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17 KiB
#77화 괴도 도팽(Dauphin) (21) - 보름달 아래의 작별
비르카 왕국의 영주들에게, 사르노스 기사단은 참으로 부럽기 짝이 없는 존재였다.
“하아, 나에게도 저런 기사단이, 아니 기사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제기랄, 평기사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하다못해 견습 기사라도 빼내 올 수만 있다면…!”
4위계 기사의 가치를 표현할 때, 흔히 ‘일당백’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저 수준의 기사 한 명만 있으면 백 명의 병사를 거느린 것과 마찬가지란 의미다.
물론 기사 혼자서 백 명과 ‘정면으로’ 맞붙어 이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치고 빠지기나 위협을 통한 사기 붕괴 등 적절한 전술이 더해지면, 일당백이라는 저 말도 그리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4위계의 기사만 백여 명 넘게 보유한 사르노스 백작가의 전력은, 어지간한 영주들에게는 거의 공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수준이었다.
만약 백작가에서 어떤 영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기사 백 명을 출동시켰다고 가정하자.
거기에 대항하려면 1만의 군세를 준비해야 하는데, 수십 명에도 못 미치는 상비병으로는 어림도 없으니 당연히 농노나 영민을 징집해야 한다.
일단 이 ‘징집’을 하는 시점에서 영주에게는 손해다.
영지 내에서 일하고 세금을 바쳐야 할 노동력이 아무런 생산력도 없는 활동에 몸을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렇게 징병한 병사들을 먹이고 재워야 하고, 상황에 따라선 무기나 장비도 지급해야 한다.
악랄한 영주는 여기서 돈을 아끼겠다고 밥도 안 주고 무기도 알아서 구해오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래봐야 병사 구실을 못해서 본인 수명만 짧아진다.
직접 전투와는 별개로, 군세를 모으고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재정 상태에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는 것이다.
그에 반해 기사단 쪽은?
일단 메인 전력인 평기사들은 백 명. 여기에 견습 기사나 시종 등 보조 인력까지 포함해도 기껏해야 수백이다.
아무리 기사들이 징집병보다 좋은 걸 먹고 잘 쉰다고 해도, 보급이나 유지비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만 명을 모았다고 해서 정말로 기사단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징집병들은 기본적으로 싸울 동기라고는 없으니 상황이 조금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으면 곧바로 항복이나 도주를 택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선 지휘관이나 독전병들이 계속해서 독려와 지시를 반복해야 한다.
따라서 기사들이 그런 이들만 골라서 먼저 베어버리면, 남은 병력이 얼마나 되든 간에 군 자체가 그냥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막기 위해선 기사들이 함부로 파고들지 못할 만큼 더욱더 많은 병력을 긁어모아야 하고, 이는 더 많은 보급 부담으로 이어진다.
결국 기사단을 병사로 막는 건 가성비가 끝장나게 좋지 않으니 아군 역시 기사를 육성하는 게 최고의 방법인데, 사르노스 백작가는 왕국 내에서 기사에 대한 대우가 가장 후한 가문이었다.
백작가에 전해 내려오는 특별한 마력 연공법. 막대한 금전적 보상.
여기에 왕국 최강이라는 이름값까지 있으니 왕국에서 신분과 재능이 받쳐준다 싶은 이들은 앞다투어 백작가의 문을 두드렸고, 개중 평기사가 되지 못한 이들도 차라리 견습 기사로 머무르면 머물렀지, 구태여 다른 영주에게 충성을 바치려고 하지 않았다.
영주들은 기사단에게 두들겨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연적으로 사르노스 백작 앞에서 허리를 굽신거려야 했고, 이는 백작가가 왕국 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휘두를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물론 대가가 없는 건 아니었다.
사르노스 백작가가 다스리는 영지의 세율은 가혹했고, 이렇게 뜯어낸 재물은 내정에 재투자 되는 게 아니라, 오로지 군사력을 강화하고 유지하는 일에 쏟아부어졌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도 괜찮았다.
그만큼 기사단이 주는 이득이 막대했으니까.
하지만, 이제부터는 아니었다.
“사르노스 기사단이 졌다고? 아니, 어디에서? 설마 레드벨 가문에서 나서기라도 한 건가? …뭐? 도적 하나 잡겠다고 몰려갔다가 역으로 털렸다고? 그게 무슨 개소리야?”
“파견된 기사 중 상당수가 사망 혹은 재기불능. 기사단장도 다시는 검을 잡을 수 없는 몸이 됐다고? 근데 그게 레브루크의 경비병이 한 거라고? 이걸 지금 정보라고 가져온 건가? 다시 조사해 와!”
“기사단이 도적 상대로 연이은 추태를 부리다가 그 책임을 다른 이들에게 덮어씌우려 했고, 그 계획이 들통나자 영지민들 상대로 학살극을 벌이려고 했다? …왜? 아니, 무슨 논리로 그런 전개가 되는 거야? 대체 중간에 뭐가 있었기에?”
레브루크에서 벌어진 일들이 처음 알려졌을 때, 사람들은 이를 그저 헛소문으로 여겼다.
그만큼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허나 레브루크는 왕국 내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였고, 단순한 헛소문이라 넘기기에 이번 사건은 목격자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이윽고 기사단이 정말로 패배했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큰 추태를 보였는지를 알게 된 사람들은 헛웃음을 흘렸다.
망신살도 이 정도면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이, 이 쓰레기들이! 뭘 하나! 당장 병력 준비해!!”
왕국 전역에서 비웃음거리가 돼버린 사르노스 백작은 노발대발하며 당장 레브루크로 진격하려 했지만, 가신들은 그런 백작을 필사적으로 말렸다.
“아, 안 됩니다! 주군!”
“기사단을 정면에서 박살 낸 이들입니다! 새롭게 병력을 모은다고 해서 확실히 이긴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혹여 이번에도 패배했다간 피해를 걷잡을 수 없을 겁니다!!”
“패배? 지금, 겨우 도시 하나를 상대로 내가, 이 사르노스 백작가가 패배한다는 거냐!!”
백작은 붉게 물든 얼굴로 일갈했지만, 평소라면 이쯤에서 백작의 눈치를 살피며 몸을 사렸을 가신들은 그의 말을 쉽사리 따르지 않았다.
그제야, 백작은 깨달았다.
‘이, 이놈들이 지금 나를 이빨 빠진 호랑이 취급을 하는구나!’
레브루크에 파견한 기사단이 패배했다고 해서, 사르노스 백작가의 힘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각지에 흩뿌려놓은 경비병도 있고, 백작가의 사병들도 있으며, 기사단 그 자체도 과반수를 잃기는 했으나 아직 잔존 구성원이 남아있다.
여전히 그는 군사력으로 따졌을 때, 왕국에서 손꼽히는 강자다.
하지만, 그런 건 별다른 의미가 없다.
이미 그의 기사단은, 왕국 최강이라는 이름은 패배했고, 그 명성은 땅에 떨어져 버렸다.
백작가가 이번에 잃은 것은 단순한 전력이 아닌, 왕국 최강이라는 상징성 자체.
고풍스러운 표현을 빼고, 좀 더 노골적이고 간결하게 비유한다면 이런 것이다.
─아파트 경비원한테 개처럼 두들겨 맞은 폭력배 따위를, 어느 누가 두려워하겠는가?
오직 폭력과 그 폭력에 기반한 공포로 군림하던 사르노스 백작가는, 폭력으로 밀린 시점에서 추락할 수밖에 없는 가문이었다.
“됐으니까 당장 군을 준비하란 말이다!!”
그것을 직감했기에, 사르노스 백작은 더욱더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서 몸을 사려서는 안 된다.
설령 남은 병력을 모조리 불살라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저 레브루크의 반역자들을 몰살해 버려야 한다.
그렇게 힘을 증명하지 않으면, 서서히 주변의 조롱거리가 되며 뒷방으로 밀려나는 미래밖에 없으니까.
적어도 힘의 논리라는 면에서, 백작은 나름 핵심을 꿰뚫는 눈이 있었다.
만약 백작이 왕국의 유일무이한 권력자였다면.
아니, 하다못해 외부의 적만 없는 상황이었다면, 그걸로 문제는 해결되었을지도 모른다.
기사단장을 허무하게 잃은 시점에서 백작이 달리아를 어찌할 방법은 없지만, 달리아 역시 백작이 작심하고 뽑아낸 군세에서 사람들을 지킬 방법은 없으니까.
허나 그는 왕국의 절대자가 아니었고, 그의 맞수는 적이 드러낸 빈틈을 못본척 해줄만큼 신사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주, 주군! 레드벨 후작가의 움직임이 수상합니다! 갑자기 영지 경계선 부근에서 노골적으로 군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뭐? 그게 무슨 말이냐! 대체 무슨 명분으로!!”
“그, 그것이 영지와 영지를 오가며 세력을 키우고 있는 몬스터 무리를 퇴치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저희 쪽에도 협력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당장 왕제께 중재를 요청해야─”
“그, 그것이 왕제께서도 오히려 저희 쪽에 협력 권고를….”
“…레드벨 후작, 그놈이구나, 그 짐승 냄새 나는 능구렁이의 짓이야!!”
백작은 몸을 덜덜 떨었다.
레드벨 가문의 침공을 걱정하는 건 아니었다.
그런 건 그 영악한 인간의 스타일이 아니니까.
대신, 레드벨 후작은 지금처럼 온갖 핑계를 대어가며 백작이 함부로 군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들어 놓을 것이다.
지금 당장 조처를 할 수 없게 하는 것만으로도, 카리스마와 구심력을 잃은 백작가는 알아서 무너질 테니까.
안다.
그 음흉한 수법을 너무나 잘 알 수 있다.
아는데, 대처할 방법이 없다.
백작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제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눈앞이 깜깜해지는 듯했다.
이런 백작가의 상황은, 다시금 레브루크에게도 전파되었다.
덤빌 테면 덤벼보라며 떨리는 두 다리로 허세를 부리던 이들은 무의식중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잔뜩 긴장해 있던 사람들도 생각과 달리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자, 하나둘씩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평민들 중에는 아예 상류층 거리에 살던 이들의 목을 싹 날려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에 동조하는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다.
도팽의 연이은 범행으로 인해 시민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도 있었고, 달리아 역시 무분별한 학살에는 반대를 표했기 때문이다.
이는 레브루크라는 도시의 관점에서 보면 호재였다.
만약 평민들이 귀족과 부호들의 머리를 죄다 잘라버리며 날뛰었다면 다른 영지의 권력자들 역시 앞뒤 따질 것 없이 이들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했겠지만, 그러지 않았기에 타협의 여지가 생긴 것이다.
먼저 기사단이 학살이라는 무도한 짓을 시도했기에 저항했을 뿐, 왕국 그 자체를 갈아엎을 생각은 없다고.
상류층 거리에 살던 이들 중 죄질이 나쁜 이들은 기사단의 잔당과 함께 레브루크를 떠났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행실을 조심하면서도 평민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불만을 품은 이들은 있었고, 문제는 여전히 여럿 남아있었지만, 적어도 급한 불은 꺼졌다.
그렇기에, 달리아는 야밤 중에 잠시 숙소를 빠져나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정도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었다.
“…떠날 생각이야?”
“이런, 잠입수사인가?”
한 방 먹었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도팽.
야밤에 창문으로 도망치려다가 경비병에게 걸린 도적치고는 퍽 유쾌한 몸짓이었다.
하기야, 이 남자는 언제나 그랬던 것 같기도 했다.
달리아는 도팽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오른쪽 어깨 아래쪽은, 소매만이 남은 채 너풀거리고 있었다.
달리아의 시선을 깨달았는지, 도팽은 익살스레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걱정하지 말게나. 나에게 이런 건 아주 사소한 부상에 불과하거든.”
“팔이 없는 게 사소한 거면 안 사소한 건 뭔데.”
“그야 물론 목 아니겠나? 그런 의미에서 시민들의 폭주를 막은 건 아주 잘한 일이었네. 혁명의 불길은 뜨겁지만, 때때로 그 자신마저도 불태워버리니 말이야. 난 혁명가가 아니라 괴도로 남고 싶거든!”
“그래서, 도시를 이 꼴로 만들어 놓고 이제 튀시겠다? 뒷감당은 누가 하라고?”
“괴도는 질서에 도전하고, 이를 무너트리는 자일세.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함께하는 건 좋지 않지.”
전에도 들은 적이 있는 말이었다.
‘그’에게 들었던 것인지, ‘도팽’에게 들었던 것인지는 애매하고… 어쩌면 그 구분마저 의미가 없는 걸지도 모르지만.
“자네가 세워보게. 늘 속으로 생각해 왔던, 하지만 현실에 가로막혀 그저 쌓아만 둬야 했던 그것들을, 어디 한번 현실에 구현해 보란 말일세.”
이것 봐라.
이제는 아예 숨길 생각도 없지 않은가.
달리아는 입술을 비죽였다.
“애초에 이럴 생각으로 나한테 접근했어?”
“계기는 우연이었지만, 도중부터 다소 유도를 했던 건 부정하지 않겠네.”
“나쁜 남자네. 사람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게 진짜로 악질이야.”
“그야 괴도란 그런 거 아니겠나? 착하고 성실하고 엄격한 남자는 애초에 괴도 같은 건 못하는 법이지.”
화를 내야 할 상황이었다.
그렇게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달리아는 어째서인지 가슴속에서 웃음이 복받치는 걸 느꼈다.
언제까지고 유쾌함을 잃지 않는 도팽의 분위기에 휩쓸린 것일까, 아니면 저 하늘 위에 있는 보름달의 마력에 취한 것일까.
“그렇네. 당신은 나쁘고, 불성실하고, 질서보다 혼돈을 사랑하는 남자야. 실로 괴도에 어울려.”
하지만 그런 그였기에, 이 도시에 쌓여 있던 오랜 모순을 해결할 수 있었다.
질서와 법 아래에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었던 원한과 고통을, 거침없이 파헤칠 수 있었다.
달리아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냈고, 결국에는 달리아 자신마저도 바꿔버렸다.
“나보고 질서를 만들라고 했지. 불합리하다고 여겼던 걸 스스로 고쳐보라고.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완벽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아.”
틀림없이 많은 실수를 할 것이다.
어쩌면 그녀가 옳다고 생각해서 바꾼 법과 질서로 인해, 더 많은 이들이 괴로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내가 무서워. 내가 가진 힘이 무섭고,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것이 다른 이들에게는 독선처럼 받아들여질까 무서워. 내가… 아빠가, 그리고 나 자신이 그토록 부정하려 했던 ‘괴물’이 될까 봐 두려워.”
달리아를 억제하던, 동시에 그녀에게 명확한 길을 제시해 주던 질서는 더 이상 없다.
언젠가 길을 잘못 들었을 때, 그걸 누군가에게 지적받았을 때, 과연 자신은 그걸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을까.
어쩌면 지적을 무시하고 자기가 옳다며 고집을 피우지는 않을까.
“─안심하게. 자네가 길을 잘못 든다면, 그때는 내가 자네를 벌하러 올 테니. 잘못 들지 않았다면, 그때는 덕담이라도 남기면 되겠군.”
흔들림이라고는 없는 단언.
진심이 가득 담긴 도팽의 한마디에, 달리아는 잠시 눈을 크게 뜨고… 이내 고개를 숙였다.
늘 얼굴을 가려주던 면갑이 없었기에,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표정을 숨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나는 경비병, 당신은 괴도.
누구보다도 답답한 나와는 다른, 너무나도 자유로운 당신.
모든 것이 나와는 반대인 당신이기에, 나는 당신을 진심으로 질투했고, 부러워했으며, 사랑했습니다.
당신을 힘으로 붙잡고 싶지만, 그건 해서는 안 되는 일이겠지요.
나에게 붙잡혀 자유를 잃은 당신은, 분명 내가 사랑한 당신은 아닐 테니까.
흘러넘치는 마음, 떨리는 목소리를 억누르며, 달리아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당당한 표정으로 그와 눈을 마주했다.
괴도가 말했다.
“그러면 다음에 또, 경비병 달리아.”
경비병이 말했다.
“언젠가 다시 만나자. 괴도 도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