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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은 뭐라고 해야 할까, 정말 평화롭기 그지 없었다.
경매 방송은 토요일이고, 그때 감독과 코치가 결정 되니.
그동안 할 건 오직 게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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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제3구역 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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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ㄱ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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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 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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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강화 ㄱㄱㄱ
우선 마크에서 즐길 수 있는 걸 싹 다 즐겨주고.
어느 정도 마크를 하다가 질렸다 싶으면 바로 롤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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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피지컬은 ㅈ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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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ㅈㄴ 잘 달리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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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골드 가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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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매판 11킬 이상하고 있는데 ㅋㅋ 걍 거의 양학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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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뭉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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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 억까가 근데 심하긴 하네 판마다 나가는 애들 한둘 있고 ㅋㅋ 서포터가 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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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티어일 땐 원딜로 올리는 거 별로라고 하던데
롤은 일부러 많이 하지 않았다.
대회에서 증명하고 롤을 많이 하는 거라면 모를까.
지금 있는 내 시청자들은 GTA를 기반으로 모은 거여서.
롤 같은 이미 고정 시청자 층이 탄탄한 게임을 하면 금방 나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시청자 수 : 211명]
롤을 하니까 900명 근처까지도 나왔던 시청자 수가 빠르게 내려갔다.
확실히 아직 롤 쪽으로는 내 방송은 재미를 주지 못하긴 했다.
실제로 롤은 대기업이 해서 좀 웃기게 하거나, 아니면 어느 정도 잘하긴 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 실력은 괜찮을지 몰라도 현재 티어는 낮고, 방송 체급도 낮으니.
진짜 순수하게 날 보려고 온 사람들이 아니면 딱히 보지 않는 거였다.
'그래도 구독자 수 이상은 나와서 다행이네.'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긴 했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 임팩트가 부족했다.
'롤은... 대기업한테 경매 성공되면 합숙 같은 것도 하니까,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유입을 받으려나.'
근데 방송 자체를 대기업 방송으로 켤 텐데.
합숙해서 컴퓨터를 내 걸로 켠다고 해도, 유입이 확 늘어날 수 있을까.
생각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뭉기 님 저 김공공입니다.
혹시 그때 경매 조건으로 걸었던 일일 데이트, 혹시 금요일 날 가능하세요?
일정 조율 하는 과정에서 맞추다 보니 갑자기 확 당겨졌습니다 ㅠㅠ
불가능하시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다른 시간대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처럼 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다.
'금요일이면 당장 내일모레네.'
일일 데이트라.
< 전 금요일 괜찮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그 일일 데이트는 이태원 - 한남 라인에서 진행될 예정이고, 시간은 2시간입니다
코스는 저희가 짜드릴 예정입니다!
근데 괜찮으시다면 2시간 넘기셔도 상관 없습니다!
아무래도 일일 데이트 콘텐츠여서 제가 옆에 따라 붙어서 촬영할 예정입니다.
< 인지하고 있습니다 저도 김공공 님 너튜브 봐서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ㅎㅎ!!!
헉... 최고입니다. 그러면 금요일 날 1시,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뵙겠습니다!
기대되는데?
물론 그전에.
< 나 금요일 날 김공공 님 일일 데이트 콘텐츠 나감
< 장소 이태원 - 한남
흠
이태원 - 한남이면 여태 준 옷 감성이랑 안 맞는데
내일 퀵으로 쏴줄 테니까 그거 입고 가
향수는 2번 셋업에 있는 거 쓰고
< 넴
우리 따란따 게쌤한테 복장 점검도 한번 받아야지.
+++++
12시 반, 이태원역 2번 출구.
"형님들, 오늘 제가 무려 특급 게스트 섭외 했습니다! 일일 데이트 큰 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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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무엇?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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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갑자기 옛날 진행자 톤으로 말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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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좋은 일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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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해주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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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상대방을 모르잖아, 뭉기인 건 알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스포를
-
스포 밴 좀요 ㅠㅠ
-
ㅋㅋㅋㅋ뭉기인 거 누가 모르냐고
그곳에서 김공공은 카메라 맨 겸 편집자를 대동한 상태로 야외 방송용 핸드폰을 켜고 서 있었다.
"게스트 분들이 오시는 순서대로 바로 인터뷰 딸 거니까, 아무래도 뭉기 님 먼저 오시겠지?"
김공공은 설마 야외 만남에서도 딱 정각에 올까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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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정각에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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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늦는 걸 감사하게 여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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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 성격 모르냐? 절대 일찍 오는 짓 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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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상남자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미친 테토임
"야, 니네 무슨... 내 방송에서 뭉기 님 왜 이렇게 칭찬해, 내 편도 좀 들어줘라. 맞아요 김공공 님 일찍 올 것 같아요, 이러면 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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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까세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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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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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
뭉기 이 새끼 나중에 막 AGF 이런 곳에서 코스프레도 해줬으면 좋겠다
-
그걸 왜 김공공 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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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
노골적인 팬심 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 반응을 보면서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12시 50분.
약속 시간 10분 전.
"아, 긴장 돼서 조금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
헉
-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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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
ㄹㅈㄷ
찌닝이 먼저 2번 출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청바지, 걷기 편해 보이는 운동화 그리고 가슴골이 살짝 보이는, 꽃이 그려진 블라우스.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완성시키는 오밀조밀한 고양이상 얼굴까지.
-
와
-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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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되게 예쁘네 ㅋㅋㅋㅋㅋ
-
이런 찌닝을 한 때 딸로 뒀던 게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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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뭉 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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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가든 겨울의 꽃을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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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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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게스트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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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찌닝이야?
-
찌닝은 진짜 몰랐네
-
그럼 오늘 데이트 뭉기 X 찌닝임? 레전드
-
선남선녀 ㄷㄷㄷ
-
언제적 선남선녀야 ㅋㅋㅋㅋㅋㅋㅋㅋ
-
근데 이것 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는 거임.
찌닝의 외모가 방송 화면에 나오자마자 시청자들은 다들 깜짝 놀랐다.
실물도 어느 정도 노출이 많이 되어 있어서 다들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일 거라곤 상상도 못 한 것이다.
"찌닝 님, 아니... 헤메코가 말이 안 되는데, 거의 신부 화장 수준인데요?"
"아, 실제로... 샵...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게 진짜네? 와... 어쩐지 약간 이걸 뭐라고 하죠? 내추럴 시크? 허쉬펌? 진짜 매력 말 안 됩니다!"
"헤헤, 데이트... 니까 음 이렇게 공개적인 데이트니까 그래도 힘 줘봤습니다!"
활기찬 찌닝의 답이 끝남과 동시에 둘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시간을 확인했다.
1시가 되기 정확히 1분 전.
일반적으로 1시에 모이기로 했으면 빨리 올 법도 한데.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뭉기 왔습니다!"
정말 딱 약속 시간에 맞춰 뭉기가 나타났다.
"와."
"헤."
김공공과 찌닝은 2번 출구에서 나오는 뭉기를 보자마자 무의식적으로 감탄사를 뱉었다.
실제로 한번 보기도 했었고, 잘생긴 건 뭐 그냥 너무 당연하게 다 알고 있는 사실이어서.
사실 이번에는 별 큰 감흥이 없을 줄 알았다.
근데.
'...와, 잘생긴 사람은 그냥 맨날 봐도 새롭게 느껴지고 재미있구나.'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뭐라고 해야 할까.
그때보다 한 단계, 아니 최소 세 단계는 앞서 있다고 해야 할까.
근데 그럴 수밖에 없기도 했다.
그땐 테디베어 티셔츠였고, 지금은 완전 남친룩이었으니까.
-
근데 옷 잘 입긴 하는데 뭔가 묘하네
-
흠
-
ㅇㅈ
-
남친룩의 정석이긴 한데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느낌?
-
왜냐면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니까
-
아
-
남친룩에서 룩이 왜 look이겠음 옷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남친처럼 보이는 게 핵심이라니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남친 되고 싶은 애, 생긴 애가 옷을 입으면 그게 남친룩이다에요 ㅠㅠ
-
슬픈 진실이 나타났다에요
"와... 근데 뭉기 님, 진짜 저번 그 단체 미팅 콘텐츠 할 때도 느꼈지만 옷 진짜 잘 입으시네요? 패션에 관심이 평소에 많으신가요?"
"아, 저는 뭐... 하하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어서 덕 좀 보고 있습니다."
"오... 좋은 사람, 좋은 만남, 좋은 자리?"
"네?"
"하하, 아닙니다."
-
아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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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창 내는 건 역시 대 공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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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창 바로 내버리셨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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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초반엔 이렇게 해서 어색함 푸는 게 낫긴 하지
-
ㄹㅇ
-
강제로 데이트 < 이거로 묶여버렸는데 ㅋㅋㅋ 서로 어색할 수도 있지
그렇게 김공공이 분위기를 어느 정도 조성하며.
본격적으로 일일 데이트를 하기 전 가볍게 일정을 소개했다.
"연애 관찰 프로그램 느낌으로, 저희는 그냥 이제 멘트 없이 촬영만 할 거구요. 일단 식당이랑 카페는 저희가 다 협조 받아놔서, 그쪽으로 이동해주시면 됩니다!"
김공공의 말이 끝나자마자.
"네, 넵."
"아, 그러면 바로 출발하면 되나요?"
약간 긴장한 듯한 찌닝의 모습과 반대로 굉장히 태연한 뭉기의 모습.
'뭉기 님이 연애 경험이 많은가...? 찌닝이 저렇게 예쁘게 하고 왔는데, 진짜 그냥 외모 칭찬 아무것도 안 하고 덤덤하게 넘어가시네.'
김공공은 그걸 보며 뭉기가 연애 경험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뭉기는.
'오케이, 러브 코미디에서 많이 봤던 장면이네. 데이트 플랜... 나쁘지 않아, 할 수 있어.'
머릿속으로 열심히 미연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었다.
'러브 인 로그인처럼 하면 되는 거 아냐.'
연애? 그런 걸 내가 해본 적 있을 것 같아?
일일 데이트? 그런 건 그냥 미연시로 공부하면 되는 거 아냐.
'게다가 이건 그냥 단순한 데이트가 아니다.'
일일 데이트 콘텐츠라서 연인답게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상대방은 어느 정도 여캠 중에서 체급이 있는 찌닝이다.
이젠 어느 정도 시청자들과 친구처럼 소통을 해서, 육수를 덜 우린다고 하지만.
사실 그런 친구일수록 악질 육수들은 스스로 우러나기 마련이다.
'학창 시절, 반에서 남자애들이랑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여자애를... 사실 남자애 3명 정도가 남몰래 좋아하고 있었던 것처럼.'
그러다가 만우절에 장난스럽게 고백하거나, 다른 남자애랑 사귀면 속으로 울거나 하는.
그런 BSS적인 감성을 갖고 있는 악질 육수 형님들은 꽤 많았다.
즉.
'난 찌닝 님과 데이트에서, 그 악질 육수 형님들을 자극시키지 않으면서... 데이트도 해야 한단 소리지.'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시작된단 소리였다.
계산이 끝난 뭉기는.
"가시죠, 그러면... 어디 보자, 식당은 파스타네요?"
곧바로 강철의 심장을 갖고 찌닝에게 말을 걸었고.
"...근데, 그...."
찌닝은 운동화 앞굽을 바닥에 툭툭 두드리며.
"...데이트면 서로 말 편하게 하면 안 돼요? 오빠라고... 부르고 싶은데."
수줍게 뭉기에게 답을 해왔다.
'비상! 오빠라는 단어는 위험하단 걸 넌 모르는 거냐?'
뭉기는 자신의 비지니스 메일함이 위험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
같은 시각.
"읗... 으흫... 그래, 오빠라고 불러도 되지... 해봐, 뭉기한테 오빠라고... 근데 네가 좋아하는 그 모습은... 내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싹 다 세팅을 한...."
방송을 보고 있는 따란따는 굉장히 음습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또 다른 한 명, 레라는.
"...그러고 보니, 뭉기 님... 진흙전 나가신다고 하셨나? 나도 섭외 들어왔었는데... 서포터로."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진흙전 섭외 메일을 다시 꼼꼼히 읽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