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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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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달성.

그리고 시청률 20퍼센트 달성.

이 두 가지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며, 두 작품에 전부 출연한 서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졌다. 그나마 둘 다 조연이었기에 이 정도.

만약 제대로 된 주연이었다면, 지금보다 배는 많은 관심을 받았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이게 이상한 수준인 거죠.”

3대 매니지먼트 중 하나, XN 엔터테인먼트의 매지먼트 사업부 본부장, 이준빈은 그리 말했다.

XN 엔터의 경우, 아이돌과 배우 쪽을 매니지먼트 사업부에서 몰아서 관리하는 편이었다.

“이미지가 다른 배역, 살인마와 시골에서 상경한 풋풋한 아이돌.”

이준빈은 회의실에 앉아, 다른 임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듣자하니 RY 엔터에서 이미 접촉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여전히 노바 엔터 따위에 있는 것을 보면 잘 안된 거겠죠.”

그 이야기는 이준빈도 들었다.

아마 가장 먼저 접촉한 이들 중 하나였던 모양.

“처음에 접촉했으니, 가치를 제대로 못 본 게 분명합니다.”

“흠. 하지만 신중히 생각하면, 오히려 지금 너무 과하게 올려 쳐진 것도 있어요.”

“올려 쳐졌건 말건, 상품성이라는 게 있잖습니까. 그게 메리트가 너무 커요.”

솔직히 예능에서 복귀했을 때는 별생각이 들지 않았다.

연극에서 화제성을 불러왔을 때나 조금 관심을 가졌으며, 이후 에서 색깔이 꽤 괜찮은 배우라 여겼다.

“나이도 젊……다기보단 어리고. 뭣보다 외모가 보통이 아니더군요.”

“그건, 확실히. CF를 보면 확실히 빛을 발하더군요.”

“에클라 에투알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0퍼센트 이상 증가. 이게 잠깐 떨어졌다가 복귀한 수치입니다.”

거기에 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이들 중에선 주서연을 보기 위해, 라는 관객도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당연히 많지는 않다.

하지만 있다는 게 중요한 거다.

‘영화 첫 작품에 관객들이 자신을 찾게 만드는 배우라.

이건 배우의 연기력과는 별개의 문제다.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많은 작품에 출연했어도 티켓 파워가 없는 배우도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주서연은 단 한 작품으로, 그런 관객을 만들어냈다는 게 중요했다.

배우로서 가지는 가장 큰 힘.

티켓 파워.

만약 여기서 더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찍는다면?

“노바 엔터 계약은 얼마 되지 않았죠?”

“예, 아마.”

“계약을 파기시키고 이쪽으로 데려올 방법은…….”

“무리한다면 못 할 것 없지만, 보는 눈이 많죠.”

“끙.”

여러모로 임원들이 아쉬운 소리를 내었다.

XN은 3대 매니지먼트 중에서도 가장 덩치가 큰 소속사였다.

당연히 정부에서도 주시하고 있고, 괜한 짓을 저지르면 더 아프게 얻어맞을 가능성이 컸다.

“그래도 물밑에서 살살, 어떻게 해볼까요?”

“살살?”

“아, 박 차장이 황민화 배우와 아는 사이라고 하더군요.”

“황민화 배우는 호라이즌 컴퍼니로 옮겼을 텐데요?”

“그래도 노바 엔터에서 오래 활동했으니, 어떻게 접촉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흐음.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쉽게 될까?

이준빈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어찌 됐든 황민화다.

천만 배우.

그것도 제대로 주연으로 출연하여 천만 배우 타이틀을 손에 쥔 진짜.

‘같은 노바 엔터 출신에 배우 선배라고 한다면, 어떻게 말을 해볼 수 있을지도.

XN 엔터테인먼트 사업부가 그런 결론을 내리며 회의를 마무리 짓고.

“주서연 배우와 아는 사람 누구 없나?”

“노바 엔터는 일정이 이미 꽉 찼다고…….”

“꽉 차기는 뭘 꽉 차! 그냥 간을 보는 거지!!”

다른 매니지먼트와 각종 광고 업계가 주시하는 가운데.

서연은 조금 바쁜 상태였다.

“안녕하십니까, GH 그룹의 문화사업부 이사 강태진입니다.”

GH 그룹.

재계 순위 12위에 빛나는 대기업과 미팅이 잡혀있었으니까.


서연이 처음 연락을 받은 건 가 천만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은 다음 날이었다.

갑자기 박은하 매니저에게 걸려 온 배진환 감독의 연락.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를 받자.

「GH 그룹의 이사님이 서연 양을 한번 보자고 하시더군요.」

“네?”

「이유는 정확히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나쁜 일은 아닐 겁니다.」

배진환 감독의 말은 이러했다.

는 처음부터 GH 그룹의 투자를 받고 만든 영화였다.

하지만 정작 GH 그룹에선 의 흥행에 반신반의했던 모양.

전권을 배진환 감독에게 주었고, 여러모로 밀어준 건 맞지만 는 GH 그룹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흥행한 모양이었다.

「본래는 많아야 600만 정도를 예상했다고 합니다.」

600만.

충분히 많은 수치였다.

한 해에 600만이 넘는 영화는 생각보다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어야 600만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천만을 달성했죠. 서연 양도 알겠지만 천만은 영화계에서 아주 특별합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상, 천만 영화라는 건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

명예의 전당이나 마찬가지인 자리에, 가 자리했다.

거기에 작품성을 생각하면 해외에서도 성적을 기대해 볼만할 터.

「특히 GH 그룹에선 이번 의 흥행에 서연 양이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배진환은 유명한 감독이었고.

두 형사로 출연한 주연 배우들 역시 이름있고 유명했다.

그 외에 한예화 역으로 출연한 정시현 역시 연기파로 유명한 여배우.

그들의 티켓 파워와 영화의 상품성을 따졌을 때, 예측한 수치가 600만.

그런데 는 천만에 도달했다.

앞으로 남은 개봉 기간을 생각하면 그 두 배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

「그러니, 기회가 된다면 GH 그룹과 미팅을 주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진환은 이번 GH 그룹의 제안의 선택권을 서연에게 쥐어졌다.

솔직히, 아직 어린 서연이 스스로 선택하기엔 굉장히 큰일이었다.

그 말을 엄마, 수아에게 상담하자.

“서연이가 하고 싶다면 하는 거지만, 너무 큰 일이면 거절하는 게 좋지 않을까?”

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과욕을 부리면 좋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아빠, 영빈에게 묻자.

“아빠, 게임 중이다.”

서연은 눈앞에서 방검복을 찢었다.

“아빠가 생각하기엔 서연이의 생각이 제일 중요하지. 하고 싶다면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경험이 될 거란다.”

아무튼 그런 충고를 듣고 서연은 밤새 고민했고.

마지막으로 지연과 이야기를 나눴다.

“GH 그룹?”

“응.”

“큰 곳에서 이야기가 들어왔네?”

대충 지연은 서연의 고민을 알았다.

GH 그룹, 보통 대기업이 아니었다.

당장 지연이 출연하는 케이블 드라마에도 GH 그룹의 입김이 들어가 있었다.

“……이거 미팅을 하게 되면, 제안이 무엇이든 거절하기는 어려울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그래도 나는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그 제안이 뭔지는 모른다.

적어도 나쁜 건 아닐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엄청 큰 일은 아닐 거라 생각해.”

“그래?”

“너도 알고 있으니까 확인차 물은 거 아니야?”

서연은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GH 그룹의 제안은 예상보다 큰 일은 아닐 수도 있다.

우선 미팅을 잡은 시점에서 GH 그룹의 제안은 거절하기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

터무니없이 큰 일도 문제지만.

예상보다 별것이 아니어도 거절할 수 없는 것이다.

‘천만 배우, 라고 불릴 수 있지만.

모두가 서연을 천만 배우라 부른다.

그리고 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다만 대기업이 보기엔 거기에 하나 단점이 있었다.

양쪽 다 결국 주연은 아니라는 것.

비중이 큰 역.

파급력을 가져왔지만, 결국 주연은 아니다.

그나마 는 주연급 비중을 가져간 악역이었으나, 결국 악역.

기업들은 모든 걸 숫자로 판단하며, 생각보다 이 주연이냐, 조연이냐를 많이 따진다.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많다고 해서 숫자로 직결되는 건 아니니까.

데이터 적으로 조연보단 주연이 영향력이 크니, 커뮤니티에서 서연의 언급이 많아도 반신반의하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데이터 적으로 영향을 준다면 차라리 에클라 에투알의 분기 실적이 영향을 줄 것이다.

“흥, 좋겠네. 나도 GH 그룹과 미팅하고 싶어.”

지연은 그렇게 말하며 서연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 찔렀다.

이래저래 욕심이 많은 지연이니 그런 제안이 꽤 부러웠던 것이다.

‘뭐, 얘라면 그럴만하지.

내심 뿌듯한 마음도 있었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방송에서도 조금 광고했었고.

‘나도 노력해야겠다.

아무튼 서연에게 지연이 굉장히 큰 존재인 만큼.

지연에게도 서연은 굉장히 큰 존재였다.

어렸을 때부터 줄곧.

“참, 이지연.”

“왜.”

서연은 조금 망설이다가 말했다.

“나중에 조서희가 한번 보재. 물론, 나와 같이.”

“걔 네 친구잖아.”

“친구 아니야.”

그런 것치곤 조서희는 무척 서연에게 친근하게 굴던 느낌이었는데.

솔직히 지연은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렸을 때 낙하산이라고 했으면서.

서연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지만, 지연은 잊지 않았다.

유치원에서 당시 오디션에서 있었던 일을 서연이 미주알고주알 떠들었기 때문이다.

이지연은 귀찮은 성격이었고, 집요했으며.

한번 당한 일은 절대 절대 잊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래도.

“좋아.”

한 번쯤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지.

아무튼, 또래 중에 가장 잘나가는 여배우님이었으니까.


“우선 영화 의 천만 달성 축하합니다.”

문화사업부 이사, 강태진은 그리 말하며 서연에게 싱긋 웃었다.

물론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웃지 않았다.

‘거북하네.

이런 쪽 인물들은 여러모로 대하기 불편했다.

전생에도 이미 몇 번이고 마주쳤으니까.

‘상품을 보는 눈.

그때는 우습게도, 서연이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기에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대하기 편한 편이었다.

여러모로 타인의 감정을 오래 관찰해 왔기에, 그들이 바라는 바를 바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도 재밌게 보았습니다. 우선 악역인 차서아의 감정이 정말 또렷하게 느껴지더군요. 처음 배진환 감독에게 들은 설명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배우의 개인적인 해석이 들어간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액션씬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듣기론 청홍 액션스쿨에서 배웠다지요? 김홍백 교수님에게 여쭤보니 액션 연기에도 대단한 재능을 보였다고 들었습니다. 스턴트 액션도 전부 소화했다고 들어, GH 내부에서도 듣고 놀란 사람들이 많았지요.”

“…….”

“그리고 최근 도 애청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딸아이가 보기에 솔직히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서도 당시 혹평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나, 1화에서 보여준 조하린의 연기는 크게 호평을 얻었더군요. 저도 당시 실황으로 봤다면 더 큰 감동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후, 드라마작가와 작은 마찰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가끔 그런 경우가 있죠. 너무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7화 이후로는 비중도 다시 크게 늘었고 시청률도 20퍼센트가 넘었더군요. 그럴만한 드라마입니다. 저도 요즘 재밌게 시청 중입니다. 솔직히 조하린의…….”

“이사님.”

그때 곁에 있던 비서로 보이는 인물이 작은 주의를 주자, 강태진 이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재밌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연은 자신을 바라보며 생긋 웃는 강태진 이사를 보며 조금 고민했다.

여전히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뭐지?

혹시 연기나 좋은 점을 외워 온 건가.

도통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이사님이 서연 배우님이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를 무척 재밌게 보셨다고 합니다.”

옆에 비서가 재차 말을 강조해 줬다.

아무래도 진심인 모양이었다.

그렇게 들으니, 서연은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혹시, 감정표현에 조금 문제가 있으신 분인가?

전생의 자신처럼.

그런 실례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태진 이사의 인상은 무척 강렬했던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우선 제의해 드릴 게 몇 가지 있어 말씀드렸습니다.”

“제의요?”

심지어 몇 가지?

서연은 머릿속에서 제안이 ‘과한 쪽’으로 추가 기울었다.

“액션 영화입니다.”

액션 영화.

“거기에 앞서 저희가 대형 오디션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예능이죠.”

그렇게 말하는 그는 재차 싱긋 웃었다.

뱀처럼 날카로운 눈을 빛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