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가자! 가현고 박살 내러…!!” “오오…!!” ​ 의기양양하게 타석에 들어선 문혁고 타자들. 그들은 말 그대로 배트에서 불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 따악!! ​ [아! 타카히나 류지...! 쳤습니다!! 담장을 넘어가는 연타석 홈러언!] [석운강 쳤습니다! 큽니다! 큽니다앗!! 좌측 담장 넘어갑니다! 점수 차를 벌리는 투런포…!!] [우측 파울라인을 타고 가는 깊숙한 타구! 지수용 선수가 빠른 발을 이용해 3루까지 들어갑니다! 지수용의 깔끔한 3루타!] [서경수의 타구가 우중간을 가릅니다…! 지수용은 성큼성큼 걸어서 홈인! 스코어가 7대 2까지 벌어집니다…!] ​ 스코어 7대 2. ​ 각각 용혈, 마승이 발동된 류지와 석운강의 홈런을 필두로 휘몰아치는 문혁고 타선. 가현고 2선발 남상민을 순식간에 강판시키는 데 성공했다. ​ 순식간에 점수가 5점 차까지 벌어진 상황. 가현고 측은 한 방 먹긴했지만 아직 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 마무리인 리동혁이 등판하기 전에 어떻게든 5점을 따라 잡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반응. ​ "젠장, 다시 점수 내보자. 가현고…!!" ​"우리라고 5점 못 낼 거 뭐 있냐! 저쪽은 근본도 없는 너클 원툴 투수라고!" ​ 그러나 가현고의 기대는 배반당했다. 동료들의 기합 찬 모습에 다시 기운을 얻은 박찬준이 구위를 회복했기 때문이다. ​ 딱! ​ “아웃…!!” ​ 투웅! ​ “아웃…!!” ​ 따악! ​ “아웃…!! ” ​ 그들의 타구는 하염없이 땅바닥을 기며, 전광판 위의 새빨간 전등만 켜지게 만들었다. ​ 가현고가 박찬준에게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사이, 문혁고의 타선은 한 번 더 폭발했다. ​ 따악! [9번 타자 이태경의 타구가 2루수 키를 넘깁니다!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하는 문혁고…!!] ​ 따악!! [삼유간에 큰 바운드로 튀는 최아담의 타구! 세잎, 주자 올 세잎…!! 내야 안타를 만드는 최아담!] ​ 퍼엉-! [볼넷! 도도진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가 완성됩니다…!] ​ 나름 결승전인데, 어느덧 무게추가 부서져 원사이드하게 흘러가는 경기. 문혁고 타자들은 이 상황이 너무나도 의아했다. ​ '얘네도 세종기 가는 거 맞아…?’ ‘…뭐 이렇게 쉽지?’ ​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는 선수들. 성묵은 그런 동료들을 보며 씩 웃었다. ​ ‘전국 Top5 학교랑 붙어서 이기고 왔는데, 당연히 쉬울 수밖에.’ ​ 이른바 모래주머니 효과. 가현고가 약한 학교라는 건 아니지만, 이미 서울 최강 한청고를 이기고 온 상황. 어지간해선 이들을 막을 수 없다. ​ 절호의 찬스를 맞이하는 류지. 성묵은 타석에 들어서는 류지를 붙잡고는 말했다. ​ “야, 류지.” ​ “왜 불러?” ​ “나도 한 입만 하자, 배고프다.” ​ “……….” ​ 입을 다문 류지. 이번 경기 주자가 있던 매 타석마다, 류지가 홈런을 터트려 타점을 먹지 못한 성묵이다. 류지는 씩 웃으며 답했다. ​ “응, 싫어~” ​ 따악! ​ [큽니다, 큽니다!! 또 갑니다앗…!! 타카히나 류지의 3연타석 홈런! 오늘 홀로 8타점을 쓸어 담는 타카히나 류지!] ​ “혼자 쳐먹으니까 맛있냐?” ​ “어, 겁나 맛있는데?” ​ 짝…!! ​ 홈을 밟은 류지와 하이 파이브 하는 성묵. 절친한 둘은 당연한 수순으로 서로를 긁어댔다. ​ “성묵아, 3번이 개꿀 자리였네. 그냥 배트 딸깍 휘두르면 타점이 막 쌓이는데? 진작에 나도 3번 칠 걸 그랬나.” ​ “찬스마다 죽 쑤다가 세종기 진출한 뒤에야 배트에 불이 붙네, 이름을 그냥 타카히나 스찌로 개명하는 건 어떠냐?” ​ “……….” “……….” ​ 잠시 말없이 서로를 노려보는 둘. ​ “…파핫!” “푸하핫…!!” ​ 그러다 이내 웃음이 터진다. 쳐다보기만 해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두 남자의 말싸움은, 늘 이런 식으로 끝이 났다. ​ 아무튼 이제 스코어는 11대 2. 마운드에 오른 박찬준은 다시 한번 힘을 냈다. ​ 퍼엉-! ​ “스트라이크 아우웃…!” ​ [7회 말까지 막아내는 박찬준…!! 땜빵 선발로 등판하여 가현고를 찍어누르고 있습니다!] [누가 박찬준 선수가 이 정도로 잘 던질 거라고 예상했겠습니까! 7이닝 2실점! 군더더기 없는 피칭입니다…!] ​ [이 다음은 역시, 문혁고의 미스터 제로. 방어율 0의 철벽 마무리 이동혁 선수가 등판하겠죠?] [예, 점수 차가 조금 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 2이닝 가까이 던지며 세이브를 해온 이동혁 선수입니다. 박찬준 선수의 투구 수가 100구에 가까워진 만큼 교대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 그렇게 7회까지 98구를 던지며 무사히 소화한 박찬준. 그가 거둔 성과는 이미 모두의 기대를 아득히 초월했다. ​ 여기서 그가 쉰다 해도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동혁아, 몸 풀어라." ​ "예, 알겠습니다." ​ 감독의 명에 따라 불펜으로 향하려는 리동혁. 그 순간, 박찬준이 동혁의 팔을 붙잡았다. ​ “박찬준 동무?” ​ "동혁아, 이 경기 내가 끝낼게." ​ "………!?" ​ "너 고생 많이 했잖아, 이번 경기라도 좀 쉬었으면 좋겠어." ​ "…찬준 동무." ​ 문혁고의 투타 겸업 하면 금성묵이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리동혁 역시도 겸업을 하고있는 상태. ​ 매 경기 선발 우익수로 출장해서, 마무리 투수까지 등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저 팀이 필요로 해줬기에 묵묵히 했을 뿐. ​ 동혁과 찬준은 슬쩍 감독 명신우를 바라봤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는 명감독. ​ "좋습니다, 박찬준 동무를 믿겠습니다." ​ 납득하고 도로 자리에 앉은 리동혁. 오늘 경기는 이제, 오롯이 박찬준 혼자의 힘으로 끝내야 한다. ​ 8회 초 공격이 끝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박찬준. 그를 본 해설진은 깜짝 놀랐다. ​ [앗! 이동혁 선수가 등판하지 않는군요. 몸조차 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는 박찬준 선수에게 맡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투구 수는 98개. 과연 2이닝을 다 소화할 수 있을까요?] [너클볼러는 일반적인 투수에 비해 체력소모가 적다고 합니다만, 100구 이상부턴 똑같이 힘들긴 매한가지거든요! 과연 체력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지…!!] ​ 해설위원의 우려와는 달리, 박찬준은 의젓했다. ​ 따악! ​ “아웃…!!” ​ 중견수 플라이로 쓰리아웃. 8회 말까지 무사히 막아냈다. ​ 9회 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찬스를 맞이한 문혁고. 성묵은 이를 갈았다. 또다시 류지가 주자 2,3루라는 개꿀 찬스를 맞이했기 때문. ​ “미치겠네 진짜, 너 혼자 다 쳐먹어라 아주.” ​ “흐흐, 이런 날도 있어야지. 솔직히 너도 예전에 운강이 타점 다 훔쳐먹었잖아?” ​ “크흠….” ​ 뒤에서 듣고 있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운강. 나름 동의하고 있는 모양이다. ​ 싱글벙글 타석에 나간 류지. 성묵을 약 올리는 말까지 잊지 않았다. ​ “10번째 타점, 잘 먹고 올게…!” ​ 그러나 업보란 존재하는 것일까. 그에게 타점을 더 이상 타점을 먹을 기회는 없었다. ​ “베이스 온 볼스…!!” ​ “…얼레?” ​ ​스트레이트 볼넷. 가현고는 류지를 거르고 성묵과 승부하는 걸 택했다. ​ 아무리 진 경기나 마찬가지여도, 여기서 홈런 한 방 더 맞는 건 팀 자존심에 금이 갈 수 있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다. ​ [아, 가현고! 여기서 타카히나 류지를 거릅니다…!!] [그리고 승부하는 대상은 4번 타자 금성묵! 오늘 장타가 없는 그와의 승부를 택합니다…!] ​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 류거묵 무엇????? -오늘 똑딱질만 하긴 했는데, 이걸 갤주랑 승부를 보네 ㄷㄷ; -갤주 표정 빡친 거 같은데? ㄴ만만하게 보였다는 건데 안 빡치겠음? ㄴ참교육 두개재~~~~~~~~ ​ 오늘 경기 4타수 3안타. 전부 1루타긴 했지만, 자기 앞 타자를 거를 거라고는 예상치 못한 성묵. ​ 그는 지금 겉으로는 화나 보이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외치고 있었다. ​ ‘그래, 이 정도 주자는 쌓여 있어야 담장 넘기는 맛이 있지.’​ ​ 보육원의 하준이도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터. 그에게 큰 거 한방 보여주겠다고 약속한 성묵이다. ​ 상대 투수는 가현고의 5번째 투수 김신용. 애초에 태양신맥이 살아있다고 한들, 아랫도리에 조금의 미동도 주지 못할 정도의 투수다. ​ “흡…!” ​ 초구를 뿌리는 투수. 성묵의 배트가 망설임 없이 돌았다. ​ 따악! ​ [아앗, 금성묵 큽니다! 큽니다앗…!] ​ “휘유, 이 맛이지.” ​ 확신에 가득찬 성묵. 그는 배트를 하늘 높이 던지고는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 [담장 넘어갑니다!! 좌측 담장을 훌쩍 넘는 그랜드 슬램!! 스코어 15대 2!!] [감히 앞타자를 거르고 홈런왕을 상대한 대가를 치르는 가현고! 이로써 봄 대회 홈런 10개! 전국 어디를 살펴봐도 이 선수보다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없습니다!] ​ “우와아앗…!!” “금성묵, 금성묵, 금성묵, 금성묵……!!” ​ 오늘마저 홈런을 친 성묵. 잠잠하나 싶을 때 또다시 터트린 홈런. 문혁고 최고의 선수답게 상당히 열광적인 반응이다. 그가 불을 붙여놓은 타순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 지수용도 홈런을 터트렸고, 뒷 타자들도 안타를 쳐대며 17대 2까지 벌어진 스코어. ​ 가현고 측 관중석은 어느덧 도서관으로 변했고, 이미 절반 정도는 자리를 뜬 지 오래다. ​ 그와 반대로 문혁고 측 관중석의 반응은 가히 열광적. 땜빵 선발과 피로도 이슈로 질 줄 알았던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자, 마치 축제에 온 것처럼 경기를 즐기고 있다. ​ ​이 상황에 다시 한번, 마운드 위에 박찬준이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 이미 그의 오른팔은 퉁퉁 부어있다. 동료들이 걱정했지만, 그는 의젓하게 웃을 뿐이다.​​ ​ "크윽, 찬준햄. 팔이…!" ​ 해왕류에게 팔이 뜯긴 샹크스를 보는 루피의 기분이 이랬을까. 동료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9회 마운드에 오르는 그의 뒷모습은 성스러운 뭔가를 풍기고 있었다. ​ ‘이 자리는, 과거의 나 자신과 작별하는 자리기도 해.’ ​ 못 배워먹은 길바닥 출신. 그 어떤 팀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폐급 투수. ​ 그런 과거는 깔끔하게 묻어두고, 문혁고의 너클볼러 박찬준으로서 다시 태어나는 자리. 그걸 위해선 지금 이 경기를 오롯이 그의 힘으로 끝내고 싶었다. ​ [여기서 또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박찬준! 정말로 오늘 경기는 단 한명의 투수로 마무리할 셈인 것 같습니다!] [이미 110구를 던진 박찬준. 큰 형님의 투혼을 보여줍니다!!] ​ “후우, 후….” ​ 가쁘게 입김을 내뿜는 박찬준. 가현고 측은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 “젠장, 우습게 보고 있어…!” “경기를 뒤집을 순 없지만, 저놈만큼은 끌어내린다!!” ​ 무시하던 투수에게 2점밖에 못 뽑으며 경기를 지는 것도 억울한데, 완투까지 대준다? ​ 명문 가현고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생기는 일이다. 그들은 약이 올라선 타석에 들어섰다. ​ 따악! ​[아, 장진혁 선수 초구 쳤습니다!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 무사 2루 찬스가 만들어집니다!] ​ 따악! [안타! 안타입니다! 윤준희 선수의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 3루 주자는 금성묵 선수의 어깨에 막혀 홈에는 오지 못합니다!] ​ 따악! [아! 나이스 캐치…! 최아담 선수가 날아오르며 김용석 선수의 안타를 낚아챕니다…!! 주자들은 올세잎!] ​ "후우, 후우...." ​ 1아웃에 주자는 1,3루.​ 투구 수는 어느덧 123구. ​ 여전히 문혁고의 불펜에는 아무도 없다. 그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는 듯이. ​ "언제까지 가만히 있을 수 있나 보자." ​ 눈에 불을 켜며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지경필. 이제 슬슬 박찬준의 투구수도 마지노선에 가까워진다. ​ ‘아무리 그래도 130구, 그 언저리에선 바꿀 수 밖에 없다.’ ​ 4번인 그가 여기서 점수를 만들어내며 투구 수를 늘린다면, 결국 리동혁이 등판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 지경필. ​ 그 역시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이끌고 갔다. 대망의 마지막 구. ​ 박찬준의 손에서 마지막 공이 뿜어졌다. 그 공을 향해, 관중석의 세르게이가 낮게 읊조렸다. ​ “…완벽하군.” ​ 따악! ​ [아, 유격수 앞으로 공 흐릅니다! 최아담 잡아서 2루에, 또 다시 1루에! 463의 그림 같은 병살타!!] [최종 스코어 17대 2! 문혁고가 무패행진으로 봄 대회를 정복합니다…!] [대체 선발 박찬준의 투혼의 완투승! 홀로 128구를 던지며 9이닝 2실점 11삼진…!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홀로 책임집니다!] ​ “우와아아……!!” ​ 경기는 문혁고의 승리. 양 팔 벌려 만세하며 기뻐하는 박찬준. ​ 봄 대회 우승을 결정지은 순간, 동료들 또한 마운드 위로 뛰어 올라왔다. ​ “와아아아악!! 으아아악!!” “나이스 찬준햄…!!” “우승이에요, 우승……!!” ​ 그 어느 때보다 기뻐하는 선수들. 당장 얼마 전만 해도 길바닥에서 굴러먹던 선수가 대부분인 걸 감안하면, 그들은 지금 한 지역을 제패한 지금이 믿기지 않았다. ​ [문혁고가 봄 대회 서울시드를 제패합니다…!! 이로써 세종기에서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죠?] ​ [예,세종기 8강 이상 진출교 중, 봄 대회 결승에서 이기고 올라온 팀의 비율이 무려 85%에 달합니다…! 한청고를 이긴 문혁고의 저력이라면, 대권을 노려볼 만하다고 감히 말해볼 수 있겠습니다!] ​ ​‘나원참, 찬준 형님이 이 정도까지 해줄 줄이야.’ ​ 물론 성묵이 엄청난 수비로 박찬준을 구해주긴 했지만, 그 뒤에 이어진 박찬준의 양질의 피칭이 아니었다면 경기 분위기는 일찌감치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 ‘뭐, 그랬어도 이기긴 했을 것 같지만.’ ​ 오늘은 문혁고 타선의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준 날이다. 세종기에 가서도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무서울 팀이 전혀 없다. ​​ 성묵의 머릿속에 밝은 청사진이 그려진다. 세종기까지 남은 시간 약 두 달. 그는 확신에 가득 찬 채로 입꼬리를 올렸다. ​ ‘…정복하러 가볼까, 전국.’ ​ 휘이잉-! ​ 바람이 불어오며 성묵의 앞머리가 휘날린다. 그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결심을 다지자, 동료들의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 “성묵 형, 사진 찍으러 오세요…!” ​ “오케이, 지금 간다!” ​ 후다닥 달려간 성묵. 이번 플랜카드에는 ‘문혁고 봄 대회 우승!!’ 이라는 글자가 대문짝만하게 박혀있었다. ​ 적당히 사이드에 서서 찍으려 하자, 팀원들의 눈총을 받는 성묵. ​ “에헤이, 주장이 그런 데 있으면 어떡해요?” ​ “맞아 임마, 깝치지 말고 센터로 와라.” ​ “…쩝.” ​ 결국 한가운데로 들어간 성묵. 문혁고 선수들은 이내 활짝 웃으며 포즈를 잡았다. ​ “자, 찍을게요. 하나둘…!!” ​ 찰칵! ​ 북산엔딩 따윈 없었다. ​세종기 진출에 이어, 봄 대회 결승까지 정복하는 데 성공한 문혁고. ​ 그들은 결코 멈출 생각이 없다. 전국에서 그 실력을 드러내는 그 순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