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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확실히 갤러리군 입단을 하고 나서 인생이 달라졌다]
원래는 기사들 눈도 못 마주치고
길바닥에 쓰레기도 함부러 버리고 했었는데
갤러리군 입단 증명서 오너가 되고 나니까 품위 유지하려고 스스로 노력한다
이젠 기사 마주쳐도 또박또박 인사하고 상황 보고할 줄 알고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내가 누구?
“갤러리군 입단 증명서 오너”
하면서 웃으니까 기분도 좀 좋아지네
이래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는 것 같다
[추천942] [비추천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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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지랄하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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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주딱은 동의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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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없는 갤러리군 ㄷㄷ
-
부럽긴 하네요 ㅇㅇ;
-
(형편없네요 엘프 콘)
갤러리군이 일어난 지 일주일 째.
의외로 갤러리군은 착실하게 국경지대 잔여 마수를 정리하며 영토를 넓혀가고 있었다.
“아니, 왜 성실하지?”
하지만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갤러리군은 현대에도 존재했으니까.
십자군이란 이름으로 무려 200년 가까이 일어났던 긴 전쟁이었다.
심지어 8차 원정까지 이루어졌으니.
그 속에 있었던 부작용은 말할 것도 없다.
“갤러리군이라고 안 그럴까?”
문화 파괴, 약탈, 살인, 경제 혼란.
갤러리군에도 충분히 똑같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우려는 곧 현실이 되었다.
[제목: 갤러리군 지금 싸움 났다...jpg]
(단검을 들고 발악하는 병사 짤)
(이마에 피를 흘린 채 주저앉은 남자 짤)
잠시 휴식 시간 가지는 중에 균열 토벌을 주제로 토론이 일어남
이러고 있을 때냐, 토벌가야 한다 vs 아니다 지금 제국 상태도 안 좋은데 수복이 문제다
흔히 있는 정치병자 토론이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고함치며 목에 핏대 세우더니 기어코 저 놈이 칼부림냄;
ㅅㅂ 무서워서 누구랑 대화하겠냐?
시작부터 분위기 십창났네
[추천3020] [비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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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이네
-
갤러리군까지 들어가서 잘하는 짓이다 ㅋㅋ
-
쟨 이제 어캐됨?
ㄴ 작성자) 기사분들 와서 징계 논의중임 ㅇㅇ;
시작은 가벼운 말다툼이었다.
하지만 감정 싸움이 격해지는가 싶더니, 끝내 칼부림까지 났다.
“뭐, 그럴 수 있지.”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
여기까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라 여겼다.
-
균열 토벌 ← 이거 가자는 놈들은 제정신임?
-
주딱이랑 용사가 결정했으면 끝이지, 뭘 자꾸 가자고 징징댐?
ㄴ 그럼 가야지 겁쟁이새끼야 ㅋㅋ
ㄴ 뭘 가 병신아 혼자 가던가 ㅋㅋㅋ
ㄴ 너 어디 부대 소속이냐?
해당 떡밥으로 갤러리군 내에 불화가 불처럼 번지기 전까지는.
[제목: 지들이 아주 왕이고 신임 ㅋㅋ]
(창 든 원숭이 짤)
균열 토벌 ← 이새끼들 ㅇㅇ
적당히 해야지 뭔 자꾸 토벌을 가네마네임?
마수 역겹고 죽이고 싶은 건 나도 동의하는데, 선은 지켜야지;
누가 안 가겠다고 함?
일단 내부 상황부터 안정시키자는 거 아님
[추천1021] [비추천1131]
- 그렇게 안정만 시키다가 이꼴남?
ㄴ 그땐 주딱이 없었잖아 병새신끼야
ㄴ 그러니까 있는 지금 쳐들어가자는 거 아니야 ㅅㅂ아
- 인간들 갑자기 단체로 왜 이러나요?
ㄴ 그러게용 갑자기 화가 많아졌어용 ㄷㄷ
ㄴ (어깨를 으쓱이는 엘프 콘)
ㄴ 운명의 재나 태우러 가라 알콜 중독자 귀쟁이들아
ㄴ 캬아악!
갤러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욕설이었지만, 강도가 다르다.
진심이 가득 담긴 욕설들.
“뭔가... 몬가임.”
뭔가 벌어지고 있었다.
갤러리야 항상 몸이 뜨거운 사람들이 가득했지만, 이건 뭔가 정도가 지나쳤다.
떡밥이 타오르는 속도도 사람들의 과도한 분노 또한 작위적이었다.
자연스레 일전의 나태 사건이 떠올랐다.
그러다 결국 문제가 터졌다.
[제목: ㅋㅋㅋ 씨발 그놈의 주딱 주딱]
작성자: 마수베기
균열 토벌 가지 말자는 이유가 주딱이 어쩌고 저쩌고.
주딱이 죽으라면 단체로 죽어버리겠네?
진짜 존나 답답하다
솔직히 주딱도 의심스러움
균열 토벌도 완벽하게 잘 하고 나왔는데, 왜 저렇게까지 말리는 건지 모르겠음 ㅋㅋ
애초에 시작부터 이상했는데
마수 첩자거나
마수한테 그냥 쫄은 거 아님? ㅋㅋ
[추천0] [비추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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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미쳐버린 거냐
-
아니 이걸 고닉으로 올린다고?
누군가 나에 대한 음모론과 욕설을 글로 적어 올린 것이다.
문제는 고닉으로 했다는 것.
나처럼 은둔 생활을 했다면 모를까, 갤러리군에 입단까지 한 고닉은 특정되기가 매우 쉬웠다.
“뭐, 나야 아무렇지 않은데.”
패드립?
현대 갤러리로 다져진 내겐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가 걱정하는 건 달랐다.
나는 참아도 못 참는 갤럼들이 존재했으니까.
[삭제된 게시글입니다.]
곧바로 글이 내려갔다.
작성자도 실수를 깨달은 모양이지만, 그땐 이미 늦어버렸다.
[제목: 와 ㅅㅂ ㅈ됨]
(병사 텐트 풍비박살난 짤)
병사 텐트에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텐트 입구 박살나면서 기사들 우르르 들어옴
일단 여기서 존나 쫄았음
동상처럼 딱 굳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으니까, 기사들이 바로 “그 새끼” 특정해냄
(다리안이 해당 병사 바닥에 내리꽂는 짤)
그리고 바로 기술 걸림 ㄷㄷ;
처벌은 둘째치고 살 수 있을란지 모르겠다
ㅅㅂ 난 모르겠다
[추천3921] [비추천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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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처리 존나 빠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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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싸다 ㅂ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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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욕을 해도 하필 저기서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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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맞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해당 병사가 잡혔다.
꼴 좋다는 반응 반, 그래도 뭔가 심하다는 의견이 반으로 갈렸다.
“쓰읍, 안 좋은데...”
마치 사람들이 짜여진 각본처럼 다들 분노하기 시작했다.
나는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채팅을 남겼다.
주딱*: 님아
다리안: 죄송합니다. 지금에라도 내부를 바로잡고 주동자들을 처벌하겠습니다.
주딱*: ㄴㄴ 그거 말고
영문 모를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땐 주로 균열을 찍으면 절반은 맞는다.
이럴 때를 대비해 오래 전부터 미리 만들어둔 게 있었으니.
주딱*: 포션 ㄱㄱ
주술이 경시된 이곳에서 긴급 방어용으로 만든 주술 포션.
물론 하급에 불과한 쩌리였다.
조금이라도 강한 주술을 받는 순간 그대로 깨지거나 사라져버리겠지.
“바로 그거지.”
그걸 노리는 거였다.
포션이 바로 사라진다?
그렇다는 건, 주술의 영향이란 걸 증명하는 거나 다름이 없다.
그럼 적어도 지금처럼 감정적으로 싸우지는 않겠지.
다리안은 붙잡힌 병사에게 포션을 뿌렸고.
[제목: ? 뭐임]
(포션이 그대로 산화해서 사라지는 짤)
(포션이 닿자 아파하는 병사 짤)
처벌하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는데, 갑자기 포션 뿌리더니 포션 다 증발해버리는데?
뭐냐 상처 부위도 딱히 없는데 왜 사라지냐
-
???
-
저거 회복 포션 아닌 거 같은데
-
설마 주술 같은 거 걸린 거냐?
예상대로, 포션이 닿자마자 증발해버렸다.
발트는 어릴 적 가족을 잃었다.
마수가 보는 앞에서 무참히 살해했다.
대전쟁이 터진 후, 성벽 바깥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가족이 모조리 살해당한 것이다.
“야 너도?”
“음?”
“뭐지, 나도 그런데.”
그리고 동시에 평범했다.
마수에게 가족을 잃은 사연?
갤러리군 입단에 성공하고 말단 병사로 들어간 발트의 동료들이 다 그랬으니.
적어도 현 시점에선 특이할 것 없는 일이었다.
“뭐, 아쉽게 된 거지.”
“그래, 그래도 우린 살아남으셨잖아. 한잔해.”
그리고 사람들은 절망과 슬픔에 허우적거리는 대신, 수긍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갔다.
아니, 체념했다는 게 더 어울렸다.
그때의 기억이 가끔 악몽처럼 나타나도, 발트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오늘만 제외하고는.
“그래서 잘못하지 않았다?”
“예, 어차피 균열을 내버려두면 마수놈들이 계속 나온다 하지 않았습니까?”
주딱을 욕하다 붙잡혀왔다.
심문관의 앞에 묶여서도 발트는 분노를 쉽게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내부 안정이라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결국 숨는 거 아닙니까?”
그는 평소에 이성적이고 차분했다.
감정에 휘둘려 일을 그르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따라 가족 생각이 너무 났다.
이젠 기억에서마저 흐릿해진 부모님의 마지막이.
바로 몇 시간 전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도대체 왜 마수를 죽이러 가지 않으시는 겁니까? 예?”
몸이 뜨겁다.
뜨거워서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주딱이 마수랑 뭐가 다릅니까? 지금은 좋게 보여도 결국엔 통제하려 들 겁니다!”
진심이 아니었다.
주딱이 아니었더라면 그는 진작 굶어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입이 나불대길 멈추지 않았다.
마치 하지 못할 말을 내뱉고 뒤늦게 후회하는 것처럼.
그는 늘어진 테이프처럼 울분을 토해냈다.
“그게 마지막 유언인가?”
그때 다리안이 구석에서 일어났다.
-스르릉
날이 선 성검을 꺼내들고, 곧바로 목을 벨 것처럼 위협적으로 다가서던 그때였다.
- 주딱*: 하이
그런데 그때 주딱이 나타났다.
“주, 주딱님?”
“으음...”
주딱의 등장에, 성당 기사들이 황급히 무릎을 꿇으려다 말았다.
숭배, 그것만큼은 금지되어 있었으니.
사실 이것만으로도 발트의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런 주딱이 직접 나타난 이유는 하나.
‘날 벌하러 오신 거야.’
발트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느꼈다.
아무리 뒤가 없는 막장 인생이라지만, 세상에는 금지된 게 있었다.
첫째는 부모욕.
둘째는 무고.
성자가 내려와도 이것만은 참지 못한다.
“으으...”
발트가 저절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주딱을 바로 직전에 모함했으니까.
하지만 발트가 두려워하는 신벌은 떨어지지 않았다.
- 주딱*: 그걸 가져와주셈
그 대신 다리안이 바깥에서 무언가를 가져다 탁자 위에 놓았으니.
-달칵
은색의 철제 도구.
“저건...!”
“세상에, 영혼 속박기 아닌가.”
그 도구의 등장에 주변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야 그럴 것이 그건 카세트였으니.
생명의 영혼을 가두고 비명을 노래하게 하는 도구가 아니던가?
“역시 그런가.”
건장한 성당 기사들마저 카세트의 등장에 몸을 잘게 떨었으니.
그는 평온히 죽을 수 없는 것이다.
발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제 곧 저 물건이 발트의 영혼을 수집해 비명을 기록할 것이다.
하지만.
“...?”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주딱*: 이거 듣고 머리 좀 식히셈
대신 주딱의 채팅이 한 번 올라온 이후였다.
-띠링
카세트에서 청아한 울림이 들렸다.
“...!”
발트의 눈이 크게 뜨였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아름다운 음색.
그건 마치 성당의 오르간 소리, 아니 그보다 더 맑고 청아한 것이었다.
그리고 한 번.
또 한 번 그 소리가 반복될수록 텐트 내부의 누구도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아아...”
세상에 이런 음색이 존재할 수 있나?
발트의 눈에서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
온 몸이 고장난 것처럼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으니.
곧 카세트에는 선명한 글귀로 그렇게 적혀 있었다.
[베토벤, 소나타 14번 ‘월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