ

[제목: 주딱 형제여, 좋았네]

작성자: 탈드루

(아드리안 성벽을 뒤에 대고 찍은 짤)

타이밍 기가 막혔네.

한 잔 하게!

  • ㅋㅋ 드워프들도 신났네

  • ㅋㅋㅋㅋ 표정 밝은 거 보소

  • 귀엽네 ㅋㅋ 근데 갑옷은 왜 입고 있음?

ㄴ 저기 아드리안 성벽아님?

ㄴ 어?

ㄴ (눈이 휘둥그레진 기사 콘)

장터가 다시 열렸다.

루이스 대주교를 비롯해 사태에 가담한 모든 이들의 처분은 하나였다.

[제목: 아드리안 권력자들 필독...jpg]

(서슬퍼런 단두대 짤)

생각 잘 하자

[추천5243] [비추천201]

  • 미친놈 ㅋㅋ

  • 근데 이게 맞다

  • 공직에 앉히기 전에 처형장 현장체험은 필수로 넣죠?

ㄴ 뭔 ㅋㅋ 예습임?

아드리안은 제일 먼저 혁명이 터졌던 곳이지만, 변화가 없었다.

내부를 청소하지 않으니 그저 권력자의 이름만 바뀔 뿐이었다.

그래서일까, 이번 사태를 아드리안 내부에서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 ㅅㅂ 세 번은 진짜 안된다

  • 가위바위보도 삼세판까지임 ㅇㅇ

  • 이번에 또 창나면 그땐 진짜 멸국각임

뿌리부터 개혁을 시작한 것이다.

깊게 박혀 있던 인식을 바꾸고, 대대적인 조직 내 개편을 실행했다.

그 덕에 성당은 아예 싹 물갈이되다시피 교체되었고.

무려 그 성당이 다른 종교에 대한 믿음도 허락해주는 방향까지 이어졌다.

“좋은데?”

사람들이 단합할수록 호재였다.

그래, 여기까진 좋았지.

[제목: 와 ㅋㅋ 이거 뭐냐?]

(기도실 내부 성녀 동상 짤)

본인 성당 다니는데 이거 뭐냐? ㅋㅋ

무심코 보는데 ㄹㅇ 숨이 막히더라

퀄리티도 퀄리티인데 아우라가 진짜 와... ㅋㅋ

그래서 근처 수녀님한테 물어봤는데

(한 손엔 멸갤위키, 다른 한 손엔 참치캔을 들고 있는 주딱 성녀 짤)

ㅋㅋ ㅅㅂ 주딱 성녀 상상도라고 함

  • ㅋㅋㅋㅋㅋㅋ

  • 주딱 오열행

  • 와 근데 ㅈㄴ 예쁘네 ㅋㅋㅋ

  • 근데 진짜 성스럽네 뭐냐?

ㄴ 조각가랑 고위 마법사들 합작이라는데?

ㄴ 마법사들이 황금색 이펙트 심어두었다고 함

ㄴ ㅋㅋㅋㅋ ㅅㅂ

“왓?”

성당이 더는 권위적이지 않겠다는 증표.

그 증표로 성당 내부에 내 동상이 세워졌다.

아니, 로브를 두른 성녀를 만들어놓고 나라고 우기고 있었다.

  • 주딱*) ㅅㅂ

ㄴ ㅋㅋㅋㅋ 왔누

ㄴ 뭐임 동의없이 진행한 거?

ㄴ ㅋㅋㅋㅋ 존나 웃기네

저 동상을 성당 중심에 두어, 볼때마다 이번 사태를 잊지 않겠다고 하는데.

의미는 좋은데 왜 나지?

“항의해야겠지?”

나는 곧바로 성당 대표로 나온 콜린에게 채팅을 남겼다.

아니, 남기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 전에 동상 문제보다 심각한 게 눈에 들어왔으니.

  • 아 ㅅㅂ 마수들 다시 돌아오는데? [11]

  • 안녕하세요 마수입니다 [2]

  • 하루 뒤 념글 예상...jpg [5]

“음?”

마수들이 돌아온다는 떡밥이었다.

집 나간 마수들이 돌아옵니다.

“이게 뭔 소리지?”

그때 내 머릿속을 스치듯 하나가 떠올랐다.

바로 핵 열람 사건이었으니.

“아 설마?”

핵 열람으로 인해 공포심을 느껴 도망친 마수들이, 다시 대륙으로 온단 소리였다.

그럼 해야할 일은 하나뿐이었다.

  • 얘네 못들어오게 막아야 하는 거 아님?

  • 솔직히 지들 세상인 것 마냥 드러눕는 거 킹받거든요

  • 아 ㅋㅋ 좋았던 세월 끝났누

  • 마수: ㅋㅋㅋㅋㅋ

“막아야 한다...!”

종족 간 직접적인 교류가 끊긴 것도 마수들 때문이었다.

굶주림이 지속되는 것도, 성 밖에 마수들이 득실거렸던 탓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마수들이 도망치느라 자리를 비운 지금이 기회였다.

“못들어오게 막으면 좋지, 좋은데...”

문제는 이를 막을 병력이 없다.

종족들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겨우겨우 성벽을 치거나 숨어 사는 게 현 상황이었으니.

갑자기 나가서 마수를 사냥하라고 해도 반응이 밋밋할 게 뻔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가서 마수 사냥을 하게 만들 순 없나?”

그때 머릿속에 몇가지 생각이 스쳤다.

마수 사냥을 유행시키는 법.

간단하게 생각해 마수 사냥이 이득이 되면 된다.

여태껏 왜 사람들이 마수 사냥을 기피했던가?

[제목: 나를 ‘용사’라고 불러다오...]

(3m 돼지 마수 머리에 도끼 찍힌 짤)

왜냐하면 마을 근처 숲에 있던 골칫덩이 돼지 마수를 사냥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디 날 ‘마수 사냥꾼, 위대한 용사’라고 불러다오...

[추천12] [비추천0]

  • 아아... 물론이지 “엘프”

  • “어이, 엘프 사랑단”

  • 위대한 용사 ㅋㅋㅋㅋㅋ 초라한 용안사 ㅋㅋㅋㅋㅋ

  • 그래서 뭐 얻음?

ㄴ 작성자) 뭘 얻음

ㄴ 아니 뭘 얻었냐니까?

ㄴ 작성자) 그러니까 뭘 얻음

ㄴ 씨1발 뭘 얻었냐고

ㄴ 이새끼들 뭐함? ㅋㅋ

그야 당연히 보상이 없기 때문이었다.

만에 하나 마수를 힘겹게 잡았다?

  • 와 정말 대단해~

ㄴ 끝임?

ㄴ ㅇㅇ

대단하다, 그게 전부였다.

기껏해봐야 괴물 고기 정도?

괴물 고기는 비릿하고 피가 많으며 마수 종류에 따라 비계가 많기도 했다.

장터제 msg 덕분에 먹을만해지긴 했다만, 그걸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으니.

  • ㅅㅂ 잡을 이유가 없누

  • 존나 힘든데 뭐가 없음 ㅋㅋ;

  • 진짜 대의를 위했다 ← 이거 원툴임

ㄴ 경단 효율도 별로라...

부산물로 뭘 할 것도, 사는 사람도 없다.

간혹 어인처럼 경단 효율이 좋은 마수나 잘 잡히는 판국이었다.

“그럼 보상을 만들면 되겠네.”

그럼 내가 만들면 그만이었다.

[갤러리 내 새로운 카테고리를 생성합니다.]

[‘현상금’ 카테고리가 개설되었습니다.]

  • ?

  • 오 새로운 업데이트 떴냐!!!

  • 현상금? 이건 또 뭐임?

각 지역별로 환경에 맞는 마수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중 오래도록 방치되거나, 환경 시너지가 좋은 마수들은 변종 마수로 변하기도 했다.

그래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공지: 현상금 카테고리 이용 가이드]

작성자: 주딱*

나다

마수들이 집 나간 지금이 제일 약할 때라 마수 사냥해야되는데

참여율이 적어서 만들었다

[가이드]

  1. 변종 마수 발견/목격 댓글 작성 방법

  2. 사냥 인증 게시글 작성 방법

  3. 마수/변종 마수별 보상 측정법 공지

.

.

많관부바람

[추천9999+] [비추천]

  • 잘은 모르겠지만 개추박는다

ㄴ 헉

ㄴ (이 글은 엘프가 추천! 콘)

  • 아드리안 남서쪽 늪지대/변종 마수/외눈 개구리. 이렇게 쓰면 되냐?

ㄴ 아 외눈개구리 아시는구나!

ㄴ ㅅㅂ 그새끼때매 숲을 못 감

ㄴ 주딱*) (참치캔 5개 지급되었습니다)

ㄴ 주딱*) 참여 감사요

ㄴ 헉 ㅅㅂ

ㄴ 존나 부럽네 당장 쓰러간다

“일단 시작은 이걸로 해 볼까.”

평소 말 많던 외눈 개구리 변종 마수를 시발점으로 삼기로 했다.

나는 공지글을 수정해 개구리를 추가했다.

[1. 외눈 개구리(변종)]

(외눈 개구리 목격 짤)

위치 아드리안 남서쪽 늪지대

보상 고추참치 5개 지급

ㄴ 헐 ㅅㅂ

ㄴ 고추참치? 고추참치?????

ㄴ 고추참치는 개추야

ㄴ 고 추

ㄴ 줄이지마라 미친새끼야

“오, 반응 괜찮네.”

하지만 여기엔 문제가 있었다.

바로 내 돈만 빠져나간다는 것.

갤러리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도, 수많은 갤럼들이 마수를 사냥하면 손해가 발생하기 마련.

  • 근데 좀 보상이 짠디요

  • 근데 꼴랑 고추참치?

ㄴ 이새끼 그 말 취소해라...

ㄴ 취소!

게다가 보상을 탐탁찮아 하는 갤발럼들도 있었다.

이럴 땐 또 방법이 있었다.

“장터에는 안 풀었지만, 실용성 있고 싸고 모두가 좋아할만한 거.”

말하고 보니 그런 게 있나 싶긴 했는데.

(수정)월간 현상금 사냥 1등 시 지급 품목

1위 AK47 (7일 기간제)

2위 셰프냉장고

3위 추석 참치캔 선물 세트

ㅅㅌㅊ?

  • ???

  • 주딱 미쳤어?

  •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는 엘프 콘)

  • ??? 당장 잡으러 나간다

나는 새로 공지글을 수정해 업데이트했다.

그리고 갤러리가 곧 수많은 댓글 알람으로 터져나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