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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갤러리에 혐짤을 뿌려버렸다.
그것도 악의가 꾹꾹 담긴 현대 갤러리의 결정체를.
“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일단 글부터 내렸다.
등록과 동시에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글을 내렸지만.
문제는 그 짧은 시간에도 본 갤럼들이 꽤 있었다는 것이다.
-
나는 오늘부터 마수를 지지한다
-
주딱의 죽음, 오직 그것만이 내 바램이다
-
절대 건강하고 절대 하는일 다 잘되고 절대 행복한 일만 있어
ㄴ 뭔 일이 있길래 이렇게까지 저주하냐?
ㄴ 와 ㄷㄷ; 뭔진 몰라도 심하네
벌써부터 새 게시물들이 원망과 저주가 담긴 글들이 올라왔으니.
“조회수가 20정도 됐던 것 같은데...”
이건 내 잘못이 맞았다.
나는 정말 끓어오르는 자책감을 감추지 못하고, 사과문을 작성했다.
[제목: ㅎㅎ;; ㅋㅋ.. ㅈㅅ!]
작성자: 주딱*
라는 성의없는 사과는 ㄴㄴ
(눈물을 흘리는 개구리 콘)
사건을 감히 정리하자면
리치(부자 아님)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비밀글 체크를 못하며 해당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며, 해당 피해자 갤럼께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려고 합니다.
다시 두 번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추천9999+] [비추천20]
-
? 뭔 있 있었음?
-
와 아니 주딱이 마침표를 찍는다고?
ㄴ ㄹㅇ; 도대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 거냐?
-
주딱을저주한다주딱을저주한다주딱을저주한다주딱을저주한다
-
내뇌를씻어줘내기억을돌려줘내가행복했던1분전으로되돌려줘제발나를내기억을
ㄴ 아니 뭔 원념들임? ㅋㅋㅋㅋ
ㄴ 뭔 글에서 원한이 느껴지네
하지만 사과문을 작성한다고 해서 피해자들의 원념이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갤러리에는 금세 나를 원망하거나 질책하는 글들로 도배되었으니.
- 아주 지멋대로지 그냥 ㅋ
ㄴ ㄹㅇ 이럴 줄 알았다
ㄴ 주딱*) (콧수염 단 독일 독재자가 머리를 긁는 콘)
- 사과해서 땡이면 법은 왜 있음
ㄴ ㄹㅇ 내가 본 거 책임질 거임?
ㄴ 주딱*) 로그 살펴보고 피해 당사자 아니면 죽는다
ㄴ ㅈㅅ;
[제목: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다시는 분탕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주딱님께 대들지 않겠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도, 그 이상 모든 제 행동에 대해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제 기억을 지워주세요...
[추천594] [비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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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 본 거냐
-
이젠 슬슬 무서운데...?
-
호들갑은 ㅋㅋ
ㄴ 작성자)
ㄴ 작성자)
ㄴ 작성자)
ㄴ 뭔진 몰라도 개무섭네
ㄴ ㅅㅂ 왜 아무말도 안해요
피해자 갤럼들의 글을 보는 순간, 단번에 깨달았다.
“이건 컨셉이 아니다.”
두려움, 고통, 분노 등.
강렬한 감정들이 커지다 못해 터진 것이다.
애초에 말로 넘길 일은 아니었다.
물론 고작 20명, 이 넓은 갤러리에서 묻어간다면 묻어갈 수 있겠지만...
“그건 안 돼.”
한때 피해자였던 나로서는 새로운 공지를 쓸 수밖에 없었다.
[공지: 사과문 2탄]
작성자: 주딱*
(20명 피해자 명단)
(고추 참치캔 100캔)
(참치캔 100캔)
(싸이버거 100개)
제가 또 그냥은 넘길 수 없어, 소소한 보상을 준비했습니다 ㅎㅎ;
혹시 이걸로 제 사과(과일 아님)을 받아주실 수 있으십니까?
[추천9999+] [비추천392]
-
?????
-
주딱 미쳤어?
-
나도 꼭 볼테니까 제발 나도 저거 줘요
-
아오 ()밈 알아봐줄때까지 계속 쓰네
물론 이런 걸로 해결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고작 이런 보상은 더더욱.
- 싸이버거 저거 세트임 단품임?
ㄴ 주딱*) 세트입니다
ㄴ 용서할게요 ㅎㅎ
ㄴ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네 기분 굿~
ㄴ 죄송할 필요 있나요 뭐 ㅎㅎ 앞으로도 자주 실수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엥.”
그런데 놀랍게도 해결됐다.
중세 갤럼들의 배고픈 현실이, 현대 전술핵을 이겨낸 것이다.
“와!”
음식을 뿌리는 순간 모든 게 거짓말처럼 해결되었으니.
“넬라, 넬라신이 시켰습니다! 위치도 다 말하겠습니다 제발!!!”
그 자리엔 비명을 지르는 리치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심문은 생각보다 싱거웠다.
고압적이던 행동은 어디가고, 리치는 저자세로 모든 것을 불어버렸다.
“일단 저는 바깥 출신이 아닙니다.”
주딱*: 그럼?
“대전쟁이 터지던 무렵, 스스로 마수의 길을 선택한 존재입니다...”
한마디로 배신자였다.
주딱*: 그럼 넬이란 신성왕국도 너가 배신때려서 멸망한 거?
“그건...”
리치가 말을 얼버무렸다.
그래서 갤러리 창을 바꾸는 시늉을 하자, 리치가 비명을 지르며 실토했다.
“맞습니다! 맞습니다! 제, 제가 팔아먹었습니다.”
주딱*: 자세히 보기 실시
“넬의 생명들을 제물로 바쳐 금단의 지식을 얻어 리치가 되었습니다!”
리치는 원래 넬의 마법사였다.
하지만 대마법사가 될 재능은 아니었고.
리치는 모든 넬의 생명체를 대가로 금단의 지식에 발을 디뎠다.
“매국노기도 했네?”
하지만 다음 나온 말은 의외였다.
“하지만 어떻게 저 혼자서 한 나라를 무너뜨리겠습니까?”
주딱*: 그럼?
“넬라신께서 제게 신탁을 내리셨습니다.”
“넬라신?”
그거 그냥 허상 아니었어?
하지만 말만 들어보면 마치 그 신이라는 게 살아있는 것처럼 말했다.
“일전의 아드리안 암살자 사건도 넬라신께서 신탁으로 말씀하셨던 겁니다!”
주딱*: 하지만 너네 망했다며
“그게...”
딸깍, 딸깍.
현대 알트탭 컨트롤을 하듯, 빠르게 혐짤 비밀글로 탭을 바꿨다 돌아왔다.
그리고 아주 짧게 혐짤이 전등하듯 나타났다 사라졌다.
리치가 절규하며 외쳤다.
“으아아 아닙니다! 넬 왕국 대성당 폐허 아래 지하 공간이 있습니다! 거기에 있습니다!”
주딱*: 뭐 걸고
“제 모든 지식, 모든 지식을 걸고 맹세합니다! 넬라는 그곳에 있습니다!”
정보를 털어먹으려 온 리치를 역으로 털자, 꽤 쓸만한 정보가 나왔다.
“그러니까 배후가 진짜 신이었다?”
그저 사이비 종교가 암살 시도를 한 줄 알았더니.
진짜 숭배 대상인 넬라신이 했다고 실토했다.
거짓말일 가능성은 없었다.
“어흐흑, 크흐흑...”
혐짤을 본 그 순간부터, 리치의 현명함은 사라지고 공포 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그럼 왜 자기 왕국을 직접 멸망시킨 거지?”
자신을 열렬히 숭배하던 신성 국가를 멸망시키면서까지 뭘 얻으려 했을까.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뭘 하려고 했든 내 알반가?”
진짜로 내 알 바는, 갤럼들을 죽이려고 했다는 것뿐이다.
생각을 정리한 내가 리치에게 확인받을 정보는 하나뿐이었다.
주딱*: 그 넬라라는 신 말인데
“예, 예...”
주딱*: 우주를 창조하실 수 있나?
리치는 멍하니 반문했다.
마치 이해하지 못했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다 조심스레 물었으니.
“우주가 무엇입니까...?”
주딱*: ㅇㅋ 대답 됐음
“우주도 모르면서 신이라고 자칭해?”
너의 수준, 잘 알았다.
“파딱이나 갤러리 의사면 되겠네.”
세상이 멸망한 지금.
세상을 여행하며 내 말을 수행하는 갤러리 의사나 파딱이면 족했다.
그 넬라라는 가짜신에게 무수히 많은 악수 요청을 하러 갈 차례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었다.
켈리어튼에 찾아온 불청객은 리치 혼자만이 아니었으니.
[제목: 나 갑자기 개빡침]
(심술이 잔뜩 난 개구리 기사 콘)
광장 서쪽 초록색 옷 나임
아무나 와서 도전 ㄱ
개패드림
[추천1] [비추천5]
- ㅋㅋ 간다 기다려라
ㄴ 작성자) ㅇㅇ 오셈 개패줄게 ㅋㅋ
ㄴ 작성자) ㅅㅂ 언제오는데
ㄴ 어디 초록색 옷이 있다는 거;
ㄴ 작성자) 광장 중앙에 섰다 온나
ㄴ 작성자) 아니 언제오냐고 3시간 째 서 있는데
ㄴ ㅂㅅ ㅋㅋ 가겠냐?
ㄴ 작성자) 아니 씨발
[제목: 저 갑자기 너무 슬퍼요 퓨ㅠㅠㅠ]
(집에서 눈물콧물 범벅되어 찍은 여갤럼 짤)
갑자기 막 시 심장이 아프구 ㅠㅠ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파요
너무 이상해요 갑자기 막 그래유ㅠㅠㅠ
제 감정? 기분?을 제어할 수가 없는 느낌? ㅠㅠㅠㅠ
저랑 같은 증상이신 분 있나요? ㅠㅠ
[추천5] [비추천0]
-
ㅎㅎ 오빠한테 고민 털어볼래? 나 31남
-
제가 참치캔 한 캔 사드리고 싶은데 혹시 어디 사시나요?
-
광장 중앙 초록색 옷 ㄱㄱ
ㄴ 작성자) ? ㅠㅠ
ㄴ 싸우면 슬픈 것도 기억안남 개패드림 ㄱ
ㄴ 이 미친 싸움중독 새끼 ㅋㅋㅋㅋ
ㄴ 이새끼 방금 그 미친놈 아니냐? ㅋㅋㅋ
“엥?”
갤러리 글 상태가 이상했다.
갤러리.
원래도 똥글과 감성글이 난무했다.
하지만 아무리 새벽임을 감안해도, 이 정도 분위기는 이상했다.
“마치 누가 조종하는 것처럼.”
하지만 나로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
그러나 다행히도.
리치는 답을 알고 있다.
주딱*: 갤러리 상태가 왜 이러냐고 세 번째 물어봅니다.
“아니 그건 저도...!”
주딱*: (검열삭제 짤 1)
주딱*: (검열삭제 짤 2)
“크아악, 크아아아악!”
리치는 봉인 당하는 마왕처럼 괴로워하다 소리쳤다.
“넬라신! 넬라신 휘하 마법사 놈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놈의 짓인 것 같습니다!”
주딱*: 마법사?
“예예, 일반적인 마법을 쓰는 놈은 아니었습니다. 분명 그놈의 짓일 겁니다!”
한마디로 비주류 마법사란 소리였다.
갤럼들 상태를 보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어떻게?”
일개 마법사가 이 정도의 파급력을 내기란 어려웠다.
특히 비주류 마법일 경우는 더더욱.
“넬라신이란 게 도와줬나?”
그럼 역시 배후는 하나였다.
멸망한 넬로 찾아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하지만 우선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주딱*: 리치피티 해결책을 제시해줘
“...예?”
주딱*: 예?
“아, 아니. 저것보다 강렬한 감정을 들게 만들면 됩니다.”
리치는 다급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어떤 감정이든 상관 없습니다. 분노든 슬픔이든 뭐든!”
그 말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역시 분노였다.
마침 힘도 되찾았겠다.
제 2벙커 겸 창고에서 한창 게임하는 중이 아니던가?
하지만 나는 곧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걔는 칠죄종이잖아.”
인간 마법사 마법 지우겠다고 칠죄종을 쓸 수는 없었다.
그러니 그것보다 덜 강렬하면서 적당히 화날 만한 소재가 필요했다.
-
왤캐 다들 호들갑임?
-
피해 보상 받은 참치캔 자랑한다 ㅋㅋ
-
싸이버거 세트 100개 너무 달아!!!!
“엥?”
그런데 전술핵 피폭자들이 멀쩡했다.
그걸 보고 깨달았다.
강렬한 감정을 심어주는 건, 생각보다 더 간단하고 쉬운 일이라는 걸.
“물론 전술핵 말고.”
사람을 화나게 하는 것.
첫 번째는 말을 하다마는 것이고.
주딱*: 형님 이새끼 웃는데요?
“예, 예?”
두 번째 방법, 무려 연중만큼 화나는 것.
배드 엔딩.
“급완결까지 더해주면 완벽하겠지.”
하지만 단순히 기존에 있던 고전 소설 배드 엔딩들로는 부족하다.
“여운에 잠기는 걸로는 부족해.”
열이 받다 못해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그런 강렬한 엔딩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기존 명작들의 엔딩을 내 손으로 비트는 것만큼은 할 수 없으니.
[상점/문학/소설]
[배드 엔딩 소설 작법서] - 1p
알면서도 사시나요?
그래서 직접 쓰기 위해 구매했다.
그 일로 불러올 결과가 심각할지, 그다지 예상하지 못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