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가 끝나고 난 직후. 대기실에서의 피드백은 별로 험악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자, 우리 바텀. 하던 대로 해. 하던 대로.” 감독님은 한 세트가 날아갈 뻔한 것 따위는 괜찮다며 오히려 바텀을 격려했다. “굳이 풀 죽어서 하던 거 안 하고 반반만 가면 끝나고 이기든 지든 내가 먼저 화낼 거야. 알겠어?” “절대 안 빼죠.” “걱정 마세요.” 바텀은 본인들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애초에 상체가 비정상적으로 강한 우리 팀이다. 상대 헌터의 위치를 찾는 것만으로도 라인전에서 배제 플레이를 할 수 있으니 훨씬 유리한 게임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다음 판은 아예 던질 수 있는 걸 하자.” 감독님은 원딜을 살릴 생각 따윈 없어 보였다. * * * 2세트 밴픽. [여기서! ST가 닐리를 꺼내듭니다!] [서포터인 라캄을 먼저 뽑아 들어서 원딜로 뭐가 나오나 했더니, 이게 이렇게 되네요!] [상대는 이즈랑 제이슨을 먼저 뽑아들고 나 포킹할거야를 외치는 조합인데, 이러면 오히려 ST가 돌진 조합을 완성합니다!] 상대 바텀 조합은 전통의 이즈—카르만 조합이고, 우리는 닐리—라캄 조합이다. 상대 원딜인 이즈의 핵심 딜링 스킬이 닐리의 스킬에 의해 막히는 만큼, 라인전에서 우위를 가져올 수도 있고, 패시브를 이용해 선 6레벨을 노리기도 쉽다. 말인즉 우선 6레벨을 찍어 궁극기로 선 이니시를 노릴 수도 있고, 역으로 닐리만 바텀에 던져놓을 수 있게 된 상태에서—궁극기 있으면 어지간해선 다이브 안 당한다—라캄의 발이 풀리는 시기가 더 빨라진다는 거다. 그리고 그 모습은 인게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선 6레벨 찍자마자 라캄이 플래시 쓰고 달려들어요!] [황금빛 섬광!] [그리고 매혹 걸린 상대에게 닐리 궁까지 그대로 들어갑니다!] [여기에 도착한 옥스 선수의 자르밤 4세! 깃발 꽂고! 띄우고!] 상대 바텀은 벨의 이니시에 걸린 순간부터 아무것도 못 하고 방방 뜨다가 그대로 우물로 돌아갔다. [뒤늦게 달려와 본 비타, 적당히 미니언이나 정리하는군요.] [이번에는 ST가 전판의 DS 게이밍처럼 타이밍을 잘 잡았어요. 옥스 선수가 동선을 한번 꼬았던 게 주효했네요.] [하하, 인게임 보이스 리플레이에 이번에도 트루 선수의 지시가 나오네요. 대체 몇 분 전부터 계획한 겁니까? 대단합니다.] 물론 옥스는 언제나 그렇듯, 딱히 깊게 생각한 적이 없다. 내가 가라니 간 거지. “은설이 넌 상대 올 줄은 어떻게 아냐.” “상대 원딜이 뭐 닐라를 한 판도 안 해봤을 린 없고, 6레벨 타이밍 빠른 건 잘 알 테니 무조건 헌터를 불렀겠지.” 사실 아예 이른 시각에 잡거나 6레벨이 되기 직전에 잡는 게 최고인데, 상대 미드가 징징대기라도 했는지 그 이른 시간에 있던 턴을 미드에 써버렸었다. 그러니 방금이 상대에겐 최선의 타이밍이라는 걸 확신했을 뿐이다. [이러면 ST의 바텀이 전 판의 실수를 만회한 셈인가요?] [닐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레벨 성장을 패시브로 당기고, 그걸 이용해 스노우볼을 굴리는 건데, 지금 엄청 크게 굴렀습니다.] 헌터는 서로 동선을 꼬아버린 터라 대형 몬스터—오브젝트—를 먹어야 궁극기를 쓸 수 있는 레벨에 도달하는데, 상체는 애초에 체급 차이로 DS가 무슨 챔피언을 골랐든 주도권이 없었고, 그나마 비비던 바텀도 방금 맛이 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DS 게이밍이 강가에 얼굴도 못 내밀도록 만들었다. [아아, ST 탐욕스럽습니다.] [이걸 용도 먹고 위쪽으로 가서 대형 몬스터까지 세 마리 챙기네요.] [브이가 하나만 줘—를 시전해 보지만, 앞에서 버티고 있는 트루 선수가 태산입니다.] 상대 미드인 세븐이 미호를 픽한 터라, 나는 갈레온을 픽하면서 든든하게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성장이 말린 브이는 들어올 엄두를 못 냈다. 특히 탑 쪽에 마루가 분노 게이지가 다 찬 상태라 위로 진입할 수도 없었고. [자, 이렇게 1차 타워 무난하게 날아가고!] [사이드도 계속해서 뚫립니다.] [탈수기 운영에 숨이 막히는데요, 이거 마스터 리그에서 이래도 되나요!] [ST가 이런 운영이 된다는 것부터 이미 밸런스가 무너진 겁니다. 무력도 강한 팀이 운영까지 이렇게 스무스하면 상대팀은 죽을 맛일 겁니다.] 결국 언제나 그렇듯, 상대가 할 수 있는 건 강제 이니시밖에 없었다. [미드에서 살짝 튀어나온 닐리를 브이가 찍었습니다!] [그대로 궁극기 들어가고! 미호의 연계!] 그리고 여기서 한타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 우리 바텀의 합이 나왔다. [이걸 플래시와 궁극기까지 써서 매혹을 대신 맞아주는 벨!] [그리고 DS 게이밍 후방도 달려드는 라캄에게 매혹 걸렸어요!] [이러면 닐리가!] “들어가! 덮어줄게!” 약간 뒤에 있던 내가 한 번 더 확언함과 동시에 닐리의 궁이 시전되고, 그 한복판에 갈레온의 궁 범위가 떠오른다. —쾅! 스트라이크가 궁극기로 예쁘게 포장해 모아둔 상대 전원을 한 번 띄우고, 그 직후 옥스가 깃발 타고 도착해서 궁극기로 가둔다. 마지막으로 분노 채운 플루크의 마루가 궁으로 벽에 밀쳐서 전부 기절시키면. [ ST Fluke -> DS Vita ] [ ST True -> DS Tolo ] [ ST True -> DS Seven ] [ ST OX -> DS Liber ] [ ST True -> DS Yoham ] 상대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으아아! 입록한타가 펼쳐지는 오늘의 뒤틀린 협곡!] [덮고! 덮고! 또 덮고!] [일점사가 강해? 받아치기가 강해? 우린 그런 거 몰라!] [그냥 대응할 시간도 안 줍니다! 이걸 어떻게 받아치나요!] [계속 원딜을 노리니 아예 원딜을 미끼로 던져버리고 단숨에 모든 걸 끝냅니다!] 순식간에 상대방의 초상화가 모두 흑백으로 변했다. [그리고 여기가 어딥니까!] [미드 라인이죠! 넥서스까지 가장 빠른 그 길! 대형 몬스터의 철거 효과 버프를 풀로 받은 ST가 그대로 진격합니다!] [가장 빨리 나오는 게 서폿인 톨로 선수인데, 이 다섯 명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타워 철거는 순식간에 이뤄졌다. 상대방이 우물에서 나와 마지막 발악을 하는 순간, 나는 이미 넥서스의 마지막 한 대를 주먹으로 내려 찍었다. [이렇게 DS의 두 번째 넥서스 터지면서!] [지지!] [우리에게 매치패는 없고, 세트패 또한 없다! 이번 시즌 마스터 리그의 무적함대가 이번에도 당당히 출항합니다!] [이렇게 매치포인트를 완성하는 ST입니다!] 나는 기기를 벗고선 대기실로 돌아가는 동료들을 모두 붙잡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다음 세트에서 끝낼 수 있죠?” 아니라고 하는 녀석은 아무도 없었다. * * * 플레이오프 2라운드 종료. —ST, 밀키웨이 3라운드 승자조. KTT, DS 게이밍 3라운드 패자조 확정. └이게 맞지 └ㄹㅇㅋㅋ └그래도 KTT는 나름 잘했는데 ㄲㅂ └1등이랑 2등이 누가 될지 훤히 보이면 개추 └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이러면 ST 무실세트 전승우승 가능이냐 └앞으로 딱 6세트 연속으로 이기면 되긴 함 └씁... └쉬울거 같기도 하고 어려울거 같기도 하고 └ㄹㅇ └BO5라 애매하네 └그냥 믿으셈 └‘트루는 신이야’ └마스터 리그의 지배자... └한 리그를 통치하는 여중생쟝 └ㅗㅜㅑ └개꼴개꼴 └제발 넌 숨 좀 참고 살아라 록갤 시1발련들아 ST 바텀 구멍이라매 —바텀 ㅈㄴ 팠는데 왜 3대0 셧다운이야 └DS 게이밍 코치 왔구나 └ㅋㅋㅋㅋㅋ └팬이신가보지~ └그래도 1세트는 밀어 붙여봤잖아 한잔해 └띠모한테 진 KTT보단 낫지 └ㄹㅇㅋㅋ └바텀 파는데 실패했냐 X └상체 커버에 실패했냐 O └아ㅋㅋ상체 커버하는 법은 여기서 못 배웠다고 └엄ㅋㅋ └근데 진짜 ST 바텀도 ㅈ망했는데 꾸역꾸역 복구하는 것도 놀랍고 상체쪽은 헌터 개입 없으니까 걍 마스터리그 한정으로는 개씹사기임 └라인전 체급이 말이 안됨 플옵 2라운드 ST vs DS 게이밍 POM —ST True K/D/A : 26/5/14 1, 2, 3세트 딜량 전부 팀내 1위. └흠...오늘은 데스가 많네요 └3세트 5데스가 많냐? └KDA 8 기록하는 미드한테 하는 말 꼬라지 봐라 └어이가 없네 └ㅋㅋㅋㅋㅋ └저새끼 전적 오버뎃이다에 밀키웨이 준우승 건다 └방구석 록붕이새끼 평가질 어디 안 가죠? └이젠 슬슬 억까도 붙는구나... └트루햄 체급 커진거 봐 └팩트) 진짜 좀 커졌다 └(사진.png) └오... └성장기이신거지~ 트루 갈레온 2세트 미드 갱킹 회피 영상 —(갈레온_허리_놀림.mp4) └영상 이름 씹련아 └ㅋㅋㅋㅋㅋㅋ └근데 허리놀림 개지리긴 함 └ㄹㅇㅍㅌ └아니 저걸 스킬 반동으로 매혹을 피함? └개미쳤네 └저거 때문에 상대 헌터 말리고 바텀 6렙 타이밍 때 갱킹 늦음 └스노우볼 ㅈㄴ굴렀네 정보) 무실세트 전승 우승은 록 역사에 없는 기록 —LOCK, 그랜드, 마스터 리그는 당연하고 해외 4대 리그나 기타 하위 리그에도 존재하지 않는 기록임 └ㄷㄷㄷㄷㄷ └정보) 사실 키보드 시절에는 있긴 하다 └저것도 ST긴 하지... └할배요 가세요 └ㅋㅋㅋㅋㅋ └별개 리그잖아(팩트임) └아무튼 저거 달성하기까지 딱 6세트 남았단거지? └개지리네 └트루눈나 믿습니다 └ㄴㄴ └‘트황’ └이게맞지 └저거 달성하면 로비룸 트로피 황금색으로라도 줘라 └축구에서도 무패우승이면 트로피 도금해서 주지 않았나 └ㅇㅇ └와 그럼 좀 작아도 개간지겠네... ST 입록한타 장면(보이스 포함) —(영상_링크) └와... └진짜 프로들 지리네 └닐리 물림->라캄 플궁으로 매혹 막아주면서 상대 역으로 매혹 걸기->닐리 궁으로 끌어모음->갈레온 궁->자르밤 궁->마루 궁 └ㅅㅂ 저렇게 쳐맞으면 솔랭에서도 그냥 손 놓고 감탄한다 └ㄹㅇㅋㅋ └그와중에 딱딱 타이밍 맞춰서 오더해주는 우리 트루... └그래도 이번에는 웃으면서 하시잖아 └솔직히 저런 장면 한번이라도 나오면 평생 간직할 자신 있음 └팀합 지리네 └트루가 조율해줄 때 문제생긴 걸 못봄 └시즌 초랑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근데 시즌 초나 지금이나 트루햄 통나무 들어올리기는 똑같지 않냐는 나쁜말은ㄴㄴ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