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뻐엉!! ​ "스트라잌 아웃!!" ​ "우효오......!!" ​ 성균관 구장에 울려 퍼지는 포효. 성묵은 오늘 마지막 상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컨디션이 안 좋았음에도, 훌륭한 운용으로 자책점 없이 끝낸 기쁨을 마음껏 내질렀다. ​ “수고했다, 성묵아...!!” ​ ““금성묵, 금성묵, 금성묵...!!”” ​ 7이닝에 투구수 107개, 10삼진 1실점 0자책. 누가 봐도 훌륭한 성적으로 오늘 피칭을 마친 성묵은 문혁고 측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 8회 초, 다시 문혁고의 공격. 7번 타자 서경수는 삼진 아웃. 곧 성묵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르게 될 리동혁은 불펜에서 몸을 풀다 타석에 들어섰다. ​ 리동혁은 홈플레이트에 쪼그려 앉은 노빅을 향해 짧게 한마디 건넸다. ​ “러시아 어디 출신이오?" ​ "…나 말이냐?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이다만." ​ "흠, 그렇소? 그곳은 많이 추웠던 인상이오만.” ​ “오호, 블라디보스토크에 와본 적이 있는 모양이군. 서울 정도는 약과로 느껴질 정도로 추운 곳이지. 경험해본 적 없는 추위에 혼이 쏙 빠졌겠는데.” ​ “딱히, 비슷한 곳에 있어 본 적이 있어서 그렇진 않소.” ​ “흠…?” ​ 탈북을 위해 어머니와 개마고원을 가로질러 가던 그날을 떠올린 리동혁. 물론 그 내막을 모르는 노빅은 그저 갸우뚱했다. ​ ‘이동혁 이 녀석, 타격에 자신이 없으니 내 주의나 끌어보려고 하는군.’ ​ 그가 상당한 볼을 뿌리는 잠수함 투수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타격 능력까지 좋다는 기록은 없다. 노빅은 빠르게 그를 정리하기 위해,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너클을 요구했다. ​ 따악!! ​ "뭣!" ​ [아, 이동혁 선수 쳤습니다!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 ​ 예상치 못한 리동혁의 안타. 9번 타자 이태경은 큰 바운드의 땅볼을 치며 아웃됐고, 2아웃에 주자 2루 상황. ​ 찬스를 맞이하는 건 1번 타자 최아담이다. ​ 부웅! 부웅! ​ 타석에 들어서기 직전까지도 신경질적으로 배트를 돌려대는 최아담. 그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열의로 불탔다. ​ “썅, 니들만 활약하는 걸 내가 그냥 보고 있을 것 같냐…!” ​ 스스로 이번 대회 기간에 활약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최아담이다. 클린업 트리오가 결정적인 장타 한 방으로 경기를 좌우하는 것도 분하고, 기껏 경기 시작하자마자 내야안타로 출루했는데 도루사 당한 것도 분했다. ​ 고야갤에서 성묵 다음으로 언급이 있는 편인 최아담의 등장에 게시판이 시끌시끌해졌다. 물론 이전 경기에서의 폭풍삼진쇼 덕분에 안 좋은 별명이 붙었던 만큼, 좋은 의미는 아니었다. ​ -최아담 스미스 떴냐??? -또다시 ‘보이지 않는 공’ 이론 논증해주실 듯 -ㅋㅋㅋㅋㅋㅋ 득점을 못 하는 1번 타자가 있다? -나 지금 야구장 와있는데 ㄹㅇ 키 졸라 작음;; 갤주랑 나란히 서 있으면 거의 아빠랑 아들임 ㄴ프로필상 160cm라고 되어있네 ㅋㅋㅋㅋ 이 피지컬로 뭔 야구냐 ㄴ고딩 때는 뭐 즐기면서 할 수 있지 ㅇㅇ 프로는 못 가겠지만. ​ “후우, 집중하자 최아담.” ​ 그는 상대의 공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저번의 선구안 특훈의 효과 덕인지 아슬하게 존 밖으로 빠져나가는 볼에도 손이 나가지 않았다. ​ "볼...!!" ​ “휘유…!” ​ 어느덧 카운트는 2-2. 존 복판을 향한 너클볼이 날아들었고, 최아담은 일말의 고민 없이 풀스윙을 갈겼다. ​ “으라챠챠…!!” ​ 따악! ​ [아앗, 1루 선상을 타고 가는 최아담 선수의 타구…!! 파울입니까 페어입니까!] ​ [페어, 페어입니다…!! 최아담 선수 달립니다!] ​ 최아담이 친 빨랫줄 같은 타구가 1루수의 글러브를 뚫고나갔다. 그리고는 파울 라인을 절묘하게 타고는, 우측 펜스 깊숙한 곳으로 흘러나갔다. ​ “달려, 달려…!!” ​ 1루에서는 마음껏 달리라며 팔을 붕붕 돌린다. S등급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최아담은 번개와 같은 속도로 루를 치고 나가며 달렸다. ​ [이동혁 선수는 홈인! 최아담 선수는 어디까지 갑니까! 2루 돌았습니다앗…!!] ​ [2루수가 받아서 3루로 던집니다! 접전으로 보이는데요!! 아, 최아담 3루에서 세이프! 최아담 선수의 1타점 3루타가 터집니다!! 스코어는 3대 1!] ​ “으랴아아아아아앗!!” ​ 덕아웃을 향해 포효하며 가슴을 쾅쾅 치는 최아담. 그동안 쌓인 울분을 푸는 듯한 통렬한 3루타가 터진 것이다. ​ -!?!?!?!?!??????? -와 다리 존나 빠르네;; 소닉붐 일어나는 줄 -저 피지컬에도 1번 유격수인 건 이유가 있었던 것임~~~ -최아담 스미스 어쩌고 하던 놈들 나와서 대가리 박자 ㄴ 또 접니다…. 갤주도 똥차라고 억까했는데 대가리 박습니다 ㄴ 아오 ㅋㅋㅋㅋ 유동 또 너야? - 최 아담 스매셔 ㄷㄷㄷ ㄴ 엌ㅋㅋㅋㅋㅋㅋㅋㅋ 빠르다 했더니 산데비스탄 쓴 거였음? ㄴ ??: 기초적인 임플란트다 ​ "뭐야, 아담이가 웬일이래!?" ​ "그, 그러게요. 찬스에서 치는 느낌은 없었는데." ​ 타자 대기석에서 놀라는 류지와 도진. 오늘 혈이 뚫린 듯 날아다니는 최아담의 모습은 그들 입장에서도 꽤나 낯선 것이었다 ​ 다만 성묵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 ‘그래, 최아담은 선구만 얼추 보강되면 날아다닐 거라고 봤지.’ ​ 이 경기 이후로는 더더욱 잘 할 거라고 확신하는 성묵이다. 최아담의 3루타가 터지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는 문혁고. ​ 기린고는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 ​ "쓰읍, 이거 곤란한데." ​ "쥠 성무쿠는 위험하다. 여기서 끊어야 한다, 노빅." ​ "아아, 동감이야." ​ 지금의 성묵은 ‘발딱 선’ 상태. 이전 상대인 세 학교가 그걸 보고도 들어갔다가 전부 홈런을 맞고 떡실신 당한 것을 생각해보면, 성묵과 맞붙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린 기린고 배터리다. ​ 의견을 나눈 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그들은 2번 타자 도진을 상대로 상당히 집중력 있는 승부를 펼쳤다. 절대로 1루에 보내지 않겠다는 듯이. ​ 따악! ​ “큭…….” ​ 결국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찬스가 성묵에게까지 넘어가는 것을 막아낸 기린고 배터리. 찬스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서고 싶었던 성묵은 입맛을 다셨다. ​ “쩝, 아쉽구만.” ​ 이제 이닝은 8회 말, 리동혁이 바통을 넘겨받아 마운드에 올랐다. 성묵은 외야로 나가기 전, 마운드로 올라가는 리동혁에게 말을 걸었다. ​ “리동혁, 기분이 어떠냐.” ​ “그 돼지 샊…, 아니. 수령은 항상 내게 말했소.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에게 형님의 나라이니, 형님처럼 모셔야 한다고 말이오." ​ 기린고 측에 중국, 러시아 선수가 꽤 있는 것을 감안한 말을 하는 리동혁. 성묵은 턱을 매만지며 물었다. ​ "흠, 그래서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냐?" ​ "아니, 형님처럼 모신다는 건 변함이 없소, 다만." ​ "…?" ​ "내게 있어 '형님'이란 단어의 의미가 바뀐 것뿐이오. 찢어발겨야 하는 대상 정도로 바뀐 지 오래지.” ​ "거 살벌하구만." ​ 리동혁의 두 형들이 그를 적당히 쓰다가 숙청하려 했다는 걸 기억한 성묵. ‘형님’이라는 말만 들어도 충분히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금성묵 동무, 수고 많았소. 나를 믿고 편하게 쉬고 있으시오." ​ "리동혁, 너…." ​ 자신의 어깨에 손을 짚으며 그렇게 말하는 리동혁에게, 성묵은 퍽이나 감명받았다. ​ 문혁고에 성공적으로 녹아든 지금의 리동혁이라면, 유리멘탈 탈주 닌자의 모습은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단 확신마저 들었다. ​ "오냐, 믿는다." ​ 리동혁의 어깨를 퉁 치고는 우익수 자리로 돌아가는 성묵. 그는 이제 리동혁에게 한 치의 의심도 품지 않았다. ​ 하지만 기린고 측은 생각한 모양이다. 금성묵은 자연재해라서 당할 만했지만, 리동혁같은 듣보잡 투수는 충분히 공략할 만하다고. ​ ‘무상고 같은 허접 상대로 좀 던졌다고 뭐 되는 줄 아나?’ ​ ‘지금 스코어가 3대 1이네. 듣보잡 투수 상대로 2점 뽑기? 껌이지 껌.’ ​ 기린고 타자들은 계획이 있었다. 리동혁에게 쳐맞기 전까지는 말이다. ​ 촤라락!! ​ “스트라잌-아웃!!” ​ 리동혁의 직구에 그대로 배트가 헛돌며 삼진당한 타자. 리동혁은 헛된 공은 하나도 던지지 않은 채 착실하게 타자들을 요리했다. ​ 조금 전까지 190cm대의 좌완 파이어볼러가 던지는 150km 후반대의 공을 상대하다가, 땅 밑에서 기어 올라오는 우완 핵잠수함의 직구와 싱커를 상대하는 건 죽을 맛이었다. ​ -와, 싱커 각도 개 돌았네 -좌완 파이어볼러 뒤에 우완 핵잠수함? 나 나름대로 선출인데 이거 진짜로 쉽지 않다 ㄹㅇ ㄴ극한의 단짠단짠 ㄷㄷㄷ -아니 문혁고는 대체 무슨 학교길래 창단 첫해에 이런 개쩌는 선수가 툭툭 튀어나오냐? ㄴ심지어 그 선수들로 지금 서울권 시드 박살 내는 중; ㄴ듣기로는 장학금을 좀 뿌리기는 했다는데? ㄴ그건 재단 여유 있는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임. 이거는 그냥 학교가 선수 보는 눈이 개 쩐다고 봐야지. ​ 리동혁의 활약으로 8회 말은 살살 녹아내렸다. 이제 9회 초 마지막 수비를 준비하는 기린고. ​ 아직도 마운드 위에는 세르게이 라스푸틴이 서 있다. 투구 수 111개에 3실점. 너클볼러는 체력 소모가 다른 투수 대비 현저히 적은 데다 여기서 지면 모든 게 끝이기에, 그가 경기를 끝까지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 “…와라, 쥠 성무쿠.” ​ 마운드에서 결연한 표정으로 금성묵을 기다리는 세르게이. 성묵은 관객석의 환호와 함께, 배트를 머리 위로 붕붕 돌리며 타석에 들어섰다. ​ “후우….” ​ 타격 장갑을 매만지며 준비 동작을 취하는 성묵. 그는 방금 전 지수용과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 ‘너클을 칠 때 어떤 감각이었냐고요?’ ​ ‘그래.’ ​ 성묵도 안타를 뽑아내긴 했지만, 문혁고 타자 중 유일하게 홈런을 뽑아낸 게 지수용이다. ​ 심지어 타석에 들어서서 활짝 웃는 여유까지. 이쯤 되면 세르게이를 상대로 그에게만 보이는 뭔가가 있다고 보는 게 맞았다. ​ ‘아, 대단한 건 아닌데요. 다른 너클볼 투수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쎄르게이 씨의 너클은 정말로 나비 같거든요. 너풀너풀 날아오는 게.’ ‘나비?’ ‘형님은 나비가 어떻게 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냥 이렇게 포물선으로, 왔다갔다?’ ‘아뇨,아뇨! 절대 아닙니다...!’ ​ 단호히 고개를 젓는 지수용. 매사 좋은 게 좋은 거라던 녀석이 이렇게 단호한 부정을 할 수 있는 건지 성묵은 처음 알았다. ​ ‘자세히 관찰해보면 조금 다르거든요. 형님 말대로 대체로 포물선으로 움직이기는 하지만, 가끔 이렇게.’ ​ 손을 쫙 펴서는, 빙글빙글 돌다가 직선으로 쭉! 하고 긋는 지수용. ​ ‘직선으로 움직일 때가 있어요. 일정한 주기로요. 제가 쎄르게이 씨의 너클이 나비를 닮았다고 한 건, 이런 겁니다. 무브먼트에서 이런 지점을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형님…!’ ​ ‘…어어, 알겠다.’ ​ 머쓱하게 고개를 끄덕인 성묵. 그는 생각했다. ​ '저게 뭔 개소리야?' ​ 당췌 써먹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성묵은 우선 승부를 위한 칼을 뽑아 들었다. ​ “스위치.” ​ [태양신맥에 의한 스텟 변화가 초기화됩니다!] [컨텍 스텟이 B->B+로 강화됩니다!] [컨텍 스텟이 B+ ->A로 강화됩니다!] [파워 스텟이 B+ ->A로 강화됩니다!] ​ 타석에 들어설 때 국룰 강화법은 파워2 : 컨택1 비율이지만 오늘만큼은 그 공식을 반대로 뒤집었다. ​ '힘 자체는 충분해.' ​ 너클볼을 상대로는 힘에 치중하기 보다는, 정확한 임팩트로 공을 후리는 쪽이 더 큰 타구를 만들 확률이 높았다. ​ 경기 극 후반의 중요한 맞대결. 노아는 응원을 주도하며 성묵에게 힘을 보탰다. ​ “제가 금성묵이라고 외치면, 그 뒤에는 파이팅! 해주시는 거예요! 자, 가볼까요? 금성묵…!!” ​ ““파이팅…!!!”” ​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닭살이 돋아오는 성묵. 언제 들어도 이런 응원은 굉장한 힘이 되어 다가온다. ​ ‘오싹오싹한데, 좋구만…!’ ​ "…쥠 성무쿠, 이번만큼은 네게 지지 않는다!" ​ 그에게 성묵과의 승부를 피한다는 선택지는 없는 모양. 이 이상 점수를 내주면 위험한 상황임에도, 노빅은 에이스의 고집에 어울려주었다. ​ 파앙! ​ "스트-라잌!" ​ 느린 너클이 팔랑팔랑 날아와서는 미트에 꽂힌다. 성묵은 제자리에서 눈을 깜빡였다. 그걸 기린고 측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았다. ​ '이대로만 던지면 잡을 수 있겠군.' ​ 이전에 친 장타성 타구도 고속 너클을 때렸을 때의 타구다. 노빅은 확신에 가득 찬 리드로 다시 한번 느린 너클을 주문했다. ​ 퍼엉! ​ "볼…!" ​ 존 밖으로 빠져나가며 볼. 성묵은 다시 눈을 껌뻑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 '아, 이런 거였어?' ​ 지수용의 말대로 공이 변화무쌍하게 흔들리다, 잠깐 직선 무브로 바뀌는 순간이 존재했다. ​ 성묵 정도 되는 경험의 타자가 이런 상세한 공략법을 알게 된다면, 그 뒤는 더 볼 것도 없다. ​ 넘실대며 다가오는 너클볼. 성묵의 배트가 불을 뿜었다. ​ 따악!! ​ "…!!" ​ 깜짝 놀라서는 뒤를 돌아보는 세르게이. 그러나 이미 타구는 하늘 높이, 높이 솟구치고 있다. ​ [아, 금성묵 선수! 쳤습니다! 쭉쭉 뻗어나가는 타구! 갑니까, 갑니까!!] ​ 투웅!! ​ 중앙 전광판 상단을 맞추는 대형 홈런. 성묵이 이 중요한 시점에 도망가는 홈런을 기어코 뽑아냈다. ​ [담장을 넘어갑니다! 4대 1까지 도망가는 문혁고...! 이제 스코어는 3점 차!] [9회 초에 이 점수 차! 너무나도 큽니다!] ​ “꺄아아아앙!!” ​ 응원단의 친구를 껴안고는 방방 뛰는 노아. 문혁고 측 관중뿐만 아니라, 금성묵의 개인 팬클럽화 되어가는 고야갤 역시 난리가 났다. ​ -금성묵! 금성묵! 금성묵! 금성묵! 금성묵! 금성묵!금성묵! 금성묵! 금성묵!금성묵! 금성묵! 금성묵!금성묵! 금성묵! 금성묵! - 이궈궈던~~~~ -갤주 홈런 때문에 빠르게 한 발 뺐다 아ㅋㅋ -정보) 금성묵은 현재 대회 4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있다. ㄴ역시 홈런은 묵황 ㄷㄷ 벌써 6홈런이네 ㄴ서울시드 홈런왕 가나요~~ ㄴ대관령고만 어떻게 하면 킹능성 있다 ㅇㄱㄹㅇ ​ 천천히 루를 돌며 홈런의 손맛을 만끽하는 성묵. 홈플레이트를 찍기 무섭게, 아랫도리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 추욱- ​ "…수고했다, 존슨." ​ 안 좋은 컨디션에도 적절한 때 최고의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준 태양신맥이다. 감사를 표한 성묵은 관객석을 쓰윽 올려봤다. ​ ““금성묵, 금성묵, 금성묵…!!”” ​ 오늘 경기를 사실상 혼자 캐리한 성묵을 향해 쏟아지는 환호성. 그리고 그런 그를 축하하기 위해 달려드는 동료들까지. ​ ‘이거, 확실히 나쁘지 않네.’ ​ 홈런을 때려내며 기린고의 관짝에 못질을 쾅쾅 박아 넣은 성묵. 그는 씩 웃으며 관객석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 마치 그들의 성원에 화답하기라도 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