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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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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엑, 뭐 뭐냐에요!”

대지가 흔들리며 사방으로 잔해가 날아다녔다.

머리를 감싸쥔 채 엎드린 엘리아나는 갤러리 말투를 터뜨리며 비명을 질렀다.

무언가 터질만한 전조는 안 보였는데?

이윽고 당황하며 고개를 들었을 때 엘리아나는 똑똑히 목격했다.

  • 꾸르르륵!!!

개구리 변종 마수의 혀가 정확히 두동강 났다는 걸.

“와...”

절대 뚫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보호막.

그리고 강철 같은 변종 마수의 피부까지.

하지만 폭발 앞에 전부 무용지물이었다.

  • 위이잉

그리고 드론은 또 나타났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계속해서 엘리아나를 중심으로 끝없이 나타났다.

“...또?”

처음에는 착각인가 했다.

하지만 드론은 터질 때마다 끝없이 생성되어 변종 마수에게 날아갔다.

물량을 누르는 더 많은 물량.

-콰앙!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냐에요!”

엘리아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특히 소름끼치는 것은 그 방식이었다.

“자, 자폭이라니.”

생명체라면, 심지어 마수조차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 드론에겐 없었다.

그저 날아가서 자폭하길 반복할 뿐.

-꾸르르륵...!

변종 마수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드론이 못 다가오게 공격하면?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 폭발을 일으켜 뜨거운 열기와 불덩이를 토해냈다.

그렇다고 자폭하지 못하게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콰앙!

드론은 그대로 곤두박질쳐 정면에서 피할 수 없게 자폭했다.

이는 감정이 없는 호전적인 마수가 보기에도 미친듯한 공격 방식이었다.

자신을 갖다 바쳐 자폭한다니.

-꾸륵

-꾸르륵

개구리 마수들의 눈에 두려움과 공포심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그때, 열 몇 번째로 나타난 드론이 재빠르게 변종 마수의 앞에 도달했다.

하지만 더는 이를 막는 마수는 없었다.

-꾸르르륵!!

개구리 변종 마수는 공포심과 비명을 토해내며 마지막 발악을 위해 입을 벌린 순간이었다.

그리고 드론은 그 입속으로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버렸다.

-꾸르르륵?

설마 입에 들어올거라곤 생각조차 못했던 순간.

  • 콰아아앙!!!

변종 마수는 곧 원형을 알아볼 수 없게 탄 조각들로 흩어질 뿐이었다.

  • 이게 뭐냐 주딱아 말 좀 해봐

  • ㅅㅂ 공격 방법 한 번 개살벌하네;

  • 왜 대낮인데 온몸에 소름이 돋냐?

  • 강철 요정 ← 터질 때 온몸 짜릿했으면 개추 ㅋㅋ

ㄴ 아르미온) 개추! 박았어욧!!

ㄴ ???

ㄴ 여왕님 여기서 이러시면...

ㄴ 주딱 대마법만 보면 못 참는...

웨이브를 해결하고 갤러리에 접속했다.

그리고 쉴 새 없이 리젠되는 글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아, 다 봤구나.”

엘프들이 켜두었던 영상에 다 녹화된 모양.

갤러리 분위기를 살피고 있으니, 옆에서 페니가 반짝이는 눈으로 날 올려다봤다.

“완전 완전 완전 대단했어!”

“재밌었구나.”

“응, 혹시 더 안 해?”

페니는 구석에 산더미처럼 쌓인 드론들을 가리켰다.

주문 수량의 아직 반의 반도 다 못 썼지만...

그러나 애석하게도 저 드론들을 사용할 일은 없었다.

“생각보다 너무 싱겁게 끝났네.”

페니는 습득력이 빨랐다.

몇 번 가르쳐주자 금세 나를 따라 드론을 활용해 공격을 도와줬다.

“잉...”

실망하는 페니에게 과자를 안겨주자, 금세 반짝이는 눈으로 과자를 받아들었다.

페니는 드론이 생명이 아닌 단순한 물체라는 것을 이해했다.

전기 회로, 작동 방식은 나도 잘 몰라서 설명하진 못했지만, 마법이 아니라는 건 알았다.

“그게 더 대단해!”

“응?”

과학은 마법처럼 배우겠다고 당장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수 백, 혹은 천 년 넘게 데이터가 쌓이고 쌓여 완성된 게 현대의 과학이었으니까.

하지만 이게 오히려 페니에겐 대단해 보였던 모양이다.

“마법이 아닌데, 마법보다 뛰어난 학문. 그걸 말파이트 혼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거잖아?”

“어...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이를 갤러리에 아무리 배포해도, 비슷하게 따라 만드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유일한 사용자이자, 앞으로도 유일한 사용자란 것이었다.

딱히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어서 얼떨떨하기만 했지만.

‘애초에 내가 만든 것도 아니고.

그때 갤러리에 새로운 개념글이 나타났다.

[제목: 잊지 않을게요]

작성자: 엘프는귀엽고잘났고다해

(드론이 터지던 순간을 담은 짤)

(드론이 하늘을 날던 짤)

(드론이 콜라를 떨어뜨려주던 짤)

주딱의 강철 요정

우리의 눈이 되어주었던 친구

엘프를 위해 목숨까지 버렸던 당신을 잊지 않을게요...

(눈물콧물 범벅되어 입술 꾹 참는 엘프 짤)

절 대에... 잊지 않을게요...!

울지 않을게요...!

기억할게@!!!!

[추천3121] [비추천0]

  • 허ㅏ으어어엉

  • 퓨ㅠㅠㅠㅠㅠㅠ

  • 이씨 주딱 나빠요! 어떡게... 어떡게 자폭 공격을...!

ㄴ 십지랄났누

ㄴ 엘프 울음참기 짤에 딱밤 마려우면 개추 ㅋㅋ

ㄴ 개추 ㅋㅋ

ㄴ 일단 나부터 ㅋㅋㅋ

[제목: 엘프는... 울지않아...]

(화면 가득 얼굴을 들이댄 짤)

(눈물이 번져 초점이 흐릿한 짤)

왜냐하면... 흡... 흐윽... 요정과 약속했으니까...

[추천102] [비추천302]

  • 강철 요정: “잘 지내줘”

ㄴ 작성자) “그게 뭐예요”

ㄴ 강철 요정: “잘 지내줘”

ㄴ 작성자) “그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 아오 그냥 십 긴귀새끼들

  • 진짜 일렬로 세워놓고 귀 잡아당기고 싶네 아 ㅋㅋ

  • 이 씨발 일절 이절 뇌절에 씹 그만해라

  • 아오 갤러리에 감성글 터지네 ㅅㅂ;

  • (엘프 귀 꽉 잡는 기사 콘)

ㄴ (아파요!! 엘프 오열 콘)

“아 맞네.”

얘네 드론이 기곈 거 모르지?

덕분에 온갖 추모글과 엘프들의 주접 오열글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눈물을 참는 셀카를 올리거나, 나를 원망하는 글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로부터 2시간은 더 지나고 나서야 해명 아닌 해명글을 올렸다.

“재밌잖아.”

펑펑 우는 엘프들과 진심으로 질색하는 드워프, 인간들을 보니까...

이만한 도파민, 떡밥이 없었다.

사실 하루는 더 냅두려고 했었는데.

  • 주따하아악!!! 어떢게!!!

  • 헤에에에엑 요정 살려내에에엑!!!

ㄴ 아오 이 십 진짜

ㄴ 귀쟁이들 제발 닥치게, 지금 새벽이네

ㄴ 아니 이제 그만하라고 시1발

ㄴ (뿌에에에엥! 엘프 콘)

ㄴ (종교 사형집행인 정면 짤)

이러다 진짜 한 명 죽겠다 싶었다.

나는 상황이 더 극적으로 치닫기 전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공지를 적었다.

[제목: 강철 요정? 죽든말든 내 알바임? ㅋㅋ]

작성자: 주딱*

자자 농담이고 진정진정

(드론 산더미로 쌓여 있는 짤)

얘네 살아 있는 생물 아님

드론이라고, 그냥 내가 조종해서 공격하는 일종의 무기, 정찰용 기계임

그러니까 너무 냉혈한이니 미친놈이니 몰아가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엘프 뿌에엥 짤1)

(엘프 소주먹고 오열하는 짤2)

그래도 뭐 재미있었습니다 ㅋ

[추천7123] [비추천3621]

  • 캬 ㅋㅋㅋㅋㅋㅋ

  • 내가 그럴 줄 알았다 ㅋㅋ

  • 일부러 공지글 늦게 쳐올리는거 ㅋㅋㅋㅋ

  • 엘프 우는 짤 존나 많이 모았네 ㅋㅋㅋㅅㅂ

  • 비추실명제 십 ㅋㅋ

  • ????왜 진작 말 안했어요??

ㄴ 주딱*) (뿌에엥 엘프 짤) ㅋㅋ

ㄴ 캬아악!

물론 마지막까지 놀리는 건 못 참았지만.

다행히 더는 감성 추모글은 없었다.

그 자리를 대신에 자연스레 마법사들이 토론의 장을 열었다.

특히 켈리어튼의 유일이자 주류가 된 주색마탑에서 가장 큰 호기심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게, 마나를 불어넣어 도구에 생기를 불어넣는 게 그들의 목표였으니.

  • zl존폭풍법사) 마탑주 되어달라 세 번째 부탁했습니다

ㄴ ㅋㅋㅋ 이젠 진지하누

ㄴ 아 ㅋㅋ 아직도 포기를 안 했어?

  • 아니 마도공학, 이거 그냥 망상 문학 아니었냐고 ㅅㅂ

ㄴ 보니까 ㄹㅇ 개편리하네

ㄴ 노리스크 하이리턴 말이 되냐?

여태껏 자연 관련 마법들이 주류로 인식되어 왔었다.

그런 와중에 실용적인 마법, 그중에도 마이너한 마도공학에 대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그리고 한창 마법을 모르는 이들까지 해당 떡밥에 우르르 몰려들어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당연히 나도 그 자리에...

  • 마도공학 이거 진짜 되는 거냐?

  • 아니 주딱아 뭔 말이라도 해봐

  • 주딱 ㅅㅂ 어디갔어

없었다.

“내가 어떻게 알아.”

마법사들이 우르르 몰려 내게 설명을 요구했지만, 나는 무시했다.

아니, 정말로 몰라서 설명할 수도 없었다.

당장 강도가 찾아와 칼들고 ‘마도공학이 뭔지 설명해!’라고 해도 못한다.

그리고 뭣보다 거기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었다.

[상점/카테고리/핵]

[주의* 해당 카테고리를 열람 시, 특정 대상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정말 열람하시겠습니까?]

“아니 이거 뭔데요.”

당장 상점이 새로 업데이트한 물품이 더 문제였으니까.

핵? 내가 아는 그 핵이 맞나?

여태껏 상점은 핵을 팔지 않았다.

그랬던 상점이 변덕처럼 핵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갤러리 떡밥보다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왜 갑자기 생긴 거지?”

물론 구매할 생각은 없었다.

화학 무기도 감당을 못하는데, 핵이라면 그 규모 자체가 달라지니까.

특히 열람을 망설이게 하는 경고문이 아까부터 눈앞에 어지럽게 날아다녔다.

[주의* 해당 카테고리를 열람 시, 특정 대상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영향을 끼친다는 게 무슨 말이지?”

잘은 몰라도 순전히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된다는 소리였다.

갑작스레 나타난 핵 카테고리.

절대 열람하지 말라는 시스템의 경고문.

그리고 온몸에 음습하는 불안감까지.

“이건 무조건 눌러야겠지?”

여태껏 이멸갤 주딱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

그건 하면 안되는 짓이라면 시스템이 절대 공개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

정말 열람하면 안되는 물건이었다면 상점에 추가하지도 않았겠지.

나는 호기심을 못 참고 행복 버튼을 눌렀다.

[특정 대상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상점/카테고리/핵 열람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나타나는 또다른 경고문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일도 없었다.

“뭐야 아무 일도 안 일어나네.”

그저 과민반응이겠거니 하며 핵 카테고리를 구경하려던 찰나였다.

용용죽겠지: (멈춰! 용 콘)

용용죽겠지: 안 돼! 멈추거라!!!

“헉.”

잠잠했던 펠리시에게서 굉장히 다급한 채팅이 날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