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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12 KiB

[제목: 다크엘프 2짤 요약.jpg]

(주딱이 보낸 감자 박스 덩어리 짤)

(어쩔 줄 모르는 다크엘프들 짤)

  1. 다크엘프가 분탕짓함

  2. 주딱이 용서하는 척, 감자를 대량으로 보냄

사실상 먹고 죽으라는 뜻

(오들오들 떠는 기사 개구리 콘)

아;; 너무 무섭다;

[추천2911] [비추천21]

    1. 번호를 붙이면

ㄴ 2. 그럴싸해 보이냐? ㅋㅋ ㅂㅅ

ㄴ 작성자) 느억맘 고블린 대장

  • 와 나였다고 생각하니까 아찔하네;

ㄴ 쟤네 이제 어떻게 하냐?

ㄴ 사실상 다크엘프 버리겠다고 공표한 거나 다름없는 수준임;

ㄴ 주딱*) 아니야 씨발

[제목: 주딱) 다크엘프들은 쓰레기 폐급들이다 선언]

(- 주딱*: 이건 어떰? 짤)

(감자 여러 박스 짤)

(다크엘프들 엉엉 우는 짤)

주딱: 다크엘프들은 알 바 아니다

차라리 감자 처먹고 빨리 죽어라 선언 ㄷㄷ;

[추천3215] [비추천102]

  • 어떻게 웃으면서 저런 걸 보낼 수 있지?

  • 와 진짜 이번 건 좀 무서움;

ㄴ ㄹㅇ 다른 사람 보는 줄 알았음

ㄴ 난 진짜 안깝치고 잘해야겠다... 와 밴도 아니고 직접 죽으라고 감자를 ㄷㄷ;

ㄴ 주딱*) 아니라고 씨발

선의의 마음으로 감자를 보냈다.

그리고 난 가난한 종족에게 독약을 보낸 걸로 모자라

죽으라고 모욕까지 한 천하의 씹쓰레기가 되어 있었다.

“으아악 아니야!”

보내기 전에 묘하게 싸하더니만, 한 번 더 볼 걸 그랬나.

중세 감자의 위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악마의 작물.

나병을 일으키고 독초를 피우며, 가난하고 초라한 사람들이 먹는 것.

중세의 감자 인식은 그 정도였다.

  • 감자 받으면... 음...

  • 차라리 죽어라 명예롭게 ㅇㅇ;

  • 나 같으면 지금에라도 무릎 꿇고 주딱한테 싹싹빈다 ㄹㅇ;

그리고 여긴 더했다.

감자의 인식이 고쳐질 틈도 없이 대전쟁이 터져버렸다.

사람들은 굶주림 끝에 닥치는대로 먹었고, 싹이 난 감자 또한 그대로 다 먹었다.

결과는 식중독.

심하면 영양소 부족, 다른 질병으로 나아가 사망하기도 했다.

“감자 취급이 현대보다 더하네.”

오죽하면 마수의 식사라고 불릴 정도니, 말 다했지.

하지만 감자는 괜히 주요 작물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굶주림이 만연한 지금, 먼 미래까지 내다볼 여유 따윈 없었다.

나는 인식 개선을 위해 공지글을 작성했다.

[공지: 감자 떡밥 중요 공지]

작성자: 주딱*

오해가 불거지고 있어서 공지글 올린다 ㅇㅇ

그럼 어떤 오해냐?

(마수가 감자 먹는 짤)

바로 감자자님에 대한 오해임.

마수나 좋아하는 작물이란 인식이 있는데, 이거 잘못된 거임

잘만 기르면 이만한 작물이 없음 ㄹㅇ

참고로 본인 오늘 점심으로 햄버거에 감자 튀김 만들어 먹었으니까 진정 좀 해라

(얼굴이 새빨개진 개구리 콘)

애초에 내가 왜 다크엘프보고 죽으라고 해 ㅅㅂ

내 갤러리에 저장된 닼엘 짤이 몇갠 줄 알아?

[추천9999+] [비추천420]

  • 아 그런 거였음? 난 또 ㅎㅎ

  • 마지막 문장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네요

  • 로엔) 저, 정말이냐? 다행이다...

  • 근데 감자자님은 뭐임

ㄴ 극존칭같은 거임

ㄴ 주딱딱님

ㄴ 그건 안된다

  • 이만한 작물이 없다 ← 근데 이건 좀 오바같으면 개추 ㅋㅋ

ㄴ ㄹㅇ 감자는 좀 ㅋㅋ

ㄴ 곧 굶어죽어도 감자는 에바지

다행히 공지글을 작성해 올리는 것으로 오해는 어느 정도 덜어냈다.

하지만 모두가 믿지는 않았다.

애초에 감자에 박힌 인식을 단번에 돌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진 않았다.

“뭐 아쉬운 거지.”

다크엘프들만 믿어도 된다.

어차피 누군가 먹고 멀쩡하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할 테니까.

심지어 다크엘프들은 내 말을 최대한 믿어보려는 눈치였다.

  • 로엔) 괜히 주딱이 그렇게 말한 게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ㄴ 저도 주딱님 말 믿을래요

ㄴ 애초에 지금 살아있는 것도...

다시 말하지만 다크엘프는 현실적이었다.

이것저것 가리고 따질 바에, 내 말을 믿겠다고 한 것이다.

  • 로엔) 그래서 누가 먼저 먹을거냐?

ㄴ 가위바위보 할까요

ㄴ 대장님이요!

ㄴ 대장님 부탁해요 사랑해! >u<

ㄴ 로엔) 이런 쓰레기들아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다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머리는 알아도 몸이 거부하니까.”

직접 먹었다 식중독에 걸려 본 경험 때문에, 다들 은연중에 꺼리는 느낌이 났다.

“현대에서는 이걸 어떻게 해결했지?”

최악의 인식을 가졌던 감자자님.

이 인식을 돌리는 방법은 간단했다.

황제: ㅋㅋ 안 먹어? 응 나만 먹을거야

나만 먹겠다 선언.

높은 사람들이 감자를 통제하고 독식하기 시작하자, 평민들이 너도나도 먹기 시작한 것이다.

“근데 그럴 시간도 부족하지.”

물론 시간이 지나면 다들 알게 되겠지만

나는 당장 확신을 주고 싶었다.

“그럼 뭐, 방법은 하나뿐이지.”

감자를 직접 먹이는 것.

[카테고리/채소]

[햇감자 5kg] - 8p

“가격도 이 정도면 엄청 싸고.”

설탕과 소금만 보내주면 이만한 식량이 없었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

아예 인식을 완전히 바꿔버릴 경험을 주고 싶었다.

그럼 저번에 해금되었던 상점 새 기능을 이용하면 될 일이었다.

[휴게소 알감자버터구이] - 4p

[감자탕大] - 37p

감자를 메인으로 활용한 요리들.

  • ㅅㅂ 감자탕은 사기잖아

물론 감자탕은 함정카드였다.

주 목적은 감자 자체에 대한 호감과 인식을 높이는 것이니.

“아이고 내 돈같은 피가!”

가격은 배로 비싸지지만, 인식을 바꾸기에 이만한 요리들이 없던 것이다.

[‘장터의 민족’ 배달이 완료되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대량의 요리들을 굶고 있는 다크엘프들의 도시로 보냈고.

  • 쿵!

“이, 이건...”

“헤에엑.”

갑자기 나타난 화려한 요리들에 다크엘프들의 눈이 초롱거리기 시작했다.

루멜린, 다크엘프 지하 도시.

하지만 말이 도시지, 사실상 지하 협곡이었다.

밧줄과 나무를 이용해 엉성하게 사다리를 이리저리 덧대었을 뿐인 길.

깎아지른 협곡에 지어진 집들.

매일 같이 굶는 게 일상인 다크엘프들이 특별히 중앙 광장에 우르르 몰렸다.

  • 쫑긋

“대장, 이게 뭐예요?”

“냄새 봐 미쳤어, 미쳤어.”

붉은 국물을 베이스로 온갖 채소와 고기가 듬뿍 담겨 있었다.

평소 스프에 건더기 하나 있을까 말까 했던 다크엘프들에게 그야말로 신세계.

코끝을 사로잡는 향신료의 냄새가 다크엘프들을 한데 집중시켰고

눈에 보이는 풍성한 구성이 다크엘프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먼저 나서는 엘프가 없는 이유는 간단했다.

“리더, 진짜 먹어도 돼요?”

이런 걸 감히 먹어도 되겠냐는 것이었다.

고기는 오직 마수가 죽어 협곡 아래로 떨어진 것만 먹었다.

간혹 운이 좋으면 오염된 사슴을 잡아오기도 한다.

겨우겨우 경단을 모아 다함께 고심해서 주딱 장터에서 참치를 구입하기도 했다.

“으음...”

그런데 이건.

이건 너무 과할 정도로 완벽하잖아.

“나도 모르겠어...”

“대장 우둔해.”

“리더 믿음직스럽지 못해요.”

“대장이라 하던가 리더라 하던가 하나만 해!”

우글우글, 시끄럽지만 로엔은 다크엘프들을 아꼈다.

마음 같아선 마음껏 먹어라고 하고 싶지만, 과연 그래도 될까?

그래서 로엔은 두 눈 딱 감고 채팅을 남겼다.

  • 로엔) 주딱... 혹시...

ㄴ 주딱*) (의문을 보이는 개구리 콘)

ㄴ 로엔) 이, 이 붉은 스프 요리 우리 조금만 먹어도 될까...?

ㄴ 주딱*) ???

“여, 역시 안되겠지?”

스스로도 알고 있다, 염치없다는 걸.

하지만 다닥다닥 붙어앉아 멍하니 침을 흘리는 다크엘프들을 어떻게 보고만 있을까.

쭈글거리며 주딱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자, 돌아온 건 예상못한 글이었다.

  • 주딱*) 아니

ㄴ 주딱*) 준 지가 언젠데 아직도 안 먹음?

ㄴ 로엔) 으응?

ㄴ 주딱*) 빨리 먹으라고!!!

“히에엑.”

“헤에엑.”

주딱의 분뇨.

무려 느낌표가 세 개나 들어갔다!

순간 화들짝 놀란 다크엘프들이었지만, 기분만큼은 하늘을 날아갈 듯 했다.

“주, 주딱이 먹어도 된대!”

“지, 진짜요!”

“어, 어서 먹어. 빨리들 먹어!”

“이야약!”

주딱의 허락과 로엔의 수긍.

두 개가 전부 이루어지자, 다크엘프들은 엄청난 속도로 요리들을 가져갔다.

흡사 전투에서만 보이던 가공할 만한 속도였으니.

펄펄 나는 감자탕을 두고 다크엘프들은 허겁지겁 고기를 뜯기 시작했다.

“맛있어... 맛있어...!”

“흐윽, 허어어엉!”

고기는 맛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맛있는 것이었던가?

결을 따라 갈라지는 부드러움과 소스가 잘 배어들어 느껴지는 진한 육즙.

매콤함과 얼큰함을 사로잡은 국물에 미치도록 맛있는 찍어 먹는 소스까지.

허겁지겁 먹는 다크엘프들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달렸다.

“흐윽...”

그건 로엔이라고 다를 바 없었다.

저번에 도와줘서 목숨을 건졌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식사까지 준다고?

“왜, 왜?”

로엔은 이런 휘몰아치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귀는 기쁨에 퍼덕거리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올랐는데

정작 표정은 행복함에 미소를 짓고 있으니.

“본인 등쟝.”

긴 녹색 머리카락에 편안한 잠옷차림의 여자애.

“헉, 세계수님!”

광장 중앙에서 자고 있던 세계수가 나타났다.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나타난 세계수는 깜짝 놀란 로엔 앞으로 우다다 달려왔다.

그리고 그녀 옆에 착석해 앉아 알감자버터구이를 빤히 응시했으니.

“맛있겠당.”

곧 휴게소 국룰, 알감자를 들고 한입에 쏙 집어넣으려던 찰나였다.

“아, 안 돼요!”

“앗.”

로엔이 엄청난 속도로 알감자를 손에서 빼앗아버렸다!

감자를 먹으려고 하다니.

아무리 먹음직스럽고 탐스럽고 아름답고 달달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을 것 같다지만!

“헉.”

로엔은 뒤늦게 제 행동을 눈치채고 굳어버렸다.

그건 다크엘프들도 마찬가지였다.

주딱이 준 음식을 세계수가 먹으려던 걸 방해하다니.

세계수는 부루퉁한 얼굴로 볼에 바람을 다람쥐처럼 불어넣고 항의했다.

“서운하당.”

“아니 그, 그게...”

“주딱이 주는 건 맛있는데, 그걸 빼앗아가다니 너무합니당.”

감자는 독이 든 채손데.

먹으면 안되는데...

하지만 로엔은 알고 있었다.

무려 주딱이 괜찮다고 말했다는 걸.

주딱만이 다크엘프를 위해왔다는 걸.

“으으... 에이!”

“앗.”

“리, 리더!”

로엔은 두 눈 질끈 감고 그대로 알감자를 입에 넣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