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의 반이 지났다. ST3의 성적은 무패 전승. 더할 나위 없는 성적이다. “트루 선수, 1라운드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셨는데, 팬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아나운서님의 질문에, 나는 활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다른 팀은 몰라도, 밀키웨이는 제가 잡으려고 조금 더 힘을 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유니폼에 새겨진 로고를 주먹으로 두드리자,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트루 선수는 유망주 이전부터 ST의 팬이셨죠?” “네. 그래서 이렇게 밀키웨이와 오랜만에 만나서 다시 경기를 치르니 감회가 새롭네요.” “...오랜만에요?” “아니, 그. 전에 솔로 랭크에서 밀키웨이의 필리독 선수를 만난 적 있고, 오늘도 따지고 보면 그런 연장선에 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밀키웨이와 관련된 건 지고 싶지 않다. 그런 느낌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하. 네. 정말 게임 하나하나에 진심인 트루 선수다운 답변이시네요!” 큰일 날 뻔했다. 내가 ‘밀키웨이 S’라는 팀명을 쓰는 팀과 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어야 했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아가보겠습니다. 오늘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 같으신가요?” “저요.” 고민할 필요도 없다. 한 세트는 차력쇼를 하고, 다른 한 세트는 옥스 뇌대리 해주면서 라인전이랑 한타까지 했다. 안 주면 중계석 찾아가서 펑펑 울어버릴 거다. “고민도 안 하시고요?” “네. 만장일치일지 아닐지가 좀 궁금하긴 한데, 분석 데스크나 옵저버님 쪽에서 한두 표는 옥스에게 가지 않을까 싶긴 해서 그것까진 안 바랄게요.” 아니나 다를까, 곧 나온 PO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은 나였고, 두 표는 각각 옥스와 플루크에게 갔다. “제가 알기로는 POM을 받거나 승리하면 수당을 추가로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트루 선수, 이번 라운드 경기들이 모두 끝나고 휴식기에 들어선 지금 그 돈은 어디에 쓰실 예정인가요?” 옆에서 팀원들이 은근 바라는 눈치로 나를 쳐다봤다. 아주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내가 버는 돈이 많긴 했다. “...일단 팀원들끼리 회식 한 번 해야죠.” 그 말에 앞에 있는 관중들은 둘째 치고, 옆에 있던 동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날 안 껴안은 게 다행인 듯싶다. “그리고 나머지는 제 시청자분들 중 ST 팬들에게 굿즈 형식으로 환원하려고요.” 참고로 돈이 남아 돌아서 이러는 게 맞다. 사실 숙소에 들어간 이후 돈 쓸 곳이 없었다. 야식은 원래도 안 먹는 편이었고, 그나마 고급 술 정도가 다였는데, 이 몸뚱이로 먹으면 ST에서 잘린다. 그리고, ST 굿즈 가격이 어디 한두 푼이어야지. 솔직히 내 용돈이 널널해서 그렇지, 일반 학생들은 용돈 몇 달치를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유니폼 하나 살까 말까다. “자, 그럼 이제 우리 선수들에게 마지막 질문, 이번 휴식기에는 무슨 계획이 있으신가요?” 원래대로면 POM 받은 선수만 인터뷰했겠지만, 오늘은 라운드 마지막 날이라고 승자팀의 멤버들은 아직 전부 스테이지 위에 있었다. “LOCK 경기도 보러 가고, 방송도 좀 자주 켜볼 생각입니다. 물론 다른 게임은 안 하고 록만 할 거예요.” 최소한 공포 게임은 안 한다. 공포 게임은. 무난한 대답 이후, 마이크는 옥스에게 넘어갔다. “저는 록 계속해야죠.” “열정이 대단하신데요?” “아니, 그것도 있긴 한데. 은설...아니다. 아닙니다. 아무튼 다음 라운드도 기대해 주세요.” 내가 생글생글 웃으며 그를 바라보자, 옥스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 “자...아! 그럼 다음! 플루크 선수로 넘어가 볼까요?” 베테랑이신 아나운서님은 관중들의 폭소와 함께 자연스레 마이크를 플루크에게 넘겼다. “시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 감각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저 녀석은 인터뷰만 보면 이미 베테랑이다. “이제 스트라이크 선수?” “전 감독님이 지석이 형한테 개념 싸움 걸고 싶으면 랭크부터 올리라고 해서 하루 종일 솔랭 하려고요.” 그 말에 감독님이 머리를 짚었다. 전 시즌에 플루크랑 내가 없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팀 상태가 어땠을지 예상이 간다. “아, 이거 말하면 안 되는 거예요?” “넌 이따 숙소 가서 보자 본길아.” “엑.” 그렇게 감독님이 스트라이크의 머리를 헝클이는 사이. “마지막으로 벨 선수?” “저도 쉴 생각 없습니다. 숟가락보다는 랭크가 높아야죠.” “......” 우리 팀은 아무리 생각해도 플루크랑 나 빼고 인터뷰에서 뇌에 필터를 빼고 얘기하는 것 같다. 벨 저 인간은 인게임에서는 필요한 오더만 딱딱 잘하면서, 정작 원딜이랑 얽힌 일에는 목소리가 커진다. 아무래도 우리 팀은 휴식기에 다른 거 할 게 아니라 인터뷰 스킬 및 웅변 방법에 관한 수업이 일 순위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인터뷰까지 끝났다. “밥이나 먹으러 갈까?” “고기 먹죠?” “그럼 본길이 너는 먼저 가서 자리나 잡아 놔.” “내가 왜.” “아까 카이스로는 먼저 잘만 가더만.” “......” 역시 원딜은 강하게 키워야지. * * * 이제부터 여긴 ST 갤러리다 —갈드컵에 미친 록붕이 새끼들은 꺼져라 (대_트_루_숭배짤.gif) └숭배합니다 └ㅈ같은 떡밥을 끝내러 온 신... └?? : 마스터 리그 니네 ㅈ밥이잖아 └트루는 그런 말투 안...... └ㅋㅋㅋㅋ차마 안 쓴다고는 못하누 └솔직한 팬은 트평ㅋㅋㅋ └1탱크=3여고생인데 여중생이면 더 무섭지 └ㄹㅇㅋㅋ └근데 다른 것도 아니고 마스터 리그 무패로 갤 먹는 게 맞냐? └꼬우면...아시죠? └쳐발려서 빡친 밀키웨이 팬이면 개추ㅋㅋ └???? : 우리 팀은 유망주 다 긁어와서 최강임 └사실 그냥 짬통이었던거임~ └ㅋㅋㅋㅋㅋㅋ 2세트 트루 갈레온 무빙 하이라이트 —(링크_첨부) └캬 └슽갈ㄷㄷㄷㄷㄷ └뭐뭣 └저기서 엔비를 그냥 따네 └헌터 불러서 딴거니까 무효 아님? └상대 헌터 위치도 모르는데 잡아보겠다고 플 쓴 놈이 ㅂ1ㅅ이지 └ㄹㅇㅋㅋ └근데 저거 무빙 보면 진짜 ㅈㄴ간절한 무빙임 └사슬 맞고 허둥지둥하는 척 하다가 바로 다시 돌격하는거 개간지네 └운빨이지 └인게임 보이스 못 들었냐 └저거 다 설계임ㄹㅇ ?? : 못하겠으면 프로 접어 —(인게임_보이스_영상) 날조없음. 100% 참트루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트루 저 헬창한테 막말하는 건 ㄹㅈㄷ네 └사실 다른 놈이 말했으면 이미 접힘 └ㄹㅇㅋㅋ └트루라서 가능한 것... └근데 진짜 중학생이 저기서 저렇게 말하는 것도 깡 지리네 └자기가 다 해준다면서 뽑으라고 종용함 └킨스레드가 여기서 왜 좋은지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면서 기운 북돋아주기<--Chill 하지 않음 └그럼 접어<--간결함.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음 └ㅋㅋㅋㅋㅋㅋ └팩트) 진짜 다 해줬다 └뇌대리해주면 티어 2개는 올린다는 말이 새삼 느껴지는 경기였음 └옥스 ㄹㅇ 킨스레드 처음이었냐??? └그럼 니가 보기엔 옥스 새1끼가 저걸 할 만큼 능지가 있어보이누? └(전시즌_옥스_하이라이트) └????? └피지컬 개지리게 잡아놓고 타워로 돌아가서 두 대 더 맞아주는 건 대체 뭔데 └ㅋㅋㅋㅋㅋㅋ └스킬 거리 조절은 지리는데 타워 거리 조절은 씹ㅋㅋ └아ㅋㅋ뒤틀린 숲에는 타워 없다고ㅋㅋㅋ └저걸 사람 만든 트루가 새삼 문득 대단하네요 밀키웨이 S 감독) 트루는 여기 있으면 안 된다 —제발 빨리 아무 1군팀으로 꺼져라(다소날조). └역시 맑은물 흐리기는 트평ㅋㅋ └근데 감독 입장에서는 정신 나갈거 같긴 할 듯 └밴픽 카운터맞은 것 치고 밀키웨이 애들 나름 잘하긴 했는데, 중반부터 트루한테 걍 개말렸음 └진짜 오더 보면 저게 이번 시즌 데뷔한 신인 맞는지 어이가 없음 └밴픽 ㅈ박은 감독이 먼저 나가야 한다는 나쁜말은ㄴㄴ └엄 └??? : 킨스레드까지 뇌대리 되는건줄 몰랐지 └감독은 억울하다 └ㅋㅋㅋㅋㅋ 트루 인게임 보이스 정리 —옥스 동선 정리 + 갱 타이밍 알려주기 + 한타 캐리 + 및 시야 잡기 + 전 맵 확인 + 던진 원딜이 싼 똥 치우기 등. └트머니 어찌 그리 사셨나요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하네... └헌터가 킨드여서 더 그런 듯 └완장롤이란 이런건가 └트루가 ST3 팀원중에 말은 잘 안 해도 플루크 제일 편애하는 이유가 있음 └ㄹㅇㅋㅋ └아ㅋㅋ개입 안 해도 알아서 벌어온다고ㅋㅋ └솔직히 탑까지 전 시즌 상태였으면 트루도 던지고 밀키웨이감 └ㅋㅋㅋㅋㅋㅋ 이 새끼 —필리독. 밀키웨이 S의 유일한 구원자가 될 수 있었던 새끼... └랭겜 좀만 적당히 해서 점수 낮추고 트루랑 겜 한 번만 미리 잡힐것이지 └ㅋㅋㅋㅋㅋ └이런 고민하는 사이 ST가 날먹했네요~ └필리독이 그때 프라우드한테 솔킬만 안 당했어도... └뭣 └너지금프라우드의LOCK데뷔전첫세트에프라우드의첫킬아다를떼준밀키웨이의레전드필리독을욕하는거냐 └엄ㅋㅋ └이런 새끼가 제일 나쁘면 개추 └ㄹㅇㅋㅋ 트루 상대 우물 앞 마지막 상황 보이스 —?? : 나도 마지막은 좀 즐기자 └ㅋㅋㅋㅋㅋㅋ └그래...그거면 됐다 └눈나 마지막에는 웃는구나 └진짜 웃는 모습 대존예네 └결승에서 누구 하나가 똥 푸짐하게 싸서 5꽉 패배했는데 캐리해주던 트루가 울면 어떻게 될까 └사형 └사형이지 └죽어라 └그냥죽어 └뒤지셈걍 └ㅋㅋㅋㅋㅋ └고민도 안 하네ㅋㅋ └아레나 못 나가고 그대로 오체분시당함 └딴 건 다 웃자고 하는 얘긴데 이건 진짜같누... └말아먹은 새끼는 그대로 짐 챙겨서 해외 리그로 튀어야됨 └유일한 생존의 길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