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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B 드라마 1국, 2국 분열 조짐?]
[월화 vs 수목 집안싸움 과연 치열할까?]
인터넷 신문사, 선양 미디어는 최근 들어온 소식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야 KMB 드라마국이 분열된다고 하지 않은가.
분명 내부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졌다거나, 다른 이유가 있는 게 분명했다.
"파벌이지 뭐."
한선아는 시큰둥한 동료 기자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드라마 2국 국장으로 유력한 사람이 백태수 PD잖아. 내가 전에 취재한 바로는 그쪽이랑 KMB 방송국 사장이랑 같은 대학 출신이니까."
서울 백천 예술 대학.
한국에서 방송 쪽으로 빠지는 인물들이 가장 많이 가는 명문 중의 명문.
그러니 아마 사장 쪽이 미는 건 드라마 2국일 거라는 게 동료 기자의 주장이었다.
"확실히……."
한선아도 그 말에는 공감했다.
백태수 PD가 담당한 드라마는 .
그리고, 현 국장인 하태오 국장이 민 드라마는 .
이쯤 되면 바보가 아닌 이상 양쪽이 경쟁 구도라는 걸 알 수밖에 없었다.
"당장 예고만 봐도 알잖아. 돈 투자된 금액이 그랜드 게임이 더 많다는 거."
사실 문제는 그것 뿐이 아니다.
급하게 인사이동이 있었는지, 의 예고편은 아무래도 퀄리티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아니, 정확히는 만드는 실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넣어야 하는 건 대부분 넣어준 느낌이지만.
"네 입장에선, 조금 아쉽겠네."
동료 기자는 그리 말하며 선아를 위로했다.
그야, 선아가 서연의 팬이라는 걸 모르는 이는 이 선양 미디어에 없었다.
서연이 활약할 때면 꾸준히 기사도 쓰는 편이고.
"다 잘 될 수는 없잖아. 영화는 대박 나고, 드라마 하나도 괜찮게 됐고. 이 정도면 만족해야지."
위로이긴 했지만, 맞는 말이긴 하다.
서연이 현재 방송계에서 인기몰이하는 것도, 현재까지 명확한 실패작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나오면 뭐든 평타 이상을 친다.
주서연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딱 강조되는 느낌.
드라마, 영화. 그리고 예능 구분할 것 없이.
심지어 케이블 예능조차 서연의 영향으로 수혜를 받지 않았던가.
"하늘 정원도 망하진 않을 거라 생각해. 재미는 있을 것 같더라."
동료 기자는 선아의 어깨를 두드리며,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들고 일어났다.
슬슬 쌀쌀해지는 계절.
'…….'
선아는 변해가는 날씨를 느끼며, 펜을 만지작거렸다.
연말이 가까워졌다는 건, 슬슬 시상식이 다가온다는 뜻이다.
영화제, 연예 대상.
연예인들로서 명예가 찾아오는 시기.
'분명 서연 양은 뭔가 타겠지.'
동료 기자의 말이 맞을지 모른다.
이미 서연은 한 해 동안 크게 활약했고, 은 꼭 성공할 필요는 없다.
망할 느낌은 또 아니니 걱정할 필요도 없고.
다만, 연말이 가까워지면 연초보단 후에 히트한 드라마나 영화가 더욱 강렬하게 이미지가 남는 법이다.
만약 이 여기서 대박이라도 터진다면…… 서연이로 받아야 했을 상도 다른 이에게 넘어갈지도 모를 일.
은 꼭 성공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선아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굳히기'에 들어가는 거니까.
"그리고."
선아는 타자를 두드렸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 대한 기사.
첫 공개 때는 확실히 아쉬운 느낌이었지만, 어떤 유튜버가 뜬다고 강조한 탓에 다시 주목받은 예고편.
무려 14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했기에, 그 영향력이 상당했다.
'고마워해야겠네.'
선아는 이미 해당 유튜버.
한봉식의 영상을 보았다. 자신이랑 성도 같아서 은근히 정감 가는 유튜버.
아무튼, 그의 말처럼 은 종편에 가까운 느낌.
그것이 잘 먹힐지.
아니면, 단순한 낯섦으로 끝날지.
그것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었다.
-
노래 진짜 개 좋네
-
KMB는 빨리 음원을 풀어라!!
-
일할 때 듣기에 너무 좋습니다. 잔잔해서 집중이 정말 잘 되네요.
-
저도 공부할 때 자주 들어요. 집중력 짱짱><
예고가 다소 설명이 많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부각되는 장면이 특별히 없었기 때문일까.
그래도 마지막 이유주와 길수진이 대화를 나누던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평.
하지만 사정을 모르니 '분위기는 있지만, 내용은 잘 모르겠다.' 라는 말이 많았다.
대신 대화할 때 들려온 잔잔한 노래가 오히려 크게 부각되었다.
격렬하지 않은 차분한 대화였기에, 가사나 반주가 더욱 잘 들렸기 때문이다.
딸칵, 딸칵.
"……."
딸칵, 딸칵.
"그만 찾아봐."
보다 못한 지연이 대본을 보다가, 그런 서연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제야 서연은 열심히 마우스를 딸칵하던 것을 멈췄다.
서연은 에고 서칭에 진심이었다.
물론, 한동안은 쉬고 있었지만, 한동안 또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바로, 서연이 부른 노래가 뜨는 동시에.
'연기 평은 그렇게 찾아보지도 않으면서.'
지연은 그리 생각했다.
물론 딱히 찾지 않은 건 아니다.
서연이 생각하기에 이건 지렸다, 미쳤다 싶은 장면이 있으면 혼자 찾아보고 괜히 어깨를 들썩이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장면에선 딱히 찾아보지 않았다.
아무래도 연기에 대한 호평은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 중.
'재수 없는 계집애.'
그리 생각하면서도, 차마 틀린 말이라고 부정할 수는 없었다.
다만 연기와 달리, 노래는 본래 못하던 것이다.
그게 호평을 받으니 어지간히 기뻤던 모양이었다.
"근데, 정말 나갈 거야? 가면 싱어."
"응. 드라마도 홍보차."
"하긴, 그런 건 나쁘지 않겠네. 가뜩이나 그랜드 게임 때문에 화제성에서 밀리니까."
그런 지연의 말에 서연은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자신의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하는 지연은 귀 한쪽에 무언가를 끼고 노래를 듣고 있었다.
물론 서연은 지금 화제성에선 조금 밀려도, 이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 정도의 드라마였으니까.
다만, 만일이라는 게 있으니 할 수 있는 건 전부 할 뿐이지.
방심하다가,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긴다면 그만큼 억울한 일도 없기 때문이다.
"아까부터 뭐 들어?"
아무튼 서연은 아까부터 한쪽 귀에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는 지연을 바라보았다.
오늘 지연은 오랜만에 서연의 집에 놀러 온 상태.
원래는 올 생각이 없었지만, 서연에게 질질 끌려온 것이다.
아마 대호평인 자신의 노래를 들려줄 생각이었던 거겠지.
하지만 아무리 좋은 노래도, 열 번쯤 반복해서 들으면 질리는 법이다.
다 들은 후에는, 지금처럼 서연은 혼자 에고 서칭.
지연은 혼자 다른 노래를 듣던 중이었다.
"아, 좋아하는 가수가 오랜만에 신곡이 나와서."
"좋아하는 가수? 아이돌?"
"아니, 그냥 가수."
그것도 실력파 가수라고 한다.
얼마 전에 그 '실력파'라는 것에 고찰했던 서연이었지만, 아무튼 어지간해선 저런 호칭을 붙이지 않는 호칭이니 실력은 확실한 모양.
"주서연, 들어볼래?"
"응."
서연은 슬쩍 옆에 앉아 지연이 내민 유선 이어폰을 끼웠다.
둘의 머리가 살짝 닿자.
"왜 무선 안 써?"
"무선은 노래 감상용 아니거든?"
아니, 그럼 무선 이어폰이 왜 나오는데.
그리 반박하고 싶었지만, 지연은 음향 기기에선 꽤 진심이었다.
그러고 보면 라미엘도 은근히 음향 기기에 집착하는 편이었지.
노래도 잘하고.
아무튼 그러니,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을 때는 반드시 유선.
이어폰이 자신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으로 보니 가격도 엄청 비쌀 게 분명했다.
전에 본 게 백만 원이 넘던 거니, 이것도 대충 그쯤…….
지연이 유일하게 부리는 사치였다.
"어, 좋네. 음질도 확실히 달라."
"그치?"
드물게 지연이 뿌듯한 얼굴로 서연에게 관자놀이를 맞댄 채로, 고개만 살짝 돌려 눈웃음을 지었다.
이어폰이 칭찬받은 게 기뻤는지, 아니면 노래를 좋다고 한 게 마음에 든 건지는 모르겠다.
목소리는 굉장히 깔끔했다.
노래를 배운 서연이기에 바로 알았다.
이 노래가 부르기 얼마나 어려운 노래인지.
우선 엄청 고음이다.
가수가 너무 쉽게 불러서 고음같이 느껴지지 않을 뿐.
거기에 성량도 풍부하고, 엄청 노련해서 서연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누구지?'
서연은 가수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다.
듣는 노래는 대부분 아이돌 노래.
그마저도 차나희 때문에 관심이 생겨서 최근 듣기 시작한 편.
"얘들아, 과일 먹을래?"
그때, 똑똑 문을 열고 들어온 수아가 과일 접시를 내밀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사과가 접시 위에 있었다.
"아, 네."
지연은 묘하게 수아를 어려워하는 편.
그래서인지 수아가 들어오자마자 벌떡 일어나 접시를 받았다.
그런 지연의 모습에 수아는 조금 어색하게 웃다가.
"응? 노래 듣니? 이어폰 예쁘네."
수아는 그리 말하며, 조금 어색해하는 지연의 곁으로 왔다.
현재 지연의 손에는 방금 노래를 듣던 탓에, MP3가 쥐어져 있었다.
"어머, 폰이 아니구나? 요즘도 MP3가 나와?"
"그, 음향 기기로 나와요, 여기에 앰프도 쓰고……."
"한번 아줌마도 들어봐도 돼?"
아줌마.
수아에게 참 어울리지 않는 호칭이었다.
최근 예능에 등장하여, 대한민국 수많은 아줌마에게 현자 타임이 오게 만든 당사자는, 주름 하나 없는 얼굴로 부드럽게 웃었다.
"네."
지연의 대답에, 지연은 서연에게 눈짓했다.
그야 방금 지연이 벌떡 일어나며 수아에게 온 탓에, 한쪽 귀가 이어폰이 끼워진 서연은 질질 끌려온 상태였다.
'아니, 나 얼마 듣지도 못했는데.'
서연은 그리 생각하면서도, 지연이 수아에게 약하다는 걸 알기에 순순히 이어폰을 빼서 수아에게 건네주었다.
"어머 음질이……."
그리 말하며 이어폰을 끼고 가만히 노래를 듣던 수아의 표정이 상당히 묘해졌다.
뭔가 반가우면서도 그리운, 그런 얼굴.
"여희구나."
"아, 혹시 아세요?"
여희, 그 이름은 지연이 듣던 노래의 주인이었다.
오랫동안 쉬다가, 최근 신곡을 발표한 가수.
앨범이 나오자마자 바로 구매한 지연은 최근 여희의 노래만 듣고 있었다.
"알지. 엄청 잘 알지."
"진짜요?"
수아는 연예인에 대해서 그리 잘 알지 못한다.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막 세세하게 아는 편은 아니었다.
심지어 가수라면 더더욱.
당연히 서연도 의아해졌다.
수아가 아는 연예인은 정말로 드물었으니까.
그런 둘의 시선에, 수아는 천천히 이어폰을 빼며 MP3의 화면에 나온 앨범 자켓을 보았다.
화려하게 꾸민 여희의 모습.
그 모습을 본 수아는.
"고등학교 동창이었거든."
부드럽게 웃으며 그리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주서연 배우님!!"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훤칠한 사내의 모습에 서연은 고개를 꾸벅 숙였다.
굉장히 젊어 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마흔에 가깝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진짜, 이 PD님께 말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보람이 있습니다."
"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유, 좋게 봐야죠."
웃는 얼굴로 이야기하는 남자.
그는 KMB 예능국 소속의 심경훈 PD였다.
그는 찬찬히 예의 바르게 인사한 서연을 살폈다.
'최근 뜨는 스타답지 않은 느낌이군.'
밝게 웃는 얼굴이었지만, 그의 눈은 서연은 천천히 살폈다.
말로 듣는 것과 실제로 다른 부분도 있는 법이니까.
'……눈이 매섭네.'
다른 이들이라면 잘 몰랐겠지만, 서연은 심 PD가 굉장히 철저한 성격이라는 걸 깨달았다.
하기야 '가면 싱어'와 같이 정체를 숨기는 이들이 많은 프로라면, 당연히 PD는 철저한 성격이어야 하는 것이다.
자칫해서 정체가 누출되면 안 되니까.
하지만, 그 매서운 시선도 잠시.
"마침 이렇게, 기회가 와서 다행이네요. 마침 딱 하늘 정원을 찍으셔서."
"저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오늘 미팅은 그저 간단한 자리였다.
뒤늦게 이민화 PD도 오면서 3자로 진행되는 가벼운 미팅.
"아시다시피, 가면 싱어는 저마다 가면을 쓰잖아요. 이게 직접 제작하셔도 되고, 저희가 제작도 해드려요."
"그런가요?"
"원하는 디자인 있으세요? 그렇지 않아도, 제가 시안을 몇 개 가져왔는데."
서연은 그 말에 내심 긴장했다.
'혹시 고릴라 가면 같은 거 있는 거 아냐?'
인터넷에서 서연의 이름을 검색하면 고릴라와 싸우는 자신이 자주 나오는 것이다.
그나마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한 노력 덕분일까.
최근에는 조금 줄어든 상태.
그런데 만약, 고릴라 가면이라도 쓴다면…….
"이거 어떠세요? 이게 개인적으로 전 마음에 들던데."
"어머, 귀엽다."
심경훈 PD는 화면에 컨셉으로 나온 가면을 보여주었다.
참고로 말이 가면싱어지, 가면만이 아닌 소품이나 복장도 맞추는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할로윈에 꾸민 느낌과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그중, 심경훈 PD가 보여준 건 토끼였다.
"눈도 빨갛고, 서연 양과 굉장히 잘 어울리잖아요?"
보팔래빗.
말하자면, 살인 토끼.
그것을 본 서연은 흡족해졌다.
귀엽고! 강하다!
이는 서연이 가장 좋아하는 거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