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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는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키스는 몸을 달아오르게 만드는 전조이자, 감정의 교류 같은 거라서 좋아하는 편인데.
“후으으.”
흥분의 예열이 거의 없다시피 한 서예린은 이미 준비가 모두 끝났다는 듯 길고 끈적끈적한 숨을 흘렸다.
“또 후회하게 될 거야.”
자조적인 중얼거림은 스스로에게 말하는 거였다.
“분명히. 유혹에 넘어가 버린 스스로를 싫어하게 될 거야.”
쓰라린 감상은 한심한 나를 질타하는 중이었으나.
그런 내 뺨을 부여잡은 서예린은 어디로도 시선을 돌리지 못하게 힘을 주며 속삭였다.
“내가 더 좋아할 거니까 괜찮아.”
“왜 내가 듣고 싶은 말만 해주는 거야.”
유혹에 넘어가고 싶어 하고 있는 스스로가 싫어서 쳐내야 하지만 서예린은 오히려 나를 계속해서 넘어뜨리고 있었다.
일종의 투덜거림이자 탓하는 나의 말투에 작게 웃는 그녀.
“너도, 내가 듣고 싶은 말만 해주니까.”
다시금 키스가 이어졌다.
일방적으로 움직이던 서예린의 혀에 맞춰서 나도 같이 얽히자 기쁜 듯 몸에 힘이 들어갔다.
짧았던 키스.
“미안한데, 나 얼른 하고 싶어.”
그리 고백하는 서예린의 손은 이미 아래로 내려가 바지 안에 손을 넣은 채로 내 물건을 주무르고 있었다.
잠옷을 입은 상태였기에 쑥 들어간 그녀의 손은 다소 자유롭게 내걸 만져댔고.
나 역시 키스하는 도중 이미 서예린의 브래지어를 벗겨둔 상태였다.
“언제 벗겼어?”
자세를 잡으려고 일어나던 서예린은 스르륵 브래지어가 떨어지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란다.
“답답해 보여서.”
“흐.”
앞으로 우리가 뭘 할지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저리 순박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걸까.
아니, 오히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겠다.
내 위에서 내려와선 내 바지를 벗긴 서예린. 팬티까지 한 번에 잡고 벗긴 덕분에 순식간에 하반신이 휑하니 드러났다.
“흐흐흐.”
어중간하게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만지작거리는 손을 놓지 않았다.
“잠깐만 좀!”
어정쩡한 자세였기에 일단 일어났는데 반대로 서예린은 앉은 채로 내 것을 빤히 쳐다보더니.
그대로 입에 넣어버렸다.
따스한 감촉과 온기가 폭신하게 감싸고 든다. 설마 이런 걸 해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기도 했지만.
“우엑!”
바로 입 밖으로 뱉는 서예린의 반응에 한숨을 내쉬었다.
“야, 이 씨! 그런 건 씻고 하는 거야!”
“야동에선 아무렇지 않게 하던데.”
“하아…….”
“기다려 봐. 다시 해볼 수 있어.”
그러고는 다시 무는 서예린.
아까랑 다르게 익숙해졌는지 혀를 살짝 굴리는 게 의외로 능숙하다.
이빨이 닿을락 말락 스치는 건 좀 섬뜩하긴 했지만 말이다.
‘어디서 배웠나?’
아니면 연습이라도 했나 싶었는데 서예린은 계속해서 혀로 귀두 끝을 자극하거나, 요도 틈을 살살 간질여왔다.
“끄음.”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낼 뻔한 걸 억지로 참자 오히려 눈을 빛내며 서예린은 집중해서 빨아대기 시작했다.
츄웁! 츄룹!
조금 격한 게 살짝 아플 정도였지만 그런 통증들마저도 쾌락의 하나로 받아들여졌다.
“우므므뭄!”
“아파! 이빨 닿잖아!”
그러자 바로 놓고 묻는 서예린.
“어때? 너튜브에서 보고 배웠는데.”
“……요즘 그런 거도 알려주니?”
“응, 있던데?”
어이가 없네.
어쨌든 나한테 해주겠다고 핸드폰 영상 보면서 연습했을 서예린이 좀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더 해주는 건가 싶었는데 서예린은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슬그머니 일어나서는 손을 꼼지락거린다.
“힘들었어?”
처음 할 때 비명을 지르기도 했으니까 힘들었나 싶었는데 서예린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바지를 벗으며 중얼거렸다.
“못 참겠어…….”
“…….”
“저, 전희는 나중에 해도 되니까 일단 그냥 하는 거 어떨까?”
바지를 벗고, 팬티까지 벗으려는 서예린이었으나 그 틈을 노려 그녀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그리곤 팬티를 벗기 전에 안으로 손을 쑥 집어넣고 손가락을 움직였다.
“흐읏!”
갑작스런 상황에 깜짝 놀라서는 신음을 터트린 서예린이 다급하게 양손으로 입을 막았으나.
내 손은 이미 질척질척한 서예린의 음부를 헤집듯 만지고 있었다.
“흐우응!”
양손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신음은 손가락의 움직임을 더욱 격정적으로 만들었다.
전희가 필요 없다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됐다. 이미 충분히 젖어 있는 게 발정난 암컷처럼 느껴졌다.
“바로 하고 싶어?”
작게 속삭이듯 묻자 서예린의 시선이 내게 닿았다. 양손을 살짝 벌려서 입을 떼려는 순간.
“으, 하으응!”
손가락이 더욱 격하게 움직이며 그녀의 신음을 탄성처럼 터트리게 만들었다.
허벅지가 살짝 떨려오고 있는 게 팔목을 통해 느껴졌고, 일부러 그랬다는 걸 알고 있는 서예린이 따지듯 나를 노려봤으나.
“하…….”
우물쭈물 거리던 서예린은 허벅지를 비벼 내 손이 빠지지 못하게 만들곤 살짝 풀린 혀로 고백했다.
“하고 시퍼.”
그 뒤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침대가 없으니 그나마 부드러운 소파에 서예린을 앉혔다. 팬티를 벗기자, 다리가 양쪽으로 환하게 벌어지며 얼른 와달라고 우수에 젖은 눈으로 내게 요구해 왔고.
이미 한 번의 경험이 있는 서예린은 이전보다 쉽게 내 것을 받아들였다.
“와, 와써어! 또오! 왔어어!”
자신의 안이 차오름을 느끼며 나를 꽉 끌어안은 서예린.
처음에는 밀어내듯 조여 왔으나, 어느 정도 안으로 들어가자 이제는 반대로 푹신하게 감싸준다.
놓지 않겠다며 꽉 안고 늘어진 서예린.
나는 양손으로 소파 위를 잡고 버티면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흑!”
반쯤 비명에 가까운 탄성이 토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흐읍! 흐우으윽!”
억지로 숨을 고르려는 서예린과 그런 그녀가 여유를 찾지 못하게 계속해서 찔러대는 나.
신경전처럼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서예린은 결국 참지 못하고 양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 안으며 착 달라붙었다.
“자, 자음마안!”
“뭐?”
“기히! 기다아려봐!”
딱 달라붙은 덕분에 허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됐다. 더 깊게 찌르고 들어가긴 했으나 움직임이 멈춘 덕분에 서예린은 가쁜 숨을 고르고 있는데.
나는 소파 위에 있던 손을 내려서 허리에 두르고 있는 서예린의 다리를 풀어버렸고.
그대로 양쪽 발목을 잡고 벌렸다.
“흐에?”
순식간에 훤히 보이게 된 자신의 나체와 노골적으로 교미를 바라는 것만 같은 자세에 깜짝 놀란 서예린.
파앙!
“끄흐아앙!”
탄산 같은 신음이 다시 터져 나간다.
당황한 서예린은 양손으로 내 가슴을 밀어보지만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못해 의미 없는 저항일 뿐.
“왜 그래, 네가 하고 싶다고 했잖아.”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좀 더 강하게 허리를 움직이자 서예린은 다급하게 내게 외쳤다.
“화, 화! 화장실! 화장실 가고 싶어!”
갑자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눈을 약간만 돌리면 빈 맥주 캔들이 보였으니.
‘아.’
나는 화장실에 다녀왔으나 서예린은 가지 않았던 게 떠올랐고.
파앙!
“히그으응!”
좀 더 강하게 허리를 튕기자 서예린은 무슨 물고기처럼 파들파들 떨면서 나를 노려본다.
양손으로 잡은 발에 힘이 들어가며 어떻게든 나를 밀어내려 했으나, 발목을 잡힌 채였기에 결국 다리는 고정되었고.
“하악! 흐그으윽! 기, 기무지인! 나쁘은!”
원망 섞인 목소리로 신음을 쏟아내는 것 말고는 서예린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결국.
“아, 안 돼에엣! 끄으으으으으극!”
갈 곳을 잃은 그녀의 양손은 소파 윗부분을 쥐어뜯을 듯 잡았고, 뻗은 팔 사이로 얼굴을 가리면서 부끄러움을 숨겼다.
다리를 넘어, 허리까지 파들파들 떨고 있는 그녀.
세차게 뿜어져 나온 애액이 아래로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천천히 서예린을 놓아줬고, 빨랫감처럼 소파에 늘어진 그녀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조, 좀 심했나.’
막상 하다 보니까 머리에 열이 올라서 과하게 했단 생각은 들었다.
“하으, 흐으으.”
긴 숨소리를 흘리며 양팔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서예린을 내버려두고 얼른 수건을 가져와서 닦아준다.
마지막으로 바닥까지 닦아내자 서예린은 나를 힐끔 보더니 발로 뻥 차버렸다.
“커억!?”
그대로 바닥에 넘어지자 그대로 위에 올라탄 서예린. 부끄러움 탓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으나 악에 받친 듯 입술을 꾹 깨문 모습.
“너어, 죽었어.”
그리고는 다시금 삽입하는 서예린.
아직 나는 가지 못했기에 빳빳하게 서 있었는데, 다시 서예린의 안으로 들어가자 사정감이 금방 차올랐다.
퍽! 퍽! 퍽!
떡방아를 찧는다고 하던가.
엉덩이로 나를 때리듯 아래로 내리찍는 서예린은 두 번째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허리를 움직여 댔다.
중간 중간에 본인 역시 오르가즘을 느끼며 살짝 떨었으나 결국.
“잠시만! 코, 콘돔 안 꼈잖아!”
슬슬 쌀 것 같았기에 다급하게 서예린에게 말했으나 땀에 흠뻑 젖은 녀석은 씨익 웃으면서 답했다.
“어쩌라고.”
파앙!
오히려 더 깊게 내 것을 쑤셔 넣고는 허리를 유연하게 움직여 문질렀고.
결국.
“으윽!”
해방감이 느껴질 정도로 격한 사정을 서예린의 안에 토해냈다.
아찔한 감각을 느낀다.
지금 이 선택이 우리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흐히.”
서예린은 미소를 감추지 않았고,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될 대로 되라는 느낌이 들었다.
팡팡팡!
“흐읏! 끄응!”
격한 허리놀림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내게 엉덩이를 내밀고, 등을 보이고 있는 서예린은 목이 쉬었다면서 투덜거렸으나 그럼에도 신음은 마르지 않고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지, 난번에!”
“하앙!”
“유아린한테 그런 말 한 적이 있거든.”
엉덩이를 잡은 두 손이 천천히 앞으로 향한다. 서예린은 벽에 손을 대고 있는 자세였기에 아래로 늘어진 가슴을 움켜쥐기 쉬웠다.
“하읏!”
“너는 연애적으로 볼 수 없다고.”
마치 부정하듯 더욱 꽉 조여 오는 서예린. 엉덩이도 살짝 내민 것이 탐욕스럽기 그지없었다.
“왜애?”
슬쩍 고개를 돌려 나를 올려다보는 서예린의 입가에는 비웃음이 걸려있었다.
결국 누구 가슴을 움켜쥔 채로 허리를 흔들고 있는지 잘 보라는 듯.
“네가 단순히 첫 경험 상대를 향해 뭔가 환상 같은 걸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내가 관리자인 것도 한몫했고.”
살짝 주춤해진 허리.
나를 쳐다보는 서예린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관리자였으니까 네가 나한테 이렇게까지 호감을 가지게 된 거잖아.”
내가 관리자라는 걸 알게 된 순간 그녀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 이런 식으로 발전해 왔으니까.
“그래서 결국에는 길게 이어지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 그런 거 있잖아. 넷상에서 알던 사람을 진짜로 만나면 좀…… 실망하고 그런 거.”
결국 서예린이 나한테 실망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게 아닌가 싶었다.
대나무숲의 관리자로서 그녀가 보는 나와, 진짜 나는 좀 다를 테니까.
“그리고 음…… 너희 어머님도 있으니까?”
굳이 한마디 더 보태며 말하자 서예린은 쓸데없는 소리라면서 짜증 냈다.
“허리나 움직여.”
“……넵.”
팡! 팡!
“하으, 조, 조하아!”
다시금 시작된 정사.
땀에 흠뻑 젖은 우리의 정사가 계속 이어지는 와중.
“열쇠, 열쇠 누구한테 있지?”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
서로에게 잔뜩 취해서 잊고 있었지만 여기 숙소였다. 깜짝 놀란 서예린은 나를 쳐다보며 어쩌냐고 겁에 질렸고.
나는 지난번 서예린 어머니의 사건에서 배운 대로 일단 옷들부터 전부 챙기고 바로 베란다를 가리켰다.
“안으로 들어가!”
베란다 안으로 가서 커튼을 친다.
바깥이 쌀쌀하니 추웠지만 지금 들키는 것보다는 나았다.
“어우, 어지러워.”
“김우진 어딨냐아아!”
“형, 와인 안 가져왔다더니 여기 있네요.”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온 룸메이트들. 창문 뒤에 숨은 채로 거실 상황을 확인한다.
“얘 어디 갔음?”
“몰라. 안 데려갔다고 삐졌나.”
“김우진 외박이야? 맥주는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근데 뭔 냄새 나는 것 같지 않냐?”
“베란다 문 살짝 열어두자.”
베란다로 오는 제갈재민.
나는 곧장 숨을 죽이고 서예린 쪽을 확인한다. 나체로 오들오들 떨고 있는 그녀.
드르륵.
“어우, 추워.”
제갈재민은 딱 문만 연 채로 그대로 다시 돌아갔다.
베란다 안쪽으로 들어와 있었기에 다행히도 들키진 않았다.
나는 떨고 있는 서예린을 꼭 안아주면서 작게 속삭였다.
“애들이 다 취해서 금방 잘 거야. 어차피 나만 거실에서 자니까 방에 들어가면 나가자.”
조금만 참아달라고 말하며 옷을 입혀주려고 했는데.
정작 서예린의 손길은 내 하반신으로 가있었다.
“작아졌어.”
“…….”
“쪼그라들었어. 이거 아픈 거 아냐?”
“추워서 그래.”
갑자기 밖에 나온 탓에 추워서 쪼그라들었는데 정작 서예린이 계속 만지작거리자 다시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근데 단단하네.”
“…….”
그걸 본 서예린은 나를 올려다보더니.
“할까?”
즉석에서 자극적인 제안을 해왔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미 서예린은 까치발을 들면서 내 물건을 아래로 기울였고.
“흐읍!”
그대로 삽입해 버렸다.
“……!”
미쳤냐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이미 내 목에 팔을 두른 채로 허리를 앞뒤로 움찔움찔 움직이는 그녀.
“너!”
“얼르은.”
따뜻한 숨결과 함께 서예린은 몽롱한 눈빛으로 나를 향해 말했다.
“따먹어줘.”
“후.”
거실에서는 여전히 룸메이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나, 나도 더 이상 참지 못했다.
소리가 가능한 나지 않게 하면서도 가장 빠르게 허리를 움직인다.
이렇게 격할 줄 몰랐는지 서예린의 두 눈이 크게 뜨이면서 까치발을 들며 몸을 비튼다.
“흐끅! 시, 시느음!”
빨리 막아달라며 입술을 내미는 서예린에게 입을 맞추며, 그대로 허리를 계속해서 움직였고.
혀가 얽히는 소리와 함께 절정에 달한 듯 파르르 떨어댔다.
어느새 추위는 사라지고, 몸이 뜨끈하니 열기가 감돌고 있는데.
“아, 다들 자러 갔다.”
거실 불이 꺼진 채로 고요했다.
다들 방으로 들어가서 자는 모양.
“얼른 들어가자. 춥겠다.”
“다, 다리 후들거려어.”
억지로 일으켜 세워서 소파에 앉히고 베란다에서 옷을 가져온다.
아무래도 우리의 정사는 여기서 끝을 내야 할 듯싶었다.
“옷 입어. 이제 돌아가야지.”
내가 그리 말하자 서예린은 힐끔 주변을 둘러보더니 웃으면서 양쪽 다리를 벌린다.
“더 하자아.”
“미쳤어? 애들 지금 다 방에 있어.”
신음도 못 참으면서 무슨 소리냐고 내가 말하자 녀석은 언제 가져왔는지 커튼 묶는 천을 입에 물며 답했다.
“참으면 되지.”
“…….”
“얼르은?”
서예린의 얼굴을 가지고, 이렇게 유혹하는데 참을 수 있는 남자가 몇이나 있을까.
나는 그녀에게 다시 다가갔고.
“하으윽!”
억지로 삼키는 교성이, 다시금 서예린의 입 밖으로 새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