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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2 KiB

"아, 어서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제리코 남작에게 인사드립니다. 근데 저를 어쩐 일로 부르셨나요?"

"막스님은 축복자 싱클레어님의 동료시죠?"

"……그렇습니다."

제리코 남작령.

수 달이 흘렀음에도 영지로 돌아오지 않은 유벤 제리코.

데리고 간 노예들은 실종됐고, 병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결국 사망 처리를 면하지 못했다.

유언장에 의해 가신이었던 렝글리가 그 성과 직위를 이어 받았다.

"싱클레어님에게 전해드릴 게 있습니다. 막스님이 대신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리코 남작은 '드림랜드 공략서'라고 적힌 수첩을 건넸다.

막스는 그걸 받고 눈을 깜빡인다.

"이건 뭐죠?"

"유벤님은 던전에서 죽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유벤님이 죽기 전에 기록한 던전의 정보입니다."

"그게 무슨?"

제리코 남작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생명의 숲에 드림랜드라고 하는 신생 던전이 나타났고.

유벤은 그 장소로 향했으며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아마 유벤님은 공략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겠죠."

"이걸 저에게 아니 싱클레어에게 주시는 이유는…."

"유벤님의 복수를… 라고 하기에는 제가 그렇게 감정적인 사람은 아닌지라, 뭐, 싱클레어님과 좋은 친분을 쌓기 위함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복수는 덤인 느낌으로. 혹시 탈출 스크롤 필요하십니까? 아직 두 개가 남아 있어서요. 싸게 드리겠습니다."

막스는 유벤이 쓴 공략서를 바라보았다.

.

.

.

.

.

드림랜드 공략서

드림랜드는 기본적으로 전투가 필요하지 않은 구조.

마법 X, 검술 X, 그냥 일반인 데리고 가도 괜찮은 느낌?

신생 던전이지만 대가를 지불하고 살상력을 극대화 시킨걸까?

일반적인 던전과 다르게 생각해야할 듯

장애물이랑 이런 게 있는데 탐지 마법으로 식별 불가능.

탐지 마법은 구조 확인하는 용도로만 써야할 듯.

기본적으로 파괴는 불가능... 그냥 아예 부술 수가 없음.

대신에 일정한 규칙이 있는 듯 한데... 이게 이 던전의 특징.

탐지로 확인한 결과 구역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총 두 개.

입구가 좀 많이 길다... 기계장치까지 6시간...

던전 마스터의 악취미...

공허한 새하얀 복도가 마음에 든다.

미니멀리즘의 극한.

던전 마스터는 아직까지 만나본 적 없음.

신생 던전이니까 그렇게 강하진 않겠지.

혹시 모르니까 일반 병사 A 수준으로... 생각중.

입구

기계장치가 있음.

전이 장치로 추정됨 아마 이걸 이용해서 다음 구역으로 가는 듯?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은 혼자.

둘 이상 타면 죽음, 소드마스터가 와도 반응할 수 없음. 걍 즉사.

조명이 없는 복도는 훼이크.

절대로 가면 안 됨...

괴물이 있는 걸로 추정되지만. 잡을 수 있는 느낌은 X

가끔 벌레 인간 탑승함.

말 걸면 죽음.

시비 걸면 죽음.

가만히 있으면 괜찮을 듯.

층 이동을 하는 버튼이 있는데.

이게 아마도 다음 구역으로 갈 수 있는 힌트라고 생각함.

엘리베이터는 세 번까지 움직이고 1층으로 돌아옴.

비밀 번호 입력? 같은 생각이 든다.

일자 통로

좀 많이 긺.

입구보다 8배는 긴 느낌.

탐지 마법으로 확인할 때 아무 것도 없었음.

넓은 공동

좀 많이 넓음.

탐지 마법으로 확인할 때 아무 것도 없었음.

.

.

.

'이게 공략서라고?'

막스는 눈을 깜빡였다.

곧이 곧대로 믿기에는 싱클레어와 함께 하면서 본 것들이 너무 많다.

보통 일반적인 공략서라고 함은 다음과 같다.

어떤 구역에 어떤 함정과 어떤 하수인이 있다.

특성은 이렇다. 따라서 전투 방식은 이렇게 해야 한다.

들고 가야할 물건은 이거이거.

인원으로 어떤 학파 마법사와 손재주 좋은 사람을 추천.

'뭐, 아예 틀리다고 할 수 없지만….'

조명이 없는 복도로 나가면 안 돼.

가끔 벌레 인간이 탑승함, 비밀번호를 입력해야해.

'보통 내가 보던 공략서에는 이 하수인은 재생이 강하니 불을 이용해라 따위의 내용이 적혀 있었는데.'

되게 생소하게 느껴지는 공략서였다.

저렇게 진지하게 말하는 걸 보아 가짜 공략서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일단은 알겠습니다. 남은 스크롤은 제가 전부 매입하도록 하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네. 부디."

.

.

.

막스는 공략서를 빤히 바라보았다.

'결국 말할 타이밍을 놓쳤군.'

새로운 제리코 남작은 막스에게 이 공략서를 싱클레어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지만.

애석하게도 막스는 더 이상 싱클레어의 파티원이 아니었다.

흔히 손절이라고 이야기하지.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막스는 다혈질이었고 성격도 나빠 사고도 많이 쳤다.

그 때문에 파티 내에서 항상 트러블 메이커 취급을 받았는데.

크고 작은 불화가 있어도 싱클레어는 막스를 언제나 데리고 다녔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능력만큼은 출중한 녀석이었고.

다른 파티원에 비해 잠재능력이 월등히 높았으니까.

하지만.

막스에 의해 수 년 동안 공들였던 마하라우라바 공략을 말아먹게되자.

싱클레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막스를 버렸던 것이다.

정작 막스 본인은 싱클레어와 다르게 생각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헤어진 이후로 싱클레어와의 연은 사라졌다.

더 이상 파티원도 아닌데 이걸 녀석에게 제공해야 하는 이유는 없으리라.

'신생 던전이라고 했었지. 한 번 해볼까.'

막스는 주먹을 쥐락펴락했다.

마침 할 일도 없었다.

그렇게 그는 드림랜드 공략을 위해.

물자를 구하고 인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오래된 게시글입니다.

─────

제목 : 축복자 따까리들 특징 (장문, 스압 주의)

글쓴이 : 용용가리

이제까지 살아남은 DM라면 축복자 한 명씩은 다 만나봤잖음? 세상은차가워도 축복자는 만나봤는데 안 만난 새끼 있으면 던전에서 마석 떼라 ㅈㄴ 부러우니까 ㅅㅂ...

아무튼 느그들도 알다시피 축복자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외형을 가지고 있다 ㅇㅇ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 새끼들이 인간 취급을 받냐? 그건? 또? 아닌? 듯한 느낌?

뭐 죽어도 살아나는 새끼들이 인간 취급 받는 것도 우습지 ㅋㅋㅋㅋㅋ

대륙 각지에 위치한 오블리비언 신전에서 부활하는데... 솔직히 내가 인간이었어도 시발 뭐임? 하면서 동류로 취급 안해줬을 듯...

근데 뭐 삼대 종족 중에서 축복자에게 가장 큰 호의를 보이고 있는 건 인간이 팩트긴함

노스 왕국에서는 신이 내린 사자 이런 느낌으로 좋은 취급을 받고 있더라고

아무튼 우리의 가장 큰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새끼들이 바로 축복자.

이 새끼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다구리 쳤으면 우리는 이 세상에 없겠지만... 다행히 오블리비언이 그렇게까지 양심없는 새끼는 아니었다 ㅇㅇ

한 웨이브당 입장할 수 있는 축복자는 한 명이라고 제한을 걸어뒀으니까.

이게 절대적인 룰이라는 건 시간이 증명했음.

여기서 축복자 두 명 동시에 상대한 새끼 있냐? 있으면 코멘트 달아라 정정하게 ㅋ

앞서 말한 이유로 던전에는 축복자가 한 명 밖에 못 들어옴

그러면 당연히 남은 인원은 축복자가 아닌 사람들로 채워지겠죠?

축복자들이야 우리가 열심히 만든 함정이랑 하수인들 부수면서 레벨업이라는 보상을 얻지만.

다른 새끼들은 그게 아니잖음??

뭐 우리를 죽이고 마석을 얻으면 당연히 문제가 해결되지.

근데 그게 말처럼 쉬운 건 또 아니죠??

지금까지 살아남은 디엠이면 거진 썩은물이고...

마석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서 빈 손으로 돌아갈 때가 많은 게 현실임

그리고 축복자 따까리는 축복자와 다르게 죽으면 끝이잖아

그래서 내가 도대체 왜 축복자 따까리는 조력자랍시고 졸졸 따라다니는 건가

존나 궁금해서 알아보려고 노력했거든???

진짜 존나 충격적인 정보를 얻게 됐음...

축복자 새끼들도 우리처럼 시스템으로 축복자 따까리를 육성할 수 있었던 거임...

스테이터스 증가는 물론이고 희귀한 특성도 부여할 수 있고... 파티원들은 어케든 특성이랑 스테이터스 증가 좀 받으려고 축복자 곁을 졸졸 따라다니며 알랑방구를 뀌고 있었던 거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미 알고 있었다고?

어쩔티비

*댓글

ㄴ킹짱악령 : 근데 이런 고오오급 정보는 어디서 얻었냐??

ㄴ용용가리 : 당연히 심문해서 얻었지

...

...

─────

.

.

.

.

.

요즘 들어서 과거 게시글들을 읽는 게 재밌다.

비록 나와 일면식도 없는 던전 마스터지만, 게시글들을 쭉 읽다보면 그 사람의 일대기를 알 수가 있는 기분이랄까.

컨텐츠가 얼마 없는 던전에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취미.

물론 갤질 또한 꾸준히 하고 있다.

나만부하없어 : 그 이후에 따로 침입자가 들어온 적은 있니?

ㄴ뉴비 : ㄴㄴㄴㄴ 안 왔어 솔직히 좀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ㅋㅋ

이게 내 메인 컨텐츠다.

나는 말랑이 위에 드러누웠다.

"엙?"

푹신푹신한 촉감에 몸을 맡겨 오늘도 고인물과 좆목하는 평화로운 하루.

ㄴ나만부하없어 : 그럼 저번에 밖에서 영주랑 공포 영화 찍을 때 경험치는?

ㄴ뉴비 : 탈출 스크롤은 퇴치 판정이라서 그 경험치랑 보상은 들어왔는데, 내 손으로 죽인 게 아니라서 그런 걸지는 몰라도 보상은 안 들어오더라 ㅠㅠ

ㄴ나만부하없어 : ㅇㅎ... 그럼 지금 레벨은?

ㄴ뉴비 : 이제 60이얌 포인트는 30만 ㅎㅎ

ㄴ나만부하없어 : 벌써? 엄청 많이 올랐네.

나도 이제 훌륭한 던전 갤러리의 일원이 되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겠지.

아직 레벨은 낮지만 나름대로 정보도 공유하고?

고인물들과 자연스레 소통할 수 있는 위치고?

나중에 컨텐츠 없는 고인물들 데리고 티알피지 해야지.

사용하는 룰북은 DX3… 어차피 커뮤 지식은 알고 있으니까 현대 배경은 습득하기 편할 테고.

"으흐흐, 신난당."

비록 던전 마스터는 뉴비지만 티알피지는 고인물이라고.

그게 뭔데 씹덕아라는 소리를 들으면 바로 일타강사 빙의해서 테이블 롤 플레잉 게임의 약어라면서 세 시간 동안 설명해 줄 수 있다.

【웨이브까지 앞으로 1분…….】

알림창이 떴지만 긴장감은 들지 않았다.

응. 안 속아.

어차피 생명의 숲이라서 아무도 안 와.

영주 죽여서 우르르 몰려올 줄 알았는데.

그 이후로 한 번도 안 왔어.

유벤 웨이브 이후로 벌써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내 던전에는 인간은커녕 쥐새끼 한 마리도 들어온 적 없으니.

다음 위치 변동까지 조용하지 않을까, 라는 게 지금 내 생각이다.

눈을 감는다.

잠은 안 오지만 기분 정도는 낼 수 있다.

노곤노곤하네.

【5】

【4】

【3】

【2】

【1】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침입자가 입장합니다.】

【확인된 침입자의 수는 총 네 개체입니다.】

【인간 세 명.】

【조력자 한 명.】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순간 보면 안 될 글씨를 본 느낌인데.

"축복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만…."

조력자는 또 뭐야?

정신이 확 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