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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3 KiB

자이로 드롭을 타는 영빈의 모습이 공중파에 송출되자, 커뮤니티는 말 그대로 뜨겁게 불타기 시작했다.

그야 어디까지나 가녀린 여고생인 서연이 영빈을 의자와 함께 번쩍 들어버렸으니 당연한 일.

그에 대해 서연의 팬이 어떤 반응을 보였냐면.

  • ??왤캐 호들갑임?

  • ㄹㅇㅋㅋㅋ 그래서 돗돔보다 무겁냐고 ㅋㅋ

대략 그런 심드렁한 반응.

그야 이미 서연의 팬들은 본 것들이 있었기에, 이 정도는 그냥 그런가 봅다.

들 수 있나 보다~ 라고 생각하며 보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 진심 뇌가 녹았냐???

  • 아니 씁, 그래서 저걸 어캐드는데?

  • 현직 트레이너입니다. 성인 남성의 체중을 80으로 계산하고 의자를 10~20으로 계산하면 시발 못 합니다.

  • 왜 못함?

  • 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그런 커뮤니티의 반응은 왕왕 올라왔지만, 그런 의견은 금방 묻혔다.

그보단 그냥 장면적 재미에 집중한 이들이 더 많은 탓이었다.

거기다 자이로드롭을 탄 이후, 반쯤 떡실신한 영빈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 안에 입고 있는 거 뭐임?

  • 반으로 찢어졌는데, 뭔가 두껍지 않음?

마치 그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것처럼, 그다음 화면은 깔끔하게 전환되며 수아의 시점으로 변했다.

정확히는 수아에게 제작진에게 인터뷰를 한 장면이었다.

"아, 그때 남편이 안에 입고 있던 거요?"

고개를 끄덕이는 제작진.

수아는 잠시 난감하다는 듯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해외 직구로 산 방검복이라던데, 요즘 유행하는 그, 쇼핑몰 있잖아요. 네? 아, 방검복 맞아요."

그녀는 난감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그 가냘프게 처진 눈매를 살며시 기울였다.

"저희 아이가 건강해서, 남편이랑 놀다가 실수로 찢었나 봐요. 그 뒤로 놀릴 때마다 자주 저렇게 입고 있답니다."

마치 활기찬 딸과 남편을 대하는 말이었으나.

당연하게도 커뮤니티에는 연신 ???가 도배 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 아니 시발 방검복이요? 그게 좀 건강하다고 찢겨요?

  • 맞네. 아니 이거 주서연이 손가락으로 찌를 때 보여준 거네 ㅋㅋㅋ

  • 손가락 막으려고 방검복 산 거냐? 주서연 손가락이 총탄이야?

  • 방검복은 총알이 아니라... 칼 막으려고 사는 거다... 총알은 방탄복이다...

  • 근데 그걸 찢으려 한다고 찢어짐??

  • ㅋㅋㅋ ㄴㄴㄴ 중국 짝퉁산듯

그런 글들이 올라왔지만, 누군가 떡실신한 영빈의 영상을 캡처하여 확대하자 대략 입고 있는 모델이 무엇인지 드러났다.

  • 이거 중국에서 산 건 맞는 것 같은데 제대로 된 겁니다. 케블라 섬유도 들어갔고요.

  • 와 너 잘안다. 너 혹시 케블라 섬유니?

  • 그거 저렇게 찢는 거 가능함?

  • 시발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고릴라 데려와도 못찢음

  • 아빠랑 놀다가 주서연이 찢었다는데???

  • 시발 그렇게 찢으면 사람도 놀다가 찢어요

  • 그건 맞지 않음?

  • ?????

  • 우리 서연이 음해하지 마라 ;;;

그리하여 사람이 방검복을 찢을 수 있냐, 없냐로 대략 방송이 끝난 후로도 2시간이 넘는 토론이 이어졌으나, 결국 있을 수 없는 일로 규정짓고 찢어진 방검복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차라리 현실적인 의자 자이로드롭에 집중하는 편.

거기다 바닥에 떡실신한 영빈을 보며 좋아하는 부류도 있었으니.

  • 저 씹새끼 서연아 조금만 더 흔들어 주거라

  • 아니 남 아빠한테 왜 패드립해요

  • 나 언체인드 유저다

  • 다 수습하고 나간거 아님??

  • 넌 일진이 존나 패고 병원 보내주면 용서해줌?

게임에서 한번 덴 적이 있는 유저들은 영빈이 서연에게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을 보며 낄낄거리며 좋아했다.

오히려 더 하라고 부추겼을 정도.

우스운 이야기지만, 오히려 서연에게 깐족거리다 시종일관 당하는 모습을 보니, 본의 아니게 그간 영빈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개선되는 부분도 있었다.

  • 주서연 아빠 게임 개발자라며?

  • 언체인드 쪽 ㅇㅇ

  • ㅋㅋㅋ 왜 저사람은 딸이 주서연인 거 왜 말안했음 ㅋㅋㅋ

  • ㄹㅇ 연예인 광고로라도 나올만 한데 안썼네

  • 연예인 광고는 참아주라 제발

거기다 예능에서 이미지가 워낙 강했던 탓일까, 실시간으로 검색어에 '주영빈'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나타났다.

현재 게임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유저들과 간담회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개발 및 기획팀장.

당연히 그에 대한 궁금증을 제작진도 품고 있었고.

당연히 게스트로 출연한 수아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남편 분과는 어떻게 만나게 되셨어요? 듣기로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하셨다고 들었거든요."

"아, 앗, 네, 네 맞아요."

공형만의 말에 수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때마다 가슴이 자꾸 움직여서.

'제발 그냥 말로만 대답해 줬으면.'

공형만은 진심으로 그리 생각했다.

이게 방송에 나갈 때는 편집 되지 않을까?

이런 말을 하기는 그렇지만, 몸 전체가 나올 때보다 목소리만 나오는 경우가 많을 느낌이다.

"두 분은 그냥 학교에서 만나신 건가요?"

"아, 그게. 제가 게임 개발 동아리 부부장이었고, 남편은 나중에…… 들어온 거예요."

"게임 동아리요? 아, 개발자라고 하셨지. 서연 어머님도 프로그래머시라면서요? 멋있다~."

패널들의 띄워주는 말에 수아는 난감하다는 듯 웃었다.

"그럼 게임 개발하실 때, 두 분이?"

"아뇨아뇨. 저는 그때는 한창 그림 그릴 때라 둘 만으론 무리예요. 전 주로 그때는 아트쪽만 해서……."

수아는 네 명이라고 말했다.

부장과 영빈이 시나리오 및 기획, 음악 하나, 그리고 수아가 아트를 비롯한 전부.

"아니 프로그래머가 없는데?"

"그, 그래서 그것도 제가 하기는 했지만요……. 물론 나중엔 남편도 배워서 같이 했지만."

"?"

아니 수아 쪽이 너무 업무가 쏠린 것 같은데?

그런 의문이 들면서도, 아무튼 꽤 즐거운 학창 생활이었던 모양.

"그때는 엄청 싸웠어요. 부원도 다 여자뿐이라……."

"게임 개발동아리인데 전부 여자예요?"

"의외로 남자들이 안 왔어요."

왜 그런 걸까.

수아는 진심으로 궁금했다.

당시 부장이던 친구는 자신과 달리 친구도 많고, 인기도 많았는데.

"나머지 친구분들은 혹시 연락하세요?"

"아뇨아뇨. 안 한 지 10년은 넘은 거 같은데…… 그게 일이 있어서."

"어음, 그런가요."

"네, 네."

수아는 조금 민망한 얼굴로 말했다.

딱히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그럴 수밖에 없었을 뿐이지.

어차피 나머지 둘도 잘나가는 상황이었다.

한 명은 웹소설 작가가 되었고, 다른 하나는 음악 쪽으로 나가 정말 잘 된 걸로 알고 있으니까.

오히려 평범하게 주부가 된 건 수아뿐이라고, 그렇게 말했다.

  • 아니 주영빈 이 새끼 대체 무슨 학창 생활을 보낸 거냐

  • 시발 이게 말이됨? 무슨 소설이냐????

  • 평범한 주부요???

  • 저 외모가 어떻게 평범한 주부임? 죽을래?

  • 아줌마

  • 닥쳐 시발새끼야

그렇게 패널과 수아의 대화가 끝난 후, 다시 화면으로 돌아가서.

떡실신한 영빈과 그것을 내려다보는 서연의 자세.

마치, 어떤 만화에서 자주 보던 그런 자세 같았다.

그렇게 방검복을 본 서연의 눈이 가늘어지며, 다시 의자에 시체처럼 끌어 올려 자이로 드롭을 한 번 더 하려던 순간.

「수연이 왔다!!」

덜컹! 소리가 나며, 그사이 나간 수아가 유치원의 딸을 데리고 돌아왔다.

화면에 크게 잡히는 '주수연'이라는 이름.

'곧 8살'이라는 말과 함께 해맑게 웃는 수연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저도 모르게 헤프게 웃고 말았다.

비교적 차가운 인상인 서연과 달리, 수연은 마치 해바라기 같은 인상이었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잘 웃고, 보는 사람도 웃게 만드는 그런 얼굴.

「와! 언니 나도!!」

서연이 영빈에게 하던 것을 본 수연이 말했다.

수연은 서연이가 비행기 태워주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도 그와 비슷한 것이라는 걸 눈치채고, 이야기한 모양.

그 말에 서연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수연이는 위험해서 안 돼.」

그 목소리는 굉장히 진지했기에, 당연히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 아빠도 위험해 미친년아

  • 아니 아빠는 위험해도 괜찮아? 이거 맞아?

  •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 ㄹㅇ ㅋㅋㅋ

  • 솔직히 아빠 쪽이 잘못했지 ㅇㅇ;;

그와 별개로 아쉽다는 듯 검지를 깨무는 수연이의 모습이나.

발랄하게 뛰어다니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것만으로 힐링이 된다는 평.

심지어, 외모가 하나 같이 빛나는 외모들이니, 이게 그림인 것이다.

  • 와, 아내랑 딸 둘이 다 저렇게 예쁠 수가 있나?

  • 주영빈 이새끼야 너는 세금 더 내라

  • 대체 제 인생은 뭘까요

  • 아 그냥 돈 많은 집보다 이게 더 부럽네

자신이 그런 질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영빈은 막내의 목소리에 주섬주섬 일어나 다시 의자에 앉았다.

그 모습에 서연이 다시 의자를 잡자.

「지금 내가, 이걸 타면서 생각했는데.」

「생각했는데요?」

또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걸까.

서연은 영빈의 말을 잠자코 기다렸다.

만약 또 허튼 말을 하면 자이로드롭이 아니라 롤러코스터를 태워주겠다고 다짐하며.

「수영장 가자.」

「네?」

아니 왜 여기서 수영장이?

「그거 있잖냐. 후룸 라이드인가?」

「그건 놀이공원으로 가야죠.」

「근데 그냥 수영장이 생각났거든.」

「?」

「그러고 보니 여름에 수영장도 안 갔지. 올해는 가자. 너 사춘기일 때 절대 안 된다면서 못 갔잖아. 지금 시원해서 딱 좋아.」

아니, 그건 그렇긴 한데.

이게 여기서 수영장으로 튼다고?

  • 캬 ㅋㅋㅋㅋ

  • 감다살 ㅋㅋㅋ

  • 게임 운영만 그렇게 해주면 얼마나 좋니

  • 미쳣다 그럼 주서연이랑 어머님 수영복 나오는 거임?

  • 수연이...으흐흐

  • 누가 위에 새끼 신고좀 해라

아무튼 그렇게 서연이 고민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그도 그럴 게 워낙 갑작스럽게 결정된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또 수영장이라고 하니, 제법 괜찮은 느낌이 있었다.

실내에 있는 것보단 밖에서 찍는 게 내용도 많을 것 같고.

'내 이미지…….'

뭔가 영빈 때문에 조금 실패한 느낌도 있지만, 수영장이라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터.

「좋아요.」

그렇게 서연이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화면에 잡히는 수영복 장면.

블러로 가려져 있어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서연과 수아, 그리고 수연이가 수영장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그리고.

[다음화! 주서연 가족 수영장에 가다!]

  • 야이 새끼들아!!!!!

  • 아니 미쳤냐?????

  • 여기서 끊는다고???? 장난해???

서연과, 그 가족들의 1화가 거기서 끝을 맺었다.

그렇게 마무리된 주서연 편 1화의 시청률은 무려 11퍼센트.

최근 방영된 의 시청률은 물론이고, 역대 시청률에도 순위권에도 든 것.

이것이 1화라는 것을 생각하면 역대 의 시청률을 전부 갈아치울 확률이 높았다.

대박.

말 그대로 초대박.

"미쳤다!"

"전하영 PD님 선구안, 와 지렸습니다. 진짜."

그렇게 MDC 예능국의 모두가 얼싸안고 좋아하고 있던 때.

"아, 촬영인 거 언제 알았냐고요?"

막 가족과 함께 방송을 보다 불려 나온 영빈이 말했다.

"……지금 알았습니다."

대체 내일 회사는 어떻게 가냐.

영빈은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에이디즈 광고 기획실은 최근 바쁘다.

아무래도, 을 협찬도 했고.

최근 새롭게 광고 모델로 정한 주서연의 광고 기획도 해야 했으니까.

광고 컨셉은 잡혔고, 이제 촬영만 하면 되는 상황.

"팀장님, 저희 매출 올랐다는데요??"

"뭐? 왜?"

아직 광고도 안 했는데?

혹시 어떤 유튜버가 홍보라도 해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아직 의자는 판매 시작도 안 했다.

곧 출시한다고 슬슬 홍보하고 있을 뿐이지.

그러니 새로운 모델은 아직 출시도 안 됐는데, 매출이 오를 일이 있나?

"그게, 주서연 챌린지라고."

"?"

"……그게 요즘 유튜브에서 화제라."

"???"

광고 기획실 팀장 곽현우는 당황스러웠다.

대체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