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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13 KiB
Raw Blame History

마나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생물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하늘을 날고 있네요?”

엘프 중 하나가 흐리멍텅하게 눈을 깜빡였다.

언제부터 있었지? 다가오는 줄도 몰랐다.

엘프 특유의 호기심으로 귀를 쫑긋거리며 조심스레 손을 내밀어보던 찰나였다.

-찰칵!

“헤에엑!”

드론에서 밝은 빛이 터져나왔다.

갑작스런 빛에 조심스레 다가가던 엘프는 그대로 발라당 나뒹굴었다.

“히익!”

근처 엘프들은 후다닥 바위 뒤로 몸을 피했다.

넘어진 엘프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몸을 버둥거렸으나...

“어라?”

곧 자신이 멀쩡하단 걸 깨달았다.

생채기는커녕 몸에 아무런 이상도 없는 상태.

어리둥절해 하는 엘프를 뒤로하고, 그때 갤러리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개념글: ㅋㅋ 엘프 표정 레전드]

작성자: 주딱*

(토끼처럼 파들짝 뛰는 엘프 움짤)

(뒤로 넘어지는 엘프 짤)

드론 성능 확인용 ㅇㅇ

겸사겸사 엘프도 커엽네요

[추천5121] [비추천421]

  • 귀바퀴들이 뭐가 귀여움?

  • 어휴 ㅋㅋ 속이 다 시원하네

  • ㅎㅎ 짤 감사합니다

  • 근데 주딱아 어떻게 찍은 거임? 구도가 뭔가 이상한데

ㄴ ㄹㅇ 하늘에서 찍은 거 같누

그건 마수가 아닌 주딱의 철제 사역마 혹은 요정, 드론이었다.

“이 정도면 성능 확실하구만.”

드론은 엘라드에서도 성공적으로 작동했다.

사정거리가 꽤 먼데도 작동에 성공했던 이유는 새로 얻은 능력 덕분이었으니.

[파딱 토템 Lv1]

시전 중 풀피엘프 59:51:41

파딱이 일종의 중계기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써보니까 확 체감되네.”

켈리어튼과 엘라드 거리는 굉장히 멀었다.

그런데 파딱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실상 운용 거리가 무한에 가까워진 것이다.

나는 아직도 얼빠진 채 파들거리는 엘프에게 드론을 통해 콜라 하나를 떨어뜨려줬다.

“헉, 야호!”

갤러리에 박제된 줄도 모른 채 마냥 기쁜지 환호하는 엘프.

그런 엘프를 뒤로한 채, 안개를 내뿜는 마수 위치 관측을 위해 드론을 돌릴 즘이었다.

“자, 잠깐만요!”

넘어져 있던 엘프가 소리쳤다.

떠나려던 드론을 멈추자, 엘프가 움찔거리면서도 드론을 향해 말을 시작했다.

“그... 주딱님의 요정님? 아무튼 안에 들어가시는 건 위험해요!”

드론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엘프는 꽤나 다급하게 나를 만류했다.

“안개에 들어가신다 해도 마나 때문에 위치가 탄로나실 거예요.”

엘프들은 뛰어난 실력자들이었다.

하지만 형체도 없는 안개를 어떻게 베고 공격한단 말인가?

실제로 엘프들은 안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니, 엘프가 아니더라도 살아있는 그 무엇이라면 상대하기 까다로운 것이었다.

“하지만 드론이라면 말이 다르지.”

드론은 마나도 없고.

잠을 잘 생체 기관도 없다.

게다가 허공에 떠 있어서 맞추기도 상당히 까다로운, 개사기 옵저버인 셈.

만에 하나 운 나쁘게 공격당해서 부서진다면?

[촬영용 드론] - 249p

“응, 다시 사면 그만이야.”

값이 싸고 운용이 쉽다.

괜히 정찰용으로 쓰이는 게 아니지.

“아...!”

드론은 엘프가 만류할 새도 없이, 그대로 짙은 안개 너머로 들어갔다.

엘프들이 탄식하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추락은 없었다.

드론은 자연스럽게 안개 속을 누비며 날아다니고 있었으니.

“어, 어떻게...”

“멀쩡...하네요?”

눈이 휘둥그레지는 엘프들을 뒤로, 나는 드론으로 세계수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주변을 몇 바퀴를 배회하다보니 금방 일대를 파악할 수 있었다.

“곧죽흡이 말한 그대로네.”

몇몇 군데에서 안개가 더 짙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개구리형 마수들이 안개 포자를 뱉어내고 있는 게 보였다.

게다가 반응도 없었다.

설마 마나 감지도 안 되는 무언가가 날아서 관측하리라곤 꿈에도 모르는 모양이지.

“근데... 숫자가 너무 많은데?”

하지만 문제는 숫자였다.

거의 모든 구역에서 발견되다시피 바글거렸다.

이 정도면 몇 마리 잡는걸로는 끝도 없겠는데?

몇 마리를 잡겠다는 생각을 틀어, 나는 아예 새로 공지글을 팠다.

[공지: 엘프 필독]

작성자: 주딱*

(안개를 만드는 개구리 마수 짤)

얘네가 이번 안개의 근원임

내가 얘네 위치를 공지글로 공유해줄테니, 해당 위치로 공격하고 게시글 남기셈

세계수 안개 마수 위치 공유글

  1. (세계수 꼭대기 가지 사이 짤)

  2. (세계수껍질 사이 비슷한 색 위장 짤)

.

.

  1. (특정 장소 왕복하는 마수 무리 짤)

계속해서 업데이트할 예정

잡힌 거는 실시간 제외할거고, 위치를 옮겼을 경우에도 새로 업데이트 해드림

사냥 ㄱㄱ

[추천 7412] [비추천2]

  • 으악 ㅅㅂ 생긴 거 진짜

  • 와 진짜 징글징글하게 많네요

  • 근데 주딱아 어캐 찍었냐

ㄴ 어? 그렇네. 안개 속인데 어캐 찍었누

ㄴ ㄹㅇ 게다가 하늘인데?

ㄴ 대마법사가 조스로 보이나?

  • 주딱 믿고 있었다고요!!

  • (크으~ 미간 짚는 엘프 콘)

  • 주딱 일루와! 볼 빨아버리게!!

ㄴ 주딱*) ㄴㄴㄴㄴ

원래 전쟁에서 제일 골치 아픈 게 옵저버다.

분당 수십 장씩 짤로 찍어다 공지글에 올렸다.

그에 맞춰서 엘프들도 후다닥 움직이기 시작했니.

덕분에 갤러리는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글리젠이 이루어졌다.

  • 6번에 화살 5발 쐈어요 확인좀!! [1]

  • 주딱님 12번에 마법 방금 던졌어욧!!! [5]

  • < 주딱님만 몰래봐요...jpg [412]

  • 저는 활이랑 마법 못다뤄서 15번에 상상 마법 던졌어욧!! [71]

ㄴ 주딱*) 십새야

비어버린 세계수라도 신목은 신목.

그동안 큰 마법을 썼다가 피해가 갈까봐, 얼마나 사렸던가?

과녁 게임을 하는 것처럼 엘프들은 신나게 화살을 날렸다.

“와 잘 맞추네.”

그리고 꽤 실력이 뛰어났다.

괜히 장생종은 아니라는 걸까.

화살과 위력을 줄인 마법이, 묘기처럼 신목을 피해 해당 장소에 안착했다.

  • 키에엑!

  • 꾸르르륵!

덕분에 마수들은 영문도 모른 채 폭격을 맞고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끼에에엑!!!

그리고 절반 즘 죽었을 무렵, 어느 마수가 결국 드론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한데.

“그럼 니들이 뭐 어쩔 수 있는데?”

아득히 높은 곳에서 확대해서 빤히 바라보면 잡을 수가 없었다.

결국 마수들은 행동을 바꿨다.

바로 곧죽흡때처럼 이곳저곳 일사분란하게 위치를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그닥 효과는 없었으니.

“그래서 내 갤질보다 빠름?”

[공지: 엘프 필독 (1차 수정)] - 5분 전

[공지: 엘프 필독 (2차 수정)] - 3분 전

[공지: 엘프 필독 (분당 업데이트함)]

작성자: 주딱*

얘네 눈치 까고 자꾸 움직인다

1분 혹은 30초 단위로 계속 업데이트 할거니까, 켜놓고 새로고침해라

거의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거니까 예측샷도 하면서 ㄱㄱ

  1. (세계수 꼭대기 가지 사이 짤) 잡음

  2. (세계수껍질 사이 비슷한 색 위장 짤) 잡음

.

.

  1. (특정 장소 왕복하는 마수 무리 짤)

[추천9999+] [비추천0]

  • 와, 아니 와... ㅋㅋ;

  • ㅅㅂ 이게 뭔

  • (사람 아니야... 엘프 콘)

  • 아니 존나 어이가 없네 ㅋㅋㅋㅋ

나는 가장 커뮤니티가 활발했던 현대에서 거의 모든 갤러리의 네임드로 살았던 갤창이었다.

현실보다 갤러리에 더 많이 살았고.

갤러리에 나를 모르는 고닉이 없을 정도였다.

“갤러리가 내 인생이었지.”

그런 내게 중세 마수의 움직임 포착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

.

.

“어흐흑... 허흐흑...”

잠깐 마음이 아려왔지만, 결국 전이해서 주딱했으니까 잘된 거 아닐까?

  • 주딱님 5번 쐈어욧!!!

ㄴ 주딱*) ㅇㅇ 명중

ㄴ 뎃?

ㄴ (입 벌리고 고개 갸웃거리는 엘프 콘)

ㄴ 방금 댓 단 거 같은데 답글 속도 뭐임?

ㄴ 댓글 확인 → 현장 확인 → 게시글 수정 → 답글 이 루트까지 5초 걸린다고?

  • 주딱: 나는 그냥 미친 새끼다

ㄴ 주딱: 나는 그냥 색스다

ㄴ 주딱*) 시발 그거 성희롱이야!!!

후드득, 세계수에서 마수들이 비처럼 떨어져 내렸다.

그렇게 바닥에 쌓인 마수 사체들의 처리 방법은 간단했다.

  • 요즘 그렇게 마수 고기가 맛있다더라고요

ㄴ 개구리 다리 이슬 안주로 제격이에요!

ㄴ msg 넣고 탕국도 좋아요 ^^

ㄴ ?

ㄴ 그냥 그렇다고요 ㅎㅎ

소주를 좋아하다 못해 미친 엘프들에게 바로 개구리탕, 안주행이었다.

그렇게 한참 마수를 썰어내고 있을 즘인가.

[137.7.32’님이 채팅을 요청합니다.]

“오?”

세계수가 연락을 보내왔다.

엘프들을 피해 다크엘프 도시, 루멜린에 뿌리를 내린 세계수.

“뭐야, 자고 있던 거 아니었나?”

듣기론 묘목 상태까진 자랐다고 했던 것 같은데, 다시 깨어난 모양이다.

나는 반가움에 인사를 건넸다.

주딱*: 반갑나무

137.7.32: (반갑주딱~ 세계수 콘)

137.7.32: (집중해서 들어! 세계수 콘)

주딱*: ㅇㅇ?

“할 말이라도 있나?”

세계수는 외부에서 스스로 갤러리에 접속해서 그런지, 채팅을 못 쳤다.

대신에 자신이 직접 만든 세계수 콘으로 대화하는데, 따로 내게 전할 말이라도 있는 모양.

각종 콘들이 우르르 올라오기 시작했으니.

137.7.32: (절대 이분들을 놀라게 하면 안 돼 세계수 콘)

137.7.32: (-엘- 낙인 콘)

“흠...”

주딱*: 엘프를 조심해라?

137.7.32: (뿌에엥 세계수 콘)

137.7.32: (바지 붙잡고 늘어지는 세계수 콘)

주딱*: 의존증이 있다?

세계수는 하나씩 하나씩 퀴즈를 내듯 열심히 내게 무언가를 전달하려 애썼다.

137.7.32: (야한건안대 라푼젤 콘)

137.7.32: (마망뾰이가 뭔지 1384966번 물어봤다. 라푼젤 콘)

주딱*: 흠

“이건 좀 어려운데.”

하지만 내가 누구?

연중무휴 갤러리 성실 접속 갤창.

나는 금세 세계수가 전달하려던 말을 해독하는데 성공했다.

“엘프는 의존증이 심하니 너무 도와주지 마라?”

해석해보니 이런 문장이 나왔다.

아무래도 오래도록 엘프를 돌봐준 세계수가 내게 나름의 조언을 해주는 것 같은데.

주딱*: ㅇㅋㅇㅋ 명심하겠음

137.7.32: (캬~ 세계수 콘)

세계수는 엘프로 인해 임종 직전까지 몰렸던 전적이 있었다.

“조심해서 나쁠 거 없지.”

일단 새겨두기로 했다.

다시 드론으로 시선을 돌리니, 세계수 내부는 거의 다 정상화가 이루어진 상태였다.

마수들은 거의 대다수가 떨어졌고, 덕분에 안개도 옅어져 있었다.

“이 정도면 된 거 같은데?”

게시글 리스트도 90%이상이 잡히거나 죽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순 없었다.

아직 균열이 웨이브를 뱉어낸 게 아니었으니까.

어디까지나 균열에서 조금씩 나온 마수들이 숫자가 불어났던 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런 걱정을 하기가 무섭게, 새로운 개념글이 나타났다.

[개념글: 헤에엑 주딱님 도움!]

(순간적으로 안개가 터져나오는 짤)

(균열 너머에서 어마어마한 크기의 개구리 변종 마수가 기어나오는 콘)

안개!!! 피해욧!!!!! 구석으로!!!!!

(짤을 찍다가 끌려가는 엘프 짤)

헤에엑

  • ㅋㅋㅋㅋ 피하라며 왜 니가 끌려감?

  • 씹 ㅋㅋㅋㅋㅋ

  • 이새낀 그냥 웃김 ㅋㅋ

  • 마지막까지 거를 타선이 없누 ㅋㅋ

“오... 아니, 너무 큰데?”

그런데 생각외로 너무 컸다.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며 나탄 개구리 마수를 드론으로 보던 그때였다.

  • 쭈와악

긴 혓바닥이 순식간에 드론에 날아왔다.

“미친.”

그 사정거리와 속도에 놀라 미처 피할 시간조차 없었다.

-콰드득!

정신을 차렸을 땐, 드론은 그대로 터져 검은 화면만이 눈앞에 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얼타던 것도 잠시.

“뭐, 오히려 좋아.”

드론은 정찰용만 있는 게 아니었다.

애초에 드론은 정찰 용도는 기본, 다른 부분에서 더 빛을 봤으니.

나는 상점에서 미리 눈여겨본 다른 드론들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