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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2 KiB

미드 구도는 정해져 있다.

아제르가 모래 병사 컨트롤을 아무리 잘해도 르블람이 들어갔다 다시 빠지는 속도를 이기지 못한다.

이건 내 반응속도랑 관계없는 시스템 자체의 한계라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설령 예측의 예측으로 딜 교환을 했다고 해도, 스킬의 쿨타임 차이로 CS 수급에 견제를 많이 당하기도 한다.

이렇듯 일방적인 딜 교환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초반에는 그냥 조용히 라인 받아먹는 게 맞았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라인은 당겨지게 되니 상대 헌터는 갱을 갈 수 있는 턴을 미드 라인에 쓰지는 않을 거다.

그렇다고 탑에 가자니, 밀키웨이의 탑은 든든한 탱커다.

킬 하나 더 먹고 말고가 별 의미 없다는 거다.

결국 상대가 갱을 갈 곳은 정해져 있다.

[지금 옥스는 탑 동선을 짰고, 인켈은 바텀 동선을 짰습니다.]

[이러면 거의 동시에 탑갱과 바텀갱이 이루어지는데, 어떻게 되나요!]

우선 탑이다.

어차피 바텀 동선이라는 걸 내게 들어 알고 있는 옥스는 굳이 바위게를 먹지 않고 탑으로 달렸다.

—퍽!

[올리프의 도끼가 날카롭습니다!]

[이거 맞았고! 뒤늦게 저지불가 스킬 써보지만 이미 짜오란의 창이 오름을 맞습니다!]

[미니언 한 대, 오름 두 대!]

[그대로 떠오릅니다!]

짜오란의 패시브를 활용해 저지불가 스킬이 빠진 상대를 적절한 타이밍에 띄우고, 돌진 스킬로 도망친 순간 올리프가 플래시를 이용해 따라가 다시금 도끼를 맞힌다.

[탱커가 원래 태생이 탱커인 건 맞지만, 이 친구들도 레벨이 높아지고 아이템이 떠야 탱커 소리 듣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연하군요!]

[체력 쭉쭉 갈립니다!]

[결국 돌진에 이어 플래시까지 빠지는 랙돌 선수!]

오름이 플래시를 썼지만 메카닉적으로는 그 누가 와도 안 서러운 둘이다.

상대가 도망칠 그 자리에 정확히 도끼를 날리고 창을 찌르니, 그나마 남은 체력바조차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 ST Fluke -> Milkyway S Ragdoll ]

[탑과 헌터의 완벽한 호흡으로 랙돌을 기어코 잡아냅니다!]

[그리고 오름의 시신이 식기도 전에 옵저버 화면 바로 바텀으로!]

[오름 잡을 땐 좋았냐? 우리도 너희 잡을 거야!]

[인켈이 ST의 바텀에게 달려듭니다!]

“나 이거 한번 각 볼게. 무기 좋아.”

최초 패치 버전에서 반토막보다 더 떨어진 성능이긴 하지만, 무기의 종류와 상황에 따라 딜을 제대로 박을 수 있는 챔피언이 바로 아팰리오스다.

“일단 변이 썼어.”

를루의 W 스킬은 같은 팀에게 쓰면 이동속도와 공격 속도 증가고, 상대에게 쓰면 변이 판정이 되어 상대를 잠시 동안 아무것도 못 하는 다람쥐로 만든다.

브이의 돌진은 아팰리오스에게 닿기 전 벨이 쓴 변이로 인해 무산됐고, 반월검을 든 스트라이크는 상대 원딜과 서폿이 오는 사이에 반월검을 이용해 상대 체력을 반 이하로 만들었다.

“이거 그냥 앞으로 간다!”

“일단 브이부터 잡아!”

반월검을 한계까지 이용해 브이의 플래시를 빼고, 태그하듯 달려드는 방패 든 브라운은 바텀 듀오가 동시에 플래시를 이용해 건너뛴다.

그 와중에 브라운은 얼음 던지는 스킬을 저 앞으로 날렸으니, 후방이 훤히 노출됐다.

[이걸 이렇게 과감하게!]

[라인전? 좀 밀리는 거 인정할게! 근데 헌터 오는 순간부터는 라인전 아니고 교전이고 한타야!]

[ST의 바텀이 갱을 받아냈는데 오히려 상대를 몰아냅니다!]

사실 브이가 아예 확실하게 플래시까지 써가며 돌진기를 스트라이크나 벨에게 맞으면 뒤에 있던 지원이 적절히 도착하면서 다 잡아먹는 구도였지만, 그 순간의 주저함이 이 상황을 만들었다.

[진의 물수제비는 미니언 이용해서 피하고! 속박도 피해버립니다!]

[오늘 ST 전체적으로 물이 올랐어요! 바텀마저 이렇게 무빙을 치면 뭘 어떻게 하나요!]

브라운은 상대에게 평타 한 대 쳐 놓으면, 같은 팀 챔피언들이 평타를 일정 횟수 이상 적중했을 때 그 상대를 기절시키는 패시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플래시를 이용해 챔피언 자체를 넘어버린 만큼, 뒤늦게 쌓이는 스택 따위는 의미가 없었다.

[여기서 만월총으로 전환하고!]

[그대로 도망치는 브이를 마무리합니다!]

[ ST Strike -> Milkyway S Inkel ]

탑, 바텀을 동시에 보면서 미드 라인전까지 하려니 정신없긴 하지만, 떠오르는 킬 로그를 보면 미니언 한두 마리는 놓쳐도 괜찮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직 안 끝났습니다!]

[진은 하필 지금 장전 중!]

[그에 비해 아팰리오스는 붙어서 반월검으로 파바박 때립니다!]

[진 결국 플래시 쓰고 뒤로 빠지고, 만월총 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력질주!]

거의 실피로 살아가긴 한 진이었지만, 저 정도면 타워에서 버티고 서 있지도 못하니 충분한 성과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 바텀에는 맛있는 게 하나 남아 있었다.

[원딜! 나 버리고 어디 가! 너 지켜주려고 방패 들었는데 어디 간 거야!]

[브라운, 외롭게 혼자 고립되어 플래시 쓰자마자 쿨타임 돈 변이 맞고 그대로 아팰리오스에게 반월검이랑 만월총으로 두들겨 맞습니다.]

[이건 못 도망쳐요. 차라리 플래시를 아끼면 좋았을 텐데 결국 잡힙니다!]

그렇게 기어코 스트라이크는 상대 서폿마저 잡아내고야 말았다.

[ ST Strike -> Milkyway S Uni ]

흠.

일단 다음 패치에 아팰리오스 너프는 확정인 것 같다.

“챔피언빨 아니라고!”

“그래 그래. 우리 숟가락 넘어가는 플래시 판단 좋았어.”

사실 우리 팀은 넘어져도 나나 플루크같은 안전장치가 있으니 원딜이 공격적이어서 나쁠 건 없다.

설령 상대 원딜과 킬 교환을 한다 쳐도 비슷하게 크면 우리가 유리하니까.

[ST 이러면 대체 밀키웨이가 뭘 해야 하나요!]

[탑도 터졌고, 바텀은 더 터졌습니다.]

[밀키웨이가 초반 이득본 게 하나도 없어요!]

[심지어 탑 갱 성공시키고 옥스는 상대 뒤틀린 숲에서 신나게 몬스터들 빼먹고 갔습니다.]

[바텀 전투가 길어진 데다 브이가 죽어서 스노우볼이 굴러가죠?]

“빨리 다음 세트 가자!”

“제압 골드나 헌납하지 말고 사려 이 인간아.”

“플래시 돌 때까진 그럴 거야.”

아무튼.

반말이고 뭐고 그냥 나한테 칭찬 받아서 기분이 좋아 보이는 걸 보니 여러모로 순수한 인간이다.

가끔 뇌가 너무 맑아서 그렇지.


그렇게 밀키웨이를 완벽히 말리면서 접어든 중반.

“도끼 던지고 앞으로 들어가.”

“뭐? 보나마나 브이 탑갱 각 보고있을 텐데 그냥 라인 대충 도끼 던져서 밀고 빼면 되잖아.”

플루크의 상식적인 발언에, 나는 당당하게 말을 이었다.

“원래 알면서도 박을 때도 있어야 하는 거야.”

“......일단 해볼게.”

그 말과 동시에 상대에게 정확히 맞는 올리프의 도끼.

플루크는 그대로 둔화에 걸린 오름에게 달려들었다.

도끼가 떨어진 자리로 가 다시 주우면 재사용 대기시간이 초기화되는 만큼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우위를 가지는 올리프지만, 상황을 지켜보던 브이까지 합류하면 역시 벅차긴 했다.

[도끼 다시 잡았고! 브이도 타이밍 맞춰서 돌진합니다!]

[오름이 한 번 띄우고! 브이도 달려들어서 주먹으로 퍽퍽 때리면서 올리프 체력 반절 이하!]

“살았지? 알아서 빼.”

올리프의 체력 흡수와 더불어 플루크의 도끼 던지는 솜씨면 스킬을 한 턴에 다 뺀 상대는 도망가는 올리프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브이 궁극기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건 아까 내가 빼뒀으니까.

[으아아! 이걸 살아가는 플루크!]

[뒤늦게 오름이 궁 써보지만 그 정도로는 안 죽죠!]

[남작 출현 타이밍에 맞춰서 한 명 자르고 시작하려고 했는데, 궁극기도 안 빼고 살아갑니다!]

“봤지?”

“...나 잘못하면 죽었거든?”

“안 죽었잖아. 상대방 소모는 잔뜩 시켰고.”

사실 겉보기에 위험해서 그렇지,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였다.

여기서 올리프가 죽더라도 상대는 남작을 치지 못한다.

당장 과성장한 아팰리오스가 플래시까지 들고 건재한 상태에다, 기타 라인들 구멍 막느라 내 견제는커녕 집안 물 새는 거 막는 것도 급급했던 엔비는 성장이 어느 순간 멈췄다.

결국 아팰리오스를 한 번에 터뜨릴 딜이 없어졌으니 4대 5 한타정도는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다.

특히나 내가 원하면 언제든 진을 넘겨버릴 수 있고, 그걸 막으려고 브이의 궁을 나한테 쓴다면 아팰리오스는 루루 궁까지 받아 사실상 전투에서 무적이 된다.

그나마 변수가 오름의 궁 대박인데, 방금 플루크가 뽑아냈으니 목적 초과 달성이다.

[브이 체력 갈리고, 오름도 궁극기 소모하고. 밀키웨이 안 좋습니다.]

[그에 반해 플루크는 그냥 텔 타고 돌아오면 됩니다.]

[이러면 설마 ST가 야바위를 시작하나요?]

[말씀하시는 순간 이미 치고 있는 ST! 밀키웨이 설마 이거 눈치 못 챘나요?]

바텀에서 라인 밀던 나는 집으로 귀환 버튼을 누르고 돌아가자마자 텔로 남작 앞에 떨어지고, 플루크와 더불어 미드에서 라인 밀던 스트라이크도 남작 둥지에서 남작에게 딜을 넣기 시작한다.

[아! 여기서 서폿인 벨 선수만 의도적으로 미드에서 내려가는 모습!]

[사실 용 시간도 30초밖에 안 남았는데 ST가 용 두 개를 챙긴 상태라 세 개 챙기면 밀키웨이의 운영적 여유가 더 없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바텀 시야를 미리 잡아야 하는데, 이걸 꼬아서 딜러진은 남작을 치고, 벨은 미리 내려가 상대에게 혼란을 줍니다!]

[완전히 속았어요! 지금 엔비가 텔을 바텀에 탑니다!]

[ST OX 가 남작 몬스터를 처치하였습니다]

“바로 집 갔다가 용으로 달려.”

남작을 잡는 데 12초.

집 가는 데 4초.

집에서 용 둥지로 달리면 반피 정도 남은 용을 볼 수 있을 거다.

원딜이 다른 챔피언도 아니고 진이니 가능하다.

[ST 욕심이 가득합니다!]

[이걸 용을 양보하기 싫어하나요! 바로 용 둥지 망원 렌즈로 시야 한 번 밝히고 다섯 명 전부 달려갑니다!]

그렇게 도착한 용 둥지에, 스트라이크가 먼저 궁극기를 시전한다.

[끄아아아! 아팰리오스 딜이 이상해요!]

[저게 너프를 많이 먹긴 했지만, 이 시점에 이렇게 크면 예전 모습이 어느 정도 나옵니다!]

[순식간에 밀키웨이 네 명이 반피!]

[급하게 용 치느라 시야 제대로 못 잡았는데 올리프가 돌아 들어옵니다!]

“플루...”

“이미 가고 있어. 그대로 덮어.”

아까 탑 교전에서 느낀 게 있는 모양이다.

브라운이 열심히 방어를 시도해보지만, 궁 켜고 달리는 올리프는 체력바가 모두 닳지 않으면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다.

[그리고 여기서 브이의 궁극기가 찍히지만!]

[아! 아제르 모래시계 사고 왔군요! 셔플로 이동해 원딜이랑 미드 반응도 못 하게 넘기면서 그대로 멈췄어요!]

[이러면 브이 궁극기 날아가고! 남은 밀키웨이 선수들도 순식간에 정리됩니다!]

마지막 남은 르블람마저 존야가 풀리자마자 모래병사를 돌진시켜 잡아버렸다.

“가자. 마지막 세트 하러.”

앞으로.

우승까지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