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리그 결승전이 2세트까지 마무리된 그 순간. 국내외 록 관련 스트리머들과, 경기가 없는 선수들은 모두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게 지금 진짜 고대 시절 키보드 록 꺼내와도 한 번밖에 없고, VR 도입 이후에는 아무도 없는 기록이거든요?” 특히 트루와 접점이 있던 스트리머들은 노 나서 신나게 질주하고 있었다. “네. 맞아요. 그러니까 개편된 리그가 출범한 뒤로는 처음이죠.” —개쩌네 —진짜 딱 한세트 남았다 —이기고 우승 가자 —결승전 3세트 셧다운은 좀 지리네 “무조건 해야죠! 그리고 트루가 또 누굽니까! 저랑 게임도 같이 하고, 잡기술도 알려주고! 밥은 안 먹었지만 그래도 같은 여자 챌린저로서 유대는 많이 쌓은 아그니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 —인터뷰에서 언급해 준다고 하고 ^유기^ 당한 그 스트리머 맞나요? —엄ㅋㅋㅋ —늙은 원딜러는 버린다는 예시 중 하나 —같은 챌? —트루랑 묶지 말아주세여... —그래도 나름 근본챌이긴 해 —어림도 없지 “아니야! 난 아직 트루 믿어!” 누군가의 희망 섞인 응원도 있었으며. 약간 다른 의미로 지켜보는 이들도 있었다. “형 이거 알아요?” “뭔데?” “마스터 리그...아. 이미 보고 계셨어요?” “우리 팀 결승전이잖아. 봐야지.” 리플레이의 매 순간을 해체 분석하듯 경기를 지켜보는 프라우드의 모습에, ST1의 탑인 토르—최근우—는 질린 표정을 지었다. “그, 트루 있잖아요. 형이 얘기했던 중학생. 전보다 나아졌어요?” “똑같아.” 디테일적인 측면에서 더 정교해지긴 했지만, 골자는 결국 같다. 자신이 추구하던 록이라는 게임의 승리 방정식을, 지금 아직 중학생 딱지도 못 뗀 3군이 착실히 재현해나가고 있다는 거였다. “너도 봐봐. 얻을 게 있을 걸.” “에이, 전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솔랭 돌리는 게 낫죠.” 최근우는 그렇게 개인 연습실로 사라졌고, 프라우드는 혼자 남아 계속해서 경기를 지켜봤다. * * * 슬슬 보이면 개추 —(황금_트루.jpg) 무패우승 트로피 만들려고 황급히 노란 사인펜 사다 온 게임사면 개추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그래도 밀키웨이가 한 세트는 이길 줄 알았는데 └차이가 생각보다 더 컸음 └상체 차이 개크고, 바텀도 공격적인 플레이는 오히려 ST가 앞서니까 밀키웨이가 답이 없더라 └그래도 3세트 밀키웨이가 각성하면 또 모르는 거 아님? └양심이란게 없으십니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네가 레전드다 └그냥 밀키웨이 애들 입장한 거 확인해봐라 └ㄹㅇㅋㅋ └그냥 영혼 나감 걔들 └밀키웨이는 트루가 밉다... └솔직히 다른팀들이랑 차이낸 거 보면 우승컵 거의 뺏긴 수준임ㅋㅋ └근데 뭐 어쩌겠누... └범부여 2세트도 트루햄 —아제르, KDA : 9/0/7 딜량 64807 2세트 연속 노데스. └아제르 들고 르블람한테 라인전 비비는건 진짜 뭐냐 └엔비 1세트 터진거치곤 르블람 나름 잘 했는데 그냥 격이 느껴지누... └진짜 필요할 때 딱딱 넘겨주고 존야 띵까지 완벽 그 자체임 └프라우드랑 안재훈 감독한테 존나 배웠나보네 └정보) 안재훈 감독은 본인이 트루한테 아제르 가르쳐 준 적 없다고 인터뷰했다 └뭣? └??? └그럼 그 사지절단에다 부리까지 반 잘린 챔피언을 혼자 독학해서 저러고 있단 거임? └미쳤누 2세트 마지막 한타 보이스 —(영상_링크) └아니 플루플루크야 └ㅋㅋㅋㅋㅋㅋㅋㅋ └1세트 보이스에서는 분명히 고민하는 거 있지 않았냐? └시간 얼마나 지났다고 탑신병자로 개조를 끝냈누... └역시 빠른 정상화는 트햄 └ㄹㅇㅋㅋ └말하기도 전에 먼저 들이박는데 호응은 또 존1나 잘됨 └쟤들 원래 평소에 인게임 대화 별로 없지 않냐 └ㅇㅇ └ㅅㅂ그럼 이것도 족쇄 찬 거였어? └대화 좀 빡세게 하니까 그냥 미쳐 날뛰네 └근데 왜 갑자기 서로 말 틈? └시즌 끝나고 플옵 기간에 서로 깊게 대화하셨나보네용 └뭐뭣 └유니콘들 뿔 부러지는 소리 들리는 거 같으면 개추 └크아악 └뭐래 그냥 트황께서 베풀던 자비를 거둬가신 것뿐이다. └소통 시작한 탑미드는 못막지... └ㄹㅇㅋㅋ 3세트 시작 직전 선수들 입장 사진 —(협곡_언제나_맑음.jpg) └투명하네 └ㅋㅋㅋㅋㅋㅋ └밀키웨이 표정 그냥 다들 동상이냐 └ST 애들은 그냥 싱글벙글이누 └3세트 그냥 점프하고 트로피 ST한테 던져주시죠? └ㄹㅇㅋㅋ └솔직히 지금 트루 상태면 미드 유냥이 쳐박아도 어떻게든 이겨줄거 같음 └구라 안치고 라인전 알잘딱 반반 가고 탑에 붙어다니면서 오더하면 겜 이김 └이게 왜 될거 같냐 이게 록이지 —(3세트_밴픽.gif) └????? └실력으로 쳐발렸다는 소리 대신 밴픽으로 지고 감독이 욕먹기를 선택했구나 └ㅋㅋㅋㅋㅋ └근데 팩트는 실력으로도 지고 밴픽으로도 졌다는 소리 들을 거라는거임... └사실 킹론상 좋긴 함 └장난하냐 └오늘 ST 상대로 이론 꺼내는 놈은 시1발련이야 └ㄹㅇㅋㅋ └탑 배인은 뭔데 └그 와중에 플루크는 세토임 └ㅋㅋㅋㅋㅋ └다른 라인도 정상이 아닌데? └원딜 야쇼요? └ST도 사람 아니야... └왜 막세트 가서 서로 즐겜픽함? └그야...재미있으니까. └대회픽만 꺼내는 가짜들은 가라 └이게 ‘진짜’다 └ㄹㅇㅋㅋ └솔랭 감성 물씬 나네 └사실 솔랭도 저렇게 고르면 닷지 고민함... └ㅋㅋㅋㅋㅋㅋ * * * 밴픽창 상태가 양 팀 다 가관이다. [자, 지금 이게 밴픽이 정말 신기하게 나왔습니다.] [밀키웨이는 탑 배인을 시작으로 헌터에 녹튼, 미드에 오리애나, 바텀은 새나 오름 조합을 꺼내들었죠?] [그렇습니다. 이건 아예 탑을 좀 키우면서 굶는 새나를 이용해 후반까지 도모하겠다. 이런 겁니다!] 상대는 우리가 야쇼를 픽하자 오리애나를 픽하면서 녹튼—오리애나 조합을 완성했다. 거기에 이론상 배인이 은신하고 구르면서 시야도 없는데 계속 공격하면 아프게 맞을 수밖에 없긴 했다. 하지만 우리도 할 말은 있다. [ST는 올 테면 와봐! 하면서 아예 밴픽을 꼬았네요.] [미드 야쇼가 아닌 원딜 야쇼! 일단 이것만으로도 즐거우실 분들 많을 텐데, 여기서 에어본 스킬 있는 알리스탄과 미드에는 든든하고 에어본 스킬 있고 딜도 잘 나오는 갈레온을 뽑았습니다.] [심지어 탑 배인에 대응해서는 그냥 당당하게 세토를 픽했죠?] [그렇습니다. 거리 조절 잘 해봐. 못 하면 바로 죽는 거야! 그렇게 말하고 있어요!] [탑에 험한 걸 들고 온 랙돌을 정통 탑 챔피언으로 응징하려는 플루크입니다!] 그리고 강제로 근접전을 강제하도록 헌터에는 짜오란까지. 조합 자체는 우리 쪽이 할 말이 더 많다. 오리애나 녹턴 조합으로 한 번에 터뜨리기엔 상대의 초반 딜이 애매한 챔피언이 많아서 후속 딜링이 힘든 부분이 있으니까. 물론 라인전을 잘 치른 상태라면 녹튼이 불 끄고 발사하는 것만으로도 킬이 복사되겠지만, 그 정도 예측과 오더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자, 그럼 ST와 밀키웨이의 마스터 리그 결승전, 그 세 번째 세트!]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오늘 세트 만나보시죠!] “하나! 둘! 셋!” “ST 파이티이이잉!” 팬들의 응원과 함께, 우리는 협곡에 도착했다. [어? 어? 이거 동선이 왜 이래요?] [플루크가 바텀 동선을 타면서 내려가고, 스트라이크와 벨이 올라가네요!] [이러면 설마.] [네. 라인 스왑입니다.] 아무리 잘해봤자 상대 바텀 조합은 오름과 새나다. 체력 회복이 메인인 룬을 든 것도 아니고, 한타를 위해 치속을 든 야쇼가 유지력에서 저 둘을 이길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아예 라인전을 안 해주겠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특히 세토 상대로 타워 다이브하기엔 껄끄러운 점이 많으니까요.] [그에 비해 밀키웨이의 탑은 너무 연합니다!] 그래서 바꿨다. 심지어 상대는 체급 높은 탑 챔피언도 아니고 어디서 이상하게 굴러 온 배인이다. 다이브 하고 싶어서 군침이 싹 도는 탑이랄까. ‘라인 스왑은 또 어디서 배웠어. 은설아?’ ‘그거 예전에도 했잖아요.’ 사실 라인 스왑이 정교해지고 설계하는 방식도 많아져서 그렇지, 애초에 옛날 옛적에도 라인전 하기 싫을 때 걸핏하면 나오던 게 라인 스왑이다. 물론, 이런 다이브 설계까지는 완성되지 못했지만, 그 부분은 내가 채워줄 수 있으니까. [이거 다이브 준비합니다!] [미니언 빅웨이브 탑 라인에 들어오고! 야쇼 바람 장전!] [탑 동선 밟은 짜오란도 도착했어요!] 상대 베인이 알리스탄을 스킬로 한 번 밀쳐냈지만, 그뿐이다. 한 턴 기다렸다가 알리스탄으로 띄우고, 야쇼의 바람과 짜오란의 창을 맞춘다. [탑으로 이런 챔피언들이 안 오는 이유가 있죠!] [녹습니다! 체력바 살살 녹아요!] 그렇게 반항도 못 하고, 배인의 캐리의 꿈은 저 멀리 사라졌다. [ ST OX -> Milkyway S Ragdoll ] [벌써부터 밀키웨이의 계획에 균열을 내는 ST입니다!] 한 여름밤의 꿈은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