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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2 KiB

ST 대 밀키웨이 S의 두 번째 세트.

“쟤네 왜 이렇게 투명하냐?”

“일단 하나 잡고 시작하겠다 이거네.”

첫 턴 밴픽에서 대놓고 ‘나는 한 놈은 조질 것이다’를 선언하면서 일점사 조합을 들고 온 밀키웨이는 미드에서 이동기 좋은 챔피언들을 집중적으로 밴했다.

“우리 이제 픽해야 되는데, 어떡할까?”

“킨스레드랑 갈레온 할까.”

일단 대놓고 나를 노렸으니 최대한 버틸 수 있는 갈레온, 그리고 일점사를 당해도 터지지 않을 수 있도록 해주는 킨스레드의 궁을 생각하면 나름 근본 조합이고, 지금 상황에서 쓸만하다.

“나 킨스레드 솔랭에서도 한 번밖에 안 써봤는데.”

“헌터가 그걸 어떻게 안 해볼 수가 있...”

아.

이 뇌까지 근육으로 들어찬 인간아.

기본적으로 캐리형 챔프 중 하나이긴 하지만, 상대 챔피언이나 특정 몬스터를 처치함에 따라 얻는 사냥의 증표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챔피언이기에 동선이 중요하고, 그만큼 뇌지컬은 필수다.

한 마디로 저 인간이 안 한 이유가 있는 챔피언이다.

“그냥 픽 해요.”

“진짜로?”

“프로 하는데 필요한 픽 못 뽑으면 그만두세요.”

“......난 진짜 모르겠다.”

결국 킨스레드를 픽창에 올렸던 옥스는 마지막의 마지막에 선택 버튼을 눌렀다.

[여기서 카운터픽이 나옵니다!]

[킨스레드면 확실히 상대의 일점사를 감당할 수 있죠!]

[그리고 거기에 덮어주는 갈레온까지! 갑자기 ST에 할 말이 많아졌어요!]

서로 HP가 갈린 상태에서 갈레온이 궁극기로 넓은 범위를 덮어버리면 우리 측에서 공격의 우선권을 가진다.

일점사를 하려고 이니시를 건 쪽은 상대인데, 오히려 우리의 공격이 수월해진다는 거다.

[원래대로면 분명 밀키웨이 측도 생각은 해 봤을 조합이겠지만, 옥스 선수가 프로 통산, 아니 솔로 랭크까지 합쳐서 킨스레드 플레이한 횟수가 단 한 번입니다!]

[심지어 그것도 졌어요.]

[아, 그렇습니까! 그래서 굳이 밴을 하지 않았던 거군요?]

[네. 그렇겠죠. 하지만 이미 밴픽은 진행되고 있고, 킨스레드와 갈레온은 ST의 품에 안겼습니다!]

상대 감독의 입이 바빠졌지만, 우리는 레드 진영의 특권답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상대의 픽을 보면서 탑 챔피언까지 선정을 완료했다.

“그래서, 킨스레드가 뭐부터 먹더라?”

“......그냥 탑 쪽 뒤틀린 숲 버프 몬스터부터 먹어.”

흠.

저 인간 동선을 대체 어떻게 짜 줘야 잘 짰다고 소문이 날까.

[자, 이렇게 양 팀의 밴픽이 끝났습니다!]

[초반에는 밀키웨이가 이번에는 우리가 돌진하겠다! 그렇게 말하며 일점사 돌진 조합을 꺼냈지만 ST의 대응이 빨랐습니다!]

[탑에는 잭슨, 헌터는 킨스레드, 미드는 갈레온, 바텀은 심지어 자인과 브라운까지.]

[받아치는 거 하나는 완벽한 조합인데요! 그에 비해 밀키웨이, 죽어도 돌진! 그렇게 외치며 원딜도 1세트에 ST가 썼던 카이스를 가져왔습니다만, 상대 픽으로 인해 장점이 확 죽었습니다.]

[시작은 ST가 기분 좋은 상황에서, ST 대 밀키웨이 S의 2세트, 지금 시작합니다!]


“우리 뒤틀린 숲으로 들어오는 놈들 없는 거 같은데?”

“뭐, 저쪽도 무슨 문제 터지기보단 그냥 빨리 궁극기 쓸 수 있는 레벨까지 레벨링이나 하고 싶겠지.”

우리나 상대나, 전체적으로 헌터의 궁 의존도가 큰 조합이다.

라이너야 그냥 가만히 앉아서 미니언 받아먹으면 찍히는 레벨이라지만, 헌터의 경우 본인 뒤틀린 숲의 몬스터를 탈탈 털어도 경험치가 부족한 터라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니 괜히 불확실성을 만드느니, 그냥 서로 갈 길 가는 게 정석이긴 했다.

“아, 맞다. 시작하기 전에 할 말 있는데.”

“무슨 말?”

“옥스, 외워.”

“...뭘?”

“킨스레드는 사냥의 증표 먹고 죽으면 돼.”

죽어서 상대에게 삼백 골드만큼 던져주는 것보다, 그 증표 하나의 가치가 더 크다.

“그러니까 그냥 확실히 살 수 있는 각 아니면 괜히 궁극기나 주문 낭비하지 말고, 먹고 죽어.”

킨스레드는 이게 맞다.

[자, 이제 미니언들 도착했고, 곧 있으면 뒤틀린 숲에 몬스터도 나옵니다.]

[아! 그 사이에 미드에서 격한 딜교!]

[사일런스의 사슬 의도적으로 맞아주면서! 그대로 갈레온도 맞대응합니다!]

[갈레온 라인 클리어가 더 빨라서 지금 사일런스 뚜벅뚜벅 뒤로 빼보지만 원거리 미니언이 은근 딜을 많이 넣었네요!]

[사실 이 매치업이 중반부터는 사일런스가 웃는 형국이라 이렇게 견제해 놓는 게 맞습니다.]

그렇게 미드 주도권을 잡은 상태에서 옥스가 우리 진영의 모든 몬스터 헌팅을 완료한 순간, 사냥의 표식이 미니맵에서 양 진영을 가르는 강의 위쪽에 떠올랐다.

“운이 좋네.”

“저거 먹으러 간다. 나 뒤 좀 봐줘.”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도권을 꽉 쥔 미드와 탑이 지원을 오니, 옥스와 비슷한 동선을 밟았던 상대 헌터는 손가락만 빨다가 본인들 진영으로 사라졌다.

“바텀 여유 좀 있어?”

“플래시 빼놓긴 했어.”

버프를 받아 초반 라인전이 무상성이 된 카이스라지만, 운 없이 브라운한테 스킬 한 번 잘못 맞으면 훅 가는 거다.

“그럼 아래쪽 초록게 좀 컨트롤 해줘.”

킨스레드에게 사냥의 증표가 하나 이상, 세 개 이하로 있으면 증표는 상대 정글의 자잘한 몬스터 혹은 방금 옥스가 잡았던 위쪽 몬스터와 동일한 종류의 초록게 중 하나에 생성된다.

그러니 우리가 관여할 수 없는 상대 진영 쪽 몬스터야 굳이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가능한 곳은 해주는 게 좋다.

[이번에는 바로 아래쪽 초록게에 사냥의 증표가 떴어요!]

[록의 신이 편애를 하나요? 이게 참 밀키웨이한테는 야속하겠네요.]

[갈레온의 엄호를 받으면서! 벌써 2스택을 쌓는 킨스레드! 이거 쌓는 속도가 무서운데요?]

“이제 다시 위쪽 캠프 돌다가 버프 몬스터까지만 먹고 미드 한번 찔러줘.”

지금 상대 미드, 점점 조급해하고 있다.

1세트의 압도적인 패배와 더불어 챔피언 상성 상 초반에 내가 앞서 나갈 수밖에 없는 만큼 조금 차분히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는데, 일단 내지르는 경우가 늘었다.

그러니 이렇게 꼬리를 흔들면—

[사슬! 쭉 뻗어서 갈레온한테 맞았어요!]

[하지만 트루 곧바로 반격! 스킬 풀콤보로 맞추면서 천천히 뒤로 빠집니다!]

[이번에는 킬각입니까! 엔비가 플까지 쓰면서 쫓아가요!]

[체력바 반에 반 이하! 이거 사일런스가 쫓아가면 어떻게 되나요!]

킨스레드가 위쪽 부쉬에서 튀어나오는 순간, 역돌격을 그만두고 다시 돌격하면서 상대에게 스킬로 도발을 걸어버린다.

그리고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에서 증표가 머리 위에 뜬 사일런스를 킨스레드가 마무리.

[ ST OX -> Milkyway S Envy ]

킨스레드가 1인분 이상을 하게 만들어주는 최소치인 증표 3스택이 완성됐다.

[여기서 사일런스가 플까지 빼고 잡히면 어떡하나요!]

[이거 큰일났습니다. 하필이면 바로 대형 몬스터 두고 싸워야 하는데, 이러면 성장 시간부터 다 밀려요.]

나는 이 라인을 밀면 6레벨, 궁극기를 사용 가능하게 되지만, 상대 사일런스는 중간에 순간 이동 주문도 사용했던 만큼 뚜벅뚜벅 걸어서 라인을 받아 먹어야 한다.

그 말인즉.

이제부터 뒤틀린 숲은 내가 지배한다.

“상대 뒤틀린 숲 상층으로 그냥 들어가.”

“나야 좋긴 한데, 이거 이기냐?”

“이거 지면 버그야.”

상대 CC기 다 맞아줘도 이긴다.

[어어? 여기서 대형 몬스터 안 치고 킨스레드가 상대 뒤틀린 숲으로 진입합니다!]

[이거 너무 잔인해요! 지금 탑 미드 주도권을 ST가 쥐고 있거든요? 이러면 우리 주먹 원툴 챔피언 친구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러고 보니 지금 탑을 제외하면 밀키웨이의 상체 전부 5레벨! 이거 못 이기죠!]

[강한 미드가 강한 헌터를 만든다! 이 말에 너무나 잘 부합하는 말입니다!]

[저거 증표가 솔로 랭크도 아니고 팀 게임에서 이렇게 쉽게 쌓을 수 있는 게 아닌데요!]

4개까지 쌓았으니, 바로 탑에 핑을 찍는다.

“하나 더 먹으러 가자.”

플루크가 잭슨으로 봉을 돌리며 스턴.

그리고 그와 동시에.

[용—사—출—현!]

[스턴 끝나자마자 바로 에어본당합니다!]

[차려어엇! 똑바로 서라 그라까스!]

아무리 상대 탑이 다이브 대처도 좋고 상성상으로도 잭슨에게 비교적 우위를 가진다지만, 이렇게 다 맞으면 그런 건 없다.

[아. 죽었네요.]

[죽었어요?]

[차렷 자세도 못 하고 술 취해서 쓰러졌습니다.]

[그래도 집은 제대로 찾아가네요!]

그렇게 ‘탑’ 당한 그라까스는 집으로 빠른 귀환을 할 수 있었다.

[근데 진짜 다른 것보다 이 킨스레드 어떻게 막아요!]

[18분에 사냥의 증표 5스택! 저건 아이템 없어도 괴물이에요!]

[근데 심지어 벌써 거의 코어템 두 개 수준으로 템도 잘 떴어요.]

[이거 갔습니다. 밀키웨이가 이기려면 슈퍼, 슈퍼슈퍼 플레이를 한 세 번은 해야 해요!]

그 뒤부터는 눈 뜨고 보기엔 너무 잔인한 순간이 이어졌다.

[아니 이 픽이 분명 갈레온 궁을 뺏으라고 있는 건데!]

[탈출하나 했지만 뺏은 궁극기로 한 턴 생존하자마자 바로 갈레온 떨어집니다!]

고작 킨스레드의 평타 세 대 맞았다고 체력바가 반 넘게 떨어진 사일런스를 내가 뒤처리를 한다.

[카이스 발사아아아!]

그리고 사실상 돌진 조합의 유일한 희망, 무난히 컸던 밀키웨이의 카이스는 우리 팀의 누구 하나를 한 호흡에 잡아내기엔 장애물이 너무 많았다.

[ ST True -> Milkyway S VwV ]

그렇게 스트라이크가 1세트에 범했던 같은 실수를 해버린 밀키웨이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었다.

[갈레온이랑 잭슨을 필두로 밀고 들어옵니다!]

[이 타이밍에 그라까스 궁극기 한발!]

스트라이크의 자인만 궁극기를 이용해 뒤쪽으로 회피하고, 나머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맞았다.

“다시 모여. 이제 방해될 거 없어.”

“가자!”

[이게 무슨 일인가요! 그냥 맞고 다시 밀키웨이의 진영 한가운데로 다시 모입니다!]

[간지러우니까 몇 번 더 해봐! 갈레온과 잭슨이 웃으면서 타워를 쾅쾅 내려 찍네요!]

[저쪽보다 밀키웨이는 뒤에서 방방 뛰는 킨스레드가 더 얄미울 겁니다.]

후반 가서는 킨스레드 궁극기를 당사자보다 사일런스가 뺏어 쓰는 경우가 더 많았던 관계로, 상대 넥서스 앞까지 들어온 와중에도 킨스레드의 궁극기는 언제든 사용 가능 상태다.

“나 우물킬 하나만.”

“궁 켜줄까?”

“타이밍 맞게 켜 줘.”

우리는 그렇게 잭슨만 제외하고 상대 우물로 다 같이 다이브를 하고선, 기어코 상대 미드를 한 번 더 잡아냈다.

[이거 인권침해야!]

[석상이랑 늑대가 사람한테 이래도 되나요!]

[그 와중에 혼자 열심히 넥서스 치던 잭슨의 마지막 한 방으로!]

[지지—!]

[오늘 밀키웨이의 두 번째 넥서스 깨지면서! ST가 마스터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갑니다!]

약속까지.

앞으로 반밖에 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