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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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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 맛 카레vs카레맛 똥 [5]

  • 그래서 다음 장터 뭐 나옴? [3]

  • 기습 셀카 투척! >< [132]

“음...”

어느 영구밴 분탕의 인간 파밍 이후.

아직까지 갤러리는 평화로웠다.

하지만 소문이 퍼지면 언제 모방 범죄가 나타나도 이상할 게 없었다.

“그 전에 잡아야지.”

적보다 무서운 게 내부의 배신자였다.

그래서 해당 지역에 비슷한 피해가 있었나 살펴봤는데.

[제목: 나 방금 돈 뜯긴거냐?...jpg]

(손에 든 10경단 짤)

(경단 가져가는 로브 쓴 인간 짤)

아니 줄 생각 없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건네줬네 ㅅㅂ

[추천95] [비추천2]

  • 이새낀 걍 기부천사임

  • 이새낀 돈 내는 걸 사랑함

  • 그래서 그 돈으로 뭐하려고 했음?

ㄴ 작성자) 술집가려고 했는데요;

ㄴ 잘 뺏겼다 ㅇㅇ

[제목: 아니 내 아침밥 누가 가져감]

(벤치 위에 올려뒀던 햄버거 짤)

(멀뚱멀뚱 바라보는 개구리 콘)

...

(검 들고 뛰쳐나가는 개구리 콘)

일주일만에 올라온 장민 음식을 어떤 놈이 겁도 없이 가져감???

잡히면 ㄹㅇ 죽여버리겠다

[추천312] [비추천12]

  • ㅋㅋㅋㅋ 개불쌍하누 하필 뺏겨도

  • 근데 장민이 뭐임?

ㄴ 장터의 민족

  • 팩트) 장민을 벤치에 올려두고 쳐 건방지게 한눈만 작성자 잘못이다 ㅇㅇ

ㄴ 팩트) 팩트다

ㄴ ㄹㅇ ㅋㅋ 건방지게

ㄴ 작성자) 씨발

“뭔가 하찮은디?”

범죄 수준이 뭔가 하찮았다.

기껏 하는 게 아침 식사 훔쳐가기라니.

로브를 뒤집어쓴 채 후다닥 도망가는 모습이 아무리봐도 흉악범은 아니었다.

[해당 유저는 영구밴 처리되었습니다.]

[밴 사유 살인]

하지만 시스템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언젠가 내가 크게 밴 관리할 때 함께 걸렸던 모양.

“일단 잡는 게 맞지.”

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다.

중세에 로브를 쓴 강도라니.

거의 미제사건, 찾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전처럼 현상금이라도 걸까 생각하다가, 더 빠른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위치는 아니까.”

이동수단이 저조한 중세 시대.

마수까지 득실거리는 마당에 지역을 이동하리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강도짓을 당한 갤럼 위치만 알면 대강 가늠이 가능했다.

나는 대충 마을 위치를 확인한 후, 짧은 채팅을 남겼다.

주딱*: 용.

그리고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마을에선 실시간으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으니.

[제목: 이거 날씨 꼬라지 왜 이럼?]

(마을에 드리운 거대한 그림자 짤)

아침인데 벌써 해가 저물고 있네

니들도 그럼?

[추천2] [비추천0]

  • 그러겠냐?

  • 근데 진짜 갑자기 확 어두워지네

ㄴ 작성자) ㅅㅂ 뭐지?

ㄴ 작성자) 어

ㄴ 작성자) 인끼야아아악!!!!

ㄴ ?

ㄴ ??

  • 콰아앙!

거친 충격음과 함께 마을에 떨어진 존재.

  • 크아아앙!

최강의 붉은 드래곤이 울부짓었다.

“펠리시 출격.”

아예 냄새와 색감으로 범죄자를 구분할 수 있는 용용이가 나설 차례였다.

방법은 간단했다.

  1. 마을에 파딱을 보낸다

  2. 범죄자를 잡는다, 끝

용용죽겠지: 필멸자 잡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긴 하다만...

용용죽겠지: 정말 이거 하면 커피를 그대가 직접 내려주는 것이냐?

이상하리만치 커피에 집착하는 용용죽겠지에게 거래를 했다.

커피를 내려주는 대신 일 하나 하기로.

주딱*: ㅇㅇ

주딱*: 근데 왜 나보고 직접 내려달란 거?

용용죽겠지: 그야 그때 카페

주딱*: ?

용용죽겠지: 아니, 그저 그대가 내려주는 커피맛이 문득 궁금해서 그렇구나 ㅇuㅇ

아무튼 용용이의 힘을 빌리자 범인 잡기는 일도 아니었다.

몰래 마을에서 빠져나가는 로브 인간을 금세 잡아낸 것이다.

주딱*: 잡았다

“히에엑.”

무려 살인을 저지른 영구밴 분탕.

겁에 질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분탕의 로브를 용용이가 손톱으로 벗긴 순간이었다.

그에 모습을 드러낸 건 흉악한...

주딱*: 엥

아니, 파들파들 떨고 있는 은발의 여자 한 명.

“흐음.”

용용이는 그런 여자를 내려다보더니, 곧 내게 채팅을 보냈다.

용용죽겠지: 마녀구나

주딱*: 홧

용용죽겠지: 그것도 감정 관련 마녀다. 필멸자들이 당한 이유이기도 하지

주딱*: (깨달은 개구리 콘)

“아, 그래서 그랬나.”

일전에 팬티만 남기고 강도질을 당한 남자나, 돈을 빼앗긴 갤럼까지.

생각해보면 다들 상처 하나 없이 멀쩡했다.

왜 그런가 싶었더니, 감정을 이용해 자연스레 물품을 약탈한 모양이었다.

“그럼 그 능력을 이용해서 살인도 저지른 건가?”

물론 추측보단 직접 본인의 입에서 듣는 편이 빨랐다.

주딱*: (거칠게 담배를 피고 있는 흉악한 개구리 콘)

주딱*: 바른대로 말하지 못할까!

“헤에엑. 다, 다 말할게요!”

내 약간의 위협과 용용이의 날카로운 시선 앞에 마녀는 납작 엎드려 다 불었다.

어쩌다 살인을 저질렀는지.

왜 노상강도 짓을 했는지.

왜 마녀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까지도.

하나하나 다 듣고 난 뒤, 나는 팔짱을 낀 채 생각을 갈무리했다.

“뭐야, 죽어도 싼 놈이었네?”

마녀가 영구밴 된 이유는 하나, 살인죄.

어느 남자를 죽였던 게 원인이었는데, 이유는 이번처럼 강도짓 때문이 아니었다.

“살려고 그랬어요. 먹고 살려고, 인간들의 도시까지 찾아온 건데...”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드리안까지 내려온 마녀.

그런 마녀는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대상이었다.

“사기치기 정말 좋은 대상이지.”

도시에 왔지만, 일감을 구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사기꾼은 그런 마녀에게 돈을 빌려주겠단 말로 접근해 미친 이자율로 묶어버린 것이다.

중세판 고리대금.

이자율은 무려 달에 1000%!

“엥, 현대 불법 고리대금보다 싸네.”

놀랍게도 현대판 고리대금에 비하면 한참 빈약하지만.

갚을 수 없다는 공통점은 같았다.

그런 마녀에게 요구한 건 하나였다.

“저더러 노예가 되라고 했어요... 그럼 빌린 돈도 없는 걸로 치겠다고...”

마녀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노예가 되던가, 나가서 굶어 죽던가.

그래서 노예가 되기로 했고.

매일같이 갈취, 폭행 기타등등 다양한 범죄에 노출되어 살다가.

결국 참지 못했다.

  • 푸욱!

“그 인간이 절 탐내려 할 때, 충동적으로 죽여버리고 말았어요.”

그래서 마녀는 갤러리의 힘을 빌렸다.

장터에 올라온 식기를 즉석에서 구매.

허공에서 배송되는 특징을 이용해 한 눈 팔았을 때, 살해한 것이다.

살해당한 피해자는 피해자이긴 했지만.

평생을 가해자로 살다가 딱 한 번 피해자가 되어 죽은 것뿐이었다.

“근데 왜 진작 반항하지 않고?”

하지만 의아한 점이 있었다.

마녀 정도면 충분히 저항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여기엔 문제가 있었다.

용용죽겠지: 정신 계열 마녀라 그렇다

주딱*: ㅇㅇ?

용용죽겠지: 완전히 성장했다면 모를까, 반푼어치.

용용죽겠지: 그렇다고 공부는커녕 먹고살기 급급했던 3류 마녀라 약한 거구나

“흐으으...”

용용이의 적나란 표현에 마녀가 쭈글거렸다.

[xx년 10월 9일자 아드리안 재판 결과 무죄로 판결.]

“무죄 판결 났구나.”

게다가 용사 대리 다리안이 아드리안을 정상화 시키면서, 재판도 바뀌었다.

여러 상황을 참작해 무죄 판결을 내려준 것이다.

하지만 무죄 판결이 났다고 해서 다 풀릴 리가 없었다.

팔다리 멀쩡한 건장한 남자도 알바조차 구하지 못하는 현실.

[한 달 전] (구직) 알바 구하고 있어요...!

(어색하게 웃은 정면 샷)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아요

시키는 일은 개처럼 할게요

아니, 시급도 안 주셔도 되요. 잘 곳과 밥만 주면 열심히 일할게요! 제발...

[추천1] [비추천0]

  • 마침 사람을 쓸까 고민하긴 하는데...

ㄴ 작성자) 헉 제발 뭐든지 시키는대로 다 할게요. 저 자존심도 없어요

ㄴ ㅇㅋㅇㅋ 아, 근데 혹시 종족이?

ㄴ 작성자) 마녀에요!

ㄴ 작성자) 저기요?

재판에 올랐던 전적.

그리고 기피 대상인 마녀라는 점까지.

그렇다고 체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와, 쉽지 않았네.”

백수는 죽어.

멸망 이세계 모토답게, 구인구직을 못하면 곧 죽음으로 직결된다.

그녀는 열심히 일을 구하려 했지만, 전부 다 실패.

게다가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살인 전적이 있는 갤럼을 내가 전부 밴해버렸다.

게다가 겨울이 다가오는지라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약탈을 감행했다.

“쓰읍...”

세상이 억까한다의 표본.

찢어지게 가난이란 말을 의인화 한 것만 같았다.

갤럼 약탈로 분위기가 흉흉하던 갤러리에도 옹호 여론이 생길 정도였다.

  • 아니 저건 좀;

  • 와 다시는 힘들다 징징거리지 않겠습니다...

  • 약탈 당했던 갤럼인데, 팬티까지 벗어줄 걸 그랬음 ㄹㅇ;

ㄴ 그건 아님 ㅇㅇ

ㄴ 존나 패기 전에 다시 입으셈

ㄴ ㅇㅋ ㅎㅎ

그때 주저앉아 있던 마녀가 체념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죄송해요. 저도 이러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그녀는 후회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딱님껜 감사하고 있어요. 갤러리가 아니었다면 진작 죽었을 테니까.”

그녀에겐 절도죄가 남아 있었다.

피해자들에게 물품을 갚아야 하는 상황.

하지만 얼굴까지 팔린 마당에, 더는 그녀를 받아줄 곳은 없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차라리...”

후회 가득한 말로 중얼거리는 그녀를 두고 고민에 잠겼다.

“감정 계열 마녀가 뭐하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효과는 확실했다.

어떻게든 포션을 만들어 먹일 수만 있다면

팍팍한 중세인들에게서 삥을 뜯어낼 수도 있었다.

“마녀가 잘 안 나오기도 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불신으로, 웬만하면 갤러리에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나온 두 번째 마녀였다.

마녀는 중세 판타지의 과학자 포지션.

“지원해서 나쁠 거 없긴 하지?”

당장 모로네만 보더라도 회복 포션이라는 레전드 전설을 기록한 바 있었다.

실패해도 상관없었다.

한두 명에게 지원한다고 해서 내 포인트에 흠집도 안 날테니.

“마줍... 해야겠지?”

결정을 내렸다.

주딱*: 영구밴 풀어드림

“...네?”

  • 왓?

  • 밴은 몰라도 영구밴을 풀어준다고?

  • 와 영구밴 해제를 눈앞에서 직접 보네

나는 과감한 판단을 내렸다.

“하, 하지만 왜요?”

물론 살인이 부당하고 유죄 판결이 났다면 모를까.

무죄인 상태에서 그녀에게 남은 건 절도죄 밖에 없었다.

그때 마녀가 긴 머리카락을 좌우로 흔들며 고개를 숙였다.

“저, 저는 무엇보다 용기가 없어요.”

주딱*: 뭔 용기?

“돈을 갚을 수 있을 리가 없어요. 저 같은 건 이제 아무도 안 받아줄 텐데...”

돈 대신 식량으로 퉁 치기도 하는 게 중세의 흔한 일거리판.

내가 고용주여도 인식 안 좋은 마녀를 고용하진 않을 거다.

“하지만 내가 누구?”

이세계 멸망 갤러리의 주딱이자 무소불위의 대표 완장.

[공지: 절도 피해자 필독]

작성자: 주딱*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나는 카스테라 짤)

(콜라 10박스 짤)

(1,000경단 짤)

내가 대신 갚아주려고 하는데

물론 1,2번 짤은 다른 걸로 받을 수 있음

딜?

[추천9999+] [비추502]

  • 딜 무조건 딜이요

  • 아니 씨발 절도 좀 당했다고 이렇게까지 보답해준다고?

  • 마녀님 제발 제 물품도 절도해주세요

  • 아 로브녀 봤었는데, 그때 그냥 소매 넣기 할 걸 ㅅㅂ

ㄴ 소매 넣기는 ㅅㅂ ㅋㅋ

절도 보상 정도야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아아...”

마녀는 당황하다 고개를 들었다.

계속 숙이고 있어 가려져 있던 신비로운 보랏빛 눈동자가 갤러리를 빤히 바라봤다.

“왜... 이렇게까지...”

그녀의 동그란 눈망울이 글썽거렸다.

주딱*: 나랑 일 하나 같이 하자

대신 갚아주는 걸로 모자라, 아무 쓸모도 없을 자신을 믿고 고용했다.

“아아, 정말.”

감격에 눈물을 흘리던 마녀의 표정 위로 일그러진 미소가 그려졌으니.

“주딱님...”

마녀의 보라색 눈동자가 일순간 위험하게 번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