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숨이... 숨이 잘 안쉬어져요...] 작성자: 엘프는예쁘고귀엽고다해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속이 답답해요... 온 몸에 힘도 쭉 빠져나가는 것 같고...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는데 어떡게 해요??? ㅠㅠ [추천1021] [비추천0] - 어떡게x 어떻게o - 그대로 엘프를 들어서... - 마!!!참!!!내!!! 엘프들이 갑자기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머리가 어지럽거나 토할 것 같다는 것부터. 심하게는 기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균열이라도 터졌나?” 그 증상들에 가장 먼저 떠올린 건 균열이었다. 기본적으로 두통 유발을 시키기도 하고, 바깥에 영향을 줄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균열은 아니었다. 풀피엘프: 모르는 일이다에요 풀피엘프: 나는 그런 증세 하나도 없다에요 “흠...” 모든 엘프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풀피엘프도 그래야만 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균열 탓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보통 한 종족이 이렇게 이상증세를 보이면 걱정하기 마련이지만... - 그래서 뭐? - 어쩌라는 거임 ㅋㅋ - (-엘- 콘) - 그것 참 이상하구만 그래 ㄴ 맞네. 머리에 든 게 없는데 어찌 아픈가? ㄴ 맨날 술이나 처마시니 그런 거 아닌가? 여태껏 쌓인 업보일까. 아무도 걱정하지 않았다. [제목: 엘라드리엔 근황.jpg] (공동묘지 짤) ㅋㅋ [추천102] [비추천52] - 개추 ㅋㅋ - ㅅㅂ 미친새낀가 ㅋㅋㅋㅋ - 시비걸지 마세요 머리 아프니까 ㅡㅡ ㄴ 헉 님아 이거보셈 ㄴ 말 걸지 마요 인간놈아 ㄴ (흑백으로 번쩍이는 마법 움짤) ㄴ 헤에에엑 오히려 축제 분위기로 놀려 먹기 바빴다. 심지어 세계수도 없었다.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엘프들의 목적지는 하나였다. - 주딱니뮤ㅠㅠ 도와주세요 ㅠㅠ - 언니 동생 쥬거욧!!! - 주딱님 도움!!! 도움!!! 눈팅하던 날 부르는 것이다. 이럴때만큼은 엘프들의 채팅 화력은 빨라졌다. 평소의 그 독수리타법은 어디갔는지, 최신글이 우르르 날 찾는 글로 채워졌다. - 아 씨발 또 주딱 찾네 - 뭐만 하면 주딱 주딱 - 주딱 좀 갤질하게 냅둬라 어려움이 생기자 날 바로 찾는 모습은 당연히 타 종족들은 좋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마침 나도 궁금하긴 했었다. “왜 엘프들만 이러는 거지?” 엘프들의 증상을 정리해 보건데, 마나 부족 현상 같기는 했다. 세계수가 갑자기 사라져 마나가 확 줄었을 때, 평소처럼 마나 쓰던 엘프들이 딱 이랬으니까. 하지만 그때와 달리 요즘에는 마나도 잘 안쓰고 아끼지 않던가? 그리고 그 원인은 생각보다 빨리 찾을 수 있었다. “찾았다 범인.” 엘프 증세의 원인은 다름아닌 본인들에게 있었으니. [제목: 나다] 작성자: 주딱* [‘엘프는예쁘고귀엽고다해’의 작성글 목록] [n시간 전 / 머,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4시간 전 / 친구는 역시 술밖에 없어요] [3시간 전 / 머,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2시간 전 / 마셔라 부어라~!] . . [1시간 전 / 머, 머리가앗!!!] 뭔 ㅅㅂ 초와 갈임? 머리 아프다면서 왜 자꾸 술 마심? [추천9999+] [비추천52] - 뭔 ㅅㅂ ㅋㅋㅋㅋ - 근데 초와 갈이 뭐냐? - 아니 여태껏 술 계속 쳐마셔놓고 머리 아프다 이지랄한거임? “어이가 없네.” 갑자기 엘프들이 고통을 호소한 이유는 전부 술 때문이었다. 마나가 숙취를 비롯한 술병을 지워주는데, 그럴 마나조차 남지 않았던 것이다. 그 상태에서 술을 계속 마시니 당연히 숙취가 오고. 그 상태에서 또 술을 마시고, 반복. 실제로 밤만 되면 갤러리는 한 번씩 엘프들의 감성글에 점령되곤 했다. - 밤하늘과 나, 그리고 달콤한 술 ^^ - 인생이란... 정말 쓴 사과 같아요... - 엘프란 뭘까? 생명이란, 이 세계란 무엇일까... - 아오 씨발 엘프시치 - 좀 쳐 자라 제발 - 아니 이새끼들은 진짜 새벽마다 존나 빡치게 하네 술을 좋아하는 인간마저도 혀를 내두를만큼 애주가들이었으니. 엘프들은 맥주를 취급하지 않는다. 오직 소주, 결코 소주. 도수는 그리 높지 않아도 물처럼 마신다면 말이 달라진다. “그러니까 결론은 술 때문이네.” 어쩐지 장터에서 술이 가장 빠르고 많이 팔려나간다 싶었다. 등록만 하면 탈탈 털려나가는 게 주류 중에서도 소주였으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세계수가 있었을 땐 괜찮았지만, 세계수가 사라진 지금에서는 조절할 필요가 있었다. - 저어기... 주딱님? ^^ - 머리 아프다는 거 거짓말이에용! - 사실 저희 도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ㅎㅎ... 엘프들은 뒤늦게 제 무덤을 팠다는 걸 알고 괜찮다며 채팅을 올렸다. 하지만 알아차렸을 땐 항상 늦는 법. [장터에서 주류 코너가 잠깁니다.] [잠금 지역ip – 엘라드] - 엘끼야아아악! - 안대에에에!!! - ㅋㅋㅋㅋ 너무너무 꼴 좋고 - 갤러리 정상화 이거지!!! 엘프들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 장터에서 주류를 밴해버렸다. * 때때론 강하게 나가야 할 때도 있었다. 가령 엘프들의 금주가 그랬다. - 나, 나 진짜 확 죽어버린다! - 주딱님 소주 잠금 풀어요오오옷!!! - 미쳐버릴거같애미쳐버릴거같애미쳐버릴거같애 소주 밴을 시작한 지 일주일 째, 엘프들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근데 뭐 이 정도는 예상했지.” 갤러리에 도배글을 올리는 거? 그 정도야 약과였다. “이런 거 원투데이도 아니고.” 무엇보다 생존 직결 문제였다. 세계수가 없는 엘프들은 주류를 줄일 필요가 있었다. 당장 좀 심각한 웨이브 하나만 터져도 우르르 죽어나갈 게 뻔했으니. - 주딱*) 그럼 인당 하루 1병 어떰? ㄴ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ㄴ 1병?? 1벼어엉??? ㄴ 주딱님은 하루에 물 360ml만 먹고 살 수 있나욧!!! 엘프들은 물 대신 술을 마시는 지경까지 왔다. 스스로 줄이지 못한다면, 내가 직접 조절하는 수밖에 없었다. “뭐 진짜 안마신다고 죽기야 하겠어?” 이건 다 인내심 문제였다.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고 최대한 강경하게 나섰는데. [제목: ㅅㅂ 얘네 뭐임?] (아드리안 국경지에 보이는 엘프 짤) (피폐해진 몰골로 아드리안 초소 주변을 기웃거리는 짤) 잘못 봤나 했는데 진짜 엘프들이었음 전쟁인가 존나 놀라서 활 겨누는데, 반응도 안 함 눈치보면서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갑자기 손에서 소주 생기는데? 이새끼들 설마 아드리안 ip로 소주살려고 여기까지 온 거냐? [추천4921] [비추천0] - ????? - 와 씨발 어이가 없네 ㅋㅋㅋㅋ - 이거 진짜에요? - 보통 엘프 욕하면 비추라도 달리는데, 얘네 술먹는다고 정신 팔려서 비추도 없네 [제목: 창고에서 엘프 주웠다] (고양이처럼 데롱데롱 잡힌 채로 소주 마시는 엘프 짤) ㅇㅇ; [추천102] [비추천0] - 이왜진? - 뭔, 아니 저기 뭐임? - 엘프 못 오게 경계 높이니까, 몰래 숨어가지고 창고 들어온듯; “아니 미친 거 아닌가?” 그런데 내 생각보다 엘프들의 소주 사랑은 심각했다. 아예 국경을 넘어 인간 사회에 숨어들어 소주 구매를 시도한 것이다. 엘프 사회는 나름 폐쇄적이었다. 그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바깥 상황이 이렇다면 내부는 안 봐도 뻔했다. [제목: 주딱님... 제발...] (엘라드리엔 도시 내부 텅 빈 짤) (삶에 의욕을 잃고 길거리 폐인으로 변모해버린 엘프들 짤) (실험삼아 귀를 잡아당겨도 조금의 반응도 없는 엘프 짤) 엘프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제발... 저희 행복만은 도로 가져가지 말아주세요... ㅠㅠ [추천5740] [비추천54] - 와 ㅋㅋ; - 나도 술 좋아하지만 이건 좀... - 뭔 영혼 흡수라도 당함? 눈에 빛이 없누 엘프들이 삶의 의욕을 잃었다. 설마 일부러 소주를 풀게 하려고 이런가 싶었지만, 풀피엘프가 증명했다. 풀피엘프: 주딱, 지금 상황 심각하다에요 풀피엘프: (엘프를 들었다 놓는 짤) 풀피엘프: (귀를 마구잡이로 잡거나 뭉개는 짤) 풀피엘프: 보통 엘프들 이러면 완전 싫어하는데, 무슨 반응이 없다에요 주딱*: 아니 소주가 그 정도라고? 풀피엘프: 지금 주딱상에 대고 소주 풀어달라고 기도하는 엘프도 있을 정도다에요 그 모습에 깨달았다. 엘프들은 소주를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 그냥 엘프는 소주다. 장생종인 엘프들에게 없어선 안 될 즐거움이자 유희가 소주가 되어버린 것이다. “내가 졌다.” 소주 안 풀었다간 그 전에 다 죽게 생겼다. 차라리 풀라고 협박이라도 했으면 모를까, 그대로 쭈글거리는 게 묘하게 불쌍했다. [공지: 소주 관련 공지 ㅇㅇ] 그래서 공지글 하나를 작성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조회수가 단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1만은 가볍게 뚫고 10만까지도 올라갔다. - 엘프들 다 이것만 기다린 거임? - 와 조회수 올라가는 속도 뭐냐? ㅋㅋ - 진짜 소주에 미친 종족이네 [공지: 소주 관련 공지 ㅇㅇ] 작성자: 주딱* 내가 졌다 ㅇㅇ; 소주 하나 마시겠다고 타국경 넘어서 감옥에 갇히는 건 상상도 못했네 하루에 세 병 정도로 제한둘거긴 한데, 일단 엘라드 ip 밴은 품 [추천4921] [비추천0] - 끼야아아악 사랑해요! - 드디어 내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 (엘프에요! 머리 콘) ㄴ (엘프에요! 상체 콘) ㄴ (엘프에요! 하체 콘) ㄴ (이번만은 살려주도록 하지... 기사 콘) 대신에 하루에 세 병 제한을 뒀다. 이걸로 이전처럼 쓰러지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은 하지만, 문제는 여전했다. 술을 마시면 해독하느라 마나가 사라지는 건 여전했으니. “마나석으로 어떻게 안 되나?” 가장 먼저 마나석을 떠올릴 수 있었지만, 금세 고개를 저었다. 마나석이 그렇게 많지도 않을뿐더러 득보다 실이 훨씬 컸다. “그렇다고 세계수가 하나 더 있는 것도 아니고.” 세계수? 지금 사춘기 상태였다. 다크엘프들한테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깨달았다. 애초에 지금 사태에 가장 좋아라 할 존재가 다름 아닌 세계수였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였다. -쿵! “응?” 순간 벙커가 흔들렸다. 갑작스런 충격에 놀라 갤러리를 들여다보자, 난데없는 제목의 글 하나가 올라와 있었다. [제목: 골드 드래곤 낙서해옴] (마탑 최상층에 나타난 골드 드래곤 짤) 한 1시간 걸린 듯? ㅅㅌㅊ? [추천3499] [비추천1021] - 와 이게 어떻게 낙서임? 존나 잘그리네 - 와 그림 선명함 봐라 미쳤네 - 족고수추 ㄴ ?? 잠깐만 ㄴ 이거 진짜잖아 씨발 ㄴ 작성자) ㅋㅋ 용용죽겠지가 머무르고 있는 마탑 최상층. 그곳에 또 다른 용 한 마리가 나타났다.