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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12 KiB
Raw Blame History

[제목: 뭐 맛은 있네요 ㅇㅇ]

(접시까지 핥아먹는 자짤)

봐줄만은 하네 ㅇㅇ

[추천5393] [비추천12]

  • 뭔 ㅅㅂ 누렁이 한 마리가

  • 아 시발 콜라 뿜을뻔했네 ㅋㅋㅋㅋㅋ

  • 비추 누르러 왔는데 커브 확실하누

불판에 고기는 성공적이었다.

심지어 소고기였다.

오로지 맛을 위해 등급제까지 도입한 최상급 소고기.

“이걸 안 먹고 배겨?”

사람이라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제목: 근데 뭔가... 뭔가임]

(윤기나는 고기 짤)

고기도 개맛있긴 한데, 이걸 보면서 뭔가 다른 감정이 든다고 해야하나

이런 걸 먹고 싶다고 이젠 먹을 수 있구나

마냥 굶지 않아도 되구나

과거랑은 달라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몸이 저절로 움직인 기분이었음

맛도 맛이지만 의미가 좋았다 ㅇㅇ

[추천1121] [비추천3]

  • ㅇㅇ 이게 맞지

  • 무언가 바뀌고 있구나 하는 게 컸음

  • 괜히 먹는데 눈물나더라

“아니, 그렇게까지 맛있었나?”

다만 내 예상보다 더 격렬했다.

고기가 맛있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 주딱*) ㄹㅇ ㅋㅋ 고기는 못 참지

그래도 잘된 게 잘된거지 하는 마음에 동조하는 채팅을 남겼다.

ㄴ ?

ㄴ 뭐 지금 고기맛 하나 때문에 다들 이런다고 생각하는 거?

ㄴ 와 진짜 씨발 나쁜말 마렵네;

ㄴ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거임? 아니면 진짜 모르고 저러는 거임?

그런데 반응이 뭔가 달랐다.

  • 주딱*) 아니 고기 때문 아니었음?

ㄴ 하... 진짜...

ㄴ 진짜 말하고 싶은데, 생각으로만 참습니다 ㅇㅇ;

ㄴ 뽀뽀마렵게 할래 진짜?

“아니, 뭔.”

같이 분위기 타려다가 상습 성희롱을 당했다.

“갤럼들 마음? 이해하기 쉽지 않음...”

나는 갤러리를 들여보다 고개를 돌렸다.

“그치?”

그러자 침대 아래에서 페니가 귀신처럼 스르륵 나타났다.

어쩐지 볼이 붉어진 페니가 거친 숨을 고르며 날 노려보고 있었으니.

“말 걸지 말아줄래? 지금 질투 감정 억누르는 중이니까.”

“음, 오케이.”

페니의 상태가 나날이 안 좋아졌다.

페니가 힘을 잃은 상태에서 급하게 흡수해서 그런가, 간간이 폭주의 위험이 보였다.

특히 지금만 해도 그랬다.

“조합이 안 좋아... 질투부터 먹는 게 아니었어...”

색욕에 질투.

두 가지 힘을 지닌 페니는 끙끙 앓더니, 곧 다급하게 카세트를 틀었다.

-까드득, 우드득

그러자 공사장에서나 들을 법한 거친 분쇄기 소리가 방 내부를 가득 매웠다.

공사장 asmr.

하지만 이젠 이것도 효과가 없었다.

“큰일이야. 효과가 약해졌어.”

잠깐 가라앉던 질투의 감정이 금세 날뛰기 시작한 것이다.

“괜찮아?”

하루 이틀도 아니고 벌써 몇 주 째.

나는 걱정되는 마음에 페니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철썩!

그러자 페니가 더더욱 붉어진 얼굴로 내 손등을 거칠게 내쳤다.

“헉.”

“아.”

마음의 상처였다.

페니도 설마 자신이 그럴 줄 몰랐는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더니 곧 새빨개진 얼굴로 나를 묘한 시선으로 노려봤으니.

“일부러 그러는 거야?”

“엥?”

“자꾸 뽀뽀마렵게 할래?”

그 말에 나는 그만 온몸이 굳어버렸다.

페니가.

딸처럼 키운 페니페니가 갤럼들이나 쓰는 못된 말을 내게 시전했다.

나는 충격에 굳어 있다 곧 단호한 표정으로 페니를 혼냈다.

“세상에, 어디서 그런 말 배웠어?”

“몰라!”

효과는 없었다.

페니는 곧 후다닥 방에서 벗어나 버렸다.

방에는 덩그러니 남은 나 혼자만 침대에 누워 있을 뿐이었다.

“페니가 저럴 리가 없는데.”

나라고 모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질투의 힘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너무 커진 모양이다.

문제는 시간으로 해결하려면 족히 수 백년 이상은 걸린다는 것.

“결국에는 다른 칠죄종도 흡수하는 방법 뿐인데...”

어쩌면 나태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나태는 마침 아카데미에서 봉인 중이었다.

일단 상황을 살피러 갤러리에 들어갔는데...

[제목: 주딱님 고백할 게 있습니다. 저는 어제 사람을 죽였습니다.]

(텅 비어버린 기숙사 짤)

(흘러내린 이불과 열린 창문 짤)

죄송합니다 뻥입니다

실은 봉인이 풀려서 어디갔는지 놓쳤는데

사실대로 말하면 혼날 것 같아서, 어그로를 더 크게 끌었습니다

[추천2931] [비추천2011]

  • 개당당하네 ㅋㅋㅋ

  • 어이가 없누 씨발 ㅋㅋㅋㅋ

  • 주딱*) (주먹을 휘두르는 개구리 콘)

“망했네.”

나태가 그새 사라졌다.

하지만 경비원들을 탓할 생각은 없었다.

눈만 마주쳐도 나태에 잠식되니, 그들로서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아니 이번엔 또 어디로 간 거지?”

페니를 보내보려고 했는데, 이래서야 찾는 게 급선무였다.

만일 도심으로 나갔다면 아예 걸어다니는 재앙이나 다를 게 없으니.

-철컥

그때 다시 방문이 열렸다.

분명 페니가 다시 돌아온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문을 통해 들어오는 건 페니가 아니었다.

“어?”

긴, 그것도 아주 긴 흑발.

은하수같은 긴 흑발이 바닥에 질질 끌리고 있었다.

아카데미용 교복을 입은 낯선 여자애는 눈을 비비며 몽롱한 채 걸어 들어왔으니.

“나태?”

아카데미를 혼란에 잠재웠던 당사자.

칠죄종 중 한 명인 나태가 당당하게 걸어들어와 있었다.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떻게 알았지.

분명 건조기가 준 위치 추적 방지기는 여전히 있을 텐데.

-철컥

“정지정지, 움직이면 쏜다.”

나는 곧바로 옆에 세워두었던 산탄총을 꺼내 나태에게 겨눴다.

12게이지 산탄총.

정면에서 맞으면, 용도 무사하지 못할거다.

하지만 나태는 의외로 아무런 적대심 없이 입을 크게 벌렸으니.

“흐에엥.”

기운 빠지는 하품과 함께 그대로 침대 내 옆자리에 풀썩 그대로 엎어졌다.

[공지: 이멸갤 2주 휴재애애애앳!!]

작성자: 주딱*mk2

(주딱이 나태와 마주치는 짤)

(그대로 영정사진으로 걸리는 짤)

칠죄종 중 나태와 주딱이 마주쳐버렸다아앗!

과연 주딱은 어떻게 될 것인가아앗!!

.

.

그동안 이멸갤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신상의 사유로 선대 주딱은 더는 주딱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2주간의 휴재 이후, 본인 2대 주딱*mk2로서

이멸갤x → 이세계 엘프 다 해먹는 갤러리로 2부를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1322] [비추천9999+]

  • 씨발 안 돼!!!

  • (실화 아닐 걸? 농민 콘)

  • (몰?루 엘프 콘)

  • 스토리 십창났누 ㅋㅋ

  • 갤러리의 완결은 역시...

  • 먼저 갤탈합니다 다들 따라오십쇼 ㅇㅇ

“아이고 그건 안 된다!”

머릿속에 악몽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다행히 그건 악몽일 뿐.

나태는 옆자리에 곤히 잠들어 있었다.

“어떻게 여길 찾은 거지?”

내 위치를 찾은 건 둘째치고, 나태의 행동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적대적이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

“일단 페니부터 불러야겠는데.”

페니를 부르기 위해 침대에서 벗어나려던 그때였다.

-텁

“으응... 어딜 가려고?”

가녀린 손이 내 손목을 낚아챘다.

하지만 감히 저항할 수 없었다.

나태라고 해도 그녀는 칠죄종.

어느샌가 눈을 뜬 나태가 내 베개에 볼을 파묻은 채 나를 빤히 바라봤다.

“같이 잠드는 거야.”

나태가 흐리게 웃으며 말했다.

몽롱한 잿빛 눈동자에 나는 그만 정신이 아득해지는 걸 느꼈으니.

“안 돼 갤러리가...”

“걱정 따윈 버려두고 쉬어.”

나태의 눈이 흐릿해지며 목소리가 마치 머릿속에 스며드는 것만 같았다.

마치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서서히 온몸에 힘이 풀리려던 그때였다.

‘그래서 오늘치 념글 정독함?

머릿속에 울리는 한 가지 의문에 내 정신이 번쩍 깨어났다.

“맞다 갤손실!”

나는 나태의 손을 단호하게 뿌리치며 외쳤다.

갤질은 못 참지.

그러자 몽롱하게 눈을 뜨고 있던 나태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으니.

“...어떻게?”

마치 믿을 수 없다는 것처럼 나를 빤히 바라보던 그 순간이었다.

-꾸르륵!

바닥에서 보랏빛 촉수들이 솟구쳐 올랐다.

촉수들은 곧장 나태를 단단히 붙잡아 허공에 고정시켰다.

“주딱님! 괜찮으세요?”

건조기가 마침 좋은 타이밍에 나타나 나태를 막아선 것이다.

나태는 건조기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큐버스? 어떻게 평범한 인간이 서큐버스랑 사는 거야?”

마치 이해가 안된다는 듯 의아해 하다가도 서서히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근데 상관없어. 이런 촉수 따위는...”

“으윽...!”

문제는 건조기가 밀린다는 것이다.

폭주 상태가 아닌 건전한 상태의 건조기로서는 나태를 이길 수 없었다.

건조기는 그만 힘들어하며 숨을 거칠게 고르기 시작했으니.

“헉. 좋다.”

나는 산탄총을 나태에게 겨눠 그대로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야.”

나태의 바로 뒤.

어느새 다가온 페니가 붉게 번뜩이는 눈으로 나태를 바라보고 있었으니.

나태는 페니를 보더니 순간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는 또 왜 여기 있어?”

“여기가 내 집이니까.”

페니는 재빠르게 주먹을 휘둘렀다.

“흐에엥.”

경쾌한 소리와 함께 나태는 그대로 침대에 엎어지고 말았다.

나태가 내 위치를 알아낸 이유는 간단했다.

“주딱인 줄 몰랐어...”

몰랐으니까.

나태는 그저 아카데미의 시끌벅적함과 햇빛이 너무 따가웠을 뿐이었다.

그래서 베개 하나만을 챙겨 든 채, 정처 없이 걷기 시작했다.

“제일 아늑한 곳으로 왔는데...”

“그게 여기였다?”

“...응.”

나태는 본능적으로 방해받지 않고 아늑한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본능에 맡겨 다리를 움직이다보니 이곳으로 온 것이다.

“나는 나태한 영혼을 볼 수 있거든... 그리고 여기만큼 나태한 공간도 없었어.”

무려 몇 달 동안.

아니, 현대까지 합치면 년 단위로 방 침대에만 박혀 있었다.

나태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늑한 곳이 내 방이었던 것이다.

그런 내가 나태와 눈을 마주하고도 멀쩡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갤질을 하니까.”

매 시간, 매 분, 매 초 갤질을 한다.

여러 글을 동시에 읽으며, 갤러리를 운영하고 념글을 몇 번이고 정독한다.

극강의 나태함과 성실함이 공존하는 모순 덩어리.

덕분에 나태의 능력에서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 알고 찾아온 건 아니다?”

“응, 하지만...”

나태는 잠깐 말을 머뭇거리다 말했다.

“어차피 주딱, 널 만나려고 했어.”

“나를?”

“응, 정확히는 너랑 얘.”

나태의 손가락이 페니를 가르켰다.

페니가 눈을 번뜩이자, 금세 손가락이 쭈글쭈글 접혔지만.

“하고 싶은 말이란 게 뭔데?”

일단 들어보자는 생각에 묻자, 나태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말했다.

“사는 게 귀찮아.”

“뭣?”

“그래서 먹히려고 왔어.”

나태는 바깥을 배신하고 우리를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