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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3 KiB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네?”

오만은 자신을 노려보는 당돌한 여자애를 바라봤다.

드물게도 목소리에는 놀라움이 깃들어 있었다.

“앞으로 몇십 년은 더 걸릴 줄 알았는데.”

분노는 주딱을 죽이지 못했다.

하물며 갤러리군조차 와해시키지 못했다.

내기에서 진 분노는 힘의 대부분을 봉인 당한 채 세상으로 올라갔다.

벌칙을 수행하기 위해서.

“확인해 봐.”

분노는 품속에서 옷을 하나 꺼내 오만의 발치에 던졌다.

“옷?”

“평범한 옷이 아니야.”

오만은 그걸 집어 유심히 응시했다.

그리고 놀란 눈으로 분노를 응시했다.

“뭐야, 정말 다르네. 진짜 성공한 거야?”

주딱의 위치를 알아오는 것.

그게 벌칙의 조건이었다.

사실상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어쩌면 위에서 악마임이 발각되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니, 애초에 그러라고 보냈다.

“나는 네가 저 몸으로 깨어날 줄 알았는데.”

어차피 죽어도 본래의 힘은 남아 있다.

오만은 폐허 뒤편, 말없이 서 있는 붉은 머리의 여자를 가리켰다.

칠죄종 중 두 번째로 강한 존재.

바로 분노의 본체였으니.

죽으면 저 몸으로 다시 깨어나는 것이다.

“약속이나 지켜. 내 몸 돌려줘.”

분노는 눈살을 찌푸리며 본체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갔다.

주딱 위치를 알아내긴 커녕 죽었으니, 다시 신체를 돌려받을 차례였다.

하지만 오만은 수긍 대신 자신을 지나가려는 분노를 막아 세웠다.

“뭐, 뭐 하는 건데?”

“흐음...”

오만은 옷을 물끄럼 바라봤다.

확실히 평범한 옷은 아니었다.

독특한 단추와 빳빳하지만 고급스러운 질감과 디자인.

이런 옷은 오직 그 존재, 주딱만이 입을 수 있었다.

이것이 주딱의 것이었음을 오만도 인정했다.

“그래, 진짜 주딱에게서 가져온 건 알겠어.”

“그럼 약속 지켜!”

“그런데.”

오만은 불쑥 고개를 들이밀었다.

조금의 두려움 없이 자신을 노려보는 분노를 바라보며, 오만은 씨익 미소를 지었으니.

“피가 안 묻어 있네?”

“!”

“그렇다고 붙잡았다기엔 딱히 저항의 흔적도 없어.”

무엇보다 오만은 알고 있었다.

주딱이, 그 존재가 이렇게 쉽게 잡힐 리 없다는 걸.

그렇다면 정답은 하나뿐이었다.

“너, 배신했지?”

오만의 표정이 섬뜩하게 변했다.

적안의 눈동자가 피처럼 붉어지던 그 순간.

“주딱, 지금이야!”

분노가 냅다 소리를 질렀다.

“주딱?”

그 외침에 오만이 고개를 갸웃거린 순간이었다.

주딱*: 삣삐삣삐~엄벌기엄벌기가뭐에요?그걸설명하는것자체가엄벌기하지않네요삣삐삣삐가뭔지1384966번물어봤다영역전게삣삐삣삐야!!!김삣뿡!!!내가캐리헤줋께!!!응애에오한입만뜌땨아우땨아삣삐당하지는...않겠다!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무언가 튀어나왔다.

그건 봐서는 안 될 무언가였다.

끔찍한 말투와 단어들이 무작위하게 쏟아진 문장

아니, 저걸 문장이라 불러도 될까?

“?!”

그걸 보는 순간 오만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힐끔 보기만 해도 토가 쏠리는 글이었으니.

“머, 머리가...”

오만은 그만 휘청거렸다.

그리고 속으로 감탄했다.

고작 글자만으로 구역질이 올라오게 하다니,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주딱*: 지금이니!

오만이 화들짝 놀란 그때를 틈타 분노가 본래의 힘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너!”

뒤늦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오만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녀의 정수리에 따가운 충격이 전해졌다.

“악!”

힘을 되찾은 분노가 정수리에 꿀밤을 가격한 것이다.

오만이 힘을 쓰려고 했으나, 그땐 이미 분노가 강제로 균열을 뜯은 이후였으니.

“바보, 멍청이, 오글거리는 중2병.”

“뭐... 뭐!”

분노는 그동안 속으로만 삼켰던 말들을 우다다 내뱉었다.

그런 분노를 향해 오만이 달려왔으나, 분노가 균열을 닫는 게 더 빨랐다.

주딱*: 해치웠나?

다행히 오만은 따라오지 못했다.

분노에 눈에 들어온 건 우중충한 잿빛 하늘이 아닌, 익숙해진 집 안 풍경이었으니.

“흐으, 하하...”

분노의 입가에서 실소가 흘러나왔다.

주딱이 아스키 아트, 글자로 만든 그림으로 놀래키자고 제안할 때만 해도 믿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성공할 줄이야.

칠죄종 중 가장 강하다는 오만이, 고작 글자에 화들짝 놀랐었다.

분노는 그 사실에 맥없이 웃다 화들짝 놀라 제 입가에 손을 가져갔다.

“웃었어...?”

다른 누구도 아니고 분노인 자신이 웃었다.

말도 안 된다, 분명 그래야 했는데.

“기분 좋아...”

웃는 게 기분이 좋았다.

오래도록 답답했던 감정이 마치 씻겨 내려가는 것만 같았으니.

놀라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주딱*: 이제 ip 바꾸죠

“아이피...?”

주딱*: 갤질할 수 있게 새 ip 만들어드림

갤질을 허락하겠다.

그 말에 분노가 눈을 멍하니 깜빡였다.

“나 분논데?”

주딱*: 나는 존 말파이트임

“아니!”

바깥을 배신했다지만 자신은 여전히 칠죄종이었다.

그런데 갤질에 넣어주겠다고?

당황하는 분노에게 채팅이 다시금 날아왔다.

주딱*: ㄱㅊ 금쪽이 컨셉 파딱 엘프도 있음

주딱*: 뿔 달린 말은 없긴 한데

주딱*: 너 정도면 펑범하단 거임

“내가 배신하려면 어쩌려고?”

물론 그럴 생각은 없었다.

지금 돌아간다고 한들 바깥이 받아주지도 않겠지.

하지만 주딱의 대답은 간단했다.

주딱*: 안 그럴 거 암

“어떻게 아는데...?”

주딱*: 엄벌기는 배신하지 않으니까

그놈의 엄벌기.

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분노는 그 감정을 곱씹다, 뒤늦게 고개를 들어 그동안 궁금했던 걸 물었다.

“색욕은 어디에 있지?”

칠죄종 중 가장 먼저 바깥을 배신한 녀석.

주딱*: 색욕? 아, 페니?

“페니?”

분노는 그게 색욕의 새로운 이름이란 걸 깨달았다.

인간처럼 이름을 붙여 사용한다니.

분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칠죄종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존재했다.

굳이 작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

그런데 묘하게 속이 간질거렸다.

나도 이름 가지고 싶은데.

분노는 그게 설마 질투심인줄은 꿈에도 모른 채, 주딱의 채팅을 기다렸다.

주딱*: 아, 옆에 있음 ㅇㅇ

그리고 역시 주딱에게 도움을 받았었다.

“옆에 있다는 건, 내 옆집에 있다는 건가?”

자신처럼 특정한 집에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나, 대답은 달랐다.

주딱*: ㄴㄴ 내 옆에 있는데

“...뭐?”

주딱*: 침대 옆에서 자고 있네 ㅇㅇ

분노의 눈이 번쩍 뜨였다.

주딱과 만나리란 생각은 해본 적 없는데.

같이 있는 걸로 모자라 같은 침대에 있다고?

주딱*: 근데 그건 왜 물어봄?

“아니, 그냥 궁금해서.”

분노는 말을 흐리면서도 스스로 놀랐다.

분노라는 감정 밖에 없던 자신에게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감정이 피어날 줄 몰랐으니까.

확실한 건 주딱이 관련되었을 때 그랬다.

단지 채팅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이렇다면...

직접 마주하면 더 새로운 감정들을 느껴볼 수 있을까?

“좋아.”

주딱*: ㅇㅇ?

“나한테도 그 ip라는 걸 만들어. 아니, 만들어 줘.”

자신도 언젠가 주딱과 가까워질 거다.

그래서 직접 마주한 채 새로운 감정들을 느껴볼 것이다.

분노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제목: 슬슬 패야 하는 고닉 리스트]

(전식을 귀족에게 판매하는 병사 짤)

(1천 경단 자루 짤)

전투식량 1천 경단에 산다는 사람 있어서 팔았다

솔직히 그냥 알빠노 하고 내가 먹으려다가 부모님 약값 때문에 팔았는데

어떰 ㅅㅌㅊ?

[추천942] [비추천102]

  • 고지능 판매추

ㄴ 줄여서

ㄴ 줄이지 마라

  • 어제 3천에 팔았다는 놈도 있었는데 ㅋㅋ

  • 근데 이렇게 뻥튀기해도 됨?

  • 주딱 보면 어쩌려고 그럼?

  • 주딱*) ㅋㅋ

ㄴ 헉

ㄴ 작성자) 아

ㄴ 주딱*) 부모님 약값 ← 이거 때문에 이번만 눈감아드립니다

ㄴ 작성자) 감사합니다 퓨ㅠㅠ

ㄴ 역시 융통성은 주황

ㄴ 주황 진짜 센스 십간지네

즉각취식형 전투식량.

갤러리군에게만 유통되는 음식이었다.

그러다보니 궁금증을 참지 못한 몇몇 귀족, 부호들이 높은 값에 사들이는 모양.

  • 초코볼 ← 이게 어캐 들어있누

  • 전투식량인데 귀족 식사보다 좋네 ㅋㅋ

  • 이거 삼시세끼 주면 매일 개같이 전투할 인붕이면 개추 ㅋㅋ

심지어 평가도 좋았다.

아무리 맛있다곤 하지만 그래도 전투 식량.

“멸망해서 그런가 취급이 좋네.”

나 기준으론 그닥 맛없는 것들도 좋게 쳐주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 결국 개인 판매도 했지만.

이번에는 말릴 생각이 없었다.

[제목: 아 맞다 전투식량!!!!!]

(기사들이 장비 재정비하는 짤)

(분주하게 움직이는 주둔지 짤)

내일이면 갤러리군 1차 원정 마지막 수복전입니다.

아껴놓았던 전투식량 까먹지 말고 다 까드시기 바랍니다.

[추천1992] [비추천52]

  • ㅅㅂ 맞다 까먹고 있었네

  • 개추... 개추요

  • ㄹㅇ ㅋㅋ 저승 가서 까먹을 거냐고

  • ㅅㅂ 좀 팔고 가라고!!! 몇 천 경단에도 사주겠다고!!!

1차 원정의 마지막 수복전을 앞두고 있었으니까.

“이름이 시온 숲이라고 했나?”

병력 부족으로 아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숲.

덕분에 수많은 균열들이 견제없이 웨이브를 쏟아낼 수 있었다.

수많은 변종 마수가 숲에 도사리고 있으니, 사실상 마경이라 불리는 곳이기도 했다.

“솔직히 질 것 같진 않은데...”

오합지졸에 불과했던 전 아드리안 제국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병사 하나하나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진 상태였다.

거기엔 유독 내가 병사들에 한에서 더 신경을 쓴 탓도 있었다.

“군인 대우를 잘 해줘야 국력이 살지.”

군인 대우를 개처럼 하고 국력이 강하길 바랄 순 없는 법.

일 더하기 일이 이 같은 아주 당연한 소리였다.

그들의 영양 상태, 장비, 훈련 모든 면에서 이전보다 월등히 나아졌다.

“근데... 뭔가 애매한데.”

하지만 무언가 불안했다.

현재 갤러리군은 시온 숲 도입부에 주둔지를 치고 있었다.

당연히 처음에는 마수들이 기어나와 습격할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몇 날 며칠이 지나도록 시온 숲에서는 고블린 한 마리조차 구경할 수 없었다.

  • 이새끼들 단체로 튄 거 아님? ㅋㅋ

  • 갤러리군 숫자 보면 쫄만하긴 해

  • 주딱이 뻔히 뒤에 서 있는데 맞장 깔 생각을 한다? 그건 걍 마수임 ㅋㅋ

ㄴ 팩트) 마수다

웨이브는 곧 물량전이다.

크고 작은 마수들이 대장격 변종 마수의 지휘 아래 민가를 습격한다.

그 물량은 웬만해선 어찌 가린다고 가릴 수준이 아니었다.

“그런데 정찰대의 눈에도 목격이 안 된다?”

그렇다는 건.

반대로 웨이브에서 강한 변종 마수 몇 마리만 나온 거라면?

[제목: ㅅㅂ 살려줘요]

(살점들이 한 데 뭉쳐진 거대한 좀비 짤)

(나무 위에 도망쳐 올라간 짤)

ㅅㅂ 아직 전식 안 먹고 존버중이었는데

제발 누가 살려다오

전식 절반 나눠드림 ㅈㅂ;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3개 드림 ㅇㅇ

아니 1개 ㅇㅇ

[추천1821] [비추천12]

  • ㅋㅋㅋㅋ 시발련이

  • 너는 그냥 죽어라 ㅋㅋ

  • 응 파밍하면 그만이야

  • 근데 저거 좀비아님?

ㄴ ㄹㅇ 고작 좀비한테 쫄고 있누

ㄴ 작성자) 씨발아 이기면 전식 다 준다 니가 와서 잡던가

ㄴ 이 정도면 꽤 쌘가본데?

ㄴ ㅋㅋㅋ 일부러 긁어서 전투력 확인하고 있네

죽은 인간이 되살아난 존재.

“아니, 좀쌤?”

이곳에선 최하급 마수 취급을 받는 좀비가 정찰대를 위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