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K 산하 마스터 리그 우승팀 —(ST3_단체사진.jpg) 마스터 리그 첫 무패우승. 리그 개편 후 세계 최초 무실 세트 우승. └ㅅㅅㅅㅅㅅ └ㅊㅊㅊㅊㅊㅊ └이거지 └진짜 기록 개미쳤네 └ㄹㅈㄷ └3부리그 데뷔 첫해에 바로 우승하네 └제발 다른 우물로 꺼져줄래 └ㅋㅋㅋㅋㅋ └?? : 알겠다 └ㅅ1ㅂ 그랜드 리그 오지 말라고 └나만의 작은 선수들이 트루한테 개박살날 거 같으면 개추 └ㄹㅇㅋㅋ 우승해서 기분이 좋으신 트황 —(우승.gif) └캬 └퍄퍄퍄퍄퍄 └이거지 └우승 퍼포먼스 GOAT └저거 자체로 그냥 압살이다 다른 퍼포먼스가 필요가 없다 └ㄹㅇ 기분 좋은 와중에 사형 마려운 새끼들 —(게임_종료_직후_안기는_트루.avi) └사형 └존나게사형 └개씨발사형 └크아악 └ㅋㅋㅋㅋㅋㅋㅋ └니들은 우승컵 반납해라 └저게 우승컵 아님? 진짜모름 └근데 존나 웃긴건 트루가 달려들어서 일단 받아줬는데 그 직후에 다들 뭔가 잘못됨을 느낌 └ㄹㅇㅋㅋ └플루크 눈치채고 미리 거리두기 지리네 └역시 킬각 회피는 탑평 └ㅋㅋㅋㅋㅋ └근데 스트라이크는 고딩이면서 왜 트루랑 키가 비슷해요 └라는 나쁜말은 ㄴㄴ └이런씹ㅋㅋㅋ └다 말했잖아 └니가 제일 나빠 └ㅋㅋㅋ └덕분에 시야는 좋았잖아 한잔해 3세트 세부스텟 실화냐 —경기 시간 20분 57초. 각 라인당 골드차 최소 +1,000 └아니 20분에 합쳐서 최소 오천이면 ㅅㅂ └30분 만골드 수준 아니냐 └ㄹㅇ └어쩐지 밀키웨이가 몇 번 죽은 거 빼면 뭐 잘못한 거 없는거 같은데 속수무책으로 당하더라 └진짜 탈수기 돌렸네 └탑에서 배인 맛집되고부터 바텀도 무한갱 당해서 양 라인 주도권 다 잃음 └신성한 탑에 이상한 거 들고오면 당하는 게 정의긴 해 └ㄹㅇㅋㅋ 플루크) 탑 배인 좋아 보인다 —내가 쓰면 다를 것(다소의역) └크아아악 └그랜드 리그에 또 뭘 쳐 풀려고 └내 무습다... └어차피 이제 마스터리그에서 안봐~ └ㅋㅋㅋㅋㅋ └마스터 리그 팬들은 기분이 좋다 └ㄹㅇㅋㅋ 파이널 MVP) ST True —KDA : 48/3/27 1, 2, 3세트 모두 딜량 1위. └반박불가 └2세트는 스트라이크 앞플 지리긴 했는데 └전체 시리즈로 따지면 무조건 트루긴 하지 └ㄹㅇ └오더하는 것만 봐도 무조건 받을만 함 └오더 되고 매카닉 지리는 미드라이너 └ㄷㄷㄷㄷㄷ 3세트 우물 다이브 보이스 —(영상_링크) └ㅋㅋㅋㅋㅋㅋ └이 새1끼들 긴장감이란 게 없누 └유쾌하시잖아 한잔해 └트루가 보니까 계속해서 긴장 풀어주더라 └플루크 보면 첫 세트 존나 굳어있다가 막 세트엔 쳐 웃으면서 나옴 └ㅋㅋㅋㅋㅋ └이대로 그랜드 리그 올려주면 좋겠다 └될걸 └ㄹㅇ? └ㅇㅇ └지금 ST2 멤버들 다 해외나 LOCK에 계약 했을걸 └지리네 뭐해? 올려. —(ST_True_입단_공지.jpg) └캬 └지렸고 └ST 프론트 판단 중 역대 2번째 └첫번짼 뭔데 └프라우드 ㅂㅅ아 └아ㅋㅋ └코건 아직 못넘지 └ㄹㅇㅋㅋ * * *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자리에서 뛰어올라 껴안았다. 그리고 그 직후 도망치는 팀원들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났다. “왜 도망쳐?” “전에는 모르고 이러는 줄 알았는데.” “알고 하는 악질 맞다니까.” 나는 바텀 듀오와 헌터의 발언을 듣고 낄낄 웃으며 미리 도망쳐있는 플루크와도 기쁨을 나눴다. “안아줘?” “아니.” “참고로 말하는데 내 기준에서 이거 유관 아니다?” 플루크가 뭐 전생에서는 LOCK컵 못 들어서 무관 소리 들었나. 아무리 3부 리그가 정식으로 존재한다고 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선수들에게 무관 탈출이란 곧 LOC 월드컵 우승밖에 없다. “네가 안 그러겠냐.” 플루크 녀석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젓고선 감독님 옆으로 물러났다. [자, 열심히 경기를 치른 ST와 밀키웨이 선수들에게 감사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어느 정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되자, 해설과 캐스터는 능숙하게 팬들의 격려와 함성을 유도했다. [그렇죠. 여기까지 온 것 만으로도 두 팀 모두 대단합니다.] 그렇게 밀키웨이가 격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록이 끝물일 무렵 리그에서는 경기 지면 쌍욕도 심상찮게 나왔었는데, 3부 리그인 데다가 아직 어린 선수들이 많다는 게 확실히 크게 작용하긴 하는 모양이다. 그 와중에 울고 있는 엔비를 보니, 은채가 아마 찍어서 절찬리에 놀리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제 스테이지에는 우리밖에 안 남았다. “가자.” 더 정확히는. 지금 바닥에서부터 올라오고 있는 마스터 리그를 상징하는 멋들어진 트로피를 제외하면 그랬다. [게임사에서도 무실 세트 전승 우승의 보상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등장한 게 바로, 은빛이 아닌 금빛 트로피.]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마스터 리그 트로피입니다!] 확실히 경기장 규모가 달라서 그런지, 아까까지 없던 트로피는 어느새 바닥에서 완전히 올라와 딱 들기 좋은 높이에서 멈췄다. “오.” LOCK컵과 다르게, 양쪽에 손잡이가 달려 있고 약간 더 작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크기는 아무래도 좋았다. “은설이, 들 수 있지?” “제가 얘한테 헬스를 얼마나 시켰는데요. 해야죠.” “저 손목 나가요.” “어차피 몇 달 동안 쉬잖아. 들고 나서 다치는 건 괜찮아.” 누구보다도 몸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인간이 저렇게 말하니 어이가 없지만, 그렇다고 이걸 또 누가 들 거냐고 되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사실 그냥 겸양의 표현으로 한 번 무른 거지, 안 들 생각도 없었고. 고로 나는 팀원들의 기대에 부응해, 트로피의 양 손잡이를 두 손으로 꼭 쥐었다. “하나.” 합의는 없었지만, 내가 숫자를 외친 순간부터 다들 준비를 끝냈다. “둘.” 경기장의 분위기 또한 급격하게 달아오르고. “셋!” 숫자에 맞춰, 트로피를 있는 힘껏 들어 올린다. [마스터 리그의 영원한 무적함대, ST입니다!] 팬들의 환호성이 귓가를 울린다. 언제나 그렇지만,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만큼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 * * “자! 마스터 리그 결승전이 마무리되고, 승자가 결정되었습니다!” 단상으로 올라와 진행을 시작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도 좀 들어보자.” “줄 서. 줄.” 선수들부터 감독님까지 한 명 한 명 트로피를 들며 사진을 충분히 찍었지만, 아나운서가 말하는 와중에도 건들고 싶어하는 걸 보면 트로피에 뭔가 있긴 한가 보다. 아무튼, 그런 혼잡한 상황 속에서도 아나운서는 게속해서 진행을 계속해갔다. “ST가 마침내 밀키웨이를 삼 대 영으로 꺾고, 화려한 우승을 거두었는데요! 여기서 우승팀 인터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인터뷰 한다니까 환호 소리가 커지는 것만 봐도, 팬들이란 참 투명한 존재다. “자, 트루 선수 우선 오늘 경기 어떠셨나요?” “파엠 주세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관중석에서 폭소가 들려왔다. “하하, 오늘 경기 트루 선수의 활약이 정말 대단했죠. 혹시 오늘 경기 소감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ST가 밀키웨이보다 잘해서 이겼습니다. 트로피를 들어 올릴 자격이 있었어요.” 이건 사실이다. 폼이 들쭉날쭉한 바텀마저 무난하게 잘 해줬고, 특히 2세트에는 캐리라고 해도 납득할 만한 모습을 보여줬으니까. 탑이랑 헌터는 뭐 말해 봐야 입만 아프고. “그럼 혹시나. 물론 혹시나지만, 파이널 MVP를 타시고 상금을 받게 된다면 어디에 쓰실 생각이신가요?” “팀 회식에 쏘겠습니다. 근데 부족할 수도 있으니 사비도 댈게요.” 내 말에 선수들 표정이 뭔가 미묘해졌다. “부족하려면 우리 뭐 먹어야 되냐?” “몰라.” “쟤 지금 상금 영 개수 잘못 본 거 아닐까.” 그 말에 나는 아나운서에게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아! 궁금하실 수 있죠! 두리은행이 주관하는 파이널 MVP 수상자는 상금 천만 원과 함께 부상으로 도금된 파이널 MVP 트로피가 주어집니다!” “예?” 야무지게 후원사 광고까지 끼워넣은 아나운서의 말에 나는 넋을 반쯤 놓았다. 천만 원. 전생의 LOCK 파이널 MVP보다 많다. “여기 3부 리그잖아.” “그러니까 저 정도지.” “그럼 우리 팀 우승 상금은 얼마야?” “30억.” “......” 새삼 이 판이 말도 안 되게 커졌다는 실감이 난다. “야.” “왜. 또.” “이것도 유관으로 쳐도 될 거 같은데?” LOC 월드컵도 저 정도는 안 줬다. 내가 두 번이나 해 봐서 안다. 그렇게 귓속말로 얘기하고 있자니, 이미 긴장감 조성을 글렀다는 걸 깨달은 아나운서는 파이널 MVP 발표를 서두르셨다. “자, 그럼 인터뷰는 잠시 접어두고, 이제 파이널 MVP 발표를 하겠습니다.” [분석 데스크 및 투표 가능한 인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파이널 MVP!] “트루 선수입니다! 축하합니다!” 나는 도금된 MVP 트로피를 받아 들고선 해맑게 웃었다. 마스터 리그 트로피도 황금색인 게 깔맞춤처럼 보여서 퍽 예뻤다. “깨물어볼까?” “도금인데 네 이가 깨질걸.” 그래도 못 참지. 나는 렌즈 앞에서 웃으며 트로피를 살짝 깨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