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오싹오싹 균열 크기...jpg] (마을 절반을 집어삼킨 균열 짤) 마음 단단히 먹고 갔는데 설마 이 정도로 클 줄은 몰랐다 그냥 균열이 존나 먼 거리에서부터 보임 내가 론델 마을 몇 번 확인차 파견 나와서 아는데, 원랜 숲하고 건물 있어야 했던 부분임 (흙길이 아예 소실되어 사라진 짤) 그냥 균열이 나타나면서 다 삼켰네 [추천8950] [비추천12] - 종말이네 ㅇㅇ - 드립치려고 했는데 심각하네 - 이거 냉정하게 대전쟁 규모 아님? ㄴ 웨이브 터졌을 때 저 크기만큼 마수 나온다면 ㅇㅇ 가능성 있지 ㄴ 아 씨발 내 인생에 대전쟁만 두 번이 쳐 있네 ㅋㅋ 사건 확인을 위해 아드리안에서 파견된 기사단이 올린 글이었다. 균열은 무려 마을 절반을 집어삼킨 이후였다. 심지어는 먼저 나온 마수들이 주변 일대를 균열 환경에 맞춰 바꿔나가는 게 포착됐다. 일종의 테라포밍이 시작된 것이다. [제목: 진지하게 이거 막을 수 있냐?] (오목 4개 완성한 짤) ㅅㅂ 게임중이었는데 뭔 날벼락이냐 대전쟁 이전이었으면 몰라도, 지금 병력 상태로면 아드리안으론 100% 무리임 아니, 막는다해도 제국 풍비박산 날 게 뻔한데 어떻게 하냐? [추천410] [비추천2] - 근처에 도와줄 국가 없냐? ㄴ 켈리어튼 왕국이랑 프론티아 공화국 있음 ㄴ 둘다 든든하긴 하지 ㄴ 주딱이 강대국 만들어줬잖아 ㄴ 근데 사이 안 좋지 않나? 걔네가 모여서 단합하긴 하겠음? - 근데 이건 각 잴 거 없이 다 모여야겠는데? ㄴ ㅇㅇ 옛날처럼 각도기 쳐 들이대는 순간 이번엔 진짜 멸망임 ㄴ 엘프 십련들아 빼지마라 ㄴ (눈치... 엘프 콘) ㄴ 이젠 모여서 막아도 힘들다 자연스레 글 분위기가 심각하게 흘러갔다. 애초에 여태껏 저런 적이 없었다. 대충 국가별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내가 보기에 저 정도 균열에서 웨이브가 터진다면... “아드리안은 섭종하겠는데?” 농담이 아니고 멸국 각이었다. 저대로 지켜보고 있다간 론델 마을 전체가 바깥화가 진행될지도 모르니. 나는 평소 상점부터 열던 것과 달리, 히든카드를 바로 꺼내들기로 했다. 바로 여태껏 피를 나눠주며 도움을 약속받기로 했던 존재이자. 위기 순간 누룰 수 있는 조커 카드 중 하나. 주딱*: 님아 곧죽어도흡혈: 응 곧죽어도흡혈: 이미 도착했어 곧죽어도흡혈: (폐허가 된 론델 숲 짤) 주딱*: ㄴㅇㅅ 파딱, 곧죽흡이었다. * 아드리안 외곽 마을에 나타난 거대 균열. 보통 균열은 생성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웨이브가 터지곤 했다. 하지만 해당 균열은 등장과 동시에 일대의 마수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마치 균열을 지키기라도 하듯이. -서걱! 마수 머리 하나가 허공을 날았다. 그에 튄 피가 에르제베트의 몸에 튀며 끈적하게 옷에 묻었다. “더러워.” 피라면 환장하는 흡혈귀였으나, 그녀의 입맛은 조금, 아니 많이 까다로웠다. 주딱 피 아니면 취급하지 않는다. 더더욱 이런 마수들의 피 따위, 이젠 거들떠도 안 볼 정도로 고급져 버렸으니. “빨리 끝내고 상 받을래.” 그래야 주딱한테 이미지 회복이 가능했다. 저번에 주딱 피냄새에 홀려 이성을 잃고 납치 감금한 전적이 있지 않던가? 이럴 때에 열심히 호감도 스택을 쌓아야 했다. “그래야... 나도...” 혹시 모른다. 그 서큐버스나 악마처럼 주딱 집에서 함께 살 수 있게 될지도. -서걱! 또 다른 머리가 하늘을 날았다. 낫질 한 번에 머리 하나. 특별한 광역기나 마법은 없었지만, 그녀의 능력은 1대1에 특화되어 있었다. 압도적인 공격력과 회복력을 바탕으로 1대1에서는 누구도 그녀를 이기기 힘들었다. 문제는 이곳에 마수가 너무 많다는 것. “키에에엑!” “캬악!” 장점은 곧 단점이 되었다. 물량으로 사방에서 마수들이 에르제베트를 덮쳤다. -퍼억! 칼처럼 긴 마수의 손톱에 에르제베트의 어깨가 관통되었다. 순간 낫질이 멈추고 몸이 크게 흔들렸다. 그 모습에 마수들이 승리를 장담하고 짙게 웃으려던 그때였다. “왁!” “키엑?!” “놀랐어?” 돌연 에르제베트가 무표정한 얼굴로 몸을 뒤로 돌렸다. 그 반동에 손톱이 끊어진 마수는 보고야 말았다. 눈앞에 쩍 벌려진 채 다가오는 에르제베트의 입 내부를. -아그작! “에퉤퉷! 맛 없어...” 몸이 뚫려도 심장이 뚫려도 안 죽는다. 사실상 불사에 가까웠다. 그녀는 단신으로 마수의 영향력을 억제하는데 성공했으나, 그뿐이었다. “...너무 많네.” 숫자가 너무 많았다. 피로 샤워를 할 만큼 죽여도 죽여도 끝이 나지 않았다. 이래서는 무한으로 대치만 할 뿐인데. 에르제베트는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마수들을 둘러보며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찰나였다. -타앙! 시원한 총성과 함께, 그녀에게 달려들던 마수 한 마리가 날아갔다. “으응?” 갑작스런 총성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를 돌아본 순간이었다. 어느샌가 자신의 뒤편으로 까마귀 복장 차림의 거구들이 다가와 있었으니. “안녕하세요 blue scab.” “갤러리 의사?” 한때 주딱 지휘 아래, 전염병에서 도시를 구해낸 의사들이 아닌가? 에르제베트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깨달았다. 갤러리 의사의 허리춤에는 폭탄이, 손에는 산탄총, 그리고 각종 장터제 무기까지. “혹시...” “맞습니다. 나는 full-time 정규직이 되었다. 월급이 안정적입니다.” 성과제 갤러리 의사 알바를 넘어, 공식으로 주딱에게 채용된 것이다. “and I also 주딱 사랑해.” 갤러리 정규직의 등장이었다. * 매일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었다. “현대 무기로 무장한 부대를 만드는 거.” 솔직히 중세에서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것이긴 했다. 다만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것. 내가 유닛처럼 명령하고 다룰, 배신하지 않을 사람이 필요했다. 하지만 사람은 이기적이다. 하물며 남을 위해 그렇게까지 따르고 헌신할 개인도 아닌 집단이 어디에 존재... “하네?” 존재했다. 나를 신으로 모시는 성당이나 주사모 말고. 광신적이지 않으면서도 나를 믿고 따라줄... 훌륭한doc: Mr.주딱 나를 부르다? 갤러리 의사들이. “무력? 충분하지.” 갤러리 의사 조건에 부합하게, 전직 기사거나 실력있는 용병단장이 대다수였다. “내 말도 잘 따라줄거고.” 최저 시급에 따른 기본금에, 성과금 제도를 넣었을 뿐인데 목숨처럼 내 말을 따랐다. 게다가 완벽한 안전장치도 있었다. 용용죽겠지: 그대가 부탁했던 스크롤이다. 서명하는 순간 효력이 발생하지 용용죽겠지: 이 이상은 만들기 어렵지만... 주딱*: ㄱㅅㄱㅅ 이 정도면 충분함 [용의 여왕의 스크롤] 그 어떤 스크롤보다 강력한 효력을 지닌다. 용의 여왕보다 강력한 존재만이 계약을 무시할 수 있다. 확실한 보험까지 있다. 물론 목숨을 담보로 거는 계약서를 누가 좋다고 서명하겠냐가 문제였으나. 주딱*: 기본금 5천 경단하고 훌륭한doc: 무엇을 바랍니까? 나는 그 어떤 것이든 수행 주딱*: 아직 말 안 끝났는데 정규직 계약을 진행하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락해버렸다. 그렇게 얻은 갤러리 의사 다섯. “좀 적나?” 하지만 현대 무기로 무장했다면 말이 다르다. 물론 저조한 숫자로 인해 아무렇게나 사용할 순 없겠지만... [제목: 주딱님 제발 살려주세요!] (쫓아오는 돼지 인간 짤) 제발 살려주세요아직 죽고 싶지 않아요 진짜 제발 [추천2] [비추천0] - 아니 저긴 론델에서 멀잖아 - 근처 사냥꾼없음? ㄴ 작성자) 다들 균열에서 나온 거 막느라 급 ㄴ 작성자) 급급해서 지금 아 ㄴ ㄴㄴ 답장 그만 일단 튀셈; ㄴ ㄹㅇ 답글도 살아야 남기지 “균열 정리하는덴 충분하지.” 중세 시대 무장한 군인은 마치 신과 같다. 물론 가설일 뿐이지만.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내가 실험해보면 될 때였다. * -타앙! “꾸에엑!” 달려들던 거구의 돼지 인간형 마수가 그대로 돼/지 인간이 되었다. 중세 시대 무장 군인은 신이 맞았다. 물량 때문에 고전하던 곧죽흡에게 가세하자마자 전선이 크게 기울었으니. - 와 ㅋㅋㅋㅋㅋ 속이 뻥 - 전쟁이 아니라 걍 학살놀이누 ㅋㅋㅋ - 와 진짜 신의 기사들 같네 ㄴ ㄹㅇ 십간지 인정합니다 온몸에 두터운 강철판을 두른 채, 얼굴에는 까마귀 가면을 두르고 전진한다. 손가락 한 번 까딱임에 몇 개의 생명을 앗아갔으니. “꾸에엑...” 감정 없는 마수들도 두려움에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제목: 주딱 기사단 존나 든든하면 개추 ㅋㅋ] (매복 후 기습하는 돼지 마수 짤) (물량으로 덤비는 마수 짤) 이겨야 한다!!!!! (갤러리 의사 손가락 딸깍 한 번 짤) (돼지 마수 였던 것) ㅋㅋㅋㅋㅋ [추천8591] [비추천1] - 개추100번 박았다 - 나 돼지 마순데 이거 맞다 ㄴ 돼지 마수는 그런 말투 안 써요 - 다리안) ... ㄴ 선택받지 못한 용붕이 개추 ㄴ 그렇네 생각해보니 용사 보내면 되는 거 아님? ㄴ 용사맨 보내면 학살극 벌이면서 주딱 울부짖잖슴 ㅇㅇ; ㄴ 이새끼 보내면 마수가 문제가 아님 ㅋㅋ 내가 주딱이여도 무서움 곧죽어도흡혈: 나도 도울게 그때 곧죽흡에게서 채팅이 왔다. 화면 너머를 바라보자 곧죽흡이 안절부절 갤러리 의사들을 바라보는 게 보였다. 무언가 초조해 보이기도 하고 아쉬워 보이기도 하고. “마수를 그렇게 잡고 싶나?” 힐끔힐끔 화면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해할 순 없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근데 굳이?” 냉병기 전쟁에 화약이 등장했다. 곧죽흡이 할 일은 없었다. 게다가 본인은 눈깜빡 안하지만, 이리저리 상처가 나는 것도 사실이고. “1대1 싸움 구도 열리면 그때 나서면 되지.” 총 앞에 나서는 순간 방해될 수도 있고. 주딱*: ㄴㄴ 됐음 곧죽어도흡혈: 그, 그래? 하지만... 주딱*: 괜히 싸우다 다치면 아프잖아. 여태껏 고생했음, 뒤에서 쉬고 있어 님 지금 필요없으니까 벤치로 나가있으셈 ㅇㅇ를 최대한 돌려 표현했다. 그러자 곧죽흡의 몸이 살짝 움찔하는가 싶더니,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나는 시선을 돌려 대치 상태, 아니 일방적인 학살극을 구경했다. “시원시원하네.” 1인 군단이란 말이 딱 어울렸다. 살아 있는 강철판들. 총을 든 거대한 바리게이트들이 일정한 속도로 계속 전진하고 있었다. 여기서 판도가 뒤집히는 게 도저히 상상이 안될 정도로. - 자~ 마수 나가자~ - 마을을 부셨으니 reward를 받아야겠지? - 저걸 어캐 막을건데 ㅋㅋㅋㅋㅋ - 근데 마수도 만약에 주딱 대마법, 총 들면 어캐 됨? ㄴ ㅇ? ㄴ ??? 그때 보이는 생뚱맞은 댓글 하나. “마수가 총을?” 최근들어 지능형 마수가 나오고 있다지만, 그다지 생각해본 적 없었다. 하지만 괜히 저런 쓸데없는 가정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곧 갤질이었으니. 이건 마치 토맛 토마토 vs 토마토맛 토 논쟁과 같았다. “흠...” 인간보다 기본적으로 신체 스펙이 좋은 마수가 현대 무기를 사용한다면? “그럼 아마 지지 않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쉽게 이길 거란 예상이 가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과 분위기가 달라질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저 망상일 뿐이었다. 말도 안되는 가정이라며 넘기려던 찰나, 문득 고닉에게 줬던 산탄총이 떠올랐다. “맞다, 그것도 찾아야 하는데.” 갤러리 의사 투입에는 주인이 없어진 산탄총을 찾는 것도 있었다. 현대 무기는 중세에서 돌에 박혀있지 않은 엑스칼리버와 같다. 아주 사소한 위협이라도 없애는 게 좋겠지. 주딱*: 아, 마을 정상화 하는김에 산탄총도 근처에 있으면 찾아주셈 말했지만 한 번 더 훌륭한doc에게 얘기하려던 찰나였다. -타앙! 또 한 번의 총성이 들렸다. “...응?” 문제는 갤러리 의사들이 아닌, 바로 뒤편에서 들린다는 게 이상했다. ‘뒤에는 갤러리 의사가 없을 텐데?’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던 순간. 내 채팅에 반응하던 훌륭한doc가 돌연 몸을 크게 휘청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