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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체이서 이거 또 스릴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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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환 감독의 신작임? 그럼 볼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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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누구냐? 편의점 여배우 개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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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 아직 고딩이잖아 추억을보다에 나온 연화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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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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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예쁘긴 한데 편의점 역으로 낭비하다니 아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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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예능도 출연한 것 같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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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조연이 홍보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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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시잖아 한잔해
더 체이서의 예고편이 나가고 인터넷은 잠시 떠들썩해졌다.
배진환 감독.
나름 한국에서 천재 감독 소리를 듣는 감독의 새로운 영화.
거기에 스릴러에 배우진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GH그룹에서 투자하여 만든 영화라 하니, 괜히 고깝게 보는 사람도 있었으나 어쨌든 기대가 되는 신작인 건 분명했다.
뭣보다 최근 한국 영화가 외산 히어로 영화에 죽 쑤고 있던 판이라 기대감이 더욱 큰 상태.
“플롯이 너무 뻔하지만 않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평론가 나동식은 그리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스릴러 영화, 좋다 이거야.
심지어 배진환 감독에게 배우 캐스팅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는 말도 들었다.
“우비 살인마, 이게 또 언제적 우비 살인마인지 모르겠네요.”
그런 나동식의 동료 평론가는 픽 웃으며 말했다.
“……아니, 뭐 저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클래식하잖아요. 근데, 음.”
“약간 임팩트가 약하다?”
“딱 그러네요. 이게…….”
영화 예고편을 재생시켜 다시 돌려보았다.
어제 공개된 예고편은 2분짜리 예고편.
당연히 영화의 모든 내용을 알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니, 알 수 있는 정보만 보자면.
“체구가 너무 작아.”
“하필 덩치가 큰 김대헌 배우가 곁에 딱 붙어 있으니 더 그래.”
“그쵸그쵸. 딱 그런 느낌입니다. 범인이…… 확실히 분위기는 있는데.”
하필 왜 이렇게 작은 체구를 범인으로 정한 걸까.
하기야 사람은 칼만 들고 있으면 여성도 위험하긴 하다만.
“여자?”
무심코 중얼거린 나동식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 범인 역이 여자다? 그럴 수 있겠네요.”
“흐음. 그럼, 조금 기대가 안 되는데.”
범인 역은 제대로 포스를 보여줘야 한다.
그게 여자면 안 된다는, 그런 마초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우선 외견에서 나오는 분위기라는 게 있는 법이다.
절대적인 악.
그런 이미지를 살리기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얘도 주역이에요? 얼굴이 예고편에서 나오네.”
“아, 주서연 배우요? 요즘 화제이니 넣은 게 아닐까요?”
확실히 얼굴이 엄청 예쁘긴 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얼굴.
그리고 인터넷 반응을 보면, 곧 예능에도 나온다고 한다.
“조연을 예능에 보내 홍보를 한다…….”
“개봉도 꽤 남은 것 같은데, 아마 최근 화제성을 이용해 보겠다는 의도 같습니다.”
영화 개봉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몇 달이 더 걸릴 거다.
광고 영상이야 그렇다 쳐도 예능에 내보낸 건 이른 감이 있었다.
하지만, 굳이 빠르게 내보낸 건, 최근 화제성을 이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봐야 했다.
먼저 잽을 날려주고, 큰 홍보는 몇 달 뒤에 다시 하겠지.
“흐음…….”
하지만 나동식은 어쩐지 이 주서연이라는 배우가 마음에 걸렸다.
이번 영화에는 차동진 프로듀서가 참여했다는 걸 들었다.
그는 영리한 사람이다.
괜히 GH에서 믿고 맡긴 게 아니었다.
‘정말 겨우 그런 의도일까?’
상식적으론 그렇겠지만.
주서연이라는 배우.
당연히 본 적이 있다. 그는 태숨달을 선명히 기억하는 사람이었고.
아역시절 주서연이 보여준 연기를 또렷이 기억했다.
거기에, 최근 에서 보여준 모습.
에서 사람을 모은 관객 동원력.
대중에 가해지는 영향력이, 단순한 편의점 조연.
‘아니.’
그럴 리 없지.
누가 들어가도 아무래도 좋은 자리에.
저런 눈에 띄는 배우가 들어간 건 여러모로 이상했다.
“아, 오늘 간략히 예고편의 소감이라도 올려야겠네요.”
그리 말하는 동료 평론가의 말에 나동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그가 어떤 식으로 글을 올리려는지 알 것 같았으니까.
그는 악평을 주로 쏟아내는 평론가이니, 의 안 좋아 보이는 부분들을 쏟아내겠지.
딱히 리뷰도 아니다.
그냥 SNS에서 내뱉는 한 줄의 글귀 정도로.
“저는 이번엔 참으려고요.”
“그래요?”
그런 나동식의 말에, 그는 의아한 얼굴이었다.
언제나 이런 건 나동식이 앞장서서 했던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어쩐지.
이번에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적어도,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진.
흔히, 하루아침에 삶이 달라졌다.
그런 말이 있다.
물론 나의 경우에는 그것과 조금 달랐지만, 비슷한 면이 있었다.
예전에 드라마를 촬영했던 경험이 있어, 그저 막연히 비슷하겠거니 그리 생각했지만.
“아, 안녕하세요.”
“?”
언제나 등교 전 들르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드물게 먼저 말을 걸어왔다.
왜 그런가 하면 물어보면.
“영화, 배우셨네요. 하, 한눈에 알아 봤어요.”
그는 주섬주섬 스마트폰을 꺼내 내게 보여주었다.
조회수는 이제 240만을 넘은 의 영화 예고편.
솔직히 말해, 실감이 나질 않는 부분이 있었다.
영상을 새로고침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올라가는 조회수가, 정말 사람들이 보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응원할게요!”
편의점 직원의 말에 가볍게 웃어주며, 학교까지 달리면.
이전보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다.
처음 변화는 예능 를 찍었을 때.
그리고 다음은 .
그렇게 두 번에 조금 아는 사람이 생겼지만.
이번엔 어쩌면 그보다 많을 느낌.
‘어쩌면.’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 더 큰 세계에 들어온 건지도 모른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1차 예고편 반응이 정말 좋아서, 2차 예고편도 준비 중입니다.”
배진환 감독은 한없이 행복한 얼굴로 서연에게 말했다.
우선 반응이 긍정적이었으니 그럴 만했다.
듣기로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하던가.
“서연 양.”
“네.”
“시험 어땠어요?”
“…….”
설마 여기서 시험 성적을 물어볼 줄은 몰랐던 터라, 서연은 입을 다물었다.
참고로 말하면 서연은 머리가 나쁜 건 아니다.
그냥 순수하게 공부하는 걸 싫어하는, 어디에나 있는 학생일 뿐.
“크흠, 그래도 학업은 신경 써주는 게 좋아요. 알죠?”
“네.”
배우 일을 하는데 그게 왜 중요하냐, 라고 생각하는 젊은 배우도 많았지만.
적어도 배진환은 학생이라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다.
잘은 못해도, 태도의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서연 양은 딱 봐도 똑 부러져 보이니 신경 쓰진 않습니다.”
“…….”
차마 이건 자기긍정감이 넘치는 서연이어도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었다.
솔직히, 자신이 똑 부러진 성격은 아니다.
그렇게 말했다간 아빠가 낄낄거리며 웃을 게 눈에 보였다.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영화는 금방 개봉할 겁니다. 그때까지는 홍보에 주력할 거예요.”
즉, 이래저래 불려 다닐 거라는 의미였다.
“예고편에선 차서아에 대해 끝까지 숨기는 건가요?”
“2차까지는.”
“그럼 3차에.”
“네. 정말, 아주 조금이지만.”
아예 숨길 생각은 없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정말 마지막에 암시할 수 있는 장면을 삽입할 것이다.
“그럼 서연 씨는 개봉까지, 쉴 건가요?”
“아뇨.”
그런 배진환 감독의 말에, 서연은 생긋 웃었다.
홍보를 위해 한껏 차려입은 김대헌 배우를 보며, 서연은 웃었다.
오늘은 인터뷰 날.
“어, 안 쉬어? 서연 씨 바쁘네.”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 서연을 향해 김대헌 배우가 편히 말했다.
이제, 제법 친분이 올라 대부분의 배우는 서연을 편히 대했다.
사실, 굳이 존대할 필요 없다고 했지만, 김대헌 배우는 극구 사양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라며.
“그럼 광고 촬영이에요? 에클레 에투알 광고 모델이 최근 바뀌었다고 들었는데요.”
그런 말을 한 건, 한예화 역의 정시현이었다.
최근 기존 광고 모델인 송희빈의 포스터와 광고 간판이 내려가고 있었다.
새로운 모델로 교체한다는 의미.
그리고 그 모델이 누구인지, 이곳에 있는 모두가 알았다.
“아뇨.”
“그럼요.”
“오디션, 볼 거예요.”
“오디션?”
여기서 또 오디션을?
하기야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치고 참 부지런히 일을 한다 싶었다.
“어떤 드라마인데요? 최근 제작 예정인 스릴러 드라마가…….”
“스릴러 드라마 아니에요.”
“그, 그렇죠. 아, 차서아 역의 이미지가 워낙 커서.”
정시현에게 서연은 차서아였다.
그 이미지가 너무 강해, 스릴러나 그런 부류의 영화가 아닌 서연은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정시현의 반응에, 서연은 더더욱 이번 드라마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장르는 청춘 로맨스.”
“……청춘 로맨스?”
서연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장르가 아닌가.
어쩐지 모두가 그리 생각하는 분위기.
그야 차서아도 차서아지만 몸을 쓰는 것만 봐도 차라리 액션을 살릴 수 있는 드라마가 좋다고 생각했으니까.
“드림 퓨처의 오디션이, 바로 얼마 후니까요.”
정확히는 3주 후.
서연의 예능과 광고가 나간 이후의 일이었다.
‘만약 오디션을 통과한다면.’
서연이 노리는 건 비중이 비교적 적은, 주연격 조연인 조하린.
비중은 단순한 감초 같은 역할이지만, 통통 튀는 캐릭터성이 강한 배역.
일이 잘 풀려 를 찍게 된다면.
드라마의 방영 날짜는 서연의 기억에 정확히 와 겹쳤다.
정확히는 가 대략 4화쯤 방영된 시점에, 가 개봉한다.
서연이 노리는 건 바로 그것이었다.
화장품 광고에 살인마의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걸 막는 것.
‘거기에 8화부터는 비중도 확 줄어서 등장도 하지 않으니, 부담도 없어.’
비중이 적으면 촬영 횟수도 적다.
그러니 서연은 이미지 개선만 맛있게 먹고 싹 빠질 생각이었다.
실로 완벽한 계획.
서연은 그리 생각하며 속으로 웃었다.
“이사님.”
“왜.”
에클라 에투알의 백민찬 이사는, 서류를 살피며 답했다.
그런 그의 반응에 사업전략팀 팀장, 정태수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분위기에 백민찬은 서류를 살피던 손을 멈추고.
“……잘 안됐어?”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그도 그럴 게, 이번 광고 모델 건은 자신의 강력한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안 되면, 이래저래 그에게 타격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10퍼센트…….”
“떨어졌어?”
“올랐죠.”
“아이씨, 그럼 왜 말을 그렇게 해!!”
쾅! 백민찬이 책상을 두드렸다.
10퍼센트.
그렇게 말하면 적은 것 같지만, 사실 엄청나게 오른 수준이었다.
물론 떨어진 매출을 생각하면 숨통이 트인 수준.
“바뀐 지, 이제 일주일이지?”
“네.”
“그럼, 기다려 봐. 더 오를 거야.”
백민찬은 그리 확신하며 껄껄 웃었다.
서연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는 전부 꿰고 있었다.
오늘은 서연의 예능이 방영되는 날.
바로 이.
‘은근슬쩍, 우리 화장품에 대해 언급해 주면 좋을 것 같은데…….’
서연이 솔직히 에서 뭔가 활약을 했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여배우이니 오히려 큰 민폐만 끼치지 않으면 좋겠다고, 그리 생각했다.
괜히 잘 못하면 광고로 쓴 에클라 에투알에 그대로 타격이 되는 것이다.
민폐 여배우를 광고로 쓴 죄로.
물론 백민찬은 서연을 믿었다.
적어도 그때 본 서연은 민폐를 끼칠 성격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다음날.
“이사님, 매출이…….”
“…….”
급격히 상승한 일매출에 백민찬은 얼어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올라갈 줄은 미처 생각도 못 했으니까.
‘그냥 어느 정도 매출만 복구돼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틱(dramatic)
그야말로 그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