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아." 난 유찰의 유찰이 되었다. 사실 유찰의 유찰이란 말도 굉장히 웃긴 게. 날 제외한 원딜 매물은 모조리 쏙쏙 빠져나가서. 사실상 내가 유찰 매물로 나왔을 때 원딜이 빈 팀은 반드시 날 골라야만 했다. 근데. "달근 님, 아니 원딜 자리 없으시면서 뭉기 님 매물로 나왔는데 왜 입찰 안 들어가세요?" "아... 이게... 뭉기 님한테 진짜 죄송한 이야기지만 이게... 아...!" 달근 님이. "아, 맞아 심지어 친분도 어느 정도 있으신 사이잖아요. 근데 왜 이렇게...." "저티어 원딜을 자신 있게 영입할 용기가 없어가지고 아... 이게...!" 날 계속해서 외면하고 있었다. 물론 이게 방송 턴을 잡기 위한 일종의 쇼 타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물론 알고 있긴 하지만. "실버 원딜, 뭉마유시, 2000판, 이거 진짜 너무 파멸적인 단어 아닙니까?" - ㄹㅇ - 맞긴 해 - 근데 무슨 주술 영창 같네 - 실버 원딜, 2000판, 뭉마유시, 모든 절차를 생략하지 않고 날리는 200%의 허식 뭉라사키 - 저티어 원딜은 진짜 재앙이긴 하지 - 딜을 못 넣는다니까 - 원딜 차이도 나면 진짜 말도 안 되지 특히 후반 벨류가 너무 딸림 - ㄹㅇ - 뭉기 친한 친구 전형으로 취업 실패했다에요 ㅠㅠ - 진흙 중의 진흙, 진흙의 왕 뭉기를 뵙습니다 - 왕이시여 - 뭉이시여 - 뭉이시여 육체가 바뀐 뒤로 갑작스레 상승한 피지컬이 지금 상황을 맹렬히 거부하고 있었다. "날 선택하지 않은 모두를 후회하게 만들겠어." - 복수! - 루비의 분노! - 팀조차도 복수한다! - 당하지 않아도 먼저 복수한다! 그냥 아무한테 복수한다! - 그건 그냥 미친 놈이잖아요 - 선제 복수! - 기습 복수! 그렇게 시청자들과 놀고 있는 사이. 경매는 어느덧 깔끔하게 끝났고, 난 우리 팀 멤버를 확인했다. "우리 팀 괜찮은데? 그냥 완전 우승권이잖아." - 뭐가 우승권인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추 팀 됐다에요 ㅠㅠ - 그래도 바텀 조합은 남녀네 - 남 여 여 남 여 조합이네 - ??? : 여자 여자 바텀은 필패다 - 구조적으로 이길 수 없다 이겁니다 - 여자 여자 바텀 절망편을 아는 사람 : ㄱ- - 뭉기야 아크 레이더스 맛 안 볼 거냐? 이거 동접자 46만인가 찍었는데? - 아오 딴겜무새 좀 ㅋㅋ - 이것저것 하겠죠 알아서~ 종겜비니까 참견 X 나쁘지 않았다. 확실히 내가 유찰의 유찰 상태로 뽑혀서 그런가. 달근 님은 원딜에 쓸 포인트를 나머지 포인트에 분배해서 경매에 참여했기에. 팀 자체가 굉장히 강력해 보였다. "탑 에메랄드... 정글 플레, 미드 골드, 서포터 플레... 나쁘지 않은데?" - 왜 원딜 실버인 건 말 안 하나요 - 어허 - 씁 - 그런 건 말하면 안 됩니다 - 원래 자기 자신은 빼는 겁니다 - 그럼 지금 실버 원딜이 구멍이라도 된단 소리냐??? 심지어 탑, 미드가 자잘한 대회 경험이 많은 것도 굉장히 좋았다. 게다가 가장 기대 되는 건. "합숙... 하시겠지?" - ㅇㅇ - 달근이는 무조건 합숙함 - 네가 그 저택에 감히 발을 들이는구나 - 감히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하우데어유!!! - 와 그럼 합숙하는 사람들은 뭉기 꺼스 보는 거임? /밴 처리된 시청자입니다 - 뭉기 꺼스 나도 좀 보자 어흐 /밴 처리된 시청자입니다 - 따란따† 좀만 방심하면 이상한 애들 ㅈㄴ 나오네 - 얘넨 근데 딱 봐도 컨셉 게쌤이긴 하다 - ㄹㅇㅋㅋ 합숙을 통한 방송 유입 증가였다. 제대로 확인을 해보니, 합숙 때 메인 카메라는 달근 님 방송이지만. 개인 방송을 켤 수 있게 해주시기 때문에, 유입을 기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아, 지금 팀원 분들 다 방송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냥 여기서 말하겠습니다. 우리 달근 팀, 모두 달근 디코 방으로 모여주세요." 달근 님은 벌써 확정된 우리 팀을 모아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할 세팅을 하고 계셨다. "음... 좋은데, 나 뭉마유시가 활약하기 딱 좋은 환경이야." - 갑자기요? - 근데 활약하기 좋긴 하지, 유찰의 유찰,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실버 원딜이 그냥 대회에서 활약을 마구마구 으흐흐 - 라는 소설 제목 좀요 - 근데 이거 대회 ㅈㄴ 빨리 끝나지 않음? - 맞음 ㅇㅇ - 오늘 팀 짜고 당장 사흘 뒤부터 걍 예선 본선 결승 차례대로 진행하고 끝냄 ㅋㅋㅋ "하지만 나 뭉마유시는 잊지 않아." - ? - ? - 갑자기요? "언젠가 달근 님에게도 복수를 하겠다. 피의 복수를!" - 미 친 새 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체급 상관 없이 처 박는 건 진짜 이거이거 bb - 복수는? 뭉튜브 - 증명은? 뭉튜브 - 배은망덕은? 뭉튜브 자, 그럼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앞서. 디코에서 가볍게 어색함부터 풀고 가볼까. "안녕하세요, 뭉기 입니다. 이번 대회 원딜을 맡게 됐습니다. 편안하게 뭉마유시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 묘한 침묵이 느껴진다. 이상하다. 내 계산대로라면 '와, 뭉마유시 님 4세트 칼리스타 말도 안 될 정도로 잘하시던데 싸인 가능한가요?' 이런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야 그러면 누가 무슨 말을 어케 반응해주냐고 - 초면에 진짜 미친 놈인가 이건 - 혹시 사회성을 다른 쪽으로 발달시키신 건가요 근데 그렇다고 계속 침묵을 유지할 순 없는 지라. 어쩔 수 없이 난 대답을 유도하기 위한 다음 발언을 이어갔다. "대답." 왜 원딜 왕자님이 말하는데 대답을 안 해. 기강 잡아줘? ++++++ 디코에 모든 팀원이 모인 걸 확인한 달근은. "안녕하세요! 달근 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방송 세팅이 끝나자마자 바로 디코에 들어가 팀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거진 다 초면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다들 어떻게 그동안 대화 좀 나누고 계셨어요?" "네, 제가 깔끔하게 서열 정리까지 끝내놨습니다." "아니, 뭉기 님 서열 정리 하시면 안 되죠 같은 팀인데... 아, 이 사람 진짜 몸 좋다고 막 그러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대 뭉 기 - 또 너야? - 왜 이런 건 항상 뭉기일까 - 팀인데 서열 정리 ㅇㅈㄹ - 심지어 실버 원딜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티어 제일 낮은 애가 서열을 어떻게 정리하냐고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달근은 채팅창 분위기와 디코 방 분위기를 동시에 살폈다. '탑은... 싼묵 님이라 그랬나? 원래 굉장히 조용하신 분이고... 정글은 허당끼가 있고, 미드가 조금 성격이 예민한 걸로 아는데... 근데 또 서폿은 고분고분한데, 주도적이지 않고.' 진흙전 감독인 달근은 팀원 경매에 있어서 철저하게 방송이 아닌 우승권 위주로 잡았다. 애초에 달근 방송 자체가 여러 게임을 하면서 이기는 맛으로 보는 거였기에. 당연히 이번 대회도 우승을 노리는데 집중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비록 과거지만 달근도 한때 롤 티어가 챌린저였던 남자였기에. 감독으로서 역량도 어느 정도 된다고 스스로 자부했다. '아, 근데 원딜... 이 제일 걱정이네, 1인분만 해줘도 좋을 텐데.' 저티어 게임일수록 후반을 가기 쉬운 구조였고, 그렇게 되면 원딜 밸류가 점점 올라갈 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실버 원딜은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 '제발 뭉기 님이 자신감 만큼이나 실력도 어느 정도 따라와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저희가 기본적으로 합숙을 할 예정이거든요. 여성 분들은 합숙 힘드실 수도 있으니까, 출퇴근으로 하셔도 상관 없고, 남자는 필참입니다." 기본적으로 어떻게 대회를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제가 챌린저 정글 미드로 올렸어서, 그 부분은 제가 좀 봐드리고... 바텀 쪽은 제가 따로 코치 님 구해서 과외 분위기 잡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합숙이야말로 대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합숙을 통해서 시청자들을 쫙 빨아당김과 동시에 팀원들끼리 같이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불화. 거기서 나오는 도파민이 또 장난 아니었기 때문이다. '너튜브 각도 잘 나오고 말이지.' 그리 속으로 중얼거린 달근은 곧장 단체 카톡방을 따로 만들어서 그쪽으로 집 주소를 보냈다. "전부 다 그러면 내일 뵙는 걸로 알고 있겠습니다. 합숙 보니까 한 이틀? 길어봤자 사흘 정도니까 짐 가볍게 챙겨주시고, 개인 장비 있으신 분들은 전부 다 챙겨주세요." "넵." 그럼 당장 내일부터 합숙이니까. 나도 준비 좀 해볼까. 달근은 그리 속으로 중얼거리며 스튜디오 세팅을 위해 직원 몇 명에게 카톡을 보냈다. 과연 이번엔 어떤 도파민이 기다리고 있을까. 정말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 대망의 합숙날. 진흙전 달근 팀의 탑, 싼묵은 굉장히 움츠린 듯한 자세로 천천히 달근 스튜디오의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오...." 정말 딱 평균이라고 할 수 있는 외모와 체형. 게다가 성격까지 조용한 싼묵은 혼신의 힘을 다해 인사를 한 후 주변을 살폈다. "오, 싼묵 님! 4번째로 일찍 오셨네요!" "어, 어어... 많이 늦었나요?" "아뇨아뇨, 다들 빨리 오셔서요. 여자 분들은 1시간 전부터 오셔가지고...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아, 아...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싼묵 님 왜 이렇게 긴장하셨어요, 저희 같은 팀인데. 편하게 계세요, 편하게." 편하게 있으라는 외향인의 말이 이렇게 힘겹게 들릴 수 있다니. 태생적으로 내향인인 싼묵은 외향적으로 커온 사회성을 최대한 발휘했다. "넵! 그러면 편하게 일단 저... 제 자리 어디죠? 세팅하고 있겠습니다!" 책상은 왼쪽 두 개, 오른쪽 두 개, 가운데 하나로. U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아, 싼묵 님 자리는 왼쪽 위입니다. 그리고 그 밑이 정글, 가운데 자리가 미드, 오른쪽 아래, 위가 각각 서폿과 원딜입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싼묵은 괜히 주변 눈치를 보면서 세팅을 시작했다. 사실 세팅이라고 해봤자 별 거 없었다. 그냥 개인 키보드랑 마우스를 연결하는 것 정도. 그러다가 정확히 집합 시간 1분 전. "뭉기 왔습니다!" 뭉기가 나타났다. '와.' 싼묵은 깜짝 놀랐다. '이런 사람이... 롤을 한다고?' 당장 UFC 나가도 될 정도로 몸이 위협적인 사람이. 내 뒤에 앉아서 원딜을 할 예정이라니. 솔직히 말하자면 얼굴을 빼고 몸만 보면 그냥 생체 병기인 줄 알 정도였다. '그러고 보니 별명 중에 뭉가누... 라는 말이 있었지.' 왜 그런 말이 붙었는지 이해가 된다. 진짜 얼굴만 레고처럼 똑 떼어 놓고 생각하면 위축될 수밖에 없는 피지컬이었다. "아, 뭉기 님! 이런 합숙에도 딱 맞춰 오시면 어떻게 해요!" "앗, 너무 그랬나요? 죄송합니다." "그럼요! 제가 보고 싶어서 하, 뭉기 님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데!" "근데 저 유찰의 유찰 하셨잖아요." "...." "뭉마유시는 이 일을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피의 복수가 예정되어 있단 것도 잊지 말아주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감독한테 만나자마자 바로 하극상 on - 그니까 달근아 왜 유찰의 유찰했냐고 - 걍 원딜 비자마자 바로 냅다 적극적인 의사 보여줬어야지 - 심지어 뭉기 좀 돌렸다에요 ㅠㅠㅠ - 뭉기 꺽스 돌아간다에요 ㅠㅠ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 ㅋㅋ이상한 애들 종종 보이네 - 뭉기 방 평균인데 이상하다 - 여기서도 뭉뽀 해줘 뭉기얌 - 뭉뽀 *3* - 딥뭉뽀 =3= 달근 또한 뭉기가 오자마자 그를 굉장히 반겼다. "뭉기 님, 디코 때 대체 뭘 하셨길래 서열 정리 이야기가 나오는 거예요?" "네? 아니, 그냥 뭐... 서로 장난치면서 그런 거죠." "하, 참... 막 폭력 쓴 거 아니에요? 이 흉악한 손으로...? 아니, 손은 진짜 왜 이리 커, 여러분 이거 그냥 망치입니다." - 헉 - 주먹 쥐는 거 보니까 진짜 망치 같긴 하네 - 뭉가누 - 뭉레이라 - 뭉카노프스키 ㄷㄷ - 뭉도르 - 뭉꼬 /밴 처리된 시청자입니다. - 근데 진짜 ㅈㄵㄵㅈㄴ잘생겼다 - 여자애들 걍 아무 말도 못 하고 멍하니 지켜보는 거 ㄹㅈㄷ - 여왕벌 잡는 뭉기 님 오셨잖아 ㅋ - 뭉기는 원딜 왕자지 ㅇㅇ - ? 그렇게 자연스레 뭉기를 중심으로 형성된 분위기.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스크림하기 전에, 우선 시청자 분들한테!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각자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러다가 달근은 슬슬 분위기가 달아올랐다고 판단해서 곧장 자기 소개 시간을 가졌다. "안녕하세요. 탑, 싼묵입니다." "안녕하세요, 정글 성옺주입니다." "미드 로로팜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원딜 뭉기, 뭉마유시입니다. 우승 시켜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폿 진유정이라고 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비유하자면 PPT 한 장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짧은 요약 소개. 그게 끝나자마자 각자 다들 자리에 앉았고. 달근은 스크림 시간까지 조금 남았으니, 잠깐 방송 각을 잡기로 했다. "근데 이게 바텀이... 서폿이 티어가 더 높은데, 어쨌든 원딜에 맞춰야 되거든요? 유정 님 괜찮으시겠어요?" "네? 아... 네, 저야 뭐... 원래도 근데 제가 주도적인 픽이 좀 약해서...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낯선 사람들이랑 함께 하는 게 어색한 분위기. 하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진유정을 보며 달근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사람들 앞에 있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여야지.' 그런 생각으로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러면 뭉기 님 말 잘 들어주실 수 있어요? 막 뭉기 님이 실버 판단해도?" "아, 그때는... 그때는 안 된다고 말하겠지만 웬만하면 하자는 거 거의 다 맞춰드릴 것 같아요." "오... 그렇다는데요, 뭉기 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원래 티키타카를 한다고 하면 이제 바텀 듀오 콤비만한 게 없어서. 그쪽으로 자연스레 대화를 유도하면서 재미를 이끌어내려 달근의 계획이었다. 근데. "말을 잘 듣는다라... 얼마나 잘 들으실 수 있죠?" "네?" 실버 원딜의 자아가. "일단... 물 한 잔 떠와주실 수 있나요? 시원하게 얼음 두 개 넣고... 레몬 얇게 썬 거 넣어서...." 심상치 않았다. 굉장히 싸해질 수도 있는 농담. 그럼에도 불구하고. "풉... 푸흐... 무, 뭉기 님이 드시고 싶다면...." "뭉마유시." "뭉마유시 님 진짜 드시고 싶어요? 그러면... 가, 가져올게요." 진유정은 오히려 풋풋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니, 얼굴 잘생기고, 몸 좋다고 진짜 이렇게 막 나간다고?' 근데 그게 또 먹혀? 달근은 진지하게 현타가 왔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원딜 왕자 강림 ㅇㅇ - 뭉마유시한테 맞춰 진짜 다 죽여줄 테니까 - 뇌지컬은 안 되지만 피지컬은 확실하다 -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시청자들 반응 또한 최고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란 거였다. "진유정 님." "네?" "아직도 앉아계시네요, 가져오신다고 하셔 놓고... 저 레몬 물 한 잔 부탁드립니다." 이 놈, 진짜 미쳐 있었다. '아니, 뭔데, 진짜 서열 정리한 거야?' 달근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달근 님, 아니... 감독 님. 제가 서열 확실하게 잡았습니다. 일단 원딜 왕자, 서열 1등, 저 뭉마유시를 주목해주세요." 뭉기가 굉장히 진지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고. 달근은 방송 인생 처음으로. '뭔데, 뭐냐고.' 이게 WWE인지 UFC인지 구분할 수 없는 발언을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깨달았다. 약 사흘 간 진행 되는 합숙 동안. '아니, 진짜 어떻게 될 지 예측이 안 되네.' 도파민의 중심엔 뭉기가 있을 거란 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