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s
Ex2-novel-agent/content/references/novelpia/211768/115.md
rupy1014 f66fe445bf Initial commit: Novel Agent setup
-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6 KiB
Raw Blame History

아이들이 들으면 어떻게 반응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명전이 생각하기에는 그랬다. 아무리 생각해도 ‘철없는 십대의 생각’ 그 이상을 벗어나기가 힘든 주제들.

어쩔 수 없긴 했다. 아니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이 아이들의 나이가 바로 그 시기니까. 감정이 폭발하고 자의식이 자라나고. 세상 모든 것들이 전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아는 나이대 아닌가.

“어떤 건데?”

“응?”

“감이 온다며.”

이서의 독촉. 명전은 잠시 “음… 그게 말이지.” 라고 입을 열었다, 다시 닫았다. 이걸 말을 해줘도 될까. 머리를 살짝 꼬고 입을 열려 했다가, 좀 아닌 것 같아서 다시 닫았다. 그러나 아이들도 알 필요는 있으니 다시 말을 하려고 했다가, 그래도 조금 심한 것 같아 입을 닫았다. 그게 한 세번 쯤 반복되자, 이서에게서 살짝 낮은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하던 말을 끝까지 안 하는 것이고…”

그리고는 입을 닫는 이서. 명전은 이서가 말을 하기를 기다렸지만,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두 번째는 뭔데? 왜 말을 안 해.”

“지금 연수 니가 그러고 있는 게 딱 그거라고. 너는 왜 말을 안 해?”

자신이 했던 행위를 그대로 돌려받은 명전. 그는 천장을 잠시 쳐다보았다. 이 가혹한 진실을 들려줘야 하는가. 하지만 언제까지 진실을 외면한 채로 살 수는 없는 법. 그는 숨을 살짝 들어쉬었다 내쉰 후, 입을 열었다.

“일단 내가 너희들의 곡을 들어본 결과… 너희들의 곡과 내 곡을 포함해서, 이 곡들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앨범의 메인 주제. 즉 이미지는 말이지.”

명전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세 명의 아이들. 그는 그 앞에서 선언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다들 중2, 아니 그 뭐냐. 이게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닌 건 좀 이해를 해 줬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사춘기 청소년’… 아니다, 그냥 중2병으로 하자. 딱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거든.”

그 말에 격해지는 세 명의 움직임.

“뭔 소리야!”, “아니…!”, “전혀 아닌데.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등. 격렬하게 부정하며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려는 것이 좀 웃겨 보여 명전은 웃었다. 그러자 이를 악문 발음으로 “비웃지 마라…” 라고 중얼거리는 서하.

“아니 애초에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했잖아.”

“야 딱 봐도 놀리려고 한 거면서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언니 진짜 얘 완전 하라구로(腹黒, 겉과 속이 다름을 가리키는 일본어)라니까. 자기 아닌 척 그러면서 “니가 그렇게 알아들은 거겠지~” 막 이러는데 완전 한대 때려주고 싶음.”

“하라구로가 뭐야?”

거기서부터 물어보는 거야? 같은 표정으로 서하를 쳐다보는 이서. 현아가 서하에게 하라구로의 어원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동안 명전은 이서에게 말을 건넸다.

“근데 너희들 실제로 사춘기 맞잖아. 그리고 요즘 그 시기를 중2병이라고 하고. 나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사춘기가 부끄러워? 중2병이 부끄럽냐?”

“그럼 왜 공격 의도가 아니라고 해명한 건데? 그냥 그런 이야기 했을 때부터 지금부터 비웃음 들어가겠습니다~ 네~ 이러던 거구만.”

“그… 애, 애초에… 수연 님 저희랑 같은 나이… 아니 저보다 어, 어리시면서… 자기는 아닌 척 하는, 거… 굉장히 치사하다고 생각해요…”

“아니 내가 언제 아닌 척을 했는데?”

“수연아. 너 지금 말하는 뉘앙스가 ‘너희들 다 중2병이다. 나만 빼고. 같은 느낌이잖아. 그런데 그게 더 중2병 같은 거 알아?”

부끄러운 탓인지 혹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아무튼 전방위적으로 들어오는 공격을 필사적으로 방어하며 명전은 생각했다. 이 녀석들 배려해줘서 이야기 안 하려고 했더니, 괜히 공격만 당하고 있다고.

아무튼 그런 이상한 아수라장이 정리된 후.

어떻게든 진정을 시킨 아이들을 두고, 명전은 왜 앨범의 메인 주제를 중2병으로 느껴지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가져가야 하는지 설명을 시작했다.

“일단 우리가 만든 곡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정서가 그거잖아. 그걸 왜곡할 수는 없지.”

“아니 그래도 중2병은 그렇지 않을까? 팬들도 ‘저희 앨범 주제가 중2병이에요! 라고 말하면 좀 부정적일 것 같은데.”

이서의 중얼거림에, 명전은 곧바로 반박했다.

“굳이 왜 팬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필요는 없지. 이건 그냥 우리가 앨범을 제작하는데 쓰는 가이드라인일 뿐이니까.”

그러면서 그는 브레인스토밍을 위해 끄적였던 자료를 툭툭 쳤다. 사춘기, 청소년, 교우관계, 기타 등등. 아이들이 의도했던 것들이자, 십대 이십대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 팬들은 10대 20대… 많아봐야 30대 정도잖아. 그런 사람들을 잡기 위해서는 이런 쪽으로 나가는 게 좋지. 실제로 겪었고, 겪고 있는 이야기니까. 바로 공감이 될 거고.”

근래 명전이 읽었던 책 중에 하나에는 이런 내용이 나와 있었다. 대중예술이란 결국 소비자에게 공감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소비자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면 이끌어낼수록 더 높은 평가를 받고 팔리게 되는 것이 바로 대중예술이라고.

물론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은 그런 ‘공감’이라는 것이 힘든 매체이긴 했다. 음악에서 바로 창작자의 의도를 읽어내기란 어려운 일이니까. 하지만 다다익선이라고 공감이 가는 주제로 곡을 만들면 더 좋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명전의 생각이었다.

“나는 너희들에게 들려줬던 곡… Entangle을 통해서 내가 그동안 느꼈던 걸 진실되게 풀어놓고자 했어.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너희들은 이런 곡들을, 이런 의도로 작곡해서 나한테 들려줬지.”

명전은 세 명의 눈동자를 마주 쳐다보았다. 시선을 피하는 사람도 있고, 마주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느 사람의 시선에서도 거짓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진실된 감정이 머물고 있는 그런 눈동자.

“부끄럽더라도 이야기를 하자. 우리의 생각을 털어놓자. 멋져보이려고 거창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어. 세계평화니 과학문명이니 어쩌고 저쩌고,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돼. 처음에는 우리의 이야기를, 진실로 우리가 겪었던 이야기를 하자.”

현재 미국시장에는 컨트리가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명전은 컨트리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아서 크게 들어본 곡은 없었지만, 관련해서 기사를 읽어본 적은 있었다.

그리고 그 기사는 말했다. Rich Men North of Richmond와 같은, 그런 진솔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노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중들은 이제 공감을 원한다. 수없이 많이 불려진 TV속 인터넷 속 스타의 이야기보다는, 자신들과 근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원한다. 그런 시대다. 라고.

“그래야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을 들어줄 테니까.”

그는 그렇게 말을 끝맺었다.


‘그냥 집에 갔어야 했는데.

설득이 깔끔하게 끝난 시점에서, 다른 건 전문가들의 손을 빌려 다음에 정하자…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어야 됐다고 그는 생각했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지금 이 상황은 맞이하지 않았을테니까.

“왜? 이걸 왜 못 입어?”

“아니 그…”

“연수 너 전에도 그러더니. 응? 프릴 달리고 이런 거에 왜 막 그렇게 유교걸처럼 구는 거야. 아까는 뭐 중2병이니 사춘기니 그런 걸 왜 부끄러워하냐고, 그냥 평범하게 다들 지나가는 시기라고 하면서…”

“그거랑 이거랑 다르지.”

“다르긴 뭐가 달라. 이런 거 사람들 다 평상복으로 입고 다니는 옷이라고. 평상복을 입는게 부끄러워? 그게 왜 부끄럽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놀릴 수 있으니 놀린다’라고 말하는 듯한 이서의 공격. 명전은 그런 이서를 잠시 외면한 채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냥 집에나 갈걸.

사건의 발단은 별 것 아니었다.

“어차피 늦은 거, 의상 컨셉도 정하고 갈까. 시간도 어중간하지 않나?”

“그럴까.”

어중간하게 늦어버린 시간.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소모하자는 서하의 제안에 동의한 명전과 다른 아이들.

시작은 좋았다.

SCANDAL이라거나 SILENT SIREN의 공연 복장. 무난하지만 개성있는 의상 등을 보면서, 어떤 식으로 무대를 조성하고 어떤 식으로 의상을 입을지 대략적으로 구상하던 네 사람.

하지만 이야기는 갑자기 빠른 속도로 다른 방향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서의 주도로 인해서.

“멘헤라 컨셉은 어때?”

“멘… 헤라?”

이서의 말에 명전은 미간을 찌푸렸다. 일전에 서하랑 이서 둘이서 막 패션 가지고 싸울 때 들어본 단어 같기는 한데. 일본 패션인가? 하며 무의식적으로 바라본 서하의 얼굴은, 왠지 웃음을 참는 표정이었다.

“왜?”

“아, 아니. 멘헤라 좋긴 하지. 그리고 우리가 멘헤라계의 전문가가 또 있긴 하잖아.”

“그렇지~ 멘헤라 하면 또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 완전 전문가. 양산형, 지뢰계, 멘헤라 전부 섭렵한 사람.”

“그건 또 뭐냐?”

양산형은 뭐고 지뢰계는 또 뭐야.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두 사람의 반응이 불안한 명전이었다. 영 좋지 않은 느낌.

“왜. 관심 있어? 입어볼 생각 있어?”

“뭔지 알아야 입어볼 생각을 하지.”

“입어볼거면 알려줄게.”

“뭔…”

그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이서를 바라보았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딱 봐도 “그래 내가 입어줄테니까 알려주라.”라고 말하기를 기대하는 눈치 아닌가.

“그래, 한번 입어줄게. 그냥 한번 입어보면 되는 게 뭐가 문제라고.”

원래 인간관계란 한번쯤 져 줄 필요가 있다. 명전은 그렇게 생각하며 이서에게 한번 굽혀주었다. 무슨 옷인지는 모르겠다만 그냥 입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뭐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될 것도 아니고.

“으흐흫. 너 진짜 입어본다고 했다? 멘헤라가 뭔가 하면…”

이서는 그렇게 말하며 노트북으로 사진 몇장을 보여주었다. 그 사진에 명전은 기겁했다. 얼마 전 그가 봤었던, 프릴이 잔뜩 달린 진짜 ‘여성스러운’ 복장. 절대 입고 싶지 않은 그런 느낌의 옷들.

“야!”

“왜? 입어볼거지?”

사진을 본 그의 고함에 이서는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냐는 듯.

‘아니 이건 아니지…!

명전은 노트북을 앞에 두고 마른 세수를 했다. 이전 고 부장에게도 그랬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그가 저런 옷을 입을 일은 없었다. 치마나 이런 건 어떻게든 용납한다 해도 저런 건 아니었다. 왠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거부감이 올라왔다.

“아니, 나 이건 못 입어.”

“왜? 아까 입는다며? 혹시 너 약속 해 놓고 막 그거 깨고 이럴 건 아니지?”

프흐흐핳 웃음 소리를 내며 슬금슬금 그에게 접근하는 이서. 명전은 이서의 체중이 자신에게 실리기 전에 빠르게 이서를 떼어내려 했다. 하지만 체급이라는 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야! 떨어져!”

“응~ 입는다고 말하기 전까지 안 떨어질거임. 유서! 빨리 붙어봐. 얘 지금 도망갈라고 한다니까.”

“씁, 어딜 도망갈라고.”

이서를 떼어내려고 몸짓하자 갑자기 들러붙어 몸을 고정시키는 서하. 명전은 꼼짝없이 붙들린 채 노트북의 화면을 바라보았다. 프릴이 추렁추렁 달려있는 옷. 왠지는 모르겠으나 절대 입기 싫은 그런 것.

“야, 니가 아까 그냥 입어보면 되는거냐고 그랬잖아. 그냥 입으면 되는 거 아닌가?”

“아니, 그냥 싫어.”

“얘 가끔 보면 진짜 이상하다니까요. 그냥 평상복이잖아. 이게 부끄러워?”

“너희는 안 부끄럽냐?!”

두 사람의 힘에서 풀려나기 위해 이리저리 몸부림치던 명전은, 그렇게 빼액 소리를 질렀다. 어떻게든 대답을 논리적으로 파훼할 속셈으로.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명전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이게 왜 부끄러워? 나는 이해가 안 되는데. 그냥 옷이잖아.”

“그냥 옷이라기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는 몰라도, 내 생각엔 니가 지금 지나친 의미부여를 하는 거라니까. 그냥 옷일 뿐이야. 프릴이 달렸다고 싫어하는 것 같은데, 프릴 달린 거 입었다고 막 음악 실력이 -1000 되고 이런 거 아니잖아? 게다가 뭐 비슷한 걸 안 입어본 것도 아니고.”

그는 그 말에 침묵했다. 하긴 그랬다. 그는 이때까지 수도 없이 ‘여성스러운’ 일들을 겪어왔다. 예를 들면 속옷 착용이라던지, 생리라던지, 그 외 기타 등등.

그런 것들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적도 있었으나, 이제는 자연스러워진지 오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 속에서는 아직도 거부감을 느끼는 일들이 있었다.

‘과거의 잔재인 걸까.

그는 그렇게 생각해보았다. 과거의 잔재. 그럴 수 밖에 없기도 했다. 그가 살아온 세월은 지금 여성으로 살아온 세월보다 수십배는 더 길다. 그런 생활 습관과 생각, 윤리감각… 그런 것들이 쉽사리 바뀔리가 없었다.

하지만 또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찌보면… 결국 바뀌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다른 삶을 살겠다고 했었으니까.

되살아난 다음 첫 날 떠올렸던 생각. 이전의 삶을 그만두겠다, 이전의 삶의 방식을 그만두겠다. 음악을 위한 삶을 살겠다.

물론 그때 떠올렸던 생각은 지금 이 상황과 큰 연관이 없긴 했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그는 지금 그 시절의 관성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를 두려워하고, 바뀐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 그의 눈 앞에 닥친 일은 아주 사소한 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일들에 대고 ‘나는 바뀌지 않겠다’ 라고 말하면 말할수록, 결국 그는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 하지 못했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했었던 일만 하게 되는 삶으로.

“… 알았어. 입어볼게, 입어볼테니까 좀 풀어주라.”

그는 온몸의 힘을 풀었다. 그런 명전의 반응에 이서는 놀란 듯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서하는 그런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이서를 보고 입을 열었다.

“야, 얘 입어본다고 해놓고 안 입을수도 있는 애니까 계약서 쓰게 해.”

“그래야겠다. 잠시만…”

그렇게 말하며 이서가 일어나는 순간, 그는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갔다. 우당탕하며 의자가 넘어지는 소리와, 파파팍 하는 그의 뜀박질 소리가 동시에 났다. 뒤에서 “야!!”, “쟤 도망간다! 잡아!!” 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무시한 채로 그는 점원에게 인사도 하지 못한채 이십만원치 정도 먹은 무전취식자처럼 뛰었다.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거랑 프릴 달린 옷 입기 싫다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 내가 싫다는데 뭐 굳이 이유를 붙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누구도 그를 묶어놓을 수 없고, 원하지 않는 것을 시킬 수 없다. 자유를 향한 발걸음은 무엇보다 가벼운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