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K—League Of Champions Korea—개막으로부터 이주 전. 언제나 평화롭던 록갤에 핵폭탄이 떨어졌다. [ Welcome, ST1 True ] [선수명 True, 홍은설 선수는 오늘부로 ST 산하 LOCK 팀인 ST1과 미드라이너로서 정식 계약을 맺었습니다.] [ST2와의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며, 새로운 계약 기간은 1년임을 명시합니다.] [아직 어린 선수이니만큼,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ST CEO 랜들 존슨] 인스타그램을 시작으로 공식 홈페이지까지 올라간 글은 스토브리그도 끝났고 리그도 개막 직전이라 할 일 없던 이들에게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이왜진 —그랜드 리그 ST2 멤버에 트루 말고 아카데미에서 올라온 애가 있는데? (ST_공식_홈페이지_캡쳐.jpg) └????? └트루워디갔어요 └ㅁㅊ └그럼 존슨이 올린 글이 팩트라는거임? └ㄷㄷㄷㄷㄷ └트루 진짜 1군감??? └뭐누 ST1 멤버에 트루(홍은설) 추가완료 —개막전 선발 명단 떠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면 그냥 확정 수준인 듯 └ㄷㄷㄷㄷㄷ └프라우드를 밀어내?? └그냥 프라우드 부상 문제 때문에 콜업한거 아니냐 └휴식기 필요하긴 해 └쓰리핏 하고 직전 록드컵도 결승까지 가서 쉴 시간도 없었음 └ㄹㅇ └그래도 ㅈㄴ대단하네 └미친거지 └프라우드 대신할 수 있긴 하냐 근데 └솔직히 져도 난 욕 못한다 └팩트) 욕하면 고소미먹음 └엄ㅋㅋㅋ └근데 트루면 평타는 쳐줄지도 프라우드 개인 인스타 떴냐? —트루는 내 팔목보호대(다소의역) └엄... └씹 이건 의역이 아니고 오역이잖아 개새야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의미 전달은 됐죠? └ㄹㅇㅋㅋ └본문이 ‘손목 문제로 인해 휴식이 필요하지만, 시즌을 날릴 정도의 부상은 아니다. 돌아오겠다. 그리고 나 대신 출전할 트루는 나만큼 뛰어난 미드라이너다. 다른 팀들은 얕보지 않길 바란다.’인데 저걸 저렇게 왜곡하누 └ㅅㅂㅋㅋㅋㅋㅋ └아예 다른말이잖아 작성자 씹새야 └하지만 이해했으니 OK입니다 └근데 그럼 기간은 프라우드 손목 회복 전까진가 └시즌 중간에 있는 국제전 하기 전에는 돌아올 듯 유럽최고원딜러GOAT 바튼 라르센 인스타 —전(前) ST1 서포터. 프라우드의 쾌차를 빌며, 트루를 응원한다. └우리 아직 안 잊었구나! └제목 씹ㅋㅋㅋ └유럽 원딜러 중 유일하게 록드컵 2회 우승인데 맞는 거 아님? └진짜모름 └ㅋㅋㅋㅋㅋ └2회(식스맨, 포지션 서폿) └주전 서폿 배탈난 조별리그 1경기 출전 제외하면 기여한 게 없다는 나쁜말은 ㄴㄴ └다 했잖아ㅅㅂㅋㅋ └근데 요즘 이분 뭐함 └전 시즌 마스터 리그 영어 중계 얘가 했음 └ㅇㅎ └트루 응원하는 이유가 있었누 └ㅋㅋㅋㅋ 트루 —마스터 리그 개털고 올라온 건 인정해주겠는데, 그랜드 리그 검증도 안 된 상태에서 바로 LOCK 보내는게 맞음? └몰?루 └솔직히 그랜드리그까지는 통할거라고 보는게 중론이긴 했는데, 바로 LOCK는 진짜 모르겠다 └ㄹㅇ └템포 적응부터 해야될 듯 └개막전부터 몇 경기는 그냥 버려도 됨 └ㅇㅇ그거 가지고 욕하면 ST 팬 아니고 분탕충임 └이런 새끼들이 미드 차이로 겜 터져서 지면 가장 먼저 욕함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대체 트루 걱정을 왜 쳐함? —탑헌터원딜서폿이 토르/에레/엑소르/니케인데 경기당 5데스씩 처박아도 이겨줄 듯 └피솔킬로만 5데스여도 이겨줄 수 있음 ㄹㅇ └ㅋㅋㅋㅋㅋㅋ └이게맞다 └이게 야스지 └쓰리핏+직전 록드컵 준결승 멤버ㄷㄷㄷ └넷이 합쳐서 록드컵 트로피만 12개 └그냥 숫자부터 왤케 폭력적이냐 └ST는 록드컵 독점을 멈춰라 └BDRX 아니었으면 저게 16개였다는거임... └ㄷㄷㄷㄷㄷ └암튼 늙은이들이 좀 해줘야지 └예전에는 프라우드가 늙은이 소리 들었는데 이젠 얘들이 들으니까 신기함 └세월이 야속하다... └벌써 4년 지났음 └시간 ㅈㄴ 빨리가네 └트루는 ST1 가면 황제 대우 받고 미드에서 미니언 딸깍하면 됨 └ㄹㅇㅋㅋ 현 시점 가장 ㅈ된놈 —(ST_OX.jpg) 트루 뇌대리 더 이상 못 받게 된 소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 그냥 ST2 전체가 약간 ㅈ됨 └ㄹㅇㅋㅋ └바텀 뇌절이랑 옥스 뇌대리 해주던 본체 빠져서 플루크가 통나무 들어야됨 └엄ㅋㅋㅋ └??? : 트루 선수 돌아오십시오! └차라리 플루크 미드로 잠깐 보내고 그냥 아카데미에서 탑 콜업하는게 나았을지도 └? └플루크 쟤 원래 미드였음 └트루한테 개쳐발리고 벽느껴서 탑 포변했다는 게 정설이긴 함 └ㅋㅋㅋㅋㅋ └ST2로 콜업한 미드가 개못하면 진짜 할수도 있을 듯? 속보) 트루련방송킴 —(라이브_방송_링크) └캬 └딱대 └개같이 달려가는중 └이궈궈든~ └ㅅㅂ들어가자마자 도네 폭발중이네 └ST 팬들이 트루한테 도네 존나 박는중임 └박는다고? └야하네요 └우욱씹 └제발 숨을 30분만 참아주세요 이번만큼은 먹잇감을 찾아 떠도는 늑대들조차 배가 터져 죽을 지경이었다. * * * 1군 계약이 공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을 켰다. 단순 대기방이고, 내 얼굴조차 나오지 않는데도 시청자수는 순식간에 늘어났다. [1,155,784명] 현 시각이 저녁 10시라 사람들이 딱 보기 좋은 시간대긴 했지만, 채 이십 분이 지나지 않아 모인 시청자 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았다. 끊임없이 터지기 시작하는 도네이션은 덤이었고. 새삼 이 LOC라는 게임이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실감이 난다. 모르긴 몰라도 한국인만 들어온 건 아닐 거다. —트루 파이팅! —파이팅 —がんばれTrue —잘할수 있다! —Just do your best —우리 미드 최고 —잘할거에요 —긴장 안하면 됨 —你可做好像Fraud —걱정 ㄴㄴ 채팅창은 나에 대한 격려로 가득했다. 중간에 이해하지 못할 문장들도 있었지만, 최소한 나를 욕하는 말은 아닌 것 같았으니 그걸로 됐다. 그나저나 평소였다면 이걸 왜 안 알려줬냐느니, 지금껏 뭐 하다 방송 이제 켰냐느니 따위의 채팅이 보였을 텐데, 없는 걸 보니 라이트한 팬들이 내 방송을 이미 먹어버린 듯했다. 이쯤 되면 매운맛이었던 내 시청자들은 채팅창 어딘가에 묻혀서 보이지도 않는 거겠지. 아무튼. “아, 아. 제 목소리 잘 들리시죠?” 도네이션이 얼마나 터지는지 세는 건 포기한 지 오래라 아예 소리를 꺼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단 ST 공지 보고 오셔서 아시겠지만, 개막전부터 해서 몇 경기 정도 제가 프라우드 선수를 대신해 뛰게 됐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시청자들의 채팅이 빛의 속도로 내려가다 못해 렉이 걸릴 지경이다. —프라우드는 언제 돌아와요? 나는 그 와중에서 필요한 질문들은 콕 집어서 답해주었다. “일단 프라우드 선수에 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많이 없는데, 그래도 팬심을 아니까 살짝만 말해드리자면 생각보단 빨리 돌아오실 거예요.” 다른 거 신경쓸 필요 없이 VR 기기만 착용 안 하고 푹 쉬면 된다고 했으니, 호전 속도도 생각보단 빠르지 않을까 싶다. 뭐, 아니더라도 어차피 이렇게 얘기하는 게 최선이라 아무래도 좋았다. —긴장 안 돼요? —우리도 심장 엄청 벌렁거리는데 —좀 못해도 괜찮아 —맞아맞아 —데뷔전 파이팅 “데뷔전은 무조건 승리해야죠. 긴장 같은 거 할 시간 없어요.” 내 무덤덤한 대답에, 팬들은 오히려 내가 너무 긴장해서 굳어버렸다고 생각했는지 도네이션을 더 많이 터뜨렸다. [ ST는신이야 님이 100,000원 후원 ] [ 걱정마셈 탑헌터원딜바텀이 다 해줄거임 트루는 미니언만 먹어 ] —맞아맞아 —그치그치 —너무 걱정 안해도 됨 —선배들 믿자 —ㅅㅂ트루련이 걱정은 무슨 —걱정ㄴㄴ해 —면상만 봐도 ㅈㄴ날뛰고 싶어서 안달난거 다 보이는데 —[블라인드 처리된 채팅입니다] —ㄹㅇㅋㅋ —[블라인드 처리된 채팅입니다] —??? —이상한 사람들이 있네 —매니저님 밴해주세요 내 방송을 옛날부터 보던 고인물 시청자들은 아마 지금쯤 1레벨에 솔킬 따이고 캠프까지 싹싹 털린 헌터의 기분을 실감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도네이션을 보니 스크림의 악몽이 떠올랐다. 계약서 작성하고 난 바로 다음날부터 숙소가 아닌 ST 사옥으로 출근해 시작된 연습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은 잊을 수가 없었다.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 리핏이 쓰리핏으로 바뀌고, 프라우드도 건재해서 이번에는 좀 편할 수 있나 싶었는데, 1군 멤버들은 나이 말고는 변한 게 없었다. “...저도 미니언만 먹다가 게임 이기면 좋겠네요.”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스크림 결과를 머릿속에서 지웠다. 그래. 사람이면 최소한 신인 데뷔전은 챙겨 주겠지. —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 * * 경기 당일. [ DWG Cross -> ST Thor ] [ DWG Imagine -> ST Ere ] [ DWG LockOn -> ST Exor ] [ DWG LockOn -> ST Nikke ] 언제나의 평범하디 평범한 경기. 익숙한 맛이다. 잠시나마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