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s
rupy1014 f66fe445bf Initial commit: Novel Agent setup
-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6 KiB
Raw Permalink Blame History

의 3차 예고편.

처음에는 단순히 1차, 2차 예고편의 짜깁기라는 반응이었다.

그야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은 한정되어 있으며, 스릴러 영화의 경우 너무 많은 장면을 보여주면 본편 개봉 시 몰입감을 헤치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1차, 2차에서 볼만한 장면은 우비를 뒤집어 쓴 범인과, 경찰의 추격전 정도였다.

피해자가 누구인지도 명확히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마지막.

10초.

  • 주서연이 범인이었음???

  • 대체 뭐임?

  • 편의점 알바생 역이 아니었어???

  • 이럴 줄 알았다 엑스트라가 예고편에 왜 나와

  • ㄹㅇ

  • 아니 그런데 분위기 오지네....

예고편에서 의 범인 차서아가 등장한 부분은 10초.

그것도 얼굴이 나온 건 단 2초에 불과했다.

그 외에는 분위기를 잡으며, 그녀의 전체적인 실루엣을 보여준 게 전부.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세간의 관심을 한 번에 끌어모으기에는.

[더 체이서 3차 예고편 : 조회수 1,300만]

예고편이 공개된 지 5일이 흐른 시점.

그 조회수는 그야말로 기록적인 조회수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 기세가 줄어든 지금도, 최소 하루에 50만 이상.

잘 오르면 100만도 보는 상황.

이 뜬금없는 돌풍에 피해를 본 커뮤니티도 속출했으며.

  • 여기가 주갤입니까?

  • 미친새끼들인가 여긴 주식갤이라고!!!!!!

  • ? 어쩔

아무튼 그렇다 보니 주서연을 주제로 다루는 커뮤니티는 현재, 글이 올라오는 속도가 배는 빨라진 상태였다.

평소에 하루에 글이 백 개나 겨우 채우는 수준이었던 커뮤니티는, 요 며칠 동안 10배를 넘겼다.

  • 범인은 주서연 ㅋㅋㅋㅋ

  • 얘 원래 붉은 눈임??

  • ㅁㄹ? 어렸을 때부터 저러지 않았나

  • 근데 사실상 경력은 신인이나 마찬가지인데 저게 맞나???

  • 연기력은 검증되셨잖아

  • 그 검증을 얼마나 했다고

  • 체구가 작을 때 나는 짐작했음 나만 알았나?

ㄴ어휴

ㄴ찐

  • 마지막 포스는 지리던데

  • 근데 범인을 예고편에서 공개함? 원래?

그렇게 예고편에 대한 추측이 오고 가고 있었다.

나름의 반전 요소를 속 시원하게 푼 것에 대한 말도 나왔다.

또한 현재 에서 나오는 조하린 역과는 정반대되는 배역.

“이사님, 괜찮을까요?”

에클라에투알.

최근 서연으로 큰 홍보 효과를 거둔 회사였기에, 이 화제가 달갑지만은 않았다.

“하필 범인 역이라.”

정태수 팀장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주서연이 가진 배우로서의 능력을 어느 정도 인정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서 만약 가 크게 흥행하면, 광고의 컨셉이 무너질까봐.

“……흠.”

“이사님?”

팔짱을 끼고 커다란 유리창 밖으로 도시의 모습을 바라보는 백민찬 이사의 모습에 정태수는 조용히 말을 기다렸다.

“모르지.”

“예?”

“허헛, 내가 어찌 알겠나. 대중의 반응을 예측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니. 그거야 사업전략실 팀장인 자네가 더 잘 알지 않겠나.”

그런 백 이사의 말에 정태수는 말을 잃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사업전략실 팀장의 감으로는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

여태까지의 자료를 보면 확신에 가까웠다.

좋지 않다.

안 좋은 이미지가 강하게 박히면, 특히 이미지가 중요한 화장품 광고는 분명 타격을 입을 확률이 높다.

“예고편을 봤는데, 확실히 임팩트가 대단하더군. 아내가 영화 예약까지 이미 해버렸어. 이틀 후 개봉이라지?”

“……예.”

“음, 분명 잘했을 거야. 아주 잘했을 테지.”

백민찬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지만, 가 있지 않나?”

“예? 하지만 그건…….”

에 대해선 알고 있었다.

하지만, GH 그룹에서 투자하여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와 비교하기엔 솔직히 초라했다.

인터넷 반응도 1화에선 꽤 호평이었으나 이어진 2화에선 애매모호하지 않았던가.

의 흥행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나, 현재 상태로는 의 범인 역에 이미지를 잡아먹힐 게 분명했다.

“애초에, 그리 비중 있는 역도 아닌 것 같더군요.”

“시장의 논리는 돈에 따르는 법이야.”

비중이 적다.

서연이 출연하는 작품은 전부 챙겨보는 백민찬 이사도 알고 있었다.

이전 2화에서 서연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것을.

아마 주인공에게 쏠릴 포커싱이 크게 분산되었기 때문이겠지.

혹은, 다른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고.

하지만, 가 흥행한다면 그것을 가만히 두고 볼까?

“지금은 지켜보면 된다고 생각하네.”

“그렇, 습니까.”

“그리고 혹시 아나? 또 예상외의 일로 크게 흥행할지도 모를 일이야.”

이전에 때를 떠올리며 백민찬은 웃었다.

10년 만에 돌아온 라이징 스타의 행보는, 언제나 그의 예상을 벗어나는 법이었다.


요즘 서연은 느끼고 있었다.

어디를 가든 술렁술렁.

당장 오늘 학교에 가니, 친구들이 자신을 바라보며 수군거리며 대화하는 게 들렸다.

이지연이 말하길.

“영화 본편이 시작되면 더 심해질걸?”

“그래?”

“영화에서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런 이지연의 말에 괜히 불안해졌다.

최근 그래도 꽤 사이가 완만해졌다고 느꼈는데, 혹시 또 모르지 않은가.

실제로 악역을 맡은 배우들은 더더욱 그런 이야기가 많았다.

길을 걷고 있으면 사람들이 자신에게 욕했다고 하던가.

그리고, 그런 반응은 촬영장에서도 이어졌다.

“뭐야, 너 범인이었어?”

이제 촬영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말을 놓은 마연우가 가장 먼저 물었다.

“……뭔가 어감이 이상한데요.”

“아, 아니. 그냥 역을 말한 거지. 이름도 공개가 안 됐으니까.”

그렇긴 하다.

마지막에 차서아의 모습이 노출되었지만, 정확히 어떤 이름인지도 나온 게 없었다.

그냥 팜플렛을 보면 여전히 ‘아르바이트생 역’이라고 적혀 있을 뿐.

차서아.

서연은 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말해, 서연의 에고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 생각한다.

비틀린 삶을 살았다면, 그녀와 비슷한 이가 되었을지도 모르지.

그렇기에, 그녀라는 인물상이 대중에 어떻게 비칠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물론 대체로 욕을 먹겠지만.

“주서연.”

그때, 둘의 사이에 끼어드는 목소리가 들렸다.

박정우.

그가 성큼성큼 이쪽을 향해 걸어왔다.

참고로 촬영장 스태프들, 그리고 출연 배우들은 죄다 서연을 힐끔거리며 보기 바빴다.

그야 3차 예고편은 1,500만을 넘은 상태.

업계 관계자라면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의 수치였다.

묻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단지 예고편의 인상이 남아 쉽게 묻지 못하는 것이다.

‘겨우 10초 남짓한 등장이었는데.

어둠 속에서 빛나던 붉은 눈이 떠 올랐다.

피에 젖은 얼굴과 창백한 피부.

인간이라기보단, 마치 괴이(怪異)를 마주한 기분.

“대본 수정된 거 봤어?”

“예? 아, 네.”

사실 수정이라고 해봐야 대사가 몇 개, 장면이 한 개 정도 빠진 정도였다.

서연은 그에 대해 몇 가지 추측을 했다.

‘송소하 역보다 존재감이 강해서 그럴지도.

혹은 가 공개되며 범인, 혹은 살인마 역이라는 것 때문에 조금 비중을 줄였다.

그렇게 여겼다.

솔직히 서연으로선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그야, 조하린 역은 차서아의 이미지를 상쇄시키기 위해서 출연한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아.

여전히 조하린의 핵심이 되는 파트는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것을 건드리면, 드라마의 근간을 흔드는 짓이니 남긴 것이다.

“필요하다면 말해줄 수도 있다.”

“네?”

“네 대본.”

박정우는 서연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이런 식의 쪽대본 수정은 별로 없어. 네가 송소하의 존재감을 먹은 건 맞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런 수정은 좋지 않아.”

“그런가요?”

“너에게만 그런 게 아니야. 나희 씨에게도 좋지 않거든.”

송소하 역의 차나희.

그녀도 서연이 비중이 줄었다는 건 알았다.

하지만 그에 대해 좋아하기보다는, 그만큼 자신이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듣기로, 임진하 작가가 백 PD와 친분이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박정우는 잠시 고민했다.

아마 이번 대본 수정은 백 PD의 입김이 작용했을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신인 작가인 임진하의 말에 이리 쉽게 극본이 변경될 리가 없었으니까.

“제가 말하면 달라지나요?”

서연은 도리어 박정우의 말에 의아해졌다.

보통 변경된 극본을 배우의 의사로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물론 체급이 되는 배우라면 가능했다.

하지만, 서연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은.

“가능하지. 너라면.”

“제가요?”

“너를 아주 좋아하는 윗선이 한 분 계시거든.”

참고로 박정우도 아주 잘 아는 사이였다.

서연과도 안면이 있는 이.

그 사람의 말 한마디라면 임진하는 얌전히 극본을 수정할 것이다.

“괜찮아요.”

“뭐?”

서연은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핵심 장면이 줄어든 건 아니니까요.”

“그건 맞지만…… 흠.”

박정우는 잠시 팔짱을 끼고 고민했다.

현재 극본이 수정된 건 4화까지.

‘그러고 보면 4화에 가 개봉하던가.

박정우도 예고편을 보았다.

마지막 10초.

의 메인 빌런.

살인마 차서아가 등장하던 장면.

박정우는 이 짧은 예고편에서 많은 고뇌가 들어갔음을 느꼈다.

범인을 어떤 형태로 공개하는 게 가장 임팩트가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모을 수 있는가.

‘최근 극장가는 흥행작이 부족해.

솔직히 말해 국내 영화는 약세인 상황이었다.

1년에 터지는 작품이 몇 개 되지 않는다.

외산 블록버스터가 극장가를 잡고 있는 상황에, 관심을 끌려면 그 정도 힘이 필요했다.

‘범인 자체는 반전이 아니라는 것.

영화 내에서 살인마의 정체가 금방 공개된다는 뜻이다.

그러면 차라리 예고편에서 화려하게 충격을 주는 데 사용하는 게 나았다.

또한, 역으로 범인의 비중이 굉장히 높다는 뜻이었다.

‘영화의 줄기가 범인을 추리하는 게 아니라 추적하고 쫓는 것이라면.

거기에 범인의 서사가 들어간다면, 그만큼 더 범인이 비중이 커질 것이다.

그럼 당연히, 그 역을 맡은 주서연의 이름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여러 가지 의미로.

“……너.”

박정우는 서연을 보았다.

멀뚱히 자신을 바라보는 서연은 별생각이 없어 보였다.

정말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자신이 있는 건지.

“흠, 그래. 이게 낫겠어.”

“네?”

박정우는 픽 웃었다.

“영화가 개봉하고 당황하는 꼴을 보는 것도 좋겠지.”

“?”

“그리고 의 시청률도…….”

한 명의 배우에게 극이 좌우되는 것은 썩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우가 뭔가 하기엔 솔직히 김시환은 그리 눈에 띄는 역할이 아니었다.

메인 남주인공이긴 하지만, 그 활약은 대부분 후반에 몰려있으니까.

초반은 송소하의 시점에서 진행되며, 그 과정에서 얽히는 조연들이 주였다.

거기에 시청률을 캐리한 서연의 비중이 준다면.

‘나희 씨를 조금 도와줘야겠네.

그래야, 그나마 욕을 먹는 일은 없을 테니까.

정우는 멀뚱멀뚱 자신을 보는 어린 괴물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어차피, 이 녀석이라면 알아서 잘할 거라고 생각하며.


[ 시청률 10퍼센트로 힘겨운 싸움]

[청춘 로맨스 드라마의 한계인가?]

에 대한 기사는 조금씩 줄어갔다.

그나마 올라온 기사도 떨어지는 시청률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도 10퍼센트면 준수한 편이었지만, 중요한 점은 2화, 3화에서 연달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대로 4화에도 떨어지면 10퍼센트도 꺾일 게 분명했다.

우습게도, 순간 시청률은 17퍼센트로 꽤 높게 나왔다.

그리고 그 장면은 하필.

  • 예고편보고 보니 느낌이 다르네 ㅋㅋㅋㅋ

  • 그러니까 얘가 범인이죠?

  • 오늘도 조하린 비중이 이게 다냐? 이게 맞아?

인터넷 방송으로 동시에 진행되기에, 어디서 반응이 나오는지도 알기 쉬웠다.

서연이 등장하는 부분.

17퍼센트까지 순간 시청률이 올라갔던 건, 최근 개봉한 3차 예고편으로 유입된 시청층이었다.

물론, 아직 예고편이라 그 정도는 많지 않았지만, 영향이 있는 건 분명했다.

서연이 더 등장하지 않자, 시청률이 단숨에 줄어들었으니까.

“짜증 나.”

임진하는 그 반응을 보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하필, 자신이 극본을 수정한 직후부터.

2화 3화가 연달아 떨어지자, 백 PD도 슬슬 자신의 눈치를 봤다.

만약 4화도 떨어지면…….

‘아무래도 내용이 일부 달라지며, 어색한 공백이 생겼어.

오글거린다는 욕이야 그럴 수 있다.

애초에 그런 걸 노린 거니까.

애매하게 슴슴한 것보다, 차라리 오글거리는 편이 나았다.

하지만, 흐름 전체가 무너진 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재수정을 할 마음은 없었다.

그건 괜히 지는 기분이었으니까.

‘오늘 4화는 단체 공연 씬이 있으니 괜찮아.

꽤 힘이 들어간 장면이었다.

김필석 감독도 꽤 잘 뽑혔다고 했을 정도.

그리고.

공개된 4화.

“시청률은?”

재빠르게 스태프들에게 물었다.

그리고, 드라마국에서 환호가 들려왔다.

‘시청률 14퍼센트!!

무려 4퍼센트가 올랐다!

떨어지던 시청률이 반등했다는 건 굉장히 좋은 징조였다.

임진하는 그제야 겨우 안심했다.

그제야 겨우 잊고 있었던 실황 반응을 쭉 훑었다.

오늘 어떤 반응일지 무서워 외면하고 있었던 실황 반응.

하지만 시청률이 4퍼센트나 올랐다면 분명 호평으로 가득할 터.

그런 마음으로 채팅창을 본 순간.

  • 하린아 나 무습다....

  • 조하린과 차서아가 싸우면 누가 이기냐요???

  • 나 이제 조하린을 전과 같은 눈으로 못보겠어....

  • 차서아 왜 안보임????

  • ㅋㅋㅋㅋㅋㅋ 아 등장 안하니 긴장감 생기네

  • 더 체이서가 그리 재밌냐?

  • ㅋㅋㅋㅋㅋ보면암

  • ㅇㅈㅇㅈ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한 채팅창이 임진하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깨달을 수 있었다.

‘의 개봉일.

생각해 보면, 그날이 바로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