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성은 초월자 갤러리에 글을 썼다. 제목 : 16층 층계 대기실임. 6위계 달성했고. - 첨부한 영상 보면 알 것. 전투부터 시작해서 그 상황 마무리까지. 첨부파일 : 123112903128309.mkv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야, 미친놈 미친놈. 기어이 6위계를 달성한 것인가?? ㄴ 그냥 미친놈이면 달성 못 하지 ㅇㅇ 제대로 미쳐야 가능함. ㄴ 20층이 되기도 전에 ㄹㅇ ㄴ 뭐임?? 전투 영상임? 키야악 개꿀이고고고곡- ㄴ 수왕) 갸르꾸구울-!! 점수, 얼마 받음? ㄴ ㄹㅇ 점수 등록은 안 해도 점수는 궁금한 것. ㄴ 얼음여왕) 꽁꽁꽁! 착-석! 재생! ㄴ 자아아아, 관람 드가자ㅏㅏㅏ ㄴ 마룡왕) 벨투이- 3, 2, 1, 0. 재새애앵이예요오. ㄴ 당하연) 이게 무(武)인 검다!!! 하하핫!! 잠시 후부터 달린 댓글들은 영상에 대한 반응이었다. ㄴ 빛의검) 처음에 신속하게 둘을 죽인 것은 아주 훌륭한 판단이었다. ㄴ 天魔) 근데 이 시점에서 이미 6위계에 오른 거 아니냐? 한유성은 천마 선배가 용케도 알아차렸다고 생각했다. ㄴ ㅇㅇ*) 맞음. ㄴ 여윽시 천마고. 어떻게 알아차린 것?? ㄴ 天魔) 검기의 기파가 더 안정된 게 보였을 뿐이다. 그리고 다음 장면은 진법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벨의 검법인 피엘뷔르트의 한 수를 쓰려고 할 때였다. 검기가 검강으로 변하는 그 순간이 제대로 담겨 있었다. ㄴ 당하연) 미미(美味)……!! 검에 맺혀있는 검기가 더 강맹해지는 광경…! 아주 아름다운 검다아! ㄴ 빛의검) 조각을 잘했구나. ㄴ 대마법사) 이야, 영롱하다. 영롱해. 근데 마법은 진짜 안 써먹는구나?? 좀 서운한데…. 대마법사 선배의 댓글을 본 한유성은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기껏 친절하게 개량한 마법을 안 써먹고 있으니 서운할 만했다. 근데 써먹지만 않은 거지, 마법 수련은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 실전에 도입시킬 자신은 있었다. ㄴ ㅇㅇ*) ㅈㅅ ㅈㅅ 무림계에선 무공을 써야 한다는 고집을 좀 부렸음. ㄴ 유명한거지) 뭐, 그 정도면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요. ㄴ 당하연) 깎!! 맞슴다!! 그게 낭만인 검다! 낭만인 건 모르겠고. 무공만을 고집한 효과는 톡톡히 있었다. 결과적으로 봐도, 무공 쓰는 것에 집중한 덕분에 유의미한 성취를 끌어내 끝에는 6위계 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ㄴ 존나 시원하게 촤아아악 썰어버리네. ㄴ ㄹㅇ 타격감 오지게 느껴짐 ㅋㅋㅋㅋㅋㅋㅋ 다음 장면은 한유성의 검격에 무너진 지붕 위로 가주들이 들이닥치는 모습이었다. ㄴ 압박감 오지네. ㄴ 압박감도 오지고 저분들 얼굴도 좀 빡세네 ㅇㅇ ㄴ 내가 무림계 진행할 때는 이런 노괴들 면상은 거의 80층계 대에서나 봤는데, 흑흑흑…. ㄴ 유명한거지) 그래도 노괴들한테 도움을 받은 일은 없었던 것 같구려. 잘했소. 괜히 피곤한 일이 벌어지곤 하지. 그리고 상황을 정리하기 위한 한유성과 무림맹주의 대화가 계속되던 무렵. 아무런 전조도 없이 하늘에서 천마가 도래하는 장면이 튀어나왔다. ㄴ 어우 존나 놀랐네. 뭔데 갑자기 나타남? ㅋㅋㅋㅋㅋㅋㅋ ㄴ 천마냐??? ㄴ 저딴 식으로 무식한 기 흩뿌리면서 등장하는 연놈들은 천마 아니면 혈마잖냐. ㄴ ㅇㅇ*) 천마. ㄴ 그런 것 같더라 ㅇㅇ 직후. 천마가 갑자기 무림맹주를 비롯한 정파의 수뇌들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갑자기 등장한 존재가 갑자기 벌인 미친 돌발행동에 무수한 댓글이 달렸다. ㄴ 수왕) 저 여자, 제정신이 아니다!!!! 엮이지 마라, 친구약!! ㄴ 여윽시 천마란 새끼들은 정상이 없음 ㅇㅇ ㄴ 동의함. 자연의 이치같은 것임. ㄴ 天魔) ? 가만히 있다가 뒤통수를 처맞은 천마 선배는 ‘?’ 하나를 치는 것으로 평정을 유지했는지 더 이상 어그로에 걸려들지 않았다. 대신, 한유성에게 질문을 던졌다. ㄴ 天魔) 저 자가 개인적으로 네게 한 말은 없었나? 전음이라든가 말이다. “어?” 어떻게 아는 거야, 그걸. 한유성은 천마의 정확한 예상에 그렇게 생각을 하며 답글을 달았다. ㄴ ㅇㅇ*) 어떻게 알았음. 전음으로 막 떠들었어. ㄴ 저 천마도 해봤겠지, 비슷한 짓을. ㄴ 天魔) 큼, 난 이런 상황에선 직접 말을 했을 터다. 전음을 하는 게 아니라. ㄴ 창왕) ㄷㄷㄷ 그럼 자네와 대화한 셈이 되는 상대가 정파 측이라면 무려 천마신교 교주와 내통하는 작자로 오해를 받을지도 모르는데, 역시 천마다운 극악한 인성을 가졌구만. ㄴ 유명한거지) …형씨, 조금만 더 긁으면 현실에서 처맞겠어. 감당할 수 있겠소? ㄴ 창왕) 크아아아!! 해볼 테면 해보라고 할 뿐이다. 신의 경지에 이른 창술이란 게 뭔지 보여주마. ㄴ 하긴, 천마가 정배이긴 해도 창왕도 무시할 수 없지. 일단 중원 무림의 절반이 날아갈 것임 ㅇㅇ 대피할 곳 구함. ㄴ 당하연) 그런 일이 생긴다면…! 식량을 최대한 비축한 뒤에 봉문을 할 검다!! 흐갹! 한유성은 일단 계속 펼쳐지는 혼란의 댓글들을 뒤로하고. 15층 층계의 천마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축약해서 댓글을 달았다. ㄴ ㅇㅇ*) 걍 그 대회, 쟁천무회가 진행되는 중에 내가 계속 성장하는 걸 봤다…그런 식으로 전음을 보내왔음. 나중에 또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ㄴ ?? 뭔 천마가 플러팅을 하고 앉았음? ㄴ ㄹㅇ 뭐 사지를 분질러버리겠다 그런 거 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 ㄴ 대마법사) 음, 납치 같은 걸 당하지 않게 조심해야겠네. ㄴ ㅇㅇ*) ? 납치요? ㄴ 당하연) 8위계에 천마…! 그리고 시간상 전대 천마라면 꽤나 강했었는데! 그 천마를 죽이고 당대 천마에 올라선 것임다! 그렇다면 당대 천마도 꽤 강하다는 뜻인 검다! 고로, 정신이 나간 데다 꽤 강한 존재인 것 같으니 조심하란 뜻이었다. 한유성은 또다시 뒤통수를 긁적였다.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될 것 같은데.” ㄴ 마룡왕) 벨투이- 등반자가 내가 있는 세계에 있었다면 잡아서 레어에 가둬놓았을 거예요오. 헤헤. 마룡왕 선배의 댓글은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실 같아서 더 소름이 돋았다. 슬슬 초월자 갤러리를 종료하려던 한유성은 아직 질문 거리가 하나 남았다는 걸 떠올려냈다. ㄴ ㅇㅇ*) 6위계에 진입하자마자 여로에 들어섰다는 알림창이 뜨던데. 뭔 말임. ㄴ 당하연) 여로(旅路)!! 아주 험난한 길에 들어섰다는 검다! ㄴ 개척자) 6위계에 들어섰다는 걸 빙 둘러서 말하는 거다. 끝도 없는 여행길에 들어섰다는 뜻이자. ㄴ 절대군주) 인간이란 범주와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 15층 클리어 후. 두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퀘스트 형이 한참 동안 나오지 않았다. 던전, 던전, 던전. 덕분에 한유성은 두 층계에서 성좌들에 대한 차단을 풀고 진행을 하여, 아이템을 다량 받아먹을 수 있었다. 마력의 상승이 중요했기에, 마력 증가 효과를 가진 영약들을 넙죽 받아먹었다. 현재 위치는 20층 층계 대기실. 4단계의 층계를 오를 동안 상승한 레벨은 9. 현재 레벨은 82. 이름 : 한유성 종족 : 인간 Lv.82 힘 : 644 민첩 : 645 체력 : 651 마나 : 597 스킬 : 통각 억제 Lv.20 평정심 Lv.20 엄폐 Lv.20 위기 감지 Lv.20 시야 확장 Lv.20 집중 강화 Lv.20 투사의 움직임 Lv.20 마력 신체 강화 Lv.20 둠브링어 Lv.20 정신 방벽 Lv.20 궤적 간파 Lv.20 어둠 속성 공격 저항력 Lv.20 상태창에 기입되는 스킬 레벨의 최대치는 20. 숙련도가 올라가도 그 이상은 표기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6위계에 들어선 후, 가장 명확해진 생각은 레벨보다는 위계가 더 중요하단 것이었다. 레벨은 육체를 차곡차곡 성장하게 해주는 탑 한정의 시스템인 반면, 위계는 탑 외적으로도 적용되는 세계의 진리 중 하나였다. 단순한 힘은 위계를 쌓으며 제련한 고강한 검기 앞에서 의미가 없어진다. ‘하지만 결국은 레벨업도 중요하지.’ 그 위계를 쌓을 수 있는 매개체는 결국 건강한 육체다. 그리고 탑에서 쌓아 올린 레벨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육신의 힘과 마력은 탑의 종결 시키고 본래 세계로 귀환한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선배들이 말했으니까. ㄴ 개척자) 레벨이든 위계든, 이젠 난 네 성장 속도에 대해선 이야기 할 게 없네. 하드 난이도 38층에서 6위계에 도달한 내가 판데모니엄에 15층에 6위계에 도달한 네게 무슨 말을 하겠냐. ㄴ 해석 : 이 새끼가 얼마나 더 괴물이 될지 나는 예상이 안 되니 더 이상의 예측을 포기하겠다. ㅇㅇ ㄴ 개척자) 이야, 독심술사냐. 맞다. 한유성은 초월갤 하드 난이도 선배 중에 자신과 같은 아예 노베이스 출신은 개척자 선배 한 명이었기에, 은연중에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나, 개척자 선배는 15층에서 6위계를 달성한 한유성에게 조금 거리감이 생겨버린 모양이었다. ㄴ ㅇㅇ*) 6위계라고 권역이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구만? 구상 자체가 잘 안되네. 이거. ㄴ 빛의검) 그건 당연한 일이다. 6위계에서 경지가 멈춰버리는 자들의 특징이 권역을 구상해내지 못해서니까. ㄴ 대마법사) 마법은 멀쩡히 쓰면서 권역은 못 만들어내는 애들도 있더라고. ㄴ 天魔) 권역을 창안하는 데만 5, 6년이 걸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나마 유의미하게 촉진되는 탑 내에서도 2년은 기본으로 두고 들어가야 하지. ㄴ 天魔) 그리고 천재인 본좌가 보기엔 네놈은 그 이상으로 걸릴 수도 있다. ㄴ ㅇㅇ*) ?? 왜. ㄴ 天魔) 그냥 천재라면 남들보다 단축된 1년 반 정도 걸리겠지만, 천외천의 천재라면 탑이라도 2년도 넘어선 3년이 걸릴 수도 있다. ㄴ 天魔) 바로 본좌가 그랬지. 본좌는 탑에 들어오기 전에 겪은 일이다만. ㄴ 天魔) 그릇이 커서 ‘권역’이 ‘고유영역’ 수준으로 창안되어버리는 거다. 마치, 법칙처럼 말이다. 결론적으로 자신을 천외천의 천재라고 말한 천마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ㄴ 天魔) 하지만 그마저도 세계의 이치다. 조급해하지 마라. 조급함은 일단 내려두긴 했다. 두달 간 조금도 진척이 없으니, 내려놓을 만해서 내려놓은 거지만. 다음날. 화악- 한유성은 20층 스테이지의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