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머 이예린은 비교적 트리아키아에 재능이 있는 편이었다. 정확한 표현은 다른 여캠들이 절망적으로 재능이 없고, 이예린은 평범한 축에 속한다고 말하는 것이 옳으리라. 아무튼 그나마 덜 이빨을 갈리게 한다는 이유로, 여캠을 좋아하지만 트리아키아에 진심인 시청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그런 그녀의 방종 시간은 새벽 2시. 강나리처럼 아침에 매장을 열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새벽까지 방송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어제 역시 방송을 마치고 늦게 잠에 든 이예린은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눈을 떴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루틴화 된 습관으로 핸드폰부터 찾아 들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부터 와 있던 메세지 하나. “…누구지?” 저장되지 않은 연락처에서 흐린 눈으로 보기에도 장문의 메세지가 도착해 있었다. 스팸인 것일까? 혹시 중요한 연락일 수도 있으니, 눈가를 비비며 알람을 클릭했다. ◁[안녕하세요. 어제 잠깐 이야기를 나눴던 스트리머 유서하라고 합니다. 연락처는 어제저녁 강나리 님을 통해 전달받았습니다. 이예린 님 본인이 혹시 맞으실까요?? 다름이 아니고 어제 있었던 일을 사과드리고자……. ……본래라면 당일에 사과드려야 예의에 맞지만, 새벽까지 방송 중이셨기에 일어나자마자 문자를 남깁…….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뭐, 뭐야 이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초장문의 메세지. 그 글자 수를 세어 보면 능히 소설 한 편을 넘길 정도로 정성이 가득 들어간 MMS 문자였다. 내용을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서두에 가장 궁금했던 핵심 내용이 전부 담겨 있었으니까. 그 아래의 본문은 전부 어째서 자신이 이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와, 당황스럽게 만들어 죄송하다는 말을 길게 풀은 내용이 여러 묘사를 사용해 반복되었을 뿐이다. 적어도 진심 어린 사과라는 것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걸 왜 자신에게? “이게 유서하 님이라고…? 진짜 동일 인물…?” 클립에서 보았던 엽기적인 행동들. 호기심으로 방문했던 자신에게 억지로 나락 방어전을 시킨 인물과는 도저히 매칭되질 않는다. 그만큼이나 문자의 내용은 정중함을 넘어 소심함의 영역에 발을 디딘 것이다. 그제야 지난 강나리의 말이 떠올랐다. 방송 ON/OFF가 확실하며, 보여주는 모습 대부분이 컨셉이라는 증언. 또한 방송 중이 아닐 때는 상당히 예의 바르다는 것까지. “구라가… 아니었어…?” 이예린은 누가 몽둥이로 머리라도 후린 것처럼 멍하니 문자를 바라보았다. 그만큼이나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동시에 어떻게든 자신에게 용서를 받고자 끙끙 앓으며 장문의 메세지를 쓰는 유서하가 연상이 되었다. 캠을 안 켜서 얼굴은 모르지만, 그러한 공백은 충분히 상상으로 메꿀 수 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하핳!! 반전 진짜 뭐야??” 빠르게 답장을 작성했다. 언제 잠결에 있었냐는 듯 정신이 맑게 깼다. ▶[방금 일어나서 이제야 확인했네요 ㅠㅠ 정말 괜찮아요! 저도 방송용 WWE는 구분하니까, 너무 마음 안 쓰셔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 문자 방송에서 공개해도 되나요?] 솔직히 이걸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만큼이나 충격적인 반전이었고, 오히려 매력으로까지 느껴졌던 탓이다. 메세지를 받은 지 5시간이 넘어서야 답장을 보냈으니, 회신까지 조금 걸리겠지. 그러한 마음으로 핸드폰을 집어넣으려던 그 순간. 우웅—!! ◁[아뇨 절대 공개 금지임ㅂ니다 절대로 안ㄴ되니까 꼭 좀 부탁드릴게요] 황급하게 써 내린 티가 여실히 드러나는 문자가 도착했다. 이예린은 그 문자에 다시 한번 웃음이 터져버렸다. “아하핳!! 나리 언니랑 왜 친해진 건지 알겠다. 뭐야, 생각보다 귀여우신 분이셨네??” ▶[넵! 아쉽지만 알겠습니다!] ◁[일단 나리 님한테 급하게 연락처를 구하긴 했는데, 전하고 싶었던 말씀은 드렸으니 연락처는 이만 지우겠습니다. 제 일방적인 연락을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네?? 아뇨 지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런데 진짜 본인 맞으세요…? 첫인상과 달리 넘 예의 바르신데 ㄷㄷ] ◁[업무 중과 아닐 때 성격이 다르다는 소리는 종종 들어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인격이 바뀐 급이네요. 아무튼 다음에 또 방송 중에 놀러 갈게요…! 대신에 그런 장난을 치실 때는 깜빡이만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대본을 짠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보니 조금 조절이 어렵지만…. 염두에 두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저게 미리 준비한 발언들이 아니었다고?? 대체 방송에 대한 감각이 얼마나 뛰어나면 저런 장면을 순간의 기지로 뽑아내는 것일까. 이건 이것대로 소름이 돋는 일이었다. 하루의 시작치고는 제법 독특한 날. 적당히 대화를 마무리한 이예린은 어김없이 방송을 켰다. “린하! 오늘도 소통 좀 하다가, 민성 스승님 오기 전까지 개인 연습 들어갈게요!” 〔린하〕 〔ㅎㅇㅇ〕 〔또 가지무침이야??〕 〔성실하긴 하네〕 〔대회 끝나고 공겜 ㄱ??〕 〔쥐흔 ㄴ〕 〔혹시 영도 열렸나요??〕 “공겜…은 지각 5 스텍 쌓일 때만 하니까요…. 아직 3 스텍이라…. 그리고 보이는 라디오 중에는 영도 틀어 놓습니다!” - 서하 육수 님의 영상 도네! 영상 도네가 열렸단 말이 나오자마자 터지는 후원 하나. 요 며칠에 걸쳐 익숙해진 닉네임이었다. 이방 저방을 찾아다니며 유서하의 클립을 홍보하기로 나름 이름을 떨친 시청자니까. 소통 방송 중에만 후원을 하는 분이신지라, 분위기를 못 읽고 마구 난사하며 비호감을 쌓는 부류는 아니었다. 지금의 영상 역시 다르지 않았다. 영상의 제목은 뒷사과. 비록 섬네일에 캠이 들어가 있지는 않았으나, 영상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쉽사리 짐작할 수 있었다. “어…. 또 서하 님 클립? 어제 노래 방…송…은 저도 직관하긴 했는데. 혹시 그건가요? 제목이 뒷사과인 걸 보면 아닌가?” 〔뒷사과면 ㅋㅋㅋㅋㅋ 그거네〕 〔또 그 미@친 괴성 들어야 하냐?? 제발 틀지 말고 스킵좀…〕 〔쟤는 ㅅ1ㅂ 어딜가도 보이네 ㅋㅋㅋㅋㅋ〕 〔유서하 방송 꺼져 있으면 ㅈ^ㄴ 돌아다니는 듯〕 〔뒷사과가 머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내용인지 알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ㄴ 노래 클립 아님 ㅋㅋㅋㅋ 걍 웃긴 거니까 트셈 ㄱㄱ ㅋㅋㅋㅋㅋ〕 이예린은 살짝 긴장한 채 영상을 재생했다. 만약 짐작대로 노래 방송이라면 빠르게 소리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두 번은 웃으며 들어줄 만했으나, 반복해 듣기엔 힘든 것이 유서하의 노래였기에. 허나 영상에 담긴 것은 여태까지 익히 보았던 기행 중 하나가 아니었다. 더 정확히는 유서하의 방송 클립조차 아니었고, 강나리의 스승인 임찬호의 방송에서 추출된 것이었다. 그 내용은…. - 오늘 많이 불쾌하셨을까요…? ……방송 중도 아닌데…… …진심…. ……아니었고, 혹시나 마음 상하셨다면…… …사과……. “예?? 이거 찬호 오빠랑 서하 님이세요??” 〔???? ㅋㅋㅋㅋㅋㅋ〕 〔저거 말하는 거 유서하임???〕 〔뒷사과 제목 정직한거 머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게 놀러 가자마자 나락쇼 걸던 애랑 동일인물이라고?? ㄹㅇ???〕 〔악쓰며 노래 부르는 것만 듣다가, 목소리 기어들어가는 거 들으니 적응 ㅈ1ㄴ 안되네 ㅁ@ㅊ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봐도 존11나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이거. 설마 뒷사과하다가 걸린 거예요??” 〔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쟤 원래 성격 소심하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진짜 구라치지 마〕 〔악질짓 방송용 컨셉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시@발 씹반전이네;;;;〕 〔개귀엽네 ㅋㅋㅋㅋㅋ 노캠인데 왜 육수가 있는지 알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수 또@라인줄 알았는데 진짜 뭐임…???〕 - 아,아니!! 이제 가신다면서요! 그걸 왜 지금 말…!! …사실 전 방송이 켜진 걸 알고 있었…. 당황의 감정이 선명하게 서린 목소리. 심지어는 누가 들어도 믿지 않을 변명까지 내뱉기 시작했다. 허나 쏟아진 물이 주워 담아질 리 있을까. 오히려 그러한 필사적인 모습이 더욱 웃음을 자아내었다. 이예린은 최대한 웃음을 참았다. 노래 방송을 보고 웃은 것으로 보복당한 것이 고작 어제의 일이 아니던가?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클립 속 유서하의 목소리를 들어 보면, 그녀는 뒷사과가 들킨 일에 대해 진지하게 쪽팔려 하고 있었다. 만약 이것을 보고 웃참을 실패했다가는…. 유서하가 2차 나락쇼를 개최하기 위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저번의 대화가 ‘초면인 것을 고려한 가벼운 WWE’였단 것을 잊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원한이 서린 유서하의 진심 펀치는 얼마나 아플까? 일단 이예린으로서는 결코 맞아보고 싶지 않았다. 〔변명하는 거 존1나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송감 ㅆ레전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쟤 찾아오면 이거 한 번 더 틀어서 쫒아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격감 ㅆㅅㅌㅊ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흡! 저는 원래 예의가 바른 분이시란 걸 알고 있었어요…! 그러니 절대 웃지 않을 겁니다…!!” 〔필사적 웃참 ㅋㅋㅋㅋ〕 〔와 ㅅ1ㅂ 이걸 참아?? ㅈ@ㄴ 독하네 ㅋㅋㅋㅋ〕 〔어케 알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으면 찾아올듯 1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 방송 중에는 개악질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의 일과 겹쳐서 그런지 터지려는 웃음을 참는 것이 버거웠다. 그러나 차라리 공포 게임을 하면 했지, 다시는 그 고아 나락쇼를 경험하고 싶지는 않았다. 최대한 ‘자신이 웃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아가며 스스로를 세뇌했다. 유서하가 뒷사과를 한 일은 웃기지 않는다. 웃을 이유가 없다. “뒷사과는 비웃을 일이 아니잖아요…!? 오히려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 짓는 점이 좋다고 생각해요…! 당장 저만해도 뒷사과 받았을 때 약간 있던 불편함마저 사르르 녹았으니까요…!!” 〔????〕 〔??〕 〔너도 뒷사과 받음??〕 〔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반오십예린 님의 10,000원 후원! 〔속보 ㅋㅋㅋㅋㅋ 예린이도 뒷사과 받았다 오피셜 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을 참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에 집중했기에 나온 실수. 어쩌면 필연이라고 봐도 좋았으리라. 반면에 이예린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유서하의 함구령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허억! 개조땟다…! 자,잠깐만요! 제가 말실수를 했고, 그냥 뒷사과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단 걸 잘못 말한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긴가민가했는데, 저 클립 주작 아닌 100% 실화였네 ㅅ@ㅂ〕 〔응응 그래그래 ㅋㅋㅋㅋ 그런 걸로 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입막음 당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서하 성격상 무조건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식은땀이 등을 적셨다. 두통에 눈을 질끈 감으니, 어떠한 미래가 아련히 보였다. 그 미래 속에서 자신은 2차 나락쇼에 강제로 참여하고 있었다. * 오늘의 하루도 어제처럼 좋은 날이었다. 그러니 익숙한 루틴으로 일상을 시작했다. 시럽을 가득 넣은 블랙커피를 손에 들고, 몇 번 방송을 켰다가 끄며 벨튀를 했다. 횟수가 늘어날수록 채팅창에 욕설이 늘어나더라. 저들에게는 안타깝지만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고통이다. 이 정도도 견디지 못해서야 내 콘크리트가 될 자격이 없다. 그러니 나는 단조를 거듭하는 대장장이가 된 마음으로, 묵묵히 벨튀를 계속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채팅창에 욕설 대신에 웃음만 도배 되는 거지? 설마 괴롭힘당하는 걸 좋아하는 마조히즘적 성향을 가진 시청자가 늘어나 버린 것일까? 조금 의문이 들었다. 우웅——. 슬슬 진짜로 방송을 켜볼까 생각하던 무렵. 문자가 한 통 왔다. 당연히 사장님인 줄 알았지만, 예상 밖의 인물이 보내었다. 이예린. 이번에 새롭게 내 전화번호 목록에 추가 되며, 기존의 저장 인원을 2배로 늘리는 것에 혁혁한 공을 세운 직장 동료였다. [사고 쳤습니다…. 죄송합니다….] ?? 짧은 문자는 사과의 말을 담고 있었지만, 어째서 내게 사과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간단하게 무슨 일이 있냐고 답장을 보내고는 방송을 켰다. 그래도 한동안 열심히 한다고 약속은 했으니까. “여러분 안녕하세요. 좋은 오후입니다. 방송 설정을 건드리다가 몇 번 실수로 방송이 켜졌던 모양인데, 넓은 아량으로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왔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닌 딱 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쳐귀여운 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갑자기 다들 왜 이래? 뭐 좋은 일 있나요?” - qnrPwjd18 님의 1,000원 후원! 〔아주 좋은 일이 있죠 ㅎㅎ 벨튀할 때는 좋았지??〕 어쩐지 서늘함이 느껴진다. 마치 맹수에게 노려지는 것도 모르고 한가로이 풀을 뜯는 토끼가 된 기분. 그만큼이나 지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대체 뭔데요…? 조금 불안한데….” 〔좋아하는 코미디 드라마가 시즌2 방영을 시작해서요 ^^〕 〔스포 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 〔일단 닥치고 있어보자 ㅋㅋㅋㅋㅋㅋㅋ〕 〔영도 함 켜봐 ㅋㅋㅋㅋㅋㅋㅋ〕 〔하 씨 입 ㅈ@나 간지럽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 영도 켜보셈 ㅎㅎ〕 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단합하며 입조심을 할까. 물경 500을 넘는 인원들이 한마음이 되다니, 이게 가능한 일이라고? 나는 일단 시키는 대로 영상 도네를 허용으로 바꾸었다. 어쩐지 본능이 그러한 움직임을 막았으나, 결국에는 호기심을 이겨내지 못해버렸다. - 유서하넌뒤졌다 님의 영상 도네! 클립의 주인공은 오늘 아침 대화를 나누었던 이예린 님. 불안감이 고개를 치켜든다. 그녀와 나 사이에서 있었던 일, 방송을 켜기 직전에 도착했던 사과 문자, 벨튀 도중에 갑작스럽게 웃음으로 도배 된 채팅창까지. 단서들이 슬며시 조합되며 하나의 가정을 내놓았다. 나는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설마. 그럴 리가. 분명히 부탁까지 했잖아. 떨리는 손으로 영상을 재생했다. - …으아악!! 에라이 모르겠다! 이미 사고 친 거! 죄송해요 서하 니임!! 근데 저한테 초면에 왜 그러셨어요?! 당신도 한 번 당해봐!! 사실 오늘 아침 문자가 하나 왔는데, 확인해 보니까 서하 님이 저한테——. 까지만 듣고 영상을 정지했다. 동공이 거칠게 흔들렸다. 이건, 이건 있어서는 안 되는 미래였다. 대체 어째서!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뒷사과 MK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이미 문자 내용까지 절반 넘게 공개함 ㅅ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예린이 적당히 팼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 업보다 ㅅ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장문은 진짜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밴하시던지77 님의 10,000원 후원! 〔서하 님 ㅎㅎ 분내 존1나게 나시네용 ㅎㅎㅎ〕 〔대체 얼마나 소심한거냐?? ㅋㅋㅋㅋㅋㅋㅋ〕 〔순수 커여움 ㄹㅇ GOAT다 ㅋㅋㅋㅋㅋㅋㅋ〕 〔알았어 알았어 육수 하면 되잖아 시@발 ㅋㅋㅋ 한다고 ㅋㅋㅋ〕 〔노캠으로 내 대가리가 깨질 줄이야 ㅋㅋㅋㅋㅋ〕 “아……….” - 수출용계정555 님의 20,000원 후원! 〔저거 이미 클립으로 따서 ㅈ@ㄴ 뿌렸는데 저 잘했죠?? ㅎㅎ〕 “아아…!!” 이예린!! 나는 당장 이예린의 방송을 찾아갔다. 그리고 한창 소통 방송 중인 그녀에게 채팅을 보냈다. 〔예린님 ㅎㅎ 쪽지로 데스코드 링크 보냈으니까 메신저 들어오세용 ㅎㅎ〕 - 헉…! 진짜 왔다…!! 여러분 나 조땠잖아…!! 〔어제 너무 가볍게 인사만 드렸죠?? 오늘 제대로 인사드리고자 합니다! 거절하시면 재미없어요 ㅎㅎ〕 - 그, 말이 너무 무서워요…!! 〔5〕 〔4〕 〔3〕 - 들어갈게요! 들어갈게요!! 내게 이런 수모를 줘 놓고 본인은 편안하게 방송하겠다?? 절대 그 꼴 못 본다. 입이 가벼운 죄. 그 죗값을 징수하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