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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12 KiB
Raw Blame History

[제목: 온기]

작성자: 집사를찾고있어

(눈보라가 몰아치는 동굴 바깥 짤)

(바위 위 참치캔을 배경으로 찍은 아늑한 동굴 짤)

너무 추웠는데, 지금은 따뜻해

패딩 두꺼운데 가벼워 이상해. 이런 게 마법일까?

참치도 이렇게나 맛있는 거구나

마가렛은 아무것도 몰랐어

[추천294] [비추천2]

  • 오... 감성 있네

  • 어디에서 찍었어요? 완전 예뻐요!

  • ㄹㅇ 저런데서 한 번 살아보고 싶네

ㄴ 작성자) 그런 말 말아. 여기서 살면 입 돌아가

  • 근데 냥은 뭐임

ㄴ 작성자) 내 아이덴티티

ㄴ 그럼 걍 냥체쓰면 되는 거 아님?

ㄴ 작성자) 식상해

  • 마가렛? 마가린 ㅋㅋㅋㅋㅋ

ㄴ 작성자) (하악질하는 고양이 짤)

다행히 어그로는 성공적이었다.

백 벌 정도 무료로 풀었는데, 올린 지 1분도 되지 않아 다 나가버릴 정도였으니.

지금 글을 올린 작성자도 나름 행운아라 할 수 있었다.

“근데 고양이라도 키우나?”

패딩을 찍은 짤 모서리에 복슬복슬해 보이는 검은 꼬리가 보인다.

  • 주딱*) 고양이 키움?

그래서 채팅을 짧게 남겨봤다.

  • 작성자) 주딱... 개, 갤러리 관리자?

그런데 반응이 생각보다 드라마틱하다.

“뭐지, 주딱 처음 본 사람처럼.”

나는 갤러리 활동을 열심히 하는 편이었다.

당연히 이곳저곳 다양한 곳에서 나는 출몰하곤 했다.

그런데 왜 마치 처음 본 것처럼 놀라는 거지.

  • 작성자) 어, 응. 마가렛 고양이 키워

게다가 답장도 뭔가 느렸다.

마치 어떻게 대답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답장한 느낌이 난다고 할까.

ㄴ 주딱*) ㅇㅎ

ㄴ 작성자) 어떻게 알았어?

ㄴ 주딱*) 짤 속에 꼬리 보여서 ㅇㅇ

근데 생각보다 꼬리가 크다.

“착시 현상인가?”

아니면 중세 판타지 세계관이니까 큰 고양이도 존재하는 건가.

만져보면 엄청 부드러울 것 같다.

  • 주딱*) 입에 넣고 와랄라 해버리고 싶네 ㅋㅋㅋ

그래서 별 생각없이 댓을 남겼는데.

  • 작성자) !!!

  • 작성자) 하아악!

ㄴ 주딱*) ?

댓글 반응이 신박했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반응의 연속.

“이런 컨셉은 또 처음이네.”

이제보니 닉네임도 집사를찾고있어.

이건 또 신선하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다른 글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개념글 최상단에 있는...

[제목: ㅇㅎ) 토끼 수인 오운완! ><.jpg]

“오늘 운동 완료는 인정이지.”

갤러리에 매일같이 올라오는 ㅇㅎ)글이었다.

다른 글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곧바로 그 글부터 클릭했다.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건강한 운동 영상으로 자극받아, 나 또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함이었는데.

[제목: ㅇㅎ) 토끼 수인 오운완! ><.jpg]

(화면 속 가득 들어 찬 수염 더벅머리 남자 짤)

주딱님 큰일 났습니다

지금 며칠 전부터 해괴한 마수놈들이 마을 쳐들어오는데

이새끼들 뭐 어떻게 방법이 없습니다

(밤중에 마을 사이를 누비는 마수 무리 짤)

(사람을 납치해다 숲으로 끌고가는 짤)

밤마다 사람 납치해가는데 제발 도와주십시오

[추천2912] [비추천1191]

  • 도움글은 인정인데 씹새야 왜

  • 팩트) 제목에 ㅇㅎ) , 토끼, 오운완이 들어가면 낚시글이 절반이다

ㄴ 팩트) 알면서 들어갈 수밖에 없다

  • 도움글에 왜 이딴 어그로를 진짜 아오;

ㄴ 작성자) 주딱의 관심사와 흥미를 바탕으로 높은 조회수를 이끌어낼만한 제목을 도출했습니다.

ㄴ 똑똑박사는 역시 작황

ㄴ 작황 진짜 시1발새기네

“아.”

내용은 전혀 달랐다.

낚시글임을 알면서도 들어갈 수밖에 없는 글.

그 속에 든 건, 여태껏 보지 못한 또다른 새 마수의 공격글이었다.

도덕이란 게 있다.

법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양심에 맡긴 사회적 약속 같은 것.

새치기나 재채기 같은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낚시글에 ㅇㅎ), 몰래 봐요><! , 오운완! 같은 것은 하나만 박는 것이 그 예시였다.

“그런데 세 개를 다 박아넣는다?”

그렇다면 정말 급박한 상황이라는 것.

나는 뒤이어 올라오는 글들을 확인한 후, 생각보다 더 까다로운 문제임을 깨달았다.

[제목: 에델린 출현 마수 기록용1.jpg]

(불타는 밤거리 사이 찍힌 깡마른 마수 짤)

이놈들입니다

며칠 전부터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밤에만 마을을 습격합니다

멸갤위키에서 정보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검색되지 않아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 와 면상

  • 진짜 존나 쌔보이네

  • 도대체 어떤 식으로 진화하면 저따구로 생겨먹을 수가 있는 거냐?

  • 근데 또 에델린이네 에델린 그곳은 대체...

  • 새벽에 낄낄대며 념글보고 있는 갤럼들 평균 아님?

ㄴ 씨발아

ㄴ 십련아 저것보단 잘생겼다

“흠...”

생긴 것도 정말 개성 넘치다 못해 흘러내리게 생겼는데.

살점을 덕지덕지 붙인듯한 외형에, 길게 찢어진 입.

그리고 뒷다리보다 앞다리가 비대한, 실험실 실패작 같은 몰골이 인상적이다.

“구울인데?”

그걸 보고 딱 떠오르는 건, 역시 구울이었다.

  • 주딱*) 구울이네

ㄴ 구울이 뭐임?

ㄴ 아니 그건 둘째치고 어캐 아는겨?

ㄴ 대마법사가 조스로 보이냐?

반응으로 보건대, 대전쟁 때도 나타난 적 없는 희귀 마수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확실히 강해 보였다.

인간 정도야 쉽게 찢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 아니 근데 저거 진짜 감당 되냐

  • 영상보니까 개쳐빠른디

  • 기사님들도 저건 힘든 거 아님?

새로운 마수는 언젠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심는다.

충분히 불안감 생길만한 면상이기도 했고.

하지만 현대에 살다 온 나로서는 알고 있었다.

“개약하잖아.”

구울 특.

강해보이고 못생긴 구울일수록 약함.

공포스런 외형인 건 알겠는데, 무기로 휘둘러야 할 긴 손톱이 바닥으로 향했다.

뒷다리가 짧은 탓에, 앞다리로 뛰어다녀 공격하려면 잠시 멈춰서야 했다.

[제목: 에델린 출현 마수 기록용2.jpg]

혹시나 도움이 될까 남겨봅니다

(붙잡은 구울 해체 짤)

(칼과 망치 등으로 내구성 테스트하는 짤)

칼로는 성인 남자 기준 한 번만에 자릅니다

망치로는 성인 여자 기준으로 머리에 한 방이면 즉사에 이릅니다

  • ????

  • 뭐임 존나 약하네?

  • 아니 도대체 어캐 잡힌거누

그 증거로 벌써 잡혔다.

무서운 외형을 얻고 방어력을 잃어버린 듯 했다.

특히 이곳의 구울은 더 큰 약점을 하나 더 가지고 있었으니.

[제목: 이게 념글 티켓이라면서]

(부엌 박살난 짤)

(참치캔 다 터지고 스팸도 터진 짤)

(눈을 동그랗게 뜬 개구리 콘)

.

.

.

(역동적으로 쌍칼 휘두르는 자짤)

(구울 한 마리가 죽자, 혼비백산 달아나는 무리 짤)

이씨발새끼들이?????

[추천7812] [비추천9]

  • ㅋㅋㅋㅋㅋ 다들 개추박은거 보소

  • 누가 그러게 스팸 아끼래? ㅋㅋㅋㅋ

  • 구울: 꺼어어어억

  • 념글 티켓 성능 확실하네 ㄹㅇ

얼핏 보면 웃음벨이지만, 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확인할 수 있었다.

“얘네, 피 무서워하네.”

참치와 스팸을 잃고 이성을 잃은 갤럼이 휘두른 검에 한 마리가 죽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구울들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죽은 구울에서 피가 흐르기 전까진 그랬다.

마수인데 혈액 공포증이 있던 것이다.

“심지어 피도 형광색이네.”

밤이라 그런가, 피가 더 잘 보였다.

피를 두려워하고 방어력이 약한 마수.

얼핏 들으면 상대하기 쉬워 보였다.

하지만 구울들은 어인과 같다.

아니, 어인보다 더 심했다.

“조금만 수틀리면 도망친다는 거지.”

속력도, 공격성도 어인보다 뛰어났다.

게다가 마수의 혈액을 활용하기엔 몇 분이 지나면 빛을 다 잃어버리기도 했으니.

결국 낮까지 마수들이 쳐들어오고 도망가길 반복하며 지능적으로 덤비는 것이다.

“낮에는 쫓아가서 잡을 수도 없고...”

총을 쓰면 귀신같이 다 도망가버린다.

그러다 불현 듯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근데 굳이 쫓아가서 잡아야 하나?”

어쩌면 손 하나 까딱이지 않고 쉽게 경단을 벌어들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몹타워보다 가격도 훨씸 절감되고, 한 번 설치하면 알아서 경단을 버는 법.

  • 주딱*) 나 생각난 거 있는데

ㄴ 작성자) 오오! 뭐든 말씀만 해주십시오!!

ㄴ 생각난 거 있다 = 평범하지 않은 방법으로 마수를 요리하겠다

마침 알바는 사방에 널렸다.

나는 상점에서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까아악!”

장댓비가 쏟아지는 늦은 밤.

구울들이 마을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야행성인만큼, 늦은 밤은 구울들의 주요 활동 시간대이기도 했으니.

즉, 인간을 먹을 시간이었다.

물론 야생동물을 먹는다는 선택지도 있었다.

“껙?”

사슴이나 늑대, 혹은 곰.

속도도 느리고, 인간처럼 영리하지도 못하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고기다.

사냥감으론 아주 적합했다.

하지만 구울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인간을 죽여라.

머릿속에 맴도는 본능.

오직 그 목소리를 따라 달릴 뿐이었으니.

인간을 먹는다.

가장 까다로운 사냥감임에도 구울들은 이 행위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한 마을 앞, 구울들은 습격 전에 마을 주변을 맴돌며 내부를 살폈다.

“까아악?”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왜 불이 다 꺼져 있지?

너무 고요했다.

며칠 간의 습격에 인간들이 분명 불을 켜고 대비하고 있어야 했는데.

“까아아악!”

하지만 의문을 가지진 않았다.

본능이 생각을 앞질렀으니, 기회가 있다면 잡을 뿐이었다.

구울은 순식간에 숲에서 벗어나 밭을 향해 내달렸다.

그리고 시선을 가리는 목책을 넘어 내부로 진입하던 그순간이었다.

“깍?”

밭의 중심에 무언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인간 같지만, 묘하게 어색한 무언가.

그리고 그 인간 앞에 쓰러진 구울의 사체까지.

  • 아그작, 우극, 우드득

무언가 끊어지고 잘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자세히 보니, 인간들의 몸이 밤중에도 밝게 번뜩였다.

형광색.

그래, 마치 구울의 피를 온몸에 적시고 게걸스레 포식하는 듯한 모습이.

“까, 까아아악!”

형광색을 보는 순간 사색이 되었다.

공포에 질린 구울들이 급하게 뒤를 도는 그 순간.

.

.

“공포 소설을 읽어본 적 있습니까?”

눈앞에 소름끼치는 까마귀가 있었다.

“...끽?”

구울은 저도 모르게 움찔 떨었다.

그제야 코앞까지 다가왔던 까마귀는 천천히 뒤로 물러났으니.

자세히 보니 인간이었다.

그것도 이상한, 아주 이상한 인간이었다.

비가 쏟아지는 밤, 자신을 앞에 두고 태평하게 도끼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으니.

“그곳에는 항상 빗길의 killer가 등장한다. 그것은 인상적인 일.”

이해할 수 없다.

대항할 수 없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여기서 강자는 자신이 아닌 저 인간이었다.

도망쳐야 했다.

하지만 그 속도보다 거구의 남성이 도끼를 드는 속도가 빨랐으니.

“타격감을 좋아하십니까? 물론 못생긴 대변의 opinion 중요하지 않다.”

구울은 주춤거리는 와중에 형광옷에 적힌 글씨를 발견했으니.

  • 안전제일! 교통 안전, 형광우의

  • 건강한 우리 아이들의 등하교를 위해

“까아악?”

“항상 감사하십시오. and I also 주딱좋아.”

구울의 머리 위로 섬뜩한 도끼가 날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