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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뇌가 구겨지는 것 같아...”
사람은 잠을 자야 한다.
잠을 자야 하는데...
새벽까지 연구에 몰두했다.
최근들어 호기심 가는 것들이 너무 많아, 늦게까지 안 잔 것이 문제였다.
“새벽까지 뭘 보고 있었더라. 고속 마법? 폭발 마법?”
그녀는 연구 자료를 이리저리 뒤져봤다.
하지만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눈 밑 짙게 내려온 다크서클이 증명하듯, 제대로 된 사고가 불가능할 지경이었으니.
“으으, 몰라. 커피, 커피부터 마셔야 해.”
결국 뜨거운 물 위로 커피 스틱 1개를 넣었다.
“아니, 하나만 더.”
그 위에 한 개를 더 부었다.
“...딱 하나만 더?”
마지막으로 하나 더.
그렇게 사약과 같은 색을 띄고 나서야, 아데라는 만족하며 테라스로 나왔다.
하지만 그녀의 앞으로 보인 건 도시의 풍경이 아니었다.
오직 자연.
인간의 문명이 닿지 않은 깊숙한 자연 풍경 아래, 높게 뻗은 탑만이 덩그러니 있었으니.
그녀는 먼 옛적, 아드리안에서 대마법사로 불렸던 존재이자.
[제목: 커피 한 잔의 여유...^^]
작성자: 야생들장미
(테라스에서 찍은 광활한 숲 풍경 짤)
(커피잔을 들어 확대한 짤)
역싀 아침에는 커피믹스 한 잔~
상쾌한 공기를 쐬며 한 컷^^*
배움의 길에는 끝이 없는 것,,
그것은 대마법사인 나도 놓을 수 없구나^^
[추천1] [비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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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추 추하다 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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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대체 뭔 소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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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는 그런 말투 안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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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또 주딱 사칭이야?
대마법사 사칭범.
혹은 자가최면 대마법사, 대마법사꿈꿔봤다도르 등등.
갤러리에서 틀딱 분탕 취급을 받고 있는 호감 고닉이기도 했다.
“끙... 내가 젊었을 적에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응애들이...”
아데라는 괜히 남색 단발 머리를 헝크러뜨리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따로 할 말도 없기도 했다.
실제로 세상이 이지경이 될 때까지 구석에 틀어박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 개나소나 대마법사라지 ㅋㅋ
ㄴ 지가 주딱인줄 알아 그냥!
ㄴ 야생들장미) 싹 바가지 없는 것들,,, 요즘 것들은 경험자에 대한 존중이없어,,,!!!~~!!
ㄴ 경험자는 뭔, 노인 공격 마렵네
ㄴ 양지바른 곳이나 찾아보쇼
“이... 이이!”
물론 그렇다고 화가 안 난다는 건 아니지만.
그녀는 진짜 대마법사가 맞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그 커트라인이 과도하게 높아진 경향이 있었다.
하늘을 가르고, 죽어야 하는 생명을 되살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
요즘은 이 정도는 해야 대마법사라는 인식들이 있으니.
“다, 주딱 그 여자 때문이지.”
아카데미 출신, 미소녀 대마법사로 알려진 존재.
다 주딱 때문이었다.
당장 아데라의 일상에 자리잡은 요소들이 거의 다 주딱의 창조물이었다.
커피도, 냉장고도, 의약품과 마법적 재료, 디저트나 기타 등등...
주딱이 대마법사 평균 다 말아먹었다.
예전에는 바위만 부서도 대마법사라 그랬는데.
“그래도... 대단한 건 확실하지.”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아데라는 그 존재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고 있었다.
실제로 다 죽어가던 그녀의 열기를 되살린 것도 주딱의 대마법이었으니.
그녀가 고속 마법이니, 폭발 마법이니 이름을 붙이는 연구도.
전부 주딱이 선보인 대마법에 대한 연구와 호기심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두고 대마법사라 칭하지만, 진짜 대마법사인 아데라는 알고 있었다.
“대마법사일 리가 없지.”
적어도 위대한 자라고 부르는 용 그 이상의 존재가 분명했으니.
언젠가 직접 만나 가르침이라도 받기를.
그렇게 생각하며 오늘도 커피 몇 잔에 의지하며 연구를 이어나가려던 그때였다.
- 쿠구구
“으응?”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탑 내부 모든 식기들이 잘게 진동하며 불안감을 증폭시켰으니.
- 쐐애액!
“...뭐야?”
당황하던 아데라는 무심코 목격하고야 말았다.
마른 하늘을 가로지르며 빠르게 날아가는 거대한 운석 덩어리를.
“별똥별?”
아데라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대낮에 별똥별이 저렇게 일자로 가로질러가는 일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주딱...!”
곧 거대한 불덩이는 하늘에 검은 연기만 남긴 채,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으니.
아데라는 멍하니 들고 있던 커피를 단번에 다 들이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럴 때가 아니야.”
저 풍경과 생김새를 기록해야 했다.
허둥지둥 노트를 찾는 아데라의 눈에 생기가 가득 깃들어 있었다.
돌산을 무너뜨리는 일은 쉬웠다.
“모래성처럼 무너지네.”
화면 너머로 보고 있어서 그런가?
내가 한 일임에도 크게 와닿지 않았다.
애초에 갤러리를 들여다보고 구매해서 보내는, 모든 게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다보니.
마치 이것도 갤질의 일환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제목: 나만 모르는 뭔가 일어남]
(척박한 돌산과 칙칙한 숲 짤)
(척박한 숲 짤)
돌산과 칙칙한 어디로 갔는데 ㅅㅂ
같은 풍경 같은 위치에서 찍었는데
지금 나만 모르는 장난이 일어난 것 같음
사슴 잡으러 나왔는데 이거 뭐냐
지금 온 세상이 나 하나 속이려고 주작하고 있는 거 같음
[추천3927] [비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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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기사 콘)
-
이거 그거 아니냐? 대낮에 별똥별 떡밥
ㄴ ㄹㅇ 나도 오늘 봤는데
ㄴ 그거 보는 순간 현실성 갑자기 확 사라짐 ㅋㅋ
- 이거 저번 던전 때랑 비슷한데?
ㄴ 합리적 의심으로 주딱이 한 듯
ㄴ ???: 떡밥 없는데 심심하니까 마법이나 던져봐야겠다
ㄴ 뭐야 씨발 하지마요
돌산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정확힌 작은 흙과 돌로 이루어진 산이 그대로 폭발해 사방으로 잔해가 터졌다.
다행히 용용이의 도움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물론 자연 환경에 피해가 가긴 하는데...”
원래 척박한 지역이었다.
척박한 돌산이 척박한 척박한 돌산이 되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용용이의 말대로 불길한 연기가 돌산 내부에서 하늘 위로 솟구쳐 올랐으니.
사람들의 마음 속에 뿌리내린 탐욕심도 그대로 사라졌다.
[제목: ?: 주딱을 가지면 되는 거 아님?]
(아드리안 상공을 가로지르는 미사일 짤)
(굉음과 함께 하늘에 검은 줄을 남기며,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짤)
(돌산이 폭발하며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짤)
??*: 죽는다
[추천7312] [비추천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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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추 ㅋㅋ;
-
이런 식으로 대답하진 않으셔도 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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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갤럼일 수도 있는 것)
-
이걸 별똥별을 던져 대답하네 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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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l존폭풍법사) 다음번엔 번개 마법으로도 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ㄴ ㄴ 제일 정신 못차린 새끼
ㄴ 이와중에 마법 구경에 신난 새끼...
ㄴ 대좇폭법
그게 비록 돌산에 숨어 있던 탐욕심이 사라져서인지.
아니면 그냥 폭발 때문에 탐욕심이 있었다가 사라진 건진 몰라도.
“아무튼 해결되셨잖아. 한잔해.”
앞선 벙커버스터 사례가 있기 때문일까.
따로 공지를 올리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은 곧바로 내가 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결과적으론 잘 해결되었다.
사람을 보내 위험에 도박할 필요 없이, 한 발로 해결되었으니.
“마침 돌산인 것도 다행이었지.”
아무래도 현대 무기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조심스러움이 있었다.
특히 미사일 같은, 규모가 다른 무기를 사용할 땐 더더욱.
용용이가 있어서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잔해가 온 사방을 덮쳤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너무 강한 화력의 무기의 단점은, 순전히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제목: 소신 발언]
(기사 자격증 손가락으로 이름 가린 짤)
(집 구석에 방치된 갑옷 짤)
일단 인증부터 ㄱ
보면 알겠지만 본인, 기사임
주딱발 기사 유행 터졌을 때, 진짜 존나 노력해서 신체 필기 시험 합격했음
집 살 돈 다 꼬라박고 갑옷까지 장만했고
근데
이번에 주딱 대마법 보니까 갑자기 막 현타가 오더라
굳이 내가 나설 필요가 있을까?
기사 땄는데 그냥 적당히 봉급만 타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고
내가 하지 않아도 주딱이 알아서 다 처리해주지 않을까? 싶더라
실은 뭣보다 트라우마 때문에 그럼
적 만나면 도무지 검을 못 들겠더라 ㅋㅋ
언젠가 기사 자격증 따면 낫겠거니 해서 말았는데.
저번에 실전 갔을 때, 손발 떨려서 고블린 한 마리도 못잡았다
그래서 걍 포기하고 이대로 지낼까 싶더라
극복하려고 해봤는데 어차피 안 될 거
주딱이 알아서 해주지 않을까?
[추천78] [비추천1029]
- 기합 ㄱ
ㄴ 작성자) 기합으로 해결이 안되더라...
ㄴ 기사면서 뭔 트라우마 타령임? 배가 불렀누 ㅋㅋ
-
징징글 역겹네 ㅋㅋ
-
(혐오하는 엘프 콘)
ㄴ 그래도 엘프보단 나음 ㅋㅋ
ㄴ 넌 좀 빠져
ㄴ (주저앉아 펑펑 우는 엘프 콘)
“생각해보니 이럴 수도 있겠네.”
압도적인 화력에 돌산을 무너뜨렸다.
그걸 본 기사가 힘을 얻긴 커녕, 기대어버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어차피 열심히 해봐야 크게 차이도 없을 텐데,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것.
당연히 갤러리의 악수 요청은 뜨거웠다.
-
이런새끼들은 ㄹㅇ 좀 자격 좀 박탈해라
-
주딱이 걸러주면 안됨?
-
트라우마 ㅇㅈㄹ 나약한 새끼
갤럼들 대다수가 마수에게 가족과 터전을 잃어버렸다.
당연히 좋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반대였다.
“이거 PTSD잖아.”
빙의 전, 이 세상에는 대전쟁이 있었다.
그걸 직접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어렴풋 체감할 수 있었다.
그때의 충격이 얼마나 거셌으면, 사람들이 피나 시체를 봐도 무덤덤할 지경이었으니.
PTSD 환자가 나오는 건 당연했다.
“아니, 왜 이제 나오지.”
오히려 이제 나온 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그럴 여유도 없었던 건가?”
당장 먹고 사는 게 문제였던 세상.
PTSD는 마냥 허울 좋은 변명거리처럼 여겼을지도 모른다.
사회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묻어갔을지도 모르고.
당장 글에 보이는 추천수가 그랬다.
많지는 않아도 무시할 수도 없다.
“빙의 전 세상에서도 꽤 사회 문제로 언급됐던 것 같은데.”
무엇보다 한 사람 한사람이 중요한 이 순간에, PTSD는 위험했다.
하지만 섯불리 건드려봐야 PTSD만 도져 더 심해질 수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이를 극복해줄 수 있을까 싶던 찰나였다.
“아.”
무심코 시선이 닿은 방 구석 선반 위, 그곳에 해답이 놓여져 있었다.
-
그럴거면 기사직 나 줘라
-
트라우마 = 나 놀고 먹고 싶다
-
여기 대전쟁 안 겪어본 갤럼 있나 생색은 ㅅㅂ;
“역시 괜히 올렸나.”
불이 꺼진 방 안.
침대에서 뒤척이던 기사, 데니스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렸을 적 겪었던 대전쟁의 여파는 생각보다 오래갔다.
언젠가 검을 잡고 기사가 되면 해결되리라 생각했지만, 어림도 없었지.
방금까지만 해도 그때의 악몽을 생생히 꾸다 깨어났으니.
“나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재능이 있다 평가를 받았지만, 적만 보면 손이 떨려왔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글을 썼지만, 돌아오는 건 비난과 욕설 뿐.
“지친다.”
홀로 남은 그에게 짙은 공허함과 외로움만이 속을 울렁거리게 만들 즘이었다.
주딱*: 님아
허공에서 글자가 나타났다.
흐린 눈으로 그걸 바라보던 데니스는, 곧 기겁하며 반사적으로 일어났다.
“주, 주딱님!”
자신이 기사가 될 수 있었던 존재이자.
목숨을 몇 번이고 빚진 은인.
‘설마 내 한탄글을 보고 화가 나셔서 채팅을 보내신 건가?’
데니스는 두려움에 떨었다.
어쩔 줄 모른 채 당황하는 얼굴로 눈치만 보던 그때였다.
주딱*: 시야 공유 안하고 있어서 안 들림
주딱*: 것보다 이거 주려고 말 걸었는데, 한 번 해보실?
[주딱*님이 ‘???’를 배송하셨습니다!]
-툭
데니스의 발치에 무언가 떨어졌다.
네모난 종이로 이루어진 박스.
멍하니 그 박스를 받아든 데니스는 종이에 적힌 글자를 멍하니 읽었으니.
“...가상 현실?”
VR.
‘최신형 VR! 즐겁다! 대견하다!’
박스를 열어보니 묘한 고글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